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가메봉 산행기
◈ 일시: 2015년 10월 29일 목요일 맑음
◈ 장소: 가메봉 882m 경북 청송
◈ 코스: 주산지 주차장 → 주산지 → 절골탐방지원센터 → 대문다리 → 가메봉 → 후리메기 → 폭포 → 대전사 → 주차장
◈ 시간: 4시간 52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6:0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주왕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주왕산은 이전에 몇 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오늘은 주산지를 들른 후 절골을 거쳐 가메봉을 오른 후 후리메기를 통해 대전사로 내려오는 코스가 잡혀 있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연풍나들목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진입해 달리다 점촌함창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34번 국도를 따라 안동으로 질주한다. 안동시내에 들어서자 다시 35번 국도, 914번 지방도를 타고 주산지를 향해 달려간다.
▲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휴게소 [07:30]
09:40 주산지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청송은 사과로 이름이 나 있고 지금이 사과철이라 그런지 주산지 가는 길에 사과를 파는 노점들이 줄지어 있다. 10분 정도 걸어 도착한 주산지, 원래 물 속에 자생하는 왕버들나무 때문에 유명해진 곳인데 왕버들나무가 거의 없어진 지금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입구에서 눈길만 한번 주고 주산지를 떠나 오늘 주왕산 산행의 들머리인 절골탐방지원센터 쪽으로 간다. 길 옆 과수원에는 붉은 사과가 탐스럽게 익어 침샘을 자극하고 있다.
주산지
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에 있는 저수지이다. 주산천 지류의 발원지이며, 주왕산국립공원에 자리 잡고 있다. 2013년 3월 21일 대한민국의 명승 제105호로 지정되었다. 주산지는 조선 숙종(1720년) 8월에 착공하여 그 이듬 해인 경종 원년 10월에 준공하였다. 주산지 입구 바위에는 영조 47년(1771년) 월성이씨 이진표(李震杓)공 후손들과 조세만(趙世萬)이 세운 주산지 제언(堤堰)에 공이 큰 이진표 공의 공덕비가 있다. 저수지는 그리 작지는 않지만 입구가 협곡이며, 축조 당시 규모는 주위가 1천1백80척 수심 8척이라고 전하며, 수차의 보수공사를 거쳐 현재는 제방길이 63m, 제방높이 15m, 총저수량 105천 톤, 관개면적 13.7㏊이다.
주산지 맑은 물은 주산현(注山峴) 꼭대기 별바위에서 계곡을 따라 흘러 주산지에 머무르고 주왕산 영봉에서 뻗친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준공 이후 아무리 오랜 가뭄에도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고 호수에는 고목의 능수버들과 왕버들 20여 그루가 물 속에 자생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 주산지 주차장에 버스 도착 [09:41]
▲ 주산지는 주왕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09:44]
▲ 가을빛이 물들어가고 있는 주산지 [09:52]
▲ 주산지에서 돌아오는 길 [09:56]
▲ 청송은 사과 주산지이다 [10:06]
▲ 절골계곡 쪽으로 간다 [10:09]
▲ 주산지 산촌생태마을 갈림길 이정표 [10:13]
10:18 절골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서 대문다리까지 3.5km의 절골 계곡 트레킹이 시작된다. 절골 계곡길은 계곡 옆으로 난 길을 걷는 구간도 있지만 직접 계곡을 걷는 구간이 많고 또 왼쪽에서 오른쪽, 다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계곡을 건너야 하는 곳도 여러 군데다. 절골 계곡은 한창 가을이 익어가고 있었다.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이 서로 섞여 울글불긋하다. 게다가 절골 계곡 양쪽을 받치고 있는 암벽이 한몫을 거들어 한층 더 보기좋은 그림을 그려 놓고 있다.
▲ 주왕산국립공원 절골탐방지원센터 [10:18]
▲ [10:21]
▲ 주왕산 절골 단풍 [10:21]
▲ 주왕산 절골 단풍 [10:23]
▲ 주왕산 절골 단풍 [10:26]
▲ 계곡에 가로 놓인 다리를 건너기도 하고 [10:29]
▲ 물가를 걷는 구간도 있다 [10:31]
▲ 주왕산 절골 단풍 [10:36]
10:41 절골 계곡은 바야흐로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나뭇잎은 어느 정도 수분을 머금고 있어야 제 색깔이 나는 법인데 요즈음 지속되는 가뭄 때문에 나뭇잎들이 제 색깔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단다. 그나마 계곡 부근에서 자라고 있는 단풍나무들은 수분을 공급받기가 쉬워 선명한 색깔을 띠고 있는 게 많다. 절골 계곡이 끝나는 지점인 대문다리에 도착했다. 두 개의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이다. 이제 편안한 계곡길은 끝나고 가메봉으로 올라가는 급경사 오르막길이 기다리고 있다.
