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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16.06.25. [강원山行記 72] 강원 정선 질운산

by 사천거사 2016. 6. 25.

질운산 산행기

◈ 일시: 2016년 6월 25일 토요일 / 흐림, 비

◈ 장소: 질운산 1172m / 강원 정선

◈ 코스: 함백역(폐역) → 임도 개척산행 타임캡슐공원 임도

           새비재 질운산 임도 차도 함백역

◈ 시간: 6시간 19분

◈ 회원: 평산회원 5명


 

 


07:10   오늘은 평산회에서 정선에 있는 질운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평산회에서는 매년 6월이면 강원도 정선 쪽에 있는 산으로 산행을 가는데 여기에는 슬픈 사연이 깃들어 있다. 2006년 6월 11일, 평산회원 7명이 정선 백운산으로 산행을 떠났었다. 백운산 정상 옆에서 점심을 먹고 제장마을 쪽으로 내려오던 중 김영철 회원이 실족하여 절벽 아래로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비극적인 사고 이후로 평산회에서는 매년 6월이면 어김없이 정선 쪽으로 산행지를 정해 故 김영철 회원의 추모제를 지낸 후 추모산행을 해오고 있다.

 

청주에서 3명의 회원을 픽업한 후 서청주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2개의 고속도로를 더 경유하여 남제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38번 국도변에 있는 신제천휴게소에 들렀다. 제천에 거주하는 김석언 회원이 먼저 와서 기다리다 반갑게 맞아준다. 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출발, 38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신동읍 예미교차로에서 좌회전, 제장마을 쪽으로 달리다 동강 앞에서 다시 우회전하여 동강과 나란히 가는 좁은 도로에 들어섰다.  


▲ 신제천휴게소에서 바라본 송학산 [09:08]


10:05   도로 끝에 있는 주택 앞 공터에 차를 세우고 동강변으로 내려갔다. 백운산 정상에서 뻗어내린 능선이 V자 모양을 이루고 있고 동강 쪽으로 깎아지른 암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저 아름다운 능선에서 친구가 떨어졌다니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 없구나. 추억을 되살리며 간단히 10주기 추모제를 마치고 동강변을 떠났다. 잘 있거라, 내년에 다시 오마. 아무런 말이 없는 백운산 능선을 한 번 더 바라보고 차에 올라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함백역을 향해 출발했다.


▲ 도로 끝에 있는 주택 앞 공터에 차를 세우고 동강으로 [10:07]

 

▲ 동강으로 흘러내린 백운산 암벽이 보인다 [10:07]

 

▲ Y자 부분이 故 김영철 회원이 추락한 곳 [10:09]

 

▲ 故 김영철 회원을 추모하며 [10:13]

 

▲ 故 김영철 회원을 추모하며 [10:14]

 

▲ 故 김영철 회원을 추모하며 [10:15]

 

▲ 추모제를 지내고 잠시 지난 날을 회상 [10:21]


11:05   기차가 서지 않는 함백역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2008년 11월 25일 국가기록원이 함백역을 제1호 기록사랑마을로 지정했는데, '기록사랑마을’이란 마을단위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기록물을 보존, 전시, 활용하여 국민들에게 기록관리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기록문화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자 국가기록원이 지정한 마을을 말한다. 예미역에서 조동역까지 이어지는 함백선은 현재 태백선의 지선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함백선의 3개의 역 중에서 함백역만 폐쇄된 상태다.

 

산행준비를 마친 후 조동리 안경다리마을 쪽으로 내려갔다. 안경다리는 함백광업소가 개발되고 함백역에 이르는 철도가 개설되면서 놓인 다리가 쌍굴로 안경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본래는 다리를 지칭했으나 주변지역을 통칭하는 지명으로 쓰이게 되었다. 다리 아래 한쪽으로는 물이 흐르고 다른 한쪽으로는 차가 다닐 수 있어 예전까지 함백광업소 본관, 방제항, 자미항으로 통하는 관문 역할을 했다. 타임캡슐공원으로 가는 5.2km 거리의 포장 임도에 들어섰다.


