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산 산행기
◈ 일시: 2016년 5월 19일 목요일 / 맑음, 폭염
◈ 장소: 문수산 1205m / 경북 봉화
◈ 코스: 주실령 → 헬기장 갈림길 → 예배령 → 두내약수 갈림길 → 축서사 갈림길 →
문수산 → 축서사 → 주차장
◈ 시간: 2시간 57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봉화 문수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문수산은 해발고도 1200m가 넘는 큰 산이다. 주변에는 오전약수터가 있고 산 아래에는 천년고찰 축서사가 자리잡고 있다. 청주체육관 앞에서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 평택제천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거쳐 풍기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날씨는 더없이 화창한데 기온이 최고 30도를 웃돈다고 한다. 버스는 931번, 915번 지방도를 타고 주실령을 향해 달려갔다.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08:35]
10:41 산행 들머리인 주실령 고갯마루에 버스가 섰다. 여기서 왼쪽은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옥돌봉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열려 있는 산길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주실령의 해발고도가 780m이니 문수산 정상과는 425m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녹음이 짙어진 산길을 20분 정도 오르자 이정표가 두 개 연달아 나왔다. 이정표 있는 곳이 예전에 헬기장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 산행들머리 주실령에 버스 정차 [10:41]
▲ 외씨버선길 이정표 왼쪽으로 산행로가 열려 있다 [10:42]
▲ 평범한 산길을 따라 진행 [10:46]
▲ 오르막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10:50]
▲ 오늘 처음 만난 이정표: 지도에 '헬기장 삼거리'라고 나와 있는 곳 [11:02]
▲ 주실령에서 문수산까지 거리가 5.6km [11:04]
▲ 녹음이 짙어가고 있는 길 [11:10]
▲ 경사가 별로 없는 길 [11:17]
11:19 철쭉꽃이 슬슬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조짐이 좋다. 잘 하면 오늘 제대로 철쭉꽃 구경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20분 정도 걸어가자 꺾어지거나 부러진 소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름드리 몸통이 꺾인 것도 있고 곁가지가 부러져내린 것도 있다. 예배령을 거쳐가는 동안 수없이 많은 소나무들이 피해를 입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원인은? 그렇다. 지난 5월 4일에 몰아친 강풍 때문이었다. 수십 명의 사람이 달려들어도 부러뜨릴 수 없는 나무를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람이 부러뜨렸다니 자연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
▲ 철쭉꽃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 [11:19]
▲ 문수산 3.6km 전 이정표 [11:25]
▲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 [11:32]
▲ 걷기에 좋은 길 [11:37]
▲ 부러진 소나무들이 나타나기 시작 [11:44]
▲ 예배령에 서 있는 이정표 [11:45]
▲ 강풍에 꺾어진 소나무들 [11:53]
▲ 여기도 걷기 좋은 길 [12:00]
▲ 1047봉으로 올라가는 길 [12:07]
12:09 1047봉에 올랐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고 조촐한 점심상을 차렸다. 김밥 한 줄 먹는 게 점심의 전부니 상을 차렸다는 말은 조금 어색하네. 두내약수 갈림길과 축서사 갈림길을 지나 문수산 정상으로 가는 길, 보랏빛 앵초꽃이 간간히 모습을 보이고 활짝 핀 철쭉꽃이 군락을 이루어 반겨준다. 진달래꽃이나 철쭉꽃이 봄꽃으로 크게 환영을 받는 이유는 온몸으로 꽃을 피워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점심 먹고 23분 정도 걸어가자 문수산 정상이 코 앞이다.