▲ 주왕산 절골 단풍 [10:41]
▲ 주왕산 절골 단풍 [10:44]
▲ 절골 계곡은 여러 번 건너야 한다 [10:54]
▲ 계곡 오른쪽으로 길이 나 있다 [11:08]
▲ 주왕산 절골 단풍 [11:10]
▲ 대문다리 부근의 단풍 [11:11]
▲ 절골계곡길이 끝나는 대문다리에 서 있는 이정표 [11:12]
▲ 여기 단풍도 곱네 [11:15]
11:18 계곡을 벗어나 숲길에 들어섰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는 나무 사이로 걷는 기분은 계곡을 걸을 때의 기분과 또 다르다. 그러다가 드디어 가메봉으로 올라가는 급경사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편안하게 계곡길을 걸어오다 된비알으로 오르자니 다리에 힘이 팍팍 들어간다. 가메봉 삼거리까지 35분 동안 계속 오르막이다. 가메봉 삼거리에서 숨을 한번 돌리고 가메봉 정상까지 마지막 200m를 올라간다. 가메봉 정상부터 대전사까지는 계속 내리막이니까 정상까지 올라가는 게 관건이다.
▲ 계곡을 벗어나 숲길에 진입 [11:18]
▲ 급겅사 오르막길 시작 [11:25]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28]
▲ 조금 평탄한 길이 이어지다가 [11:31]
▲ 다시 오르막길 [11:36]
▲ 바위가 널려 있는 구간도 있고 [11:41]
▲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구간도 있다 [11:48]
▲ 가메봉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11:53]
▲ 가메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53]
12:00 해발 882m의 가메봉 정상에 올랐다. 예전에 없던 아담한 표지석이 있네. 가메봉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절골 계곡 쪽 단풍이 환상적이다. 계곡으로 흘러내리는 산비탈, 산기슭, 산자락에 불이 붙은 것 같다. 우리나라의 산은 이래서 좋다. 같은 산이라도 철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은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된다. 산이 알아서 스스로 옷을 갈아입는다. 자연의 흐름은 정말 자연스럽다. 정상 한쪽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 후리메기 삼거리 쪽으로 내려간다.
▲ 가메봉 정상에서 산꾼과 함께 [12:00]
▲ 가메봉 정상 전망바위에서 점심 [12:01]
▲ 가메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주왕산 단풍 [12:02]
▲ 가메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주왕산 단풍 [12:02]
▲ 가메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주왕산 단풍 [12:02]
▲ 가메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주왕산 단풍 [12:20]
▲ 후리메기 삼거리로 가는 길 이정표 [12:22]
▲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2:24]
▲ 가메봉 우량 측정기 [12:29]
12:32 주왕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대전사 쪽으로 간다. 2014년 5월 11일 산행 때에는 여기서 주왕산 정상을 들렀다 대전사로 내려갔었다. 고도가 낮아지고 사창골이 가까워지자 슬슬 단풍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계곡 바닥에 내려서자 황홀한 단풍의 향연이 벌어졌다. 가을은 색채의 마술사인가? 여러 가지 색깔을 어쩌면 저렇게 절묘하게 섞어 놓을 수가 있을까? 그냥 아무렇게나 섞어 놓은 것 같은데 그게 아름다우니 말이다.
▲ 주왕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32]
▲ 길은 계속 내리막이다 [12:37]
▲ 왼쪽 사면을 따라 나 있는 길 [12:46]
▲ 슬슬 단풍이 나타나기 시작 [12:49]
▲ 사면을 따라 길이 계곡으로 내려간다 [12:53]
▲ 주왕산 사창골의 단풍 [12:53]
▲ 주왕산 사창골의 단풍 [12:54]
▲ 주왕산 사창골의 단풍 [12:59]
▲ 주왕산 사창골의 단풍 [12:59]
▲ 주왕산 사창골의 단풍 [13:00]
13:04 이정표를 만났다. 대전사까지는 아직도 길이 멀다. 사창골을 따라 5분 정도 걸어가자 주왕산 정상에서 칼등고개를 거쳐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후리메기 삼거리다. 15분 후 후리메기 입구에 도착해서 용연폭포를 보기 위해 내원동 쪽으로 300m 정도 걸어 올라갔다. 예전에 제3폭포로 불리던 용연폭포는 수량이 적어 가느다란 물줄기만 흘러내리고 있었다. 가뭄 탓인 모양이다. 걸음을 돌려 대전사 쪽으로 내려오다 2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절구폭포(예전 제2폭포)를 보러갔다. 2단으로 되어 있는 절구폭포 역시 수량이 적다.
