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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6.05.28. [전북山行記 54] 전북 남원 덕운봉→구룡봉

by 사천거사 2016. 5. 28.

덕운봉-구룡봉 산행기

   

일시: 2016년 5월 28일 토요일 흐린 후 맑음

장소: 덕운봉 746m / 구룡봉 728.2m 전북 남원시  

◈ 코스: 육모정 → 구룡계곡 → 구룡폭포 → 노치마을 → 덕운봉 → 구룡봉 → 지리산둘레길 1코스 → 내송마을  육모정

◈ 시간: 5시간 

◈ 회원: 평산회원 3명(이규필, 신동갑, 이효정)

 



07:00   오늘은 평산회에서 남원에 있는 구룡봉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개인 사정이 있는 회원들이 많아 이번 산행에는 모두 3명이 참가하게 되었다. 신동갑 회원과 이규필 회원을 픽업한 후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갔다. 여산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출발, 구름이 잔뜩 끼어 있는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없었는데? 금방 그치겠지. 오수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17번, 19번 국도를 이용 주천면을 거쳐 구룡계곡 입구에 있는 육모정을 향해 달려갔다.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08:14]


09:46   산행 들머리인 육모정 앞 주차장에 도착했다. 육모정 맞은편으로는 춘향묘가 있다. 세상에 소설 속의 주인공 묘를 만들어 방문객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나라가 우리나라 말고 또 있는지 모르겠다. 구룡계곡 표지석 옆으로 나 있는 계단을 따라 구룡계곡으로 내려갔다. 약 3km에 이르는 구룡계곡을 흘러가는 계류의 이름은 원천천이다. 구룡계곡 맨 끝에는 남원 8경 중 제1경인 구룡폭포가 자리잡고 있다. 계곡 왼쪽을 따라 본격적인 계곡길 걷기에 나섰다.


▲ 육모정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09:46]


▲ 구룡계곡 들머리를 향하여 [09:47]


▲ 지리산국립공원 구룡계곡 탐방지원센터 [09:51]


구룡계곡


이 계곡은 지리산 국립공원 북부지소가 있는 주천면 호경리에서부터 구룡폭포가 있는 주천면 덕치리까지 펼쳐지는 심산유곡이다. 수려한 산세와 깍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으로 이어지는 이 계곡은 길이가 약 3㎞이다. 정상에 오르면 구곡경의 구룡폭포가 있다. 남원 8경 중 제1경인 구룡폭포 아래에는 용소라 불리는 소가 형성되어 있는데, 옛날에 이곳에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다. 지리산 관광도로가 개설되어 구룡계곡의 스카이웨이는 한층 편리하게 이곳 경치를 구경할 수 있게 해준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정령치간 도로는 뱀사골(반선)과 노고단으로 이어져 지리산의 진수를 맛보게 해준다.


▲ 구룡계곡 표지석 오른쪽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09:51]


▲ 구룡폭포까지 거리는 3.1km [09:51]


▲ 만첩빈도리가 활짝 피었다 [09:52]


▲ 구룡계곡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09:53]


▲ 지리산국립공원 구룡계곡 [09:58]


09:59   빠른 물살에 패인 바위 모양이 챙이('키'의 전라도 방언)를 닮았다 하여 이름이 붙여진 챙이소를 지났다. 구룡계곡에는 모두 9개의 곡이 있는데 챙이소는 제4곡이다. 구곡 중에서 구룡계곡 길을 걸으며 볼 수 있는 다른 것들로, 제5곡 유선대, 제6곡 지주대, 제7곡 비폭동, 제9곡 구룡폭포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구곡이 참 많다. 우리 선조들이 9라는 숫자가 부와 행운을 가져다주고 또 완전함을 의미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생활 전반에 걸쳐 9라는 숫자가 두루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 '서암'이라도고 불리는 챙이소: 구룡계곡 구곡 중에서 제4곡 [09:59]


