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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5.12.22. [경북山行記 61] 경북 상주 상학봉→묘봉

by 사천거사 2015. 12. 22.

상학봉-묘봉 산행기

◈ 일시: 2015년 12월 22일 화요일 / 맑음

◈ 장소: 상학봉 862m / 묘봉 874m / 경북 상주시 화북면

◈ 코스: 묘봉두부마을 → 상모봉 → 비로봉 → 상학봉 → 855봉 → 묘봉 → 북가치 → 미타사 갈림길 →

           화북면 용화마을

◈ 시간: 4시간 6분


 


09:35   오늘은 경북 상주와 충북 보은의 경계에 있는 상학봉과 묘봉을 다녀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오늘 이곳을 찾은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묘봉 근처의 암릉과 암벽에 새롭게 데크 계단을 설치했다고 해서 눈으로 직접 한번 확인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청주를 출발해서 미원과 청천을 거쳐 37번 국도를 따라 계속 달리면 삼거리인 운흥2리 용화마을이 나온다. 여기서 보은 쪽으로 조금 운행하면 묘봉 산행 들머리인 운흥1리다. 시내버스 승강장 옆 공터에 차를 세웠다.

 

묘봉 산행객들에게 잘 알려진 묘봉두부마을 담장을 끼고 마을 안쪽으로 걸어가자 개울 건너 이정표가 서 있는 게 보인다. 마을 마지막 집을 지나자 울퉁불퉁한 묘봉 능선이 하늘을 가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인삼밭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조금 진행하자 이정표가 있는 데서 길이 왼쪽으로 확 꺾였다. 상학봉과 묘봉은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해 있기 때문에 이정표나 산행로는 아주 양호한 편이다. 상고대라고 해야 할까, 아침 된서리를 맞은 길가의 풀과 나무들이 하얗게 변했다.


▲ 운흥2리 버스승강장 옆 공터에 주차 [10:34]

 

▲ 예전에 한 번 들른 적이 있는 묘봉두부마을 음식점 [10:35]

 

▲ 두부마을 음식점 담장을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10:35]

 

▲ 개울 건너편에 서 있는 이정표 [10:39]

 

▲ 마을 마지막 집 [10:41]

 

▲ 인삼밭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0:44]

 

▲ 묘봉 4.2km 전 이정표 [10:46]

 

▲ 된서리를 맞은 풀과 나무들 [10:50]


10:52   계곡을 건너기 전에 이정표가 서 있다. 줄이 쳐져 있는 직진 길은 토끼봉으로 가는 길인데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가급적 출입금지구역은 가지 않는 게 좋다. 10분 조금 넘게 걸어 진터골에 들어섰다. 계곡 오른쪽을 따라 길이 계속 이어진다. 바닥에 깔린 형형색색의 낙엽 위에 서리가 내려 아름다운 그림이 만들어졌다. 하찮은 낙엽을 가지고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자연은 정말 위대하다. 길이 점점 가팔라졌다. 길 왼쪽으로 추락방지용 밧줄이 설치되어 있을 정도다.


▲ 계곡 건너기 전에 서 있는 이정표 [10:52]

 

▲ 오늘은 날씨가 맑으려나 [10:58]

 

▲ 여기서 다시 계곡을 건너간다 [11:02]

 

▲ 진터골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 [11:06]

 

▲ 낙엽과 서리가 함께 만든 작품 [11:07]

 

▲ 물이 흐르지 않는 진터골 [11:09]

 

▲ 계곡 오른쪽으로 나 있는 돌길 [11:15]

 

▲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하다 [11:19]  


11:23   능선 안부에 올라섰다. 여기서 오른쪽은 매봉과 미남봉을 거쳐 활목고개로 내려가는 길인데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이 구간도 충북알프스에 속하는데 무슨 이유로 출입을 금지시키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왼쪽 능선을 따라 올라간다.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하고 계단을 오르자 매봉 쪽 풍경이 펼쳐지는데, 능선 왼쪽으로 운해가 퍼지면서 구름 위에 섬을 만들어놓았다. 잠시 후 다시 계단을 오른다. 통나무 계단길도 있고 일반 계단도 있다.


