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산-비룡산 산행기
◈ 일시: 2016년 4월 30일 토요일 / 맑음
◈ 장소: 영암산 782m / 선석산(서진산) 742m / 비룡산 579m / 경북 성주
◈ 코스: 사기정교 → 보손지 → 영암산 → 선석산(서진산) → 비룡산 → 두만지 →
신유 장군 유적지 → 유적지 주차장
◈ 거리: 12.5km
◈ 시간: 4시간 18분
◈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7:20 오늘은 청주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영암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경북 성주에 있는 영암산은 선석산, 비룡산과 연계하여 산행을 할 수 있고 짜릿한 암릉 구간도 꽤 많아 산악회에서 종종 찾는 곳이다. 청주의료원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 남쪽을 향해 달려가다 경부고속도로 황간휴게소에 들렀다. 날은 더할 나위 없이 아주 화창하다. 남김천 나들목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4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산행 들머리인 사기정교 앞 도로변에 멈추었다.
▲ 경부고속도로 황간휴게소 [08:33]
09:25 버스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나 있는 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가는 것으로 실질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도로를 따라 5분 정도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작은 저수지가 하나 보였다. 다음 지도와 네이버 지도에 의하면 명칭이 보손지다. 잠시 후에 또 하나의 커다란 저수지를 만나게 되는데 그것은 중리지다. 그런데 지도에 따라서는 큰 저수지가 보손지며 중리지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표기되어 있다. 영암산 산행로에 있는 이정표에도 큰 저수지를 보손지로 여기고 있다.
어느 것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다음 지도에 의거하여 먼저 만나는 작은 저수지를 보손지, 나중에 만나는 큰 저수지를 중리지라고 부르기로 한다. 물색깔이 고운 보손지를 지나 임도를 따라 10분 정도 올라가자 중리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 그런데 저게 뭐여? 연록색의 풀이 중리지 제방 사면을 빈틈없이 덮고 있는데 다른 풀이 하나도 섞여 있지 않아 특이한 색깔의 신록을 보여주고 있었다. 무슨 풀이 이렇게 제방을 덮고 있는 거지? 그건 바로 쇠뜨기였다. 쇠뜨기도 색깔이 이렇게 곱구나.
▲ 4번 국도 사기정교 옆 도로변에 버스 정차 [09:25]
▲ 마을 안쪽으로 나 있는 도로에 들어서는 것으로 산행 시작 [09:25]
▲ 물빛이 고운 보손지 [09:30]
▲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 [09:34]
▲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 [09:39]
▲ 중리지 제방을 뒤덮고 있는 쇠뜨기의 신록 [09:39]
▲ 중리지에 비친 산그림자 [09:40]
09:41 중리지 오른쪽에 이정표가 서 있다. 여기서 왼쪽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을 해도 영암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오른쪽으로 나 있는 산길, 처음부터 꽤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16분 정도 걸어 임도에 올라섰고 임도를 지나 다시 산길에 들어섰다. 또다시 이어지는 오르막길, 18분 정도 걸은 후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저 멀리 중리지가 아련하게 보인다. 다시 출발, 암릉이 시작되려는지 커다란 바위가 슬슬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 영암산 갈림길 이정표: 오른쪽이 산길 [09:41]
▲ 처음부터 경사가 꽤 심하다 [09:42]
▲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09:51]
▲ 여기는 경사가 거의 없는 길 [09:54]
▲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산길로 [09:57]
▲ 임도에 올라서면 만나는 이정표 [09:57]
▲ 다시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 [10:05]
▲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니 멀리 중리지가 보인다 [10:15]
▲ 슬슬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바위들 [10:18]
10:19 영암산 산행의 백미인 암릉 구간이 나타났다. 위험구간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서 있는데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다고 알려주고 있다. 그리 높지 않은 암봉을 밧줄을 잡고 올라선 후 다시 밧줄을 잡고 내려가야 하는 코스였는데 크게 힘이 들거나 위험한 구간은 아니었다. 산철쭉이 활짝 피어 반겨주는 곳을 지나자 다시 두 번째 암릉 구간이 등장했다. 역시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구간인데 첫 번째와 마찬가지로 조금만 신경을 쓰면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코스였다.
