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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6.06.14. [경북山行記 67] 경북 문경 장성봉→막장봉

by 사천거사 2016. 6. 14.

장성봉-막장봉 산행기

◈ 일시: 2016년 6월 14일 화요일 / 맑음

◈ 장소: 장성봉 905m / 막장봉 887m / 경북 문경-충북 괴산

◈ 코스: 절말 → 쌍곡폭포 시묘살이계곡 장성봉 → 막장봉 → 제수리재 → 

           517번 지방도  절말

◈ 거리: 14.8km

◈ 시간: 5시간 16분


 


08:55   오늘은 문경에 있는 장성봉 산행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장성봉은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어 2006년 8월에 산행을 할 때에는 시묘살이계곡과 함께 출입금지구역이었는데 지금은 개방이 되어 안심하고 오를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증평과 괴산을 거쳐 517번 지방도를 따라 쌍곡계곡으로 들어가다 절말 쌍곡휴게소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넓은 휴게소 주차장에는 평일인데도 벌써 여러 대의 광광버스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산행준비를 한 후 주차장 끝부분에 있는 들머리를 지나 본격젹인 산행에 나섰다. 단체로 방문한 할머니들이 삼삼오오 계곡 그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산행보다는 그냥 나들이를 하러 나오신 모양이다. 속리산국립공원 탐방지원센터 오른쪽에 있는 쌍곡폭포에 들어보았다. 가뭄 탓에 떨어지는 물줄기가 아주 빈약하다. 폭포는 물이 많아야 제 맛인데. 살구나무골을 따라 나 있는 널찍한 길을 걸어간다. 칠보산을 오르는 산행객들은 대개 떡바위에서 산행을 시작하기 때문에 살구나무골은 아주 조용했다.


▲ 절말 쌍곡휴게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09:56]

 

▲ 주차장 끝에 있는 이정표 [09:57]

 

▲ 정비가 잘 되어 있는 널찍한 길 [10:05]

 

▲ 속리산국립공원 탐방지원센터 [10:06]

 

▲ 떨어지는 물의 양이 아주 적은 쌍곡폭포 [10:08]

 

▲ 계곡에 놓여 있는 목교 [10:10]

 

▲ 목교에서 바라본 살구나무골 [10:11]

 

▲ 살구나무골을 따라 나 있는 널찍한 길 [10:12]


10:16   장성봉 갈림길에 도착했다. 시묘살이계곡이 시작되는 곳이다. 조금 올라가면 길이 갈라지는데 여기서 계곡을 따라 나 있는 왼쪽 길로 가야 한다. 가물어서 그런지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갔다. 길은 계곡을 넘나들며 고도를 조금씩 높여간다. 어, 오른쪽 산사면에서 사람들 목소리가 들려왔다. 계곡길 말고 다른 길이 또 있는 건가? 경사가 급하지 않은 계곡길이 계속 이어졌다. 계곡길의 매력은 그거다. 완만하게 올라가다 나중에 한 번에 쳐올리는 거, 그게 바로 계곡길의 진수다. 


▲ 장성봉 갈림길에 서 있는 이정표 [10:16]

 

▲ 삼거리에서 왼쪽 계곡길로 가야 한다 [10:19]

 

▲ 계곡길 치고는 괜찮은 편 [10:24]

 

▲ 계곡을 건너가야 하는 곳 [10:28]

 

▲ 조릿대가 고사했네 [10:29]

 

▲ 또 계곡을 건너고 [10:38]

 

▲ 해발 425m 지점 표지판 [10:41]

 

▲ 길 오른쪽 장성봉 가는 길 이정표 [10:45]

 

▲ 아직까지 길은 대체로 걷기에 좋다 [10:51]


10:58   장성봉 3.1km 전 이정표를 만났다. 길 왼쪽으로 은선폭포 표지판이 있어 살펴보았더니 쌍곡폭포 못지않게 흐르는 물의 양이 적었다. 지금은 그렇지만, 다음 주부터 장마가 시작되어 이 계곡에 물이 많이 흐르면 등산화를 벗고 계곡을 건너야 할 것 같다. 이정표가 있는 지점을 지나면서 길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경사도 급해졌다. 아름드리 나무가 통째로 쓰러져 길을 막고 있는 곳을 통과해서 올라가는 길, 하늘이 조금씩 트이면서 장성봉과 막장봉 사이에 있는 안부가 점점 가까워졌다. 