▲ 여기는 아주 평탄한 길 [10:00]


▲ 계곡 오른쪽 암반길 [10:04]


▲ 계곡에 놓인 다리를 건너고 [10:08]


▲ 구룡폭포 1,8km 전 이정표 [10:10]


▲ 가파른 오르막 계단길 [10:13]


▲ 선인들이 바둑을 두었다는 유선대: 구룡계곡 구곡 중 제5곡 [10:14]


▲ 지리산국립공원 구룡계곡 [10:16]


10:19   구룡계곡에 놓여 있는 출렁다리를 건넜다. 다리 오른쪽으로는 구룡계곡 제6곡인 지주대가 있다. 10분 정도 걸어 비폭동에 도착했다. 구룡계곡 구곡 중 제7곡인 비폭동은 수량이 많아야 장관인데 오늘은 수량이 적어 조금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비폭동에서부터 급경사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물론 대부분이 계단으로 되어 있어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걷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 오른쪽으로 구룡계곡이 내려다보인다. 위에서 보니, 골이 얼마나 깊은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 구룡계곡에 놓여 있는 출렁다리 [10:19]


▲ 경사가 있는 오르막 돌계단길 [10:20]


▲ 비폭동 안내판 옆에서 이규필 회원 [10:29]


▲ 구룡계곡 구곡 중 제7곡인 비폭동: 수량이 적어 볼품이 없다 [10:31]


▲ 비폭동부터 급경사 오르막길이다 [10:32]


▲ 긴 계단도 올라가야 한다 [10:36]


▲ 계단을 걷다 내려다본 구룡계곡 [10:38]


▲ 중국의 잔도 같은 길 [10:41]


▲ 오른쪽 계단을 올라가면 구룡폭포가 나온다 [10:44]


10:45   구룡폭포 주차장 갈림길 이정표를 만났다. 잠시 후 모습을 드러낸 구룡폭포, 약 30m의 바위벽을 타고 물줄기가 하얗게 부서져내리고 있었다. 비폭동과 마찬가지로 구룡폭포도 수량이 적다는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사실 구룡폭포를 거쳐 구룡계곡으로 내려가는 물은 고기리마을과 회덕마을을 거쳐 내려오는 원천천 물이기 때문에 깨끗하지는 않다. 구룡폭포 관람을 마치고 데크 계단을 따라 구룡정을 향해 올라갔다. 구룡정 옆에 마침 육각정자가 있어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구룡폭포


길이 약 30m이다. 원천천() 상류 구간인 구룡계곡의 가장 위쪽에 있는 폭포로, 원천폭포라고도 부른다. 구룡계곡의 아홉 절경을 구룡구곡()이라 하는데 구룡폭포는 그중 제9곡으로 구룡구곡의 백미로 꼽힌다. 가파른 절벽에서 급하게 낙하하는 폭포가 아니라 비교적 완만한 경사의 바위를 타고 미끄러지듯 떨어지는 두 갈래의 폭포이다. 폭포 아래쪽에 형성된 작은 소()에서 올려다보면 마치 용 두 마리가 하늘로 승천하는 듯한 모습이라 하여 교룡담이라고도 한다. 구룡계곡은 지리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구룡분소가 있는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에서부터 구룡폭포가 있는 덕치리까지 펼쳐지는 협곡으로, 곳곳에 기암절벽과 반석 그리고 소()가 있어 경관이 뛰어나다.