▲ 암릉 구간 시작 안내판 [10:19]
▲ 밧줄을 잡고 올라간다 [10:19]
▲ 왼쪽이 영암산, 오른쪽이 영암산 북봉 [10:22]
▲ 밧줄을 잡고 내려간다 [10:23]
▲ 철쭉이 활짝 피었네 [10:26]
▲ 영암산 북봉으로 올라가는 암릉 구간 [10:32]
▲ 두 번째 암릉 구간 [10:35]
▲ 암릉 구간을 오르기 전에 [10:35]
▲ 여기도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한다 [10:35]
▲ 다시 암릉을 따라 영암산 북봉으로 [10:37]
10:43 해발 784m의 영암산 북봉에 올라섰다. 어떤 지도에는 영암산이라고 표시되어 있기도 한데 그것은 400m 떨어진 영암산의 해발고도가 이곳보다 2m 낮기 때문이다. 10분 정도 걸어 해발 782m의 영암산 정상에 올랐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정상에 있는 커다란 표지석에는 784m라고 새겨놓았다. 정상에서는 전망이 좋아 중부내륙고속도로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사진을 찍고 정상 출발, 경사가 아주 급한 계단을 내려가자 뒤 이어 또 내리막 계단이 나타났다.
▲ 영암산 북봉에 서 있는 이정표 [10:43]
▲ 영암산 북봉보다 2m가 낮은 영암산 정상 [10:45]
▲ 영암산 정상으로 가는 길 [10:51]
▲ 해발 782m의 영암산 정상에서 [10:53]
▲ 영암산 정상에서 회원들과 함께 [10:53]
▲ 영암산 정상에서 바라본 중부내륙고속도로 [10:53]
▲ 성주의 특산품인 참외 캐릭터 벤취 [10:59]
▲ 앞으로 가야 할 선석산(서진산) 쪽 능선 [10:59]
▲ 경사가 아주 심한 내리막 계단 [11:00]
▲ 두 번째로 이어지는 계단 [11:01]
▲ 암릉 구간과 우회 등산로가 갈라지는 곳에 도착 [11:03]
11:03 암릉 구간과 우회 등산로가 갈라지는 곳에 도착했다. 밧줄을 잡고 잠깐 내려가자 오늘 산행에서 최고로 긴 암벽 구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긴 밧줄이 2개 드리워져 있는 암벽 구간은 꽤 길고 경사도 심하지만 발 디딜 곳이 많아 주의만 집중하면 크게 위험하지 않은 코스였다. 이 암벽 구간을 내려오면 더 이상의 암릉 구간은 없다. 선석산과 비룡산은 육산으로 거의 대부분의 산행로가 부드러운 흙길이다. 보손지 갈림길을 두 군데 지나자 세종대왕자태실 갈림길이 나왔다. 선석사 근처에 있는 세종대왕자태실에는 세종대왕의 열여덟 왕자와 원손 단종의 태가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
▲ 암릉 구간과 우회 등산로가 갈라지는 곳 [11:03]
▲ 밧줄을 잡고 잠깐 내려가자 [11:04]
▲ 오늘 산행에서 가장 긴 암벽 구간이 등장했다 [11:06]
▲ 암벽 구간을 내려오고 있는 중 [11:07]
▲ 암벽 구간과 우회 등산로가 서로 만나는 곳 [11:09]
▲ 보손지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1:15]
▲ 아직도 신록이 한창이다 [11:20]
▲ 보손지로 내려가는 길이 여러 군데다 [11:22]
▲ 세종대왕자태실 갈림길 이정표 [11:24]
▲ 경사가 없는 걷기 좋은 길 [11:33]
▲ 각시붓꽃이 피었네 [11:36]
11:41 영암산에서 2.3km 지나온 곳에 서 있는 이정표를 만났다. 이정표에는 선석산이 없고 불광교가 표기되어 있다. 오늘 산행 코스에는 이정표가 아주 많았다. 문제는 이정표의 개수가 아니라 이정표의 종류가 여러 가지라서 오히려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불필요한 것은 과감하게 제거하는 등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해발 742m의 선석산 정상에 도착했다. 멋진 표지석과 함께 사진을 찍고 정상 아래에 있는 그늘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어느새 그늘을 찾는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 여기서 불광교 방향으로 간다 [11:41]
▲ 산철쭉 꽃잎이 떨어져 있는 길 [11:45]
▲ 선석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57]
▲ 산철쭉이 활짝 피었다 [11:57]
▲ 선석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1:58]
▲ 선석산 정상에서 송추 회원 [11:58]
▲ 해발 742m의 선석산 정상에서 [11:59]
12:21 맛있게 점심을 먹고 마지막 봉우리인 비룡산을 향해 출발했다. 이름도 재미있는 용바위, 의자바위, 태봉바위 등을 지나 조금 걸어가자 갈림길 삼거리가 나왔다. 불광교 가는 길과 비룡산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비룡산 정상까지는 1.85km. 병꽃나무꽃이 피어 반기는 산길을 걸어간다. 바야흐로 봄도 무르익어 신록이 절정에 달했다. 걸어가는 발걸음이 그렇게 가벼울 수가 없다. 아주 짧은 바위구간을 지나자 비룡산 정상이다.