▲ 1047봉에 도착해 점심을 먹었다 [12:09]
▲ 1047봉에 모여 있는 회원들 [12:21]
▲ 두내약수 갈림길 이정표 [12:23]
▲ 부드러운 풀이 깔려 있는 구간 [12:26]
▲ 축서사 갈림길 이정표 [12:28]
▲ 만개한 철쭉꽃 [12:30]
▲ 앵초가 피었네 [12:34]
▲ 만개한 철쭉꽃 [12:39]
▲ 문수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42]
12:45 해발 1206m의 문수산 정상에 올랐다. 삼각점과 표지석이 있는 정상부 주변에는 철쭉꽃이 활짝 피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조망이 별로 없는 정상을 떠나 축서사로 내려가는 길, 여기가 오늘 산행의 백미였다. 정상에서부터 10여 분간 이어지는 철쭉꽃들은 한창 절정을 맞아 최고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이곳의 철쭉은 황매산이나 일림산, 봉화산, 바래봉 등의 산철쭉과는 다르다. 하얀색부터 진한 분홍색에 이르기까지 색깔이 화려하지 않고 아주 순수하며 곱다. 철쭉꽃의 향연이 끝나면서 축서사로 내려가는 평범한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 문수산 정상에서 바라본 산불감시 시설물들 [12:45]
▲ 해발 1205m의 문수산 정상에서 [12:47]
▲ 문수산 정상에서 신동갑 회원 [12:48]
▲ 문수산 정상에 피어 있는 철쭉꽃 [10:49]
▲ 하산길 철쭉꽃 향연 [10:52]
▲ 하산길 철쭉꽃 향연 [12:56]
▲ 하산길 철쭉꽃 향연 [12:56]
▲ 하산길 철쭉꽃 향연 [13:00]
▲ 축서사 갈림길: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13:01]
▲ 부드러운 풀이 깔려 있는 길 [13:08]
▲ 축서사로 내려가는 길 [13:22]
13:33 천년고찰인 축서사 경내에 들어섰다. 축서사는 생각보다 규모가 큰 가람이었고 문수산 아래 명당 자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축서사 주차장에 도착해 버스에 배낭을 싣고 바로 옆에 있는 계곡에 내려가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오늘 뒤풀이 메뉴가 삼겹살구이인데 절 바로 아래에서 고기 냄시를 풍기는 게 뭐하다고 해서 개단리마을로 내려와 상을 차렸다. 맛있게 삼겹살을 구워 먹고 3시 45분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7시, 이렇게 해서 봉화에 있는 문수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축서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의 말사이다. 673년(신라 문무왕 13년) 의상(義湘)이 창건하였다. 창건 설화에 의하면, 당시 인근 지림사(智林寺)의 주지가 산 쪽에서 상서로운 빛이 나오는 것을 보고 의상에게 알렸다. 의상이 그곳으로 가보니 비로자나불이 광채를 발하고 있어 그 자리에 이 절을 짓고 불상을 모셨다고 한다. 지림사는 오늘날 수월암(水月庵)이라고 한다. 867년(경문왕 7)에 부처 사리 10과를 가져와 사리탑을 조성하였으며, 이후 참선 수행 도량으로 유명해졌다. 이후 1705년(조선 숙종 31)에 중건하였는데, 당시 법당 등의 전각 6동과 광명루 및 승방 10여 동이 있었고, 암자로 도솔암과 천수암 등이 있는 큰 절이었다고 한다.
건물로는 대웅전과 선실, 요사가 있으며, 유물로 보물 제995호인 봉화축서사석불좌상부광배(奉化鷲棲寺石佛坐像附光背)가 유명하다. 높이 108cm의 비로자나불인 이 석불은 창건 당시 의상이 봉안한 것으로 통일신라 말기의 불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경내에 삼층석탑과 석등도 있는데, 각각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57호, 제158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중 삼층석탑에서 석탑조성명기(石塔造成銘記)가 발견됨에 따라, 이 석탑이 867년에 조성되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기단부 하대와 3층 옥신, 샹륜 등은 소실되었다. 석등은 신라 말이나 고려 초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천년고찰 축서사 대웅전 [13:33]
▲ 문수산 축서사 오층석탑 [13:35]
▲ 축서사 보탑성전 [13:36]
▲ 문수산 축서사 표지석 [13:37]
▲ 축서사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39]
▲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 주차장 아래 계곡 [13:59]
▲ 문수산 축서사 일주문 [14:14]
▲ 물야면 개단리마을 공터에서 삼겹살 파티 [14:41]
▲ 아직 끝나지 않은 파티 [15:32]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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