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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6.05.21. [전북山行記 53] 전북 무주 덕유산 백암봉

by 사천거사 2016. 5. 21.

덕유산 백암봉 산행기

  

일시: 2016년 5월 21일 토요일 맑음, 폭염

장소: 덕유산 백암봉 1503m 전북 무주 

코스: 덕유산국립공원 남덕유분소 → 횡경재 → 귀봉 → 백암봉 → 동엽령 → 칠연계곡 → 안성탐방지원센터  통안마을

거리: 13.1km

시간: 4시간 33분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7:25   오늘은 청주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덕유산 산행에 참가는 날이다. 오늘 산행 코스는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으로 올라가 향적봉, 중봉, 백암봉을 거쳐 빼재로 내려오는 것으로 정해져 있었다. 청주의료원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 남쪽을 향해 달려갔다. 날은 아주 화창하다. 때 이른 폭염 때문에 전국이 들썩거리고 있는데 오늘도 몹시 덥다는 예보가 나와 있다. 무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무주덕유산리조트를 향했다.


리조트 곤도라 승강장에 도착해보니 예상밖의 일이 발생했다. 곤도라 운행을 안 하나? 한다. 그러면 무슨 일?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산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왜? 봄철 번식 및 개화시기 멸종위기종, 특산종 증의 서식처 보존 때문에. 통제기간은 5월 16일부터 27일까지 12일 동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 기간에 맞추어 이곳으로 온 것이다. 긴급 코스 수정에 들어갔다. 설왕설래 끝에 송계사에서 산행을 시작해 백암봉을 거쳐 동엽령에서 안성으로 내려가기로 합의를 보았다.


▲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 [08:18]


▲ 무주덕유산리조트 주차장에 도착 [09:14]


09:52   송계사 입구 덕유산국립공원 남덕유분소 주차장에 도착했다. 공단 직원이 몰려든 산행객을 보고 분소 건물에서 나와 지켜본다. 산행기점의 높이가 540m 정도이고 백암봉의 높이가 1503m이니 고도상으로 950m 이상을 올라가야 한다. 원래 예정대로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에 올랐다면 향적봉을 거쳐 빼재까지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가면 되는데, 코스가 변경되는 바람에 엄청나게 고도를 높여야 하는 산행을 하게 된 것이다. 나로서는, 송계사 코스가 처음이라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이다.


송계사까지 이어지는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 것으로 본격젹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7분 정도 걸어가자 왼쪽으로 횡경재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산길에 들어서자 송계사계곡 오른쪽을 따라 길이 계속 이어졌다. 17분 정도 지나 작은 다리를 하나 건너자 길은 다시 계곡 오른쪽을 따라 이어졌다. 계곡에는 그리 많지는 않지만 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수량은 점점 줄어들었다. 몇몇 지역에 철 이른 폭염주의보가 내렸다는데 아직까지 산길은 걸을만 하다. 


▲ 덕유산국립공원 남덕유분소 주차장에 버스 정차 [09:52]


▲ 덕유산국립공원 남덕유분소 [09:52]


▲ 송계사로 이어지는 포장도로 [09:54]


▲ 포장도로에서 횡경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09:59]


▲ 송계사계곡 오른쪽 사면을 따라 나 있는 길 [10:01]


▲ 계곡에는 물이 흐르고 있고 [10:04]


▲ 횡경재 2.3km 전 이정표 [10:10]


▲ 해발 771m에 서 있는 이정표: 횡경재까지 1.9km가 남았다 [10:16]


▲ 계곡에 물이 거의 흐르지 않고 있다 [10:23]


10:30   횡경재까지 1.2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계곡을 건너가자 본격적인 능선길이 시작되었다. 이제까지 편안하게 계곡길을 걸어왔으니 횡경재까지 올라가려면 고생을 좀 해야될 것 같다. 예상은 어긋나지 않았다. 아주 약간의 평짓길을 제외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경사가 꽤 있는 오르막이 계속 이어졌다. 별 수 없다. 한 발 두 발 걸어오르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날은 덥고 바람도 없다. 맨 앞에 서서 가니 사람도 없다. 원래 산행은 혼자 하는 것이다. 자신과의 싸움이다. 1.2km를 걸어 올라가는데 36분이 걸렸다.


