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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6.04.07. [경북山行記 62] 경북 경주 고위봉→금오봉

by 사천거사 2016. 4. 7.

고위봉-금오봉 산행기

◈ 일시: 2016년 4월 7일 목요일 / 비 후 흐림

◈ 장소: 고위봉 494m / 금오봉 468m / 경북 경주 

◈ 코스: 용장마을 주차장 → 이무기 암릉 → 고위봉 → 백운재 → 이영재 → 금오봉 → 상사바위 → 

           포석정 주차장

◈ 시간: 3시간 25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경주 남산 신헹에 참가하는 날이다. 남산의 금오봉과 고위봉은 2009년 12월 26일 아내와 함께 다녀온 적이 있는데 오늘은 용장1리에서 산행을 시작해 고위봉과 금오봉을 거쳐 포석정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잡혀 있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 남쪽을 향해 달려간다. 경주까지는 먼 거리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와 경부고속도로 건천휴게소에 버스가 들렀는데 계속 비가 조금씩 추적거리고 있다. 정오 쯤에 비가 갠다니 기대해야겠다.


▲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 [09:06]

 

▲ 경부고속도로 건천휴게소 [10:31]


10:57   산행 들머리인 용장1리마을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넓은 주차장에 내려서니 여전히 비가 조금씩 내리는데 비옷을 입기도 뭐하고 우산을 쓰기도 그렇고 아주 애매하다. 그칠 비라는 예보니 그냥 맞으며 가기로 했다. 천우사로 올라가는 포장도로 오른쪽 냇가에 물이 꽤 많이 흘러 내려간다. 지난 밤에 비가 적지 않게 온 모양이다. 화장실과 이정표가 있는 천우사 갈림길에서 왼쪽이 이무기 능선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천우사로 가는 길이다. 왼쪽으로 Go!


▲ 산행 들머리인 용장1리마을 주차장에 도착 [10:57]

 

▲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다 [10:57]

 

▲ 오른쪽 개울에 꽤 많은 물이 흐르고 있다 [10:59]

 

▲ 여기서 고위봉 쪽으로 간다 [11:03]

 

▲ 계속 이어지는 포장도로 [11:04]

 

▲ 고위봉 가는 길 이정표: 오른쪽은 천우사를 거쳐 올라가는 길 [11:10]

 

▲ 계류를 건너 본격적인 산길에 진입 [11:11]


11:18   암릉과 계단으로 이루어진 이무기 능선에 들어섰다. 뱀도 아니고 용도 아니고 이무기란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어 경사진 바위를 오를 때에는 신경이 쓰인다. 다행히도 경사가 아주 심한 곳에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크게 위험한 곳은 없었다. 비는 거의 그쳤는데 대신 운무가 잔뜩 끼어 주변 풍경은 꽝이다. 그래도 비가 그친 게 어딘가. 여행이든 산행이든 날씨가 아주 중요한데 특히, 비가 내리는 날은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아진다.


▲ 이무기 능선 암릉에 진입 [11:18]

 

▲ 계단을 오르자 [11:24]

 

▲ 다시 이어지는 암릉 [11:27]

 

▲ 고위봉 1.2km 전 이정표 [11:28]

 

▲ 다시 이어지는 암릉 [11:30]

 

▲ 길이가 꽤 긴 계단길 [11:37]

 

▲ 계속 이어지는 암릉길 [11:40]


11:42   고위봉 700m 전 이정표를 지났다. 바위 틈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가 자주 보인다.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 완벽한 소나무 분재다. 소나무는 어떻게 해서 바위틈에서 자랄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조건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다음과 같은 조건이다. 사람이 숨을 쉬듯이 소나무도 숨을 쉰다.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다. 이 이산화탄소가 빗물과 섞여서 바위를 녹이면 뿌리가 그 틈새를 뚫고 자란다. 어쨌든 소나무는 바위와 어울려야 제격이다. 


