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6.04.21. [경북山行記 63] 대구 달성 비슬산

by 사천거사 2016. 4. 21.


비슬산 산행기


일시: 2016년 4월 21일 목요일 비 후 흐림

장소: 천왕봉 1083m / 대견봉 1034m / 조화봉 1059m / 관기봉 992m 대구 달성 

코스: 유가사 주차장 → 유가사 → 천왕봉 → 대견봉 → 대견사지 조화봉 → 관기봉 → 비슬산 자연휴양림 주차장

시간: 5시간 20분(길 헤맨 시간 40분 포함)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비슬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봄철에 산악회에서 비슬산으로 산행을 가는 이유는 딱 한 가지 바로 진달래꽃 때문이다. 지난 밤부터 내리는 비가 여전한데 낮에는 갠다는 예보가 있어 산행을 떠나기로 했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 남쪽으로 향해 달리다 경부고속도로 옥천휴게소에 들어갔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다. 현풍나들목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산행 들머리인 유가사 주차장을 향해 달려간다. 


▲ 경부고속도로 옥천휴게소 [08:38]


10:39   유가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비는 많이 잦아들었는데 우산을 쓰기도 그렇고 쓰지 않기도 그렇고 아주 애매한 상황이다. 일단 우산을 쓰고 가보기로 했다. '비슬산 유가사'라고 적힌 일주문 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간다. 나 혼자뿐이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계곡 왼쪽에 있는 차도를 따라 걸어 가고 있다. 유가사 입구에 있는 돌탑을 보며 수도암 쪽으로 올라간다. 우리 산악회 말고도 다른 여러 산악회 회원들이 함께 몰려 올라가고 있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진달래꽃을 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모여든 사람들이다.


▲ 유가사 주차장에 도착 [10:39]


▲ 비슬산 유가사 일주문 [10:41]


▲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고 있는 수량이 엄청나다 [10:45]


▲ 유가사 입구 돌탑들 [10:47]


▲ 수도암 가는 길: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다 [10:50]


▲ 수도암 표지석 [10:52]


▲ 수도암 입구에 있는 이정표 [10:53]


▲ 도로와 도로 사이를 가로지르는 중 [10:56]


10:59   이정표를 지나 비슬산 종주등산로에 들어섰다. 이제부터 2,5km 거리를 계속 올라가야 한다. 그것도 경사가 만만치 않은 돌길이다. 산행을 시작할 때 그 많던 산행객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흩어져 이제는 고작 두세 명밖에 보이지 않는다. 비가 거의 그친 것 같아 우산을 접어 배낭에 넣었다. 도통바위를 지나 올라가는 길, 거의 30분 정도 쉬지 않고 올라왔는데 아직도 오르막길은 끝나지 않았다. 이윽고 나타난 평지길이 조금 이어지더니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곳 [10:59]


▲ 비는 조금씩 내리지만 신록이 보기에 좋고 [11:03]


▲ 오르막 돌길 [11:12]


▲ 오르막 계단길 [11:18]


▲ 커다란 바위들이 다시 나타나고 [11:21]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돌길 [11:2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곳 [11:31]


▲ 첫 번째 오르막길을 마감하고 평지길에 들어섰다 [11:32]


▲ 두 번째 오르막길 시작 [11:39]


11:48   초곡산성쉼터 갈림길을 지났다. 비슬산 주봉인 천왕봉까지는 500m가 남았다. 비슬산의 명물인 진달래꽃이 슬슬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조짐이 좋다. 잘 하면 오늘 아주 활짝 핀 진달래꽃을 볼 것 같다. 13분 정도 걸어 비슬산의 주봉인 천왕봉에 올라섰다. 예전에는 이곳에 대견봉 표지석이 있었는데 지금은 천왕봉으로 바뀌었다. 천왕봉 정상부는 가을에 억새가 피어나는 넓은 평지다. 정상부에 있는 정자에서 떡을 점심으로 먹고 진달래꽃 군락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초곡산성쉼터 갈림길 이정표 [11:48]


▲ 진달래꽃이 슬슬 나타나기 시작 [11:50]


▲ 앞산 갈림길 이정표 [11:54]


