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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6.05.14. [전북山行記 52] 전북 남원 교룡산

by 사천거사 2016. 5. 14.

 

교룡산 산행기

   

일시: 2016년 5월 14일 토요일 맑음

장소: 교룡산 밀덕봉 전북 남원 518,9m

 코스: 교룡산 주차장 → 교룡산성 갈림길 → 복덕봉 → 교룡산(밀덕봉) → 선국사  주차장 → 교룡산 둘레길 → 주차장

시간: 3시간 28분

 회원: 백만사회원 4명 

 


 

09:00   오늘은 백만사에서 남원에 있는 교룡산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전북 남원 교룡산국민관광지에 있는 교룡산은 두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작은 산이지만 교룡산둘레길과 연계해서 산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오늘은 공사다망한 회원들이 많아 4명의 회원이 단촐하게 산행을 떠나게 되었다. 산남고 주차장 출발, 남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남쪽을 향해 달려갔다. 날은 더할 나위없이 화창하다.


여산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한 잔씩 마신 후 출발, 남원나들목에서 광주대구고속도로를 벗어났다. 일단 점심을 먹기로 하고 사전에 맛집으로 검색한 '백제한정식'으로 차를 몰았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음식점이 있는 춘향테마파크에서 5월 13일부터 16일까지 제86회 남원 춘향제가 열리고 있었다. 간신히 주차를 하고 찾아간 백제한정식 식당, 이게 뭐여? 커피점으로 새단장을 했네. 하는 수 없이 근처에 있는 '둘레길'이란 식당에서 게장정삭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맛이 꽤 괜찮은 편이었다.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10:01]


▲ 점심을 먹은 식당 '둘레길': 춘향테마파크 안에 있다 [11:51]


▲ 점심으로 먹은 게장정식 상차림 [12:04]


▲ 제86회 남원 춘향제 깃발이 날리고 있는 춘향테마파트 거리 [12:47]


13:05   산행 들머리인 교룡산국민관광지 주차장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모두 축제장으로 몰려갔는지 넓은 주차장이 텅 비었다. 간단히 산행준비를 하고 선국사로 올라가는 도로에 들어서는 것으로 교룡산 산행이 시작되었다. 왼쪽으로 '동학과 동학농민군의 유적지 교룡산'이라고 적힌 표지석이 보인다. 남원은 동학의 성지이자 출발지이다. 특히 교룡산에 있는 '은적암 터'는 동학의 교조 수운 최제우선생이 '동경대전', '용담유사', '논학문'을 짓고 포교활동을 한 곳으로 동학이 완성된 곳이기도 하다.


교룡산성 동문 아래 주차장에 도착했다. 오늘이 석가탄신일인데 선국사가 작은 규모의 절이라 그런지 주차장에는 승용차 몇 대만 세워져 있을 뿐이다. 동문 왼쪽으로 나 있는 성벽길에 진입했다. 복원된 성벽길을 5분 정도 걸은 후 산길에 들어섰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 그런지 길이 그렇게 뚜렷한 편은 아니다. 이곳은 지금 아카시아꽃이 만발해 사방으로 향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에전에는 남쪽에서 북쪽을 향하여 순차적으로 피던 아카시아꽃이 요즘은 동시다발적으로 피고 있다. 물론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교룡산국민관광지


남원 시내 서북쪽의 교룡산(520m) 아래에 자리한 교룡산 국민관광지(9,680평 규모)는 남원관광단지와 함께 남원관광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주변의 교룡산성과 선국사를 비롯한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한 국민 휴양지의 하나다. 이 곳에는 각종 체육시설과 야외 민속전시장을 마련하여 국민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으며, 남원이 낳은 조선시대 여류시인 김삼의당 시비가 1991년 남원 문화원에 의해 세워졌다. 또한 교룡산성은 남원 지역 20여개의 산성 중 그 형태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성으로 백제 때 신라와 대적하여 처음 쌓았다고 전하며, 고려말에는 이성계 장군이 왜구를 맞아 싸웠고 임진왜란 당시 승병장 처영이 크게 수축하였다.


교룡산성은 518m의 교룡산 중턱을 둘러싼 약 3km의 규모로 높이 4.5m, 성안에 우물 99개, 치첩 1,016개, 그 밖에 군창과 무기고가 있었고, 동, 서, 남, 북 4대문이 있었으나 현재 동문(홍예문)과 동서간 남벽이 남아 있다. 또 성 안에는 별장청, 장대, 곡성창, 구례창, 염고, 장고, 군기, 산창 등 군사시설과 전쟁에 대비한 각종 저장고 등이 있어 정유재란 시 남원도호부 관내 운봉, 장수, 임실, 구례, 곡성, 담양, 옥과 등의 양곡을 거두어 교룡산성에 보관하였는데 그 당시 교룡산성이 파괴돼 98년부터 연차적으로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교룡산국민관광지 주차장에 도착 [13:08]


▲ 주차장 위에 있는 월남참전기념비 [13:11]


