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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6.04.09. [전북山行記 50] 전북 완주 옥녀봉/봉실산

by 사천거사 2016. 4. 9.

옥녀봉-봉실산 산행기

◈ 일시: 2016년 4월 9일 토요일 / 맑음

◈ 장소: 옥녀봉 321.4m / 봉실산 373.6m / 전북 완주 

◈ 코스: 봉실산 둘레길 주차장 → 전망대 → 옥녀봉 → 헬기장 → 봉실산 → 학림사 →

           봉실산 둘레길 → 주차장

◈ 시간: 4시간 34분

◈ 회원: 백만사회원 12명 


 


09:00   오늘은 백만사에서 완주에 있는 봉실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봉실산은 별로 높지도 않고 크게 볼거리가 있는 산도 아니지만 산허리를 돌아가는 둘레길과 연계해서 원점회귀 산행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산남고 주차장에 12명의 회원이 모여 3대의 차로 출발했다. 오늘도 날은 화창하다. 남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리다 벌곡휴게소에 들러 간식을 먹은 후 삼례나들목에서 호남고속도로를 벗어났다. 오늘 첫 번째 방문지는 삼례문화예술촌은 삼례나들목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다.


▲ 산남고 주차장에 집합 [08:56]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09:55]

 

▲ 휴게소에서 빵과 커피로 간식을 먹고 [09:57]


10:56   삼례문화예술촌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입구를 지나자 고색이 창연한 농협창고가 우리를 맞아준다. 예전에 농촌지역에서 흔히 보던 창고다. 예술촌 입장료는 2천 원, 무인자동매표기에서 입장권을 발급받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예술촌에는 울타리가 없어 사방에서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술촌에 들어와 매표를 하지 않아도 확인을 할 수가 없다. 순전히 양심에 맡기는 것이다. 우리 회원이 첫 번째 방문한 곳은 비주얼 미디어 아트 갤러리, 빛을 이용한 여러 가지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삼례문화예술촌

 

삼례 양곡창고는 일제강점기에 수탈을 목적으로 지어진 쌀 저장고다. 조선총독부는 만경평야의 쌀을 이곳에 거둬들였다가 군산항을 통해 일본에 실어갔다. 배고픈 조선 백성의 알곡이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양곡창고는 일제 수탈의 상징이자 근대 역사의 흉터로 기억된다. 그랬던 쌀 창고가 옛 모습을 간직한 채 새 이름을 받았다. 그 이름이 ‘삼삼예예미미’라. 삼례문화예술촌 삼삼예예미미는 완주군의 마을 재생 사업 중의 하나다. 1920년대에 지어진 양곡창고 5동과 1970년대에 완공된 2개 동을 비주얼 미디어 아트 갤러리, 디자인박물관, 책박물관, 책공방 북아트센터, 김상림 목공소, 문화카페로 새로 꾸몄다. 한국 근대의 역사가 깃든 창고를 예술가들에게 통째로 내준 것이다.


▲ 삼례문화예술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56]

 

▲ 삼례문화예술촌의 애칭 '삼삼예예미미' [10:57]

 

▲ 예술촌 조형물 앞에서 여성회원들 [10:59]

 

▲ 예전에 양곡창고로 사용되던 농협창고 [10:59]

 

▲ 예술촌 조형물 앞에서 남성회원들 [10:59]

 

▲ 비주얼 미디어 아트 갤러리로 사용되는 농협창고 [11:01]

 

▲ 아트 갤러리 작품 [11:07]

 

▲ 작품을 감상중인 회원들 [11:07]

 

▲ 아트 갤러리 작품 [11:08]

 

▲ 아트 갤러리 작품 [11:09]


11:16   책박물관 고서시장을 둘러보았다. 헌책을 무인판매 하고 있는 곳이었다. 1955년 8월에 완공되었다는 삼례천주교회에 눈길을 한 번 주고 김상림 목공소와 디자인 박물관, 그리고 책공방 북아트 센터를 둘러보았다. 쓸모없는 농협창고를 문화 창작과 전시의 장소로 탈바꿈시킨 아이디어에 찬사를 보낸다. 물론 세계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성공을 거둔 케이스가 꽤 있다고 한다. 봉동읍에 있는 백궁가든에서 메기어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메기어탕은 메기의 살을 발라서 끓인 매운탕인데 맛이 괜찮았다. 맛있게 점심을 먹은 후 오늘 여정의 본 코스인 봉실산 산행을 하기 위해 봉실산 둘레길 주차장으로 차를 몰았다.      