▲ 비슬산 천왕봉 정상부에 있는 이정표 [12:01]


▲ 해발 1084m의 천왕봉 표지석 [12:02]


▲ 정상부에 있는 정자에서 점심을 먹고 [12:03]


▲ 비슬산 천왕봉 억새밭에 있는 정자들 [12:11]


▲ 바닥이 암반으로 되어 있는 능선길 [12:16]


12:17   헐티재 갈림길을 지나 소나무가 무리지어 있는 능선길에 들어섰다. 하늘을 향해 아무렇게나 서 있는 소나무와 주변을 감싸고 있는 운무가 서로 어울려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져 있어 무슨 신비의 세계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유가사와 용천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4거리 안부 마령재를 지나고 월광봉을 거쳐 참꽃군락지에 들어섰다. 데크길 양쪽으로 피어 있는 진달래꽃이 빗물을 젖어 반겨주는데 맑은 날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풍겨나고 있었다.  


▲ 헐티재 갈림길 이정표 [12:17]


▲ 소나무 군락지로 들어가는 길 [12:21]


▲ 소나무와 운무가 만들어낸 작품 [12:25]


▲ 4거리 안부인 마령재에 서 있는 이정표 [12:27]


▲ 진달래꽃 군락지로 내려가는 계단 [12:44]


▲ 데크길 양쪽으로 진달래꽃밭이 펼쳐져 있다 [12:49]


▲ 비슬산 진달래꽃 군락지 [12:50]


▲ 비슬산 진달래꽃 군락지 [12:52]


▲ 비슬산 진달래꽃 군락지 [12:53]


▲ 비슬산 진달래꽃 군락지 [12:53]


12:54   삼거리에 도착했다. 왼쪽은 조화봉 가는 길, 오른쪽은 대견봉 가는 길이다. 먼저 대견봉을 들렀다 다시 조화봉으로 돌아오기로 하고 걸음을 옮기는데... 길 오른쪽 아래로 펼쳐진 진달래꽃 향연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비슬산 진달래꽃 개화 시기가 워낙 들쭉날쭉하다 보니 제대로 꽃을 보기가 힘든데 오늘은 그 시기가 제대로 맞아떨어진 것이다. 게다가 연한 운무가 깔려 있어 화창한 날보다 훨씬 더 환상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 조화봉과 대견봉 갈림길 이정표 [12:54]


▲ 비슬산 진달래꽃 군락지 [12:54]


▲ 길 중간에서 만난 기바위 [12:55]


▲ 비슬산 진달래꽃 군락지 [12:55]


▲ 비슬산 진달래꽃 군락지 [12:56]


▲ 비슬산 진달래꽃 군락지 [12:56]


▲ 비슬산 진달래꽃 군락지 [12:57]


▲ 비슬산 진달래꽃 군락지 [12:58]


▲ 비슬산 진달래꽃 군락지 [12:58]


12:58   형제바위를 지났다. 대견봉 가는 길에는 특이한 모양을 한 바위들이 꽤 많이 널려 있다. 계속 나타나는 진달래꽃 군락지를 지나고 쉼터로 이용되는 팔각정자를 지나 해발 1035m의 대견봉 정상에 도착했다. 원래 이곳에는 표지석이 없었는데 지금 천왕봉 자리에 있던 것을 이리로 옮겨온 것이다. 대견봉을 떠나 조화봉 쪽으로 가는 길, 대견사 삼층석탑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암벽 아래 자리잡은 대견사를 둘러본 후 조화봉에 있는 비슬산 강우레이더 관측소 쪽으로 올라갔다. 