▲ 구룡폭포 주차장 갈림길 이정표 [10:45]


▲ 구룡계곡의 백미 구룡폭포: 구룡계곡 구곡 중 제9곡 [10:47]


▲ 구룡폭포에서 전망대에서 [10:48]


▲ 구룡폭포 전망대에서 [10:48]


▲ 구룡정으로 올라가는 계단 [10:52]


▲ 계단을 올라가면 만나는 이정표: 구룡정 방향으로 진행 [10:55]


▲ 천룡암 입구에 있는 구룡정 [10:59]


▲ 구룡정 옆에 있는 정자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 [11:00]


11:05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출발, 널찍한 길을 따라 지리산둘레길을 만나러 간다. 길 옆으로 때죽나무와 찔레가 하얀 꽃을 피워 반겨주고 있었다. 8분 정도 걸어 차도에 도착했다. 차량이 별로 다니지 않는 차도를 따라 7분 정도 걸어가자 지리신둘레길 1코스와 만나는 지점이다. 사람들이 많다. 여기서부터 노치마을까지는 지리산둘레길 1코스 구간이다. 회덕마을을 지나 노치마을로 이어지는 마을길에 진입했다. 길 오른쪽 멀리 정령치가 아련하게 보인다.


▲ 구룡정부터는 완전한 평짓길이다 [11:05]


▲ 때죽나무가 꽃을 피웠고 [11:06]


▲ 이에 질세라 찔레도 하얗게 꽃을 피웠다 [11:07]


▲ 차도변에 서 있는 이정표: 회덕마을 쪽으로 진행 [11:13]


▲ 도로를 따라 진행 [11:13]


▲ 지리산둘레길 1코스와 만나는 지점 [11:20]


▲ 둘레길 트레킹을 하고 있는 사람들 [11:20]


▲ 회덕마을 표지석 [11:24]


▲ 노치마을로 들어가는 길 [11:32]


▲ 길 오른쪽 멀리 정령치가 보인다 [11:37]


11:38   백두대간과 지리산둘레길 1코스가 지나가는 노치마을에 도착했다. 노치마을, 2007년 7월 백두대간 종주를 할 때 이 마을에 들렀었는데 그게 벌써 9년 전의 일이다. 노치마을에는 명물이 2가지 있는데 하나는 노치샘이고 다른 하나는 마을 뒤에 있는 4그루의 거대한 소나무다. 노치샘은 물맛이 좋고 당산나무격인 소나무들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노치샘 물맛을 보고 소나무 아래에서 잠시 조망을 한 후 덕운봉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경사가 꽤 있는 오르막길이 소나무 사이로 계속 이어졌다.


▲ 백두대간과 지리산둘레길 1코스가 지나가는 노치마을 [11:38]


▲ 노치마을에 있는 노치샘: 물맛이 좋다 [11:41]


▲ 노치마을 주택 마당에 피어 있는 마가렛 [11:44]


▲ 도인학교 운광루 표지판 [11:44]


▲ 노치마을 당산나무인 4그루의 소나무 아래서 지리산쪽 조망 [11:48]


▲ 노치마을 당산나무: 4그루의 소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11:49]


▲ 덕운봉으로 올로가는 백두대간길 [11:51]


▲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하다 [11:59]


▲ 구룡폭포 갈림길 이정표: 수정봉 쪽으로 진행 [12:01]


▲ 한 고비 오르자 길이 많이 평탄해졌다 [12:05]


12:09   해발 745m의 덕운봉 정상에 도착했다. 여기서 수정봉 방향은 백두대간길이고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이 구룡봉 가는 길이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정상 한쪽에 점심상을 차렸다. 김밥과 막걸리 한 통이 전부인 아주 조촐한 점심이지만 소나무 그늘에서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먹는 맛이 그만이다. 30분 정도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출발, 26분 정도 걸어 해발 728.2m의 구룡봉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이 산행로에서 약간 왼쪽에 위치하고 있어 자칫하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구룡봉 정상에서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따라 27분 정도 걸어 지리산둘레길 1코스와 접속했다.