▲ 고서시장 현수막 [11:16]

 

▲ 고서시장을 둘러보고 있는 회원들 [11:18]

 

▲ 삼례천주교회가 바로 옆에 있다 [11:21]

 

▲ 김상림 목공소 [11:21]

 

▲ 김상림 목공소 내부 [11:22]

 

▲ 디자인 박물관 [11:27]

 

▲ 디자인 박물관 내부 [11:30]

 

▲ 책공방 북아트 센터 내부 [11:34]

 

▲ 봉동읍에 있는 백궁가든에서 점심 [12:05]

 

▲ 메기 어탕을 점심으로 [12:14]


13:05   산행 들머리인 봉실산 둘레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준비를 했다.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이정표가 서 있다. 봉실산 정상까지 거리는 3.51km, 산행 들머리에서 조금 올라가자 이정표가 서 있는데 오른쪽 학림사로 가는 길이 봉실산 둘레길로 나중에 우리가 이용할 길이다. 옥녀봉으로 가는 길, 처음부터 경사가 심하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을 오르자 잠시 완만하던 길이 다시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로 변했다. 회원들은 줄을 지어 한 발 두 발 잘도 오른다.


▲ 봉실산 둘레길 주차장에서 산행 준비 [13:08]

 

▲ 산행을 떠나기 전에 화이팅! [13:15]

 

▲ 이정표 왼쪽으로 산행로가 나 있다 [13:16]

 

▲ 봉실산 둘레길 이정표: 나중에 주차장으로 올 때 걸을 길 [13:18]

 

▲ 처음부터 오르막 경사가 급하다 [13:19]

 

▲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곳 [13:21]

 

▲ 다시 밧줄을 따라 올라간다 [13:24]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3:27]


13:30   종아리가 뻣뻣해질 정도로 한바탕 힘을 쓴 후 오르막길을 마감하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오이를 간식으로 먹고 출발, 얼마 안 가서 전망 데크에 도착했다. 전망대에서는 앞으로 가야 할 옥녀봉과 봉실산 능선이 잘 보이고 봉동읍에 있는 완주일반산업단지도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전망대 출발, 경사가 별로 없는 산길이 리키다소나무 사이로 계속 이어졌다. 진달래꽃 대신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산벚꽃이 반갑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그 흔한 진달래꽃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 오르막길을 마감하고 휴식 [13:31]

 

▲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옥녀봉과 봉실산 능선 [13:43]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완주일반산업단지 [13:43]

 

▲ 전망대에서 남성회원들 [13:44]

 

▲ 전망대 출발 [13:44]

 

▲ 리키다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48]

 

▲ 리키다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50]

 

▲ 여기는 내려가는 길 [13:56]


13:59   벤취가 있는 쉼터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했다. 따뜻한 봄볕이 좋다. 다시 출발, 가끔 반겨주는 진달래꽃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신봉마을과 대각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4거리 안부를 지난 후 옥녀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올라섰다. 첫 번째 꽤 긴 계단을 오르자 무덤이 하나 나타났고 이어서 두 번째 계단이 시작되었다. '산길에 계단을 설치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라는 문제에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다. 일단 설치하면 더 이상의 환경 피해는 없기 때문에 계단 설치가 긍정적인 면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 벤취가 있는 쉼터에서 잠시 휴식 [13:59]

 

▲ 걷기에 아주 좋은 길 [14:05]

 

▲ 오랜만에 진달래꽃을 만났다 [14:09]

 

▲ 신봉마을 갈림길 이정표 [14:10]

 

▲ 대각사 내려가는 길 이정표 [14:10]

 

▲ 옥녀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14:13]

 

▲ 옥녀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14:20]


14:22   해발 321.4m의 옥녀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이정표가 두 개나 있고 '봉실산'이란 제목의 시 게시판과 평상도 있는데 어쩐 일인지 정상 표지석은 없었다. 또 한 가지, '봉실산'이란 시가 옥녀봉 정상에 소개되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옥녀봉 정상 주변은 온통 진달래꽃 천지였다. 때가 되면 어떻게 알고 꽃들이 피어나는지 정말로 신기하다. 모든 생물이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며 물 흐르듯이 살아간다.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생물은 인간 뿐이다. 옥녀봉 정상에서 간식을 먹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 옥녀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와 시 게시판 [14:22]

 

▲ 옥녀봉 정상에서 여성회원들 [14:23]

 

▲ 옥녀봉 정상에서 남성회원들 [14:24]

 

▲ 이정표 뒤로 봉실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14:24]

 

▲ 옥녀봉 정상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 [14:26]

 

▲ 옥녀봉 정상부의 진달래꽃 [14:27]

 

▲ 옥녀봉 정상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회원들 [14:28]


14:39   옥녀봉을 떠났다.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에 이어 평탄한 길이 이어졌다. 다시 오르막길, 10분 정도 걸어 헬기장에 도착했다. 헬기장에서는 봉실산 둘레길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헬기장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봉실산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오름길에 들어섰다. 경사가 심해 다리에 힘이 팍팍 들어간다. 아무리 작은 산이라도 정상을 호락호락하게 내어주는 법은 거의 없다. 산이든, 하는 일이든, 다니는 직장이든 정상에 오르려면 그만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옥녀봉에서 내려가는 경사가 급한 길 [14:39]