▲ 형제바위 [12:58]


▲ 비슬산 진달래꽃 군락지 [13:00]


▲ 비슬산 진달래꽃 군락지 [13:01]


▲ 쉼터로 이용되는 팔각정자가 보인다 [13:03]


▲ 해발 1035m의 대견봉 정상에서 [13:05]


▲ 대국광역시 유형문화재 제42호 대견사 삼층석탑 [13:13]


▲ 비슬산 강우레이더 관측소 표지석 [13:19]


▲ 비슬산 강우레이더 관측소 건물 [13:24]


13:24   해발 1059m의 조화봉 정상에 올라 사진을 한 장 찍은 후 관기봉 쪽으로 나 있는 길에 들어섰다.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을 지나자 고만고만한 산길이 이어졌다. 오른쪽으로는 임도가 산길에서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하면서 함께 동행을 하고 있었다. 30분 정도 걸어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990봉에 도착했다. 990봉 아래서 길이 갈라지는데 왼쪽 길에 표지기가 많이 달려 있어 별로 망설이지 않고 들어섰다. 밧줄을 설치한 구간도 있고 표지기도 자주 보이고 길도 확실하고, 그런데 문제는 산행로 바닥에서 사람이 다닌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는 거였다.  


▲ 해발 1059m의 조화봉 정상에서 [13:24]


▲ 조화봉에서 내려가는 길 [13:3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13:37]


▲ 오른쪽으로 임도가 보인다 [13:43]


▲ 가끔 나타나는 진달래꽃 [13:50]


▲ 길 왼쪽 이정표 [13:53]


▲ 암봉으로 이루어진 990봉 [13:5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4:03]


▲ 꽤 긴 암릉구간: 길은 잘못 들었지만 경치는 일품이었다 [14:08]


14:16   이정표를 만났다. 그런데 산행로 종착지가 보림사라고 되어 있다. 엥? 자연휴양림이 아니고? 황급히 스마트폰으로 지도 검색에 들어갔는데 이런, 아까 990봉을 내려와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 것을 그만 왼쪽으로 오고 만 것이다. 발길을 돌려 다시 990봉 쪽으로 돌아오는데 20분이 더 걸렸고 결국 길을 잘못 선택한 바람에 왕복 40분 정도를 엉뚱한데 쓰고 말았다. 산행 도중에 갈림길이 나왔을 때 제 길을 선택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 어느 길을 선택하는냐에 따라 코스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관기봉 가는 제 길에 들어서서 10분 넘게 걸어가자 3개 시도 경계점 표지석이 보였다. 경남 창녕군, 대구 달성군, 경북 청도군이 한 점에 모이는 곳이라고 적혀 있다. 관기봉 1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열심히 걷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회원 3명이 오고 있는 게 보였다. 왜, 이쪽으로 오세요? 관기봉에서 휴양림으로 가는 길이 없어요. 그래서 다시 돌아가는 거예요. 그럴 리가? 지도에 확실하게 표시가 되어 있는데 길이 없다니. 일단 암봉으로 이루어진 관기봉 정상에 올랐다 내려와 길을 찾아보았다. 길은 있었다. 관기산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확실하게 나 있었다. 이 길을 왜 못 찾았을까?


▲ 잘못 든 길에서 만난 이정표: 여기서 발걸음을 돌렸다 [14:16]


▲ 다시 돌아온 990봉 아래 갈림길 지점 [14:43]


▲ 여기도 진달래가 피었네 [14:48]


▲ 경남 창녕군, 대구 달성군, 경북 청도군이 만나는 지점 [14:55]


▲ 관기봉 1km 전 이정표 [14:59]


▲ 해발 992m의 관기봉 정상에서 [15:16]


▲ 비슬산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 [15:23]


▲ 운무가 걷힐 줄을 모르네 [15:27]


15:36   작은 헬기장을 지나자 길이 아주 평탄하고 부드러워졌다. 쭉쭉 뻗은 나무 아래로 펼쳐져 있는 신록이 상큼하다. 13분 정도 걸어 비슬산 자연휴양림 산책로에 내려섰고 다시 10분 정도 걸어 버스가 기다리는 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산행마감 예정시간 1분 전이었다.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은 후 4시 15분 버스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7시 청주 도착, 이렇게 해서 우중에 펼쳐진 비슬산 진달래꽃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작은 헬기장이 나타났다 [15:36]


▲ 휴양림 가는 길의 신록 [15:40]


▲ 휴양림 가는 길의 신록 [15:41]


▲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 [15:45]


▲ 비슬산 자연휴양림 산책로 [15:49]


▲ 비슬산 자연휴양림 표지석 [15:53]


▲ 신록이 한창이다 [15:54]


▲ 비슬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도착 [15:59]


▲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