▲ 사창골에서 만난 이정표 [13:04]
▲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사창골 [13:08]
▲ 주왕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후리메기 삼거리 [13:09]
▲ 주왕산 사창골의 단풍 [13:13]
▲ 후리메기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용연폭포를 보려면 300m를 다녀와야 한다 [13:25]
▲ 용연폭포(예전 제3폭포) [13:32]
▲ 절구폭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3:38]
▲ 절구폭포(예전 제2폭포) [13:41]
▲ 절구폭포(예전 제2폭포) [13:41]
13:53 용추협곡에 들어섰다. 엄청나게 높은 바위 사이로 협곡이 형성되어 있고 협곡 가운데에 데크 길을 설치해 놓았다. 사람 꽤 많네. 이 용추협곡이 주왕산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용추협곡에 있는 용추폭포(예전 제1폭포)도 수량이 아주 적다. 용추협곡을 벗어나서도 큰바위 얼굴을 닮은 시루봉, 주상절리 현상이 있는 급수대, 전설이 깃들어 있는 아들바위 등과 같은 볼거리가 계속 나타난다.
▲ 용추협곡으로 들어가는 길 [13:53]
▲ 물빛이 참 곱다 [13:53]
▲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용추협곡 [13:54]
▲ 용추폭포(예전 제1폭포) [13:54]
▲ 가을이 묻어나는 풍경 [13:56]
▲ 큰바위 얼굴처럼 보이는 시루봉 [13:58]
▲ 주상절리가 있는 주왕산 급수대 [14:02]
▲ 길 왼쪽 암릉 [14:06]
▲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아들바위 [14:15]
14:18 주왕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대전사가 지척이라는 증거다. 대전사 경내에서는 보광전 뒤로 보이는 기암이 압권이다. 대전사에서 주차장까지는 10분 거리인데 음식점과 상점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사과를 판매하는 노점상도 많이 생겨났다. 우리 버스가 서 있는 주차장에 도착,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후미가 오기를 기다린다. 회원들이 어느 정도 모여 버스 옆에서 뒤풀이를 하고 4시 10분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7시 30분, 이렇게 해서 가을이 익어가는 주왕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대전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銀海寺)의 말사이다. 672년(문무왕 12)의상(義湘)이 창건하였다는 설과 919년(태조 2)에 주왕(周王)의 아들이 창건하였다는 설이 있다. 그 뒤의 자세한 역사는 전래되지 않고 있으나, 조선 중기 실화(失火)로 전소된 뒤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보물 제1570호로 지정된 보광전(普光殿)·명부전(冥府殿)·산령각(山靈閣)·요사채 등이 있으며, 부속암자로는 백련암(白蓮庵)·주왕암(周王庵) 등이 있다.
유물로는 보광전 앞의 삼층석탑 2기와 사적비·부도(浮屠) 등이 있으며, 현재의 사찰 오른쪽 밭에는 우물을 메운 흔적이 있는데, 이 우물은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한다. 원래 이 절에서는 부처님께 올리는 청수를 매일 냇가에서 길어다가 올리고는 하였다. 이를 귀찮아한 승려들은 조선 중기 앞뜰에 우물을 파서 그 물을 길어 청수로 사용한 뒤 화재가 나서 절이 불타버렸다. 그 뒤 성지도사가 와서 이 절의 지세가 배가 바다에 떠서 항해하는 부선형(浮船形) 혈(穴)인데, 여기에 우물을 파니 배 바닥에 구멍이 뚫어진 격이 되었기에 불이 나서 절이 타게 되었다면서 우물을 메우게 하였다고 한다.
▲ 오른쪽으로 주왕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14:18]
▲ 주왕산 기암 [14:20]
▲ 보물 제1570호인 보광전 뒤로 보이는 기암 [14:21]
▲ 대전사 입구에 있는 대전사 표지석 [14:22]
▲ 메뚜기도 한 철이다: 도로 옆 사과 판매점들 [14:31]
▲ 대전사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33]
▲ 주차장 버스 옆에서 뒤풀이 [15:23]
▲ 34번 국도변에 있는 공항휴게소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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