함백역

 

정선 땅에서 규모가 제법 컸던 탄광은 고한의 삼탄과 사북의 동원탄좌 그리고 신동의 함백광업소였다. 함백선과 태백선 두 개의 철로가 마을을 관통하는 함백마을을 지나,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소나무로 유명한 두위봉을 찾아 가는 길 옆에 함백역이 있다. 1957년 3월 영월-함백을 잇는 함백선의 개통과 함께 정선군에서 첫 철도역사로 문을 연 곳이다. 함백광업소의 엄청난 탄을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든 역사다. 함백의 풍요도 여느 탄광처럼 오래 가지 못했다. 93년 광업소가 문을 닫았고 함백역도 그 기능을 잃게 됐다. 허름한 역사는 열차여행 마니아들이 다섯 손가락에 꼽는 간이역으로 명맥을 유지해왔다.

 

그런데 2006년 10월에 철도시설공단이 1년만 더 있으면 50년을 채울 역사적인 역사를 단지 낡았다는 이유로 주민들 몰래 허물어버렸다. 주민들은 망연자실했다. 탄광은 없어졌어도 터전을 떠날 수는 없었던 그들에게 함백역은 열차역 그 이상의 상징이었다. 주민들은 스스로 힘을 모아 다시 역사를 짓기로 했다. 그리고 2년이 흘러 지난해 11월 마침내 함백역은 옛 모습 그 모양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전의 함백역이 검은 풍요의 석탄을 날랐다면 지금의 새 함백역은 주민들의 추억과 꿈을 나르는 역이다. 주민들은 역사기록관으로 꾸민 이 함백역을 인근의 안경다리와 연계해 문화벨트화할 계획이다.


▲ 함백역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1:07]

 

▲ 421번 지방도: 자미원에는 두위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다 [11:07]

 

▲ 지금은 기차가 서지 않는 함백역 [11:08]

 

▲ 함백역은 제1호 기록사랑마을이다 [11:09]

 

▲ 함백선 철로가 지나가는 안경다리 [11:13]

 

▲ 안경다리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1:14]

 

▲ 타임캡슐공원 가는 길 이정표 [11:17]

 

▲ 타임캡슐공원까지는 포장 임도를 따라 5.2km를 걸어가야 한다 [11:19]

 

▲ 임도에서 바라본 함백선 철로와 안경다리마을 [11:19]

 

▲ 포장 임도를 따라 진행 [11:20]


11:22   포장 임도에서 왼쪽으로 비포장 임도가 갈라지고 있어 들어섰다. 질운산 아래 새비지 지역은 해발 700~800m로 고랭지 농업이 활성화되어 있는 곳이다. 따라서 농업용 임도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대충 아무 임도나 들어서면 조금 쉽게 타임캡슐공원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 였다. 임도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다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다시 돌아와 위쪽으로 갈라지는 임도에 진입했다. 잠시 진행을 하다보니 역시 아닌 것 같다. 방법은? 오른쪽 사면을 치고 올라가는 개척산행뿐이었다. 15분 정도 사면을 치고 올라가자 사방이 확 트이면서 넓게 펼쳐진 하얀 꽃밭이 나타났다. 여기가 어디야?

 

그곳은 개망초 꽃밭이었다. 이 예쁜 꽃이 왜 개망초라고 불릴까? 개망초는 우리나라에서 맨 처음 철도가 건설될 때 사용되는 철도침목을 미국에서 수입해 올 때 함께 묻어 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철도가 놓인 곳을 따라 흰색 꽃이 핀 것을 보고 일본이 조선을 망하게 하려고 이 꽃의 씨를 뿌렸다하여 망국초라로 불렀고 다시 망초로 부르게 되었다. 그 후 망초보다 더 예쁜 꽃이 나타났는데 망초보다 더 나쁜 꽃이라 하여 개망초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어쩄든 이렇게 넓은 개망초 꽃밭은 오늘 처음 보았다. 그런데 개망초만 있는 게 아니다. 더덕도 있다. 천지가 더덕이다. 아, 이제 알았다. 밭 왼쪽에 낡은 비닐하우스가 있는 것을 보니, 산사면에 펼쳐져 있는 그 넓은 밭은 원래 더덕을 재배하던 곳이었다. 그러다가 무슨 사유로 묵밭이 되었고 더덕밭 전체를 망초대가 덮게 된 것이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우연찮게 참 멋진 개망초 꽃밭을 보게 되었다. 이제 어디로 가지? 일단 개망초 꽃밭 중앙을 따라 위로 올라갔다.