▲ 남원은 동학의 성지이자 출발지이다 [13:13]


▲ 교룡산성 동문으로 가는 길 [13:19]


▲ 교룡산성 성벽길에 진입 [13:22]


▲ 복원된 교룡산성 성벽 [13:26]


▲ 성벽 위에서 바라본 남원 시내 [13:27]


▲ 풀이 많이 자라서 길이 조금 애매해졌다 [13:31]


▲ 바위에 뭐라고 새겨놓았는데 [13:42]


▲ 이곳은 지금 아카시아꽃이 한창이다 [13:44]


13:51   바람에 풍겨오는 아카시아꽃 향기를 맡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사람들 모두가 올해는 아카시아꽃의 향기가 예년만 못하다고들 한다. 이것도 지구온난화 때문인가? 복덕봉과 밀덕봉이 이어주는 능선에 올라섰다. 여기서 복덕봉 정상은 왼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삼각점이 있는 해발 484.4m의 복덕봉 정상에서는 남원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우리나라 도시는 어디를 막론하고 모습이 비슷하다. 왜? 그건 바로 회색 아파트 건물 때문이다. 


▲ 아카시아꽃 향기를 맡으며 잠시 휴식중 [13:51]


▲ 복덕봉과 밀덕봉 가는 길이 갈라지는 능선에 올라섰다 [13:55]


▲ 고사목들이 서 있는 구간 [13:57]


▲ 해발 484.4m의 복덕봉 정상에 있는 삼각점 [13:59]


▲ 복덕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남원 시내 [14:00]


▲ 복덕봉 정상에서 회원 모두가 모여 [14:01]


▲ 이완호 회원 포즈 좋습니다 [14:02]


▲ 조록싸리가 제 철을 만났다 [14:03]


▲ 전주MBC 중계탑이 서 있는 곳이 바로 밀덕봉 정상이다 [14:04]


14:05   복덕봉 옆 바위에 앉아 참외를 간식으로 먹었다. 재배기술이 발달했는지 요새는 어느 과일이나 당도가 높고 맛이 좋다. 그리 길지 않은 능선길을 걸어 밀덕봉 정상부 갈림길에 도착했다. 여기서 왼쪽으로 진행을 했어야 하는데 오른쪽 방향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정상을 들르지 못했다. 물론 다시 정상으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시간도 그렇고 해서 중계탑 보호 철책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대신하고 선국사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복덕봉 옆 바위에서 참외를 간식으로 [14:05]


▲ 참외 간식 먹고 밀덕봉을 향하여 [14:15]


▲ 아까 올라왔던 삼거리를 지나고 [14:17]


▲ 선국사 갈림길 이정표 [14:18]


▲ 해발 519m의 밀덕봉 정상에서 내려오는 중 [14:26]


▲ 전주MBC 교룡산중계소 정문 앞에서 [14:28]


▲ 전주MBC 교룡산중계소 정문 앞에서 [14:28]


▲ 선국사로 내려가는 길 [14:33]


14:35   선국사 가는 길 이정표를 만났다. 5분 정도 내려가자 왼쪽으로 은적암터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제대로 밀덕봉 정상에 들렀다면 은적암터를 거쳐 내려올 수도 있었는데. 오늘이 석가탄신일인데도 선국사 경내는 아주 조용하다. 부처님 머리를 닮았다는 불두화 뒤로 보이는, 하늘을 향해 아름다운 장막을 친 오색 연등만이 오늘이 석가탄신일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을 뿐이었다. 축대 위에 하얗게 피어 바람에 하늘거리는 마가렛을 보며 선국사를 벗어났다. 


선국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의 말사이다. 685년(신라 신문왕 5)에 창건했다고 하며, 창건 당시 절 근처에 용천()이라는 샘이 있어서 절 이름을 용천사()라 했다가 절 둘레에 교룡산성을 쌓은 뒤 절의 성격이 호국도량으로 바뀌면서 이름도 선국사로 바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절 건물이 성을 지키는 본부로 쓰인 바 있고, 산성 안에 있는 절이라고 해서 산성절이라고도 부른다. 1803년(조선 순조 3) 대웅전을 중건하였고, 1891년(고종 28)에는 칠성각을 세웠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나자 동학군의 은신처가 되기도 하였다. 1984년 칠성각을 중수하고 1991년 미륵불상을 세워 오늘에 이른다.