▲ 덕운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2:09]


▲ 덕운봉 정상에 있는 움막 [12:39]


▲ 멀리 구룡봉 정상이 보인다 [12:42]


▲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길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12:48]


▲ 해발 728.2m의 구룡봉 정상에서 [13:05]


▲ 해발 728.2m의 구룡봉 정상에서 [13:05]


▲ 노치산성 성돌 [13:10]


▲ 고사리가 지천인 무덤 옆을 지나고 [13:25]


13:32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를 만났다. 이제부터 지리산둘레길 1코스 시작점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 2007년에 개설 작업을 시작한 지리산길둘레길은 현재 지리산 둘레 3개도(전북, 전남, 경남), 5개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21개읍면 120여개 마을을 잇는 285km의 장거리 도보길로. 각종 자원 조사와 정비를 통해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을 환(環)형으로 연결하였다. 이정표가 확실하고 길도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어려움 없이 걸을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알려져 있다. 


▲ 지리산둘레길 이정표 [13:32]


▲ 여기는 내려가는 길 [13:38]


▲ 지리산둘레길 1코스라 탄탄대로다 [13:49]


▲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 [13:55]


▲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자생하고 있는 백선 [14:05]


▲ 걷기 좋은 숲길 [14:12]


▲ 숲길을 벗어나 마을길에 들어섰다 [14:16]


▲ 지리산둘레길 내송마을 와등삼거리 [14:21]


14:25   내송마을 입구 차도에 도착했다. 이제 도로를 따라 차를 세워둔 육모정 앞 주차장까지 걸어가야 한다. 아침에는 비가 찔끔거렸는데 지금은 따가운 태양이 온몸을 내리비추고 있다. 더운 날 도로를 걷는 것은 그리 만만치가 않다. 23분 정도 차도를 걸어 육모정 앞 주차장에 도착, 주차장 옆에 있는 화장실에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아주 개운하다. 차에 올라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5시 20분, 평산회 산행 뒤풀이 전용장소인 현대수산에 들러 자연산 광어회를 썰어놓고 소주와 맥주를 마시며 오늘 산행을 마감했다.


▲ 내송마을 입구 차도에 있는 이정표 [14:25]


▲ 차도를 따라 육모정으로 [14:33]


▲ 지리산국립공원 표지판 [14:43]


▲ 만첩빈도리가 활짝 피었다 [14:46]


▲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다시 도착 [14:48]


춘향묘


남원시가 조성한《춘향전》의 주인공 성춘향의 무덤으로, 지리산국립공원 구룡탐방지원센터 근처에 있다. 1962년 현 위치에서 '성옥녀지묘'라 새겨진 지석()이 발견되어 묘역을 단장하였다고 전해지며, 1995년 정비작업을 하여 현재의 규모가 되었다. 춘향이 실존인물이 아닌 만큼 이 무덤은 시신이 있는 진짜 무덤은 아니다. 무덤 입구에 한자로 '춘향묘()'라 쓰인 표지석이 있다. 표지석을 지나 3단으로 구성된 100여 개의 계단을 오르면 커다란 봉분을 갖춘 무덤이 있다. 무덤 앞에는 '만고열녀 성춘향지묘()'라고 쓰인 비석과 망주석, 상석이 놓여 있다. 춘향묘 앞으로는 육모정()이라는 정자가 있고, 구룡계곡이 흐른다.


▲ 춘향묘 표지석 뒤로 춘향묘가 보인다 [15:01]


육모정


지리산 국립공원 구룡탐방지원센터 근처의 구룡계곡 옆에 있는 정자로, 육각정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 육모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1572년(선조 5) 남원도호부 관내에서 만들어져 현재까지 유지·계승되고 있는 원동향약(, 전라북도유형문화재 제146호) 관련 유적으로, 향약계원들이 모임을 하던 곳이다. 1961년 수재 때무에 유실되었다가 1997년 복원되었다. 옛 육모정은 구룡계곡 옆 큰 바위 위에 자리 잡고 있었으나 지금은 그곳에서 약간 떨어진 언덕 쪽에 복원되어 있다. 육모정 근처에는 용호정과 춘향묘, 용호서원 등이 있다.


▲ 향약계원들이 모임을 하던 육모정 [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