▲ 포장 임도 왼쪽으로 나 있는 비포장 임도에 들어섰다 [11:22]

 

▲ 가던 길을 돌아와 산 위로 나 있는 임도로 [11:25]

 

▲ 사면을 따라 개척산행에 돌입 [11:30]

 

▲ 오르막 경사가 무척 심하다 [11:34]

 

▲ 마침내 개망초 꽃밭에 올라섰다 [11:42]

 

▲ 엄청나게 넓은 개망초 꽃밭 [11:44]

 

▲ 개망초 꽃밭을 올라오고 있는 회원들 [11:45]

 

▲ 개망초 꽃밭 중앙에서 잠시 휴식 [11:46]

 

▲ 개망초 꽃밭에서 위로 올라가는 중 [11:49]

 

▲ 사람 키만큼 큰 개망초들 [11:52]


11:54   개망초밭 꼭대기 부분에서 다시 숲으로 들어섰다. 길은? 물론 없다. 넝굴 식물이 얽혀 있는 곳을 뚫고 나가는 일은 결코 쉽지가 않았다. 10분 정도 악전고투 끝에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임도에 올라섰다. 예전에는 번듯한 길이었는데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는 관계로 지금은 점점 통행이 어려운 숲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임도 주변은 산딸기 천지였다. 손에 잡히는 대로 따먹으며 계속 진행을 한다. 그런데 이 길이 타임켑슐공원으로 가는 길이 맞는 거야? 지도를 보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 개망초 꽃밭에서 숲으로 [11:54]

 

▲ 작물을 심어놓았다는 안내판 [11:54]

 

▲ 어렴풋한 길이 보이고 [11:57]

 

▲ 산수국이 피어나려고 준비중 [11:58]

 

▲ 다시 길을 개척하는 중 [11:59]

 

▲ 임도 찾아 삼만리 [12:01]

 

▲ 임도에 들어섰다 [12:03]

 

▲ 잡풀로 거의 형태를 알 수 없는 임도 [12:16]

 

▲ 여름철 야생화 까치수영 [12:18]


12:22   마침내 고랭지 채소밭 사이로 나 있는 길 위에 올라섰다. 휴, 엄청 고생했네. 채소밭을 가로질러 타임캡슐공원 입구에 이르렀는데 검은 구름이 모여 있던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마침 급수탱크 아래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점심이 끝날 때 즈음 비가 그쳐 자리를 정리하고 타임캡슐공원으로 올라갔다. '엽기적인 그녀'에서 차태현과 전지현이 타임캡슐을 묻었다는 소나무가 보인다. 이름도 희한한 엽기소나무, 일명 전지현소나무였다. 이름도 다 생기고 그 소나무 호강하네.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윈드자켓을 꺼내 입었다. 


정선 타임캡슐공원

 

2001년도 개봉되어 국내는 물론 중국, 홍콩, 일본 등 한류 열풍을 크게 일으켰던 영화 "엽기적인 그녀" 에서 차태현과 전지현이 3년후 다시 만날 약속을 기약하면서 타임캡슐을 소나무 밑에 묻었던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 "일명 새비재"에 조성하였다. 신동읍 조동리 해발 850m 지점에 홀로 있는 소나무를 중심으로 12개월을 의미하는 12개 방사형 원형블록(1블럭 400여개 캡슐설치)이 설치되며 희망하 는 블럭(月)에 타임캡슐을 저장하는 공간이 있고, 편익을 위한 주차장, 화장실 및 야생화단지 등 조경시설 등이 설치되어 있다. 