▲ 고위봉 700m 전 이정표 [11:42]

 

▲ 비에 젖은 진달래꽃이 아름답다 [11:47]

 

▲ 암벽을 오르는 중 [11:49]

 

▲ 암벽을 우회하는 중 [11:53]

 

▲ 고위봉 300m 전 이정표 [11:53]

 

▲ 바위와 소나무가 어울린 곳 [11:54]

 

▲ 계단이 끝나는 지점 [11:57]

 

▲ 고위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59]


12:02   해발 494m의 고위봉 정상에 올랐다. 2009년에 왔을 때에는 표지석이 네모나고 볼품 없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아주 멋진 것으로 바뀌었다. 경주국립공원 남산지구에서 중요한 두 개의 봉우리가 바로 고위봉과 금오봉이다. 해발고도를 비교해보면 고위봉이 금오봉보다 26m가 더 높다. 백운재를 지나 한참을 걸어가다 오른쪽에 적당한 자리가 있어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우리 산악회의 점심은 김밥 아니면 찰밥이니 크게 상을 차릴 것도 없다. 따라서 점심을 먹는 시간도 15분 정도면 충분하다.


▲ 해발 494m의 고위봉 정상에서 [12:02]

 

▲ 고위봉 정상에서 신동갑 회원 [12:02]

 

▲ 고위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칠불암 쪽으로 간다 [12:02]

 

▲ 진달래가 피어 있는 걷기 좋은 길 [12:08]

 

▲ 백운재에 있는 이정표: 칠불암 쪽으로 간다 [12:11]

 

▲ 걷기 좋은 길이 계속 이어진다 [12:12]

 

▲ 비는 완전히 그쳤다 [12:17]

 

▲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2:29]


12:36   칠불암 갈림길에 도착했다. 칠불암을 들러볼까 생각하다가 그냥 금오봉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 그런데 이게 뭐여. 바닥에 송충이처럼 수도 없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게 보인다. 오매, 징그러운 거. 나중에 알고 보니, 오리나무 수꽃이었다. 토종 오리나무는 남벌을 당해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고 우리들이 산이나 들에서 만나는 오리나무는 물오리나무나 사방오리나무라고 한다. 그리 길지 않은 암릉을 지나고 숲길을 걸어 이영재에 내려섰다. 이영재는 용장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이다.


▲ 칠불암 갈림길 이정표 [12:36]

 

▲ 바닥에 떨어져 있는 오리나무 수꽃 [12:37]

 

▲ 금오봉 2.85km 전 이정표 [12:39]

 

▲ 짧은 암릉 구간 [12:42]

 

▲ 바위 사이를 지나는 중 [12:48]

 

▲ 숲길에 진입 [12:51]

 

▲ 용장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이영재 [13:00]


13:04   이정표가 서 있는 임도에 내려섰다. 통일전주차장에서 금오봉을 거쳐 포석정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임도다. 길이 좋다보니 산행보다는 관광을 온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길이다. 그래서 그런지 금오봉으로 가는 도중에 반대쪽에서 내려오는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널찍한 임도를 따라 18분 정도 걸어가자 길이 갈라지는데 왼쪽이 산길이다. 해발 468m의 금오봉 정상에 올랐다. 2009년에 왔을 때 보았던 표지석이 그대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 임도에 서 있는 이정표 [13:04]

 

▲ 널찍하고 평탄한 임도 [13:05]

 

▲ 왼쪽으로 고위봉 정상이 보인다 [13:13]

 

▲ 오른쪽 언덕에 있는 대연화좌대 [13:14]

 

▲ 용장마을 갈림길 이정표 [13:17]

 

▲ 산길과 임도가 갈라지는 곳 [13:22]

 

▲ 금오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3:26]

 

▲ 해발 468m의 금오봉 정상에서 [13:26]

 

▲ 금오봉 정상에서 신동갑 회원 [13:27]


13:28   금오봉 정상 출발, 하산길에 접어들었다. 데크 계단을 내려가자 왼쪽으로 전망이 트이면서 경부고속도로 주변 풍경이 잘 보였다. 상사바위를 우회해서 바둑바위에 올라섰다. 전망이 좋은 바둑바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음식을 먹거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바둑바위 아래로 내려서자 이런, 포석정 주차장으로 가는 능선길을 막아놓았다. 어떡하지? 안면몰수하고 줄을 넘었다. 조금 내리막 경사가 있기는 하지만 내려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데 왜 출입을 금지시켰는지 모르겠다.