▲ 선국사 가는 길 이정표 [14:35]


▲ 은적암터 가는 길 이정표 [14:40]


▲ 선국사 앞에서 잠시 휴식 [14:42]


▲ 선국사에 피어 있는 불두화 [14:42]


▲ 석가탄신일을 맞아 오색 연등이 걸렸네 [14:43]


▲ 선국사 석축 위에 피어 있는 마가렛이 예쁘다 [14:44]


▲ 은적암터 가는 길 이정표 [14:45]


▲ 복덕봉 가는 길 이정표 [14:47]


▲ 교룡산성 동문 앞에 서 있는 비석들 [14:50]


14:51   교룡산성 중에서 완전하게 남아 있는 성문인 동문 앞에 도착했다. 아치형 성문이 너무 아름다워 앞에서 기념사진을 한 장씩 찍었다. 도로를 따라 다시 차를 세워둔 교룡산 국민관광지 주차장에 도착했다. 교룡산 둘레를 한 바퀴 도는 교룡산 둘레길 B코스도 역시 이 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된다. 둘레길 안내도 오른쪽으로 나 있는 임도를 따라 걷는 것으로 둘레길 걷기가 시작되었다. 임도를 걷는 것은 힘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신 길이 단조롭고 햇빛을 직접 받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 교룡산성 동문 앞에서 [14:51]


▲ 교룡산성 동문 앞에서 [14:54]


▲ 교룡산성 동문 앞에서 [14:54]


▲ 교룡산성 동문 앞에서 [14:54]


▲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일단 도착 [15:02]


▲ 교룡산 둘레길 종합 안내도 옆 임도를 따라 둘레길 B코스 걷기에 돌입 [15:03]


▲ 임도를 따라 이어지는 교룡산 둘레길 [15:08]


▲ 벌써 1km나 걸어왔네 [15:16]


▲ 외손자가 외할머니 수목장을 해드렸네 [15:17]


15:19   재실마을 갈림길 이정표를 만났다. 임도 주변에서는 제 철을 맞은 하얀 찔레꽃이 향기를 내뿜고 있고 이에 질세라 때죽나무꽃과 오동나무꽃도 가끔 모습을 드러내어 거들고 있다. 보성마을 갈림길을 지나고 감나무 과수원을 지나자 왼쪽으로 산길이 열리며 교룡산 둘레길 이정표가 서 있는 게 보였다. 산길 구간도 있네. 임도를 버리고 산길에 들어서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출발, 작은 언덕을 하나 넘어 다시 임도에 내려섰다.  


▲ 재실마을 갈림길 이정표 [15:19]


▲ 임도 주변에는 찔레꽃이 아주 많았다 [15:22]


▲ 보성마을 갈림길 이정표 [15:22]


▲ 감나무 과수원 옆을 지나가는 중 [15:23]


▲ 임도 왼쪽에 서 있는 교룡산 둘레길 이정표 [15:26]


▲ 산길에 들어서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 [15:29]


▲ 언덕으로 올라가는 통나무 계단길 [15:40]


▲ 작은 언덕을 넘어 다시 임도에 내려섰다 [15:44]


15:47   임도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교룡산 둘레길 이정표를 또 만났다. 무심코 또 산길 구간인가 보다 하고 들어섰는데 잘못된 판단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이정표는 반대쪽에서 오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 산길에 들어서서 잠시 진행을 하자 길이 왼쪽으로 확 꺾였다. 그때서야 알아차렸다. 아이구, 길을 잘못 들었구나. 돌아가기에는 이미 때가 늦었고 그리하여 그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갔더니 첫 번째 교룡산 둘레길 이정표가 서 있는 임도에 내려서는 게 아닌가. 밀덕봉 정상도 못가고 교룡산 둘레길도 중간에 돌아오게 되고 오늘은 일진이 별로 안 좋은 날인 모양이다. 청주에서 있을 저녁회식 시간 때문에 아쉬움을 남긴 채 주차장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임도에서 왼쪽으로 교룡산 둘레길이 갈라지고 있다 [15:47]


▲ 능선길이 나타났다 [15:49]


▲ 다시 만난 교룡산 둘레길 이정표 [15:50]


▲ 널찍하게 정비가 되어 있는 길 [15:54]


▲ 통나무 내리막 계단길 [15:56]


▲ 삼거리 갈림길: 아까 여기서 오른쪽으로 갔었다 [15:59]


▲ 첫 번째 교룡산 둘레길 이정표가 서 있는 임도에 다시 내려섰다 [16:13]


▲ 아쉬움을 남긴 채 주차장을 향하여 [16:36]


16:38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다시 돌아왔다. 둘레길을 다 걷지도 못했는데 시간이 꽤 많이 흘렀네. 돌아오는 길은 오수나들목까지 17번 국도를 이용했는데 도로공사 때문에 차가 많이 밀렸다.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처음에는 잘 달리더니 차가 또 밀리기 시작했다. 교통사고 때문이란다. 도로는 좁고 차는 많다보니 주말에는 대한민국 전역에서 차가 밀리는 곳이 많다. 살아가는데 인내심이 많이 필요한 나라다.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 회식 장소인 율량동 '숯불풍천장어' 식당에 도착한 시각이 7시 30분, 회식에 참석한 회원들과 담소를 주고받으며 술잔을 나누는 것으로 5월 백만사 산행은 모두 끝이 났다.


▲ 차를 세워둔 주차자에 귀환 [16:38]


▲ 율량동에 있는 '숯불풍천장어' 식당에서 회원들 단체 회식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