▲ 마침내 고랭지 채소밭 사이로 나 있는 길에 올라섰다 [12:22]

 

▲ 고랭지 채소밭 뒤로 보이는 질운산 [12:23]

 

▲ 채소밭을 가로질러 타임캡슐공원으로 [12:26]

 

▲ 타임캡슐공원 입구에 있는 급수탱크 아래서 비를 피하며 점심 [12:39]

 

▲ 비가 그쳐 타임캡슐공원을 향해 출발 [13:05]

 

▲ '전지현소나무'라고도 불리는 엽기소나무 [13:09]

 

▲ 타임캡슐공원을 벗어나면서 [13:19]


13:20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포장 임도를 따라 새비재 쪽으로 걸어간다. 도로 양쪽에는 온통 고랭지 채소밭이다. 잠시 걸어가자 왼쪽으로 함백역으로 내려가는 임도가 갈라지고 있었다. 우리는 질운산을 거쳐 단곡임도를 따라 내려갈 예정이기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예정과는 달리 나중에 이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 일이 벌어졌다. 참, 알 수 없는 게 세상 일이다. 32분 정도 걸어 새비재에 도착했다. 정선에는 아라리 옛고개길이 모두 12군데가 있는데 새비재길도 그 중 하나에 속한다. 새비재길은 사북읍 사북리 강원랜드에서 신동읍 방제리까지 27.3km 구간을 말한다.


▲ 포장 임도를 따라 새비재로 [13:20]

 

▲ 멀리 왼쪽으로 질운산 정상이 보인다 [13:21]

 

▲ 임도 왼쪽 고랭지 채소밭 [13:25]

 

▲ 함백역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3:26]

 

▲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 [13:36]

 

▲ 비닐하우스 뒤로 보이는 새비재 [13:47]

 

▲ 새비재로 올라오고 있는 회원들 [13:51]

 

▲ 정선 아라리 옛고갯길에 있는 새비재 [13:52]

 

▲ 임도구조개량사업 안내판 [13:53]


13:57   임도구조개량사업 안내판 오른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어 들어섰다. 새비재에서 질운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아주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갈만 했다. 문제는 조금 전에 내린 비가 풀잎과 나뭇잎에 맺혀 있다가 사정없이 옷에 스며든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36분 정도 걸려 질운산 정상에 도착했을 때는 등산화 안에 고인 물이 질척거리기 시작했다. 조망도 없고 공간도 좁은 질운산 정상에서 사진만 달랑 찍고 임도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 임도에서 산길에 올라섰다 [13:57]

 

▲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나 있는 길 [14:00]

 

▲ 웃자란 풀이 비에 젖어 사정없이 옷을 적신다 [14:05]

 

▲ 질운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경사가 아주 완만하다 [14:07]

 

▲ 질운산 정상을 향하여 [14:12]

 

▲ 일시적으로 비는 그친 상태 [14:15]

 

▲ 해발 1172m의 질운산 정상에서 [14:34]

 

▲ 해발 1172m의 질운산 정상에서 [14:35]

 

▲ 질운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4:45]

 

▲ 임도가 가까워졌다 [14:52]


14:53   18분 정도 걸어 산길을 마감하고 임도에 내려섰다. 오른쪽으로 잠시 진행하자 임도가 갈라지고 있어 아래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는데 한참을 진행하다 보니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그리하여 다시 임도 삼거리로 돌아와 휴대전화를 검색을 하는데 이런,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다. 게다가 전화통화도 되지 않는다. 휴대전화가 전혀 쓸모없는 지역이었다. 일단 임도 오른쪽으로 진행해보기로 했다. 한참을 걸어가자 인터넷 검색이 가능한 지점이 나왔다.

 

지도를 검색해 보니 예상대로 새비재 쪽으로 가는 임도였다. 이때 오른쪽으로 갈라져 내려가는 임도가 보였고 그 임도에는 차량통행을 한 흔적이 역력하게 남아 있었다. 그래, 이 길을 따라가면 차도에 도착할 수 있을 거야. 주저하지 않고 들어섰다. 차량이 통행한 흔적을 따라 10분 가까이 죽어라고 걸어갔는데 그 끝에서 만난 것은? 헐! 새로 만든 무덤이었다. 그렇다, 그 임도는 무덤을 만들기 위해 포크레인이 왕복한 길이었다. 살다 보니, 별 일을 다보겠네.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 질운산 정상을 거쳐 임도에 내려섰다 [14:53]