▲ 능선 안부에 서 있는 이정표 [11:23]

 

▲ 커다란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 [11:24]

 

▲ 암봉인 708봉을 왼쪽으로 우회 [11:31]

 

▲ 암벽 왼쪽에 설치되어 있는 계단 [11:33]

 

▲ 다시 이어지는 계단길 [11:39]

 

▲ 매봉과 미남봉이 보이는 풍경 [11:40]

 

▲ 암봉에 오르기 직전에 만나는 소나무들 [11:42]


11:43   작은 소나무 한 그루가 외롭게 서 있는 두리봉(743봉)에 올랐다. 소나무는 생명력이 참 강한 나무다. 그 단단한 화강함 틈새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나무는 소나무 뿐이다. 상학봉 1.3km 전 이정표를 지나 쇠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해발 772m의 상모봉으로 올라갔다. 상모봉에서 바라본 두리봉은 가히 압권이었다. 소나무와 잘 어울린 암봉 왼쪽으로 운해가 흐르고 운해 위로 산봉우리가 섬처럼 떠 있는 풍경, 정말 아름답다.


▲ 소나무 한 그루가 외롭게 서 있는 두리봉 [11:43]

 

▲ 한 바퀴 돌아나간 소나무 뿌리 [11:44]

 

▲ 바위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 [11:49]

 

▲ 상학봉 1.3km 전 이정표 [11:51]

 

▲ 쇠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상모봉 [11:53]

 

▲ 상모봉에서 바라본 두리봉(743봉) [11:55]

 

▲ 상모봉에서 바라본 두리봉 왼쪽 운해 [11:55]

 

▲ 상모봉 정상에서 바라본 백악산 능선과 토끼봉 [11:56]

 

▲ 백악산 능선과 토끼봉이 보인다 [11:56]


12:06   사각형 나무계단길을 오르자 거대한 암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길은 바위 왼쪽으로 쇠난간을 따라 나 있다. 고사목 한 그루가 파란 하늘에 수를 놓고 있는 곳을 지났다. 밧줄을 잡고 내려가는 길을 지나 다시 계단을 따라 암봉으로 올라간다. 사실 활목고개에서 묘봉까지는 여러 개의 암봉을 계속 오르내리는 암릉길의 연속이다. 사람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개구멍도 지나야 하고 굴바위도 통과해야 하는 바로 그런 길이다.


▲ 사각형 나무계단길 [12:06]

 

▲ 커다란 암벽을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 [12:07]

 

▲ 앞으로 가야 할 비로봉 뒤로 속리산 주능선이 보인다 [12:10]

 

▲ 파란 하늘에 수를 놓은 고사목 [12:12]

 

▲ 밧줄을 잡고 내려가야 하는 길 [12:20]

 

▲ 비로봉으로 올라가는 계단 [12:26]

 

▲ 계단을 오르다 뒤돌아본 봉우리 [12:28]

 

▲ 밧줄을 잡고 내려가야 하는 개구멍 [12:36]

 

▲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굴바위 [12:39]


12:43   넓은 암반으로 이루어진 암봉에 올랐다. 아까 올랐던 암봉과 마찬가지로 여기에도 소나무 한 그루가 바위틈에서 자라고 있다. 암반이 워낙 넓다보니 단체산행객들이 주로 점심을 먹는 장소로 이용하는 곳이다. 또 전망도 좋아 주변의 경치가 모두 눈에 들어오는 곳이기도 하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상학봉을 바라보며 암봉을 내려오자 오른쪽으로 신정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예전에 몇 번인가 상학봉에서 내려와 신정리로 갈 때 이용했던 길이다.


▲ 바위 틈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 한 그루  [12:43]

 

▲ 암반 위에서 그림자 놀이 [12:44]

 

▲ 암반에 있는 물웅덩이가 얼어붙었다 [12:44]

 

▲ 암반에서 바라본 풍경 [12:45]

 

▲ 암반에서 바라본 산그리메 [12:45]

 

▲ 상학봉이 손에 잡힐 둣이 보인다 [12:47]

 

▲ 신정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50]

 

▲ 상학봉 정상부에서 바라본 비로봉 [12:54]


12:55   해발 862m의 상학봉 정상에 올랐다.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상학봉 정상에는 이정표와 아담한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었다. 상학봉에서 묘봉까지는 거리가 1km에 불과하지만 예전에는 밧줄을 잡고 몇 번을 오르내려야 하는 암릉 구간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데 오늘 걸어보니 밧줄은 온데간데 없고 깔끔한 데크 계단이 밧줄을 대신하고 있었다. 여성들이 산행을 할 때 애를 많이 먹던 구간인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잘 한 일리라고 본다. 