 

▲ 다시 평탄한 길에 들어섰다 [14:44]

 

▲ 슬슬 오르막길이 시작되고 [14:50]

 

▲ 제비꽃이 피었네 [14:51]

 

▲ 오르막 경사가 심하다 [14:52]

 

▲ 헬기장에 도착 [14:57]

 

▲ 헬기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14:58]

 

▲ 산행로 오른쪽 너덜지대 [15:13]

 

▲ 봉실산 정상을 향하여 [15:14]


15:15   해발 372m의 봉실산 정상에 올랐다. 표지석이 특이하다. 기념사진을 찍고 달걀을 안주 삼아 소주를 한 잔씩 마셨다. 산행 중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자칫 잘못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도 덜도 아닌 딱 한 잔의 소주는 약이다. 정상을 떠나 추동마을 쪽으로 간다. 잠시 후 만난 이정표, 여기서 추동마을 쪽으로 가면 암릉을 거쳐야 하고 학림사 쪽으로 가면 비교적 수월한 길로 내려갈 수 있다. 학림사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급경사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 봉실산 정상에 있는 표지석 [15:15]

 

▲ 봉실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5:15]

 

▲ 봉실산 정상에서 여성회원들 [15:18]

 

▲ 봉실산 정상에서 남성회원들 [15:18]

 

▲ 봉실산 정상에서 달걀을 안주로 소주 한 잔 [15:22]

 

▲ 봉실산 정상 출발 [15:39]

 

▲ 학림사 갈림길 이정표 [15:42]

 

▲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 [15:47]


15:49   봉실산 둘레길에 내려섰다. 둘레길은 글자 그대로 산허리를 따라 나 있는 길이기에 오르내리는 경사가 심하지 않아 걷기에 좋다. 15분 정도 걸어 학림사 경내에 내려섰다. 학림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金山寺)의 말사다. 신라 말에 혜명(惠明)이 창건하였고, 고려 말에 나옹(懶翁)이 중창하여 꾸준히 명맥을 이어왔다. 학림사를 떠나 7분 정도 걸어가자 봉실산 정상에서 암릉지대를 거쳐 곧장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 도착했다.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 봉실산 둘레길 이정표: 학림사 쪽으로 간다 [15:49]

 

▲ 둘레길 너덜지대 [15:54]

 

▲ 신록이 보이는 길 [15:58]

 

▲ 철조망 사이에 학림사로 내려가는 길이 나 있다 [16:02]

 

▲ 학림사 대웅전 [16:04]

 

▲ 학림사 출발, 다시 둘레길에 진입 [16:09]

 

▲ 봉실산 정상에서 학림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곳 [16:16]

 

▲ 간식으로 요구르트를 먹으며 휴식 [16:17]


16:20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발, 오르내림이 있기는 하지만 둘레길이라 걷는데 크게 힘이 들지는 않는다. 길 양쪽에서 반겨주는 신록이 봄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4월을 봄의 한가운데 있는 달이다.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3월은 겨울의 끝자락에 들어가고 5월은 여름의 들머리에 가까워 이제 봄이라는 계절은 4월 한 달뿐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가다가는 뚜렷한 사계절을 자랑으로 삼고 있는 우리나라가 겨울과 여름만 존재하는 나라로 바뀔지도 모른다.   


▲ 봉실산 둘레길 [16:20]

 

▲ 봉실산 둘레길 [16:26]

 

▲ 봉실산 둘레길 [16:31]

 

▲ 봉실산 둘레길 [16:34]

 

▲ 봉실산 둘레길 [16:41]

 

▲ 잠시 휴식을 취하고 [16:52]

 

▲ 봉실산 둘레길 [17:02]

 

▲ 봉실산 둘레길 [17:08]


17:21   걸음을 멈추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샘터를 지나자 길이 아주 편해졌다.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도착해 대충 정리를 하고 6시 출발, 이번에는 익산나들목에서 호남고속도로에 진입해 휴게소에 들르지 않고 청주까지 계속 질주했다. 차가 별로 밀리지 않아 7시 20분에 청주 도착, 산남고 근처에 있는 '맛나감자탕' 식당에서 14명의 회원이 모두 모여 감자탕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며 환담을 나누는 것으로 새봄맞이 봉실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잠시 휴식을 취하는 회원들 [17:21]

 

▲ 물이 고여 있는 샘터 [17:31]

 

▲ 길이 아주 편안해졌다 [17:33]

 

▲ 옥녀봉으로 올라가는 길과 만나는 지점 [17:45]

 

▲ 봉실산 둘레길 주차장에 귀환 [17:49]

 

▲ 맛나감자탕 집에서 회원 모두가 모여 회식 [19:38]

 

▲ 남성회원들도 '위하여!' [19:39]

 

▲ 산남고 주차장에서 헤어지기 전에 '백만사 화이팅!' [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