▲ 횡경재 1.2km 전 이정표: 여기서부터 능선길이다 [10:30]


▲ 통나무 계단이 많이 낡았네 [10:34]


▲ 아주 짧은 평짓길 구간 [10:37]


▲ 가끔 바위지대도 나타나고 [10:42]


▲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길 [10:47]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53]


▲ 철쭉꽃이 한창이다 [11:00]


▲ 횡경재로 올라가는 길 [11:05]


11:06   해발고도 1350m의 횡경재에 올라섰다. 횡경재는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곳으로 왼쪽으로는 남덕유산, 오른쪽으로는 빼재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일단 횡경재에 올라서면 큰 짐을 던 것이다. 여기서 백암봉을 거쳐 동엽령으로 가는 능선길은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기는 하지만 경사가 별로 심하지 않아 큰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백암봉으로 가는 길은 철쭉꽃이 활짝 피어 반겨주는 아름다운 꽃길이었다. 해발고도가 높은 탓인지 신록도 많이 남아 있다. 신록과 철쭉꽃, 오늘 산행에서 얻은 수확으로는 이 두 가지만으로도  충분하다. 


▲ 해발 1350m의 횡경재 [11:06]


▲ 부드러운 능선길 [11:11]


▲ 신록과 파란 하늘이 보여주는 색의 대비 [11:12]


▲ 활짝 핀 철쭉꽃 [11:15]


▲ 철쭉나무 군락지 [11:19]


▲ 해발 1400m 귀봉에 있는 이정표 [11:21]


▲ 하얀색 철쭉꽃을 만났다 [11:24]


▲ 경사가 별로 없는 길 [11:32]


▲ 계속 모습을 나타내는 철쭉꽃 [11:35]


▲ 요건 색깔이 조금 진한 철쭉꽃 [11:36]


11:40   해발 1406m에 서 있는 이정표를 만났다. 앞으로 가야 할 백암봉과 그 오른쪽으로 솟어 있는 중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27분 정도 걸어가자 철쭉꽃 군락지가 펼쳐져 있고 다시 5분 정도 올라가자 오늘 산행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백암봉이다. 송계삼거리라고도 하는 백암봉에서는 중봉으로 거쳐 향적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진다. 백두대간은 백암봉에서 동엽령 쪽으로 가는 길이고 향적봉 가는 길은 백두대간이 아니다. 


▲ 해발 1406m에 서 있는 이정표: 백암봉까지 1.5km가 남았다 [11:40]


▲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암봉과 중봉 [11:41]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1:49]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1:55]


▲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 [12:08]


▲ 철쭉꽃과 파란 하늘이 잘 어울렸다 [12:08]


▲ 해발 1503m의 백암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2:13]


▲ 백암봉 정상에서 바라본 중봉 [12:13]


▲ 백암봉 정상에서 바라본 안성 방면 [12:13]


12:15   백암봉 정상을 떠나 동엽령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내리막 계단 뒤로 앞으로 가야 할 능선이 S자를 연속으로 그리며 뻗어 있다. 15분 정도 내려가자 오른쪽으로 철쭉꽃밭이 펼쳐져 있어 안으로 들어갔다. 때도 그렇고 해서 점심을 먹기 위해서다. 철쭉꽃밭 안에서 철쭉꽃을 보며, 철쭉꽃 향기를 맡으며 간단히 김밥 한 줄을 해치우고 동엽령 쪽으로 가는 길, 오른쪽에 피어 있는 철쭉꽃 뒤로 산행 종점인 안성마을이 내려다보인다. 