▲ 데크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13:34]

 

▲ 왼쪽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주변 풍경 [13:34]

 

▲ 상사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 [13:38]

 

▲ 바둑바위에 모여 있는 사람들 [13:42]

 

▲ 안면몰수하고 줄을 넘는다 [13:43]

 

▲ 포석정 주차장으로 가는 능선길 [13:45]

 

▲ 능비봉 아래 오층석탑을 바라보고 있는 회원들 [13:47]

 

▲ 내리막 경사가 조금 심한 곳 [13:59]


14:08   꽤 많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내려섰다. 지난 밤새도록 비가 적지 않게 내린 모양이다. 봄가뭄이 심하다는데 제때에 잘 내린 비다. 계곡을 따라 걷다 오른쪽으로 벗어나 소나무 숲길에 들어섰다. 가느댕댕한 소나무들이 키만 삐죽한 채 군락을 이루고 있어 뭔가 조화와 균형이 부족한 숲길이었다. 역시 소나무숲 하면 여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삼릉 소나무숲이 일품이다. 소나무숲을 벗어나면서 산길을 마감하고 임도를 따라 포석정 주차장 쪽으로 걸어간다. 


▲ 물이 흐르는 계곡에 내려섰다 [14:08]

 

▲ 계곡을 따라 진행 [14:09]

 

▲ 대충 땀을 씻고 [14:10]

 

▲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수량이 많다 [14:11]

 

▲ 소나무 군락지 사이로 나 있는 길 [14:13]

 

▲ 금오봉 가는 길: 왼쪽은 임도, 오른쪽은 산길 [14:15]

 

▲ 경주국립공원 지킴터 [14:15]

 

▲ 포석정 주차장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14:20]


14:22   산행 종점인 포석정 주차장에 도착했다. 꽤 여러 대의 버스가 서 있기에 알아보니, 초등학교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온 모양이다. 나도 50년 전에 이곳 경주로 수학여행을 왔었는데 그때 석굴암을 보러 토함산 산길을 걸어 올라간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후미를 기다렸다. 바람이 불자 주차장 주변에 서 있는 벚나무에서 벚꽃잎이 비가 되어 흩날리는데 장관이다. 글자 그대로 꽃비가 내린다. 맞을수록 기분 좋은 비, 그게 바로 꽃비다.

 

회원들이 어느 정도 도착했기에 버스 옆에서 두부와 김치로 간단히 뒤풀이를 했다. 뒤풀이하는 식탁 위에도 여기 저기 벚꽃잎이 떨어진다. 가득 찬 막걸리 잔 위에 떨어진 꽃잎이 한층 운치를 돋구어 준다. 꽃잎이 하늘하늘 떨어지는 벚나무 아래서 기울이는 막걸리 한 잔에 신선이 된 기분이다. 3시 37분 버스 출발, 선산휴게소에 한 번 들른 후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6시 50분, 이렇게 해서 봄비가 내리는 경주 남산의 고위봉과 금오봉을 연계한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포석정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22]

 

▲ 주차장 주변의 벚꽃 [14:46]

 

▲ 주차장 주변의 벚꽃 [14:46]

 

▲ 벚꽃잎이 비가 되어 내렸다 [15:02]

 

▲ 승합차 차창에 비친 벚꽃 [15:18]

 

▲ 주차장 주변의 벚꽃 [15:18]

 

▲ 버스 옆에서 뒤풀이 [15:19]

 

▲ 박종웅 형님과 함께 [15:20]

 

▲ 잎과 꽃이 함께 있는 그림 [15:21]

 

▲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