▲상학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2:55]

 

▲ 해발 862m의 상학봉 정상에서 [12:57]

 

▲ 상학봉 정상을 내려오다 바라본 846봉과 묘봉 [12:59]

 

▲ 산행로 왼쪽에 서 있는 스핑크스 바위 [13:00]

 

▲ 새로 조성한 데크 계단 [13:04]

 

▲ 새로 조성한 데크 계단 [13:09]

 

▲ 신정리 갈림길 이정표 [13:17]

 

▲ 해발 855m 암봉 아래에 있는 암릉 표지석 [13:18]

 

▲ 묘봉 정상이 보인다 [13:21]

 

▲ 묘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 [13:24]


13:30   해발 874m의 묘봉 정상에 올랐다. 아담한 표지석이 있는 묘봉 정상은 전망이 좋은 곳이다. 지금까지 걸어온 855봉에서 상모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과 토끼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운흥리와 백악산 능선도 잘 보인다. 다시 눈을 오른쪽으로 옮기면 관음봉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속리산 주능선도 손에 잡힐 듯 하다. 주변 경관을 마치고 묘봉 정상을 떠나 북가치 쪽으로 내려가는 길, 경사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내려가는 길이라 발걸음이 가볍다.


▲ 해발 874m의 묘봉 정상에 있는 표지석 [13:30]

 

▲ 묘봉 정상에서 바라본 855봉, 상학봉, 비로봉, 상모봉, 그리고 두리봉 [13:30]

 

▲ 묘봉 정상에서 바라본 운흥리 [13:31]

 

▲ 묘봉 정상에서 바라본 백악산 능선 [13:31]

 

▲ 해발 874m의 묘봉 정상에서 [13:32]

 

▲ 묘봉 정상에서 바라본 속리산 주능선 [13:33]

 

▲ 故 고상돈 산악인을 위한 추모비: 너무 초라하다 [13:33]

 

▲ 묘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3:34]

 

▲ 북가치로 내려가는 길 [13:39]


13:45   4거리 안부인 북가치에 내려섰다. 북가치에서 여적암과 미타사로 가는 길은 열려 있지만 관음봉을 거쳐 문장대로 가는 길은 출입금지구역이라 통행을 할 수 없다. 참 알 수 없는 일이다. 충북알프스에도 속해 있는 이 구간에 왜 출입을 금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하긴 문장대에서 버리미기재까지의 백두대간 코스도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속리산국립공원이니 더 말해서 뭐하랴. 북가치에서 미타사로 내려가는 길, 처음에는 널찍한 평지 가운데로 나 있던 길이 어느덧 절골에 들어서며 계곡길로 바뀌었다. 묘봉두부마을로 직접 내려가는 길이 있다는데 어딘지 모르겠네. 


▲ 4거리 안부 북가치에 있는 이정표 [13:45]

 

▲ 북가치에서 절골로 내려가는 길 [13:46]

 

▲ 너덜지대도 있고 [13:48]

 

▲ 거대한 바위를 받치고 있는 기둥들 [13:54]

 

▲ 미타사 1.2km 전 이정표 [14:05]

 

▲ 물이 흐르고 있는 절골 [14:07]

 

▲ 절골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4:10]

 

▲ 절골의 작은 폭포 [14:14]


14:21   미타사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포장도로에 도착했다. 미타사에 들러볼까 생각하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그냥 내려가기로 했다. 운흥2리 용화마을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 얼마 전에 사담에서 올라 밤골로 내려온 백악산 능선이 보인다. 운흥2리 용화마을 매점에 들러 시내버스 시간을 물었보니 10분 정도 기다리면 2시 50분에 버스가 온다고 한다. 브라보! 3시에 운흥1리 화평동 출발, 청천시장에 있는 청천집에서 국밥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아내에게 줄 순대 2만 원어치 산 후 3시 55분 출발, 4시 45분에 청주 도착, 이렇게 해서 모처럼 시행한 묘봉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미타사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4:21]

 

▲ 주택이 보이기 시작 [14:27]

 

▲ 길 오른쪽으로 백악산 능선이 보인다 [14:29]

 

▲ 길 왼쪽 광고 모델 허수아비들? [14:30]

 

▲ 흔들의자에 앉아 있는 세려된 허수아줌마 [14:33]

 

▲ 운흥2리 마을 표지석 [14:34]

 

▲ 운흥2리 용화마을 시내버스 승강장이 보인다 [14:41]

 

▲ 차를 세워둔 곳에 다시 돌아왔다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