▲ 철쭉꽃 뒤로 걸어온 능선이 보인다 [12:15]


▲ 계단 뒤로 앞으로 가야할 능선이 보인다 [12:15]


▲ 동엽령 1.8km 전 이정표 [12:23]


▲ 앞으로 가야 할 능선 [12:29]


▲ 철쭉꽃과 파란 하늘이 잘 어울렸다 [12:30]


▲ 점심 먹고 출발 [12:45]


▲ 철쭉꽃 뒤로 산행 종점인 안성 방면 보인다 [12:45]


▲ 백암봉에서 횡경재로 이어지는 능선 [12:54]


12:57   동엽령 1km 전 이정표를 만났다.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을 지나 15분 가까이 걸어가자 마침내 동엽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해발고도 1320m의 동엽령에서는 칠연계곡으로 내려가는 길과 병곡리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데 병곡리계곡 쪽은 현재 미개방구간에 속한다. 동엽령에서 안성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가는 길은 백두대간 산행을 할 때 오르내린 적이 있다. 그게 벌써 9년 전의 일인데 내려가는 길에 대한 기억이 아직까지 흐릿하게 남아 있다.


▲ 동엽령 1km 전 이정표 [12:57]


▲ 오르막에 설치되어 있는 계단 [13:03]


▲ 안성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동엽령 [13:11]


▲ 동엽령에 서 있는 이정표: 안성탐방지원센터까지 4.2km [13:11]


▲ 동엽령 주변에 피어 있는 철쭉꽃 [13:13]


▲ 내리막 계단길이 계속 이어진다 [13:15]


▲ 계단길이 끝나면서 이어지는 돌길 [13:18]


▲ 안성탐방지원센터 3.6km 전 이정표 [13:26]


▲ 계곡에 흐르는 물 [13:31]


▲ 칠연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 [13:37]


13:42   안성탐방지원센터 2.9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길은 계속 내리막이다. 30분 정도 걸어 칠연폭포 갈림길에 도착했다. 7개의 폭포와 7개의 연못이 있어 칠연폭포라고 한단다. 한번 들러볼까 하다가 규모가 작고 큰 볼거리도 아니라서 생각을 접고 안성탐방지원센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지원센터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우리 버스가 보이지 않는다. 아, 오늘 뒤풀이 음식이 삼겹살구이라서 그렇구나. 국립공원 안에서 삼겹살을 구워먹을 수는 없지. 포장도로를 따라 통안마을 쪽으로 걸어갔다.   


▲ 안성탐방지원센터 2.9km 전 이정표 [13:42]


▲ 내리막 계단길 [13:46]


▲ 여기는 경사가 없는 길 [13:51]


▲ 계곡에 물이 많아졌다 [14:00]


▲ 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 [14:07]


▲ 칠연폭포 갈림길 이정표 [14:12]


▲ 오른쪽 계곡에 있는 문덕소 [14:18]


▲ 덕유산국립공원 안성탐방지원센터 [14:27]


▲ 덕유산국립공원 표지판 [14:33]


14:40   13분 정도 걸어 버스가 서 있는 통안마을회관 앞 주차장에 도착했다. 배낭을 차에 싣고 주차장 옆에 있는 통안천으로 내려가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4시 가까이 되어 회원들이 대부분 내려오자 버스 옆에 상을 차린 후 삼겹살구이 뒤풀이 파티가 벌어졌다. 산행을 하며 뜯은 취나물에 싸먹는 삼겹살 맛이 일품이다. 뒤풀이를 마친 후 5시 30분 버스 출발, 덕유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북쪽을 향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7시, 이렇게 해서 뜻밖에 철쭉꽃을 실컷 구경한 덕유산 백암봉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통안마을회관 앞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40]


▲ 통안천으로 내려가 땀을 씻고 [14:49]


▲ 버스 옆에서 삼겹살구이로 뒤풀이 [16:38]


▲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