▲ 장성봉 3.1km 전 이정표 [10:58]

 

▲ 길 왼쪽 은선폭포 [10:58]

 

▲ 길이 많이 거칠어졌다 [11:01]

 

▲ 장성봉 2.2km 전 이정표 [11:06]

 

▲ 계곡길 다운 계곡길 [11:11]

 

▲ 쓰러진 아름드리 나무 아래를 통과 [11:19]

 

▲ 해발 708m에 서 있는 표지판 [11:27]

 

▲ 하늘이 트이면서 안부가 보이기 시작 [11:35]


11:38   긴 계곡길을 마치고 마침내 안부에 올라섰다. 여기서 오른쪽은 막장봉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이 장성봉으로 가는 길, 따라서 제수리제로 하산을 하려면 1km 떨어진 장성봉을 들렀다 다시 여기로 돌아와야 한다. 급경사 오르막을 지나 10분 가까이 진행하자 나타난 삼거리, 왼쪽은 악휘봉 쪽으로 가는 백두대간길인데 출입금지구역이다. 오른쪽 길은 장성봉으로 가는 길, 장성봉까지는 출입허용구역이다. 15분 정도 걸려 장성봉정상부에 도착했다. 장성봉에서 버리미기재로 가는 길도 역시 출입금지구역이다.

 

삼각점과 정상표지석이 있는 해발 905m의 장성봉 정상에 도착해 사진을 찍고 정상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을 먹었다. 늘 그렇듯이 김밥 한 줄, 하지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산에서 먹는 김밥맛은 다른 어떤 맛에도 비길 수 없다. 정상을 막 떠나려는데 청년 산행객 한 명이 올라왔다. 요즘 젊은이들은 거의 산을 찾지 않는다. 하지만 40대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몰린다. 왜 그럴까? 나이가 들면 꽃이 예뻐 보이지만 젊었을 때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왜 그럴까?


▲ 안부에 서 있는 이정표 [11:38]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11:41]

 

▲ 악휘봉 쪽으로 가는 길은 출입금지구역이다 [11:47]

 

▲ 장성봉 정상으로 가는 길 [12:00]

 

▲ 장성봉 정상부에 서 있는 이정표: 버리미기재로 가는 길은 출입금지구역이다  [12:03]

 

▲ 장성봉 정상에 있는 삼각점과 표지석 [12:04]

 

▲ 해발 905m의 장성봉 정상에서 [12:05]

 

▲ 장성봉 정상에서 바라본 막장봉 [12:05]


12:40   시묘살이계곡을 거쳐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안부에 다시 돌아왔다. 안부에서 막장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밧줄이 설치되어 있을 만큼 가파르다. 8분 정도 걸여 해발 887m의 막장봉 정상에 도착했다. 새로 설치한 정상표지석이 아담하다. 정상을 떠나 제수리재로 내려가는 길은 3.6km의 거리로 몇 개의 암봉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름에 걸맞는 멋진 바위들을 볼 수 있어 크게 지루하지는 않다. 첫 번째 만난 바위가 코끼리바위, 옆에서 보나 앞에서 보나 영락없이 코끼리를 닮았다.  