 

▲ 임도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갔다 [15:01]

 

▲ 길 옆 양쪽으로 산딸기나무가 지천이었다 [15:02]

 

▲ 발걸음을 돌려 다시 삼거리로 [15:14]

 

▲ 질운산 오른쪽으로 나 있는 임도 따라 진행 [15:20]

 

▲ 새비재로 가는 임도가 분명하다 [15:31]

 

▲ 오른쪽으로 차량통행 흔적이 있는 임도가 있어 진입 [15:42]

 

▲ 헐! 죽어라고 걸어왔더니 새로 만든 무덤이 짜잔∼ 하고 등장 [15:50]


16:01   오른쪽으로 다시 임도가 갈라지고 있어 들어섰다. 지도를 보니 갈림길에서는 무조건 오른쪽으로 진행해야 그나마 빨리 제 길에 들어설 수 있을 것 같다. 6분 정도 걸어 임도에서 올라선 곳은 고랭지 채소밭 사이로 나 있는 길이었다. 여기가 어디지? 오 마이 갓! 왼쪽으로 새비재가 보였다. 결국 아까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하면 쉽게 새비재에 도착하는 건데 괜히 엉뚱한 임도를 따라 방황하다 결국 새비재 쪽으로 오게 된 것이었다.

 

새비재 갈림길 삼거리에서 조금 내려가자 오른쪽으로 마을길이 갈라지고 있어 들어섰다. 타임캡슐공원을 거치지 않고 조금이라도 빨리 내려가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 길은 결국 점심 먹고 새비재로 올라갈 때 보았던 함백역 가는 길 이정표가 서 있던 길과 이어졌다. 미로처럼 얽혀 있는 질운산 새비재 임도에서 요령을 피우려다 사간만 낭비한 꼴이 되었다. 그러면 어떠랴. 이제 함백역으로 가는 제 길을 찾았으니 그것으로 만족이다. 임도를 따라 위풍당당하게 걸음을 옮겼다.


▲ 임도가 갈라지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6:01]

 

▲ 아름다운 소나무 군락지 [16:03]

 

▲ 임도에서 올라서면서 만난 고랭지 채소밭: 새로 이식한 배추 모종 [16:07]

 

▲ 왼쪽으로 새비재가 보인다 [16:07]

 

▲ 오른쪽으로 갈라진 임도를 따라 진행 [16:14]

 

▲ 고랭지 채소밭 뒤로 보이는 질운산 [16:29]

 

▲ 점심 먹고 새비재 올라갈 때 만났던 이정표 [16:33]

 

▲ 임도 뒤로 질운산 정상이 보인다 [16:34]


16:41   함백역 4km 전 이정표를 만났다. 도로를 따라 4km를 걷는다는 게 짜증나는 일이지만 어디로 가는 것인지도 모르는 임도를 헤매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 30분 정도 걸어 단곡 계곡을 따라 나 있는 차도와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질운산에서 내려와 임도를 따라 제대로 갔더라면 이 도로를 따라 내려왔을 것이다. 다시 17분 정도 걸어 차를 세워둔 함백역 주차장에 돌아와 근처에 있는 화장실에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6시 주차장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8시, 율량동에 있는 현대수산에 들러 회와 소맥으로 거나하게 뒤풀이를 하면서 6월 추모산행의 막을 내렸다.


▲ 함백역 4km 전 이정표 [16:41]

 

▲ 위풍당당하게 걸어가는 회원들 [16:42]

 

▲ 스위스 목장 풍경이 부럽지 않네 [16:54]

 

▲ 함백역 1.4km 전 이정표 [17:11]

 

▲ 단곡계곡 차도와 만나는 지점 [17:11]

 

▲ 함백역을 향하여 [17:16]

 

▲ 안경다리 아래 한쪽은 차도 다른 한쪽은 물이 흘러가는 하천 [17:24]

 

▲ 안경다리 아래로 걸어오는 회원들이 보인다 [17:25]

 

▲ 차를 세워둔 함백역 주차장에 귀환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