▲ 안부에서 막장봉으로 올라가는 급경사 오르막길 [12:40]

 

▲ 막장봉으로 오르다 바라본 장성봉 [12:44]

 

▲ 해발 887m의 막장봉 정상에 도착 [12:48]

 

▲ 막장봉 정상에서 [12:49]

 

▲ 막장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2:49]

 

▲ 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들이 보인다 [12:55]

 

▲ 옆에서 본 코끼리바위 [12:58]

 

▲ 정면에서 본 코끼리바위 [12:58]

 

▲ 통천문을 지나면서 바라본 바깥 풍경 [13:02]


13:02   왼쪽으로 펼쳐져 있는 대슬랩 위에 도착했다.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아 오르내려볼 만하다. 암봉을 오르다가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막장봉 정상에서 뻗어 내린 능선과 코끼리바위, 대슬랩이 한눈에 들어온다. 숲에 들어가면 나무만 보고 숲을 볼 수 없듯이 정상에서는 정상의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래서 사물을 관찰할 때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보는 것도 한 가지 좋은 방법이다. 막장봉 암릉길이 계속 이어졌다. 요소마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어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산행에서는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늘 조심, 또 조심.


▲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은 막장봉 대슬랩 [13:02]

 

▲ 급경사 오르막길 [13:10]

 

▲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막장봉 정상, 코끼리바위, 대슬랩 [13:11]

 

▲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13:16]

 

▲ 내리막길에 설치되어 있는 밧줄 [13:18]

 

▲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하는 곳 [13:22]

 

▲ 여기도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하는 곳 [13:32]

 

▲ 막장봉 아기공룡바위 [13:36]


13:38   백두산 천지바위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섰다. 그런데 무슨 생각에 빠졌는지 그 유명한 천지바위는 사진에 담지 못했고 나중에 보니 표지판 옆에 있는 애매한 바위만 찍혀 있었다. 투구봉을 지나면서 길이 많이 좋아졌다.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지더니 제수리재 500m 전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막장봉의 명품 바위 중 하나인 이빨바위가 왼쪽에서 윗이빨을 드러내고 웃고 있다. 자연이 만들어낸 하나의 작품이었다.


▲ 천지바위 옆에 있는 바위: 해발 757m, 제수리재 3km 전 표지판이 보인다 [13:38]

 

▲ 길이 아주 평탄해졌다 [13:50]

 

▲ 투구봉에 있는 해발 716m, 제수리재 2km 전 표지석 [13:56]

 

▲ 제수리재 1.8km 전 이정표 [14:00]

 

▲ 걷기에 아주 편안한 길 [14:04]

 

▲ 걷기에 아주 편안한 길 [14:11]

 

▲ 제수리재 500m 전 이정표 [14:22]

 

▲ 막장봉 이빨바위 [14:23]


14:33   517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제수리재에 내려섰다. 여기서 도로 건너편에 있는 산길로 들어서면 남군자산을 거쳐 갈모봉까지 갈 수 있다. 이제부터 차도를 따라 절말로 내려가야 하는데 한 40분 정도 걸릴 것 같다. 도로를 걷는 것이 별로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원점회귀산행을 하려면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 히치 하이킹? 나는 거의 하지 않는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나는 먼 거리는 택시를 부르고 가까운 거리는 걷는다.

 

도로 왼쪽에 있는 선녀탕계곡에는 아직 철이 아닌지 사람들이 거의 없다. 한여름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는 곳인데 말이다. 예상했던 대로 40분 정도 도로를 걸어 차를 세워둔 절말 쌍곡휴게소에 도착했다. 그런데, 웬 버스와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거야? 주차장은 관광버스로 가득 찼고 주차장 옆 쉼터에는 산행객들로 빈 틈이 없을 정도였다. 칠보산이 전국적으로 유명한 산이기는 한 모양이다. 계곡에 들러 세수를 하고 차에 올라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4시 30분, 이렇게 해서 장성봉을 막장봉을 연계한 계곡과 암릉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제수리재에 서 있는 이정표 [14:33]

 

▲ 517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제수리재 [14:33]

 

▲ 도로 왼쪽 쌍곡계곡에 물이 거의 없다 [14:52]

 

▲ 쌍곡구곡 중 제8곡 선녀탕 [15:00]

 

▲ 아름다운 소나무가 서 있는 쌍곡계곡 [15:05]

 

▲ 칠보산 정상에서 뻗어내린 암릉이 보인다 [15:08]

 

▲ 절말 쌍곡휴게소에 도착 [15:12]

 

▲ 버스 사이에 샌드위치가 되어 있는 내 차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