▲ 점심을 먹고 출발 준비 [12:21]
▲ 용의 머리를 닮았다는 용바위 [12:27]
▲ 용바위 옆에 있는 의자바위 [12:27]
▲ 태봉자리를 살펴보았다는 태봉바위 [12:30]
▲ 비룡산 가는 길 이정표 [12:33]
▲ 병꽃나무에 꽃이 피었네 [12:35]
▲ 신록 터널 속으로 들어간다 [12:42]
▲ 대흥사 갈림길 이정표 [12:50]
▲ 남계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56]
▲ 이 암릉 구간을 통과하면 비룡산 정상이다 [12:59]
13:01 해발 579m의 비룡산 정상에 올랐다. 사각형의 키 작은 표지석이 비룡산 정상을 알려주고 있었다. 별로 볼거리가 없어 곧바로 정상을 떠나 이정표가 가리키는 두만지 방향으로 하산에 들어갔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꽤 심했다. 오른쪽에 작은 샘터가 있어 작은 바가지로 받아 마셔보니 꿀맛이다. 계곡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길을 계속 걸어간다. 계곡 돌길이 아닌 사면을 가로질러 나 있는 길이라 걷기에 큰 부담이 없다.
▲ 해발 579m의 비룡산 정상표지석 [13:01]
▲ 비룡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두만지 쪽으로 간다 [13:01]
▲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 [13:06]
▲ 배시기 갈림길 이정표 [13:09]
▲ 오른쪽에 샘터가 있어 물을 한 모금 마시고 [13:10]
▲ 통나무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길 [13:13]
▲ 아주 짧은 바위지대 [13:18]
▲ 낙엽송 사이로 나 있는 길 [13:20]
13:23 두만지 800m 전 이정표를 지났다. 잠시 후 만난 비포장 임도와 마을길을 따라 10분 가까이 걸어 두만지 앞 도로 갈림길에 도착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야 주차장이 나온다. 신유 장군 유적지 관리사무소 아래 공터에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 배낭을 싣고 공터 옆 수로에 흘러가는 물로 땀을 씻었다. 아직까지는 물이 차가워 발을 오랫동안 담그기가 힘들 정도다. 산행 마감시각이 3시 30분인데 1시간 47분이나 먼저 내려왔으니 여유 시간이 꽤 많다.
신유 장군 유적지를 둘러보러 위로 올라갔다. 칠곡 출신 가수인 신유의 '시계바늘' 노래비를 지나 숭무사로 올라갔으나 문을 잠가놓아 들어갈 수가 없었다. 뭐 하자는 건가. 회원들이 어느 정도 모여 버스 옆에서 돼지고기 두루치기와 미역국, 소주와 맥주로 뒤풀이를 하고 4시 10분에 버스가 출발했다.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6시 20분, 이렇게 해서 암릉으로 이루어진 영암산과 육산으로 이루어진 선석산, 비룡산을 연계한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두만지 800m 전 이정표 [13:23]
▲ 비포장 임도에 내려섰다 [13:25]
▲ 두만지 도로변에 서 있는 이정표: 여기서 오른쪽으로 간다 [13:34]
▲ 두만지 제방 뒤로 우리 버스가 보인다 [13:39]
▲ 두만지 뒤로 비룡산이 잘 보인다 [13:40]
▲ 신유 장군 유적지 관리사무소 [13:42]
▲ 관리사무소 아래 공터에 주차되어 있는 우리 버스 [13:43]
▲ 칠곡 출신 가수 신유의 노래비: 히트송 '시계바늘'이 새겨져 있다 [14:19]
신유 장군 유적지
1982년 8월에 경상북도 기념물 제38호로 지정된 곳으로 조선 효종 때 무신인 신유[1619~1680] 장군을 모신 사당이다. 신유 장군은 약목면 복성리 출신으로 1658년(효종 9) 청국의 원병 요청으로 당시 함경북도의 병마우후로서 제2차 나선정벌의 영장으로 북병영의 정예 포수 2백여 명을 주축으로, 총병력 265명을 이끌고 만주의 헤이룽강까지 출병하여 우수한 전투 능력을 발휘하여 남하하는 러시아의 스테파노프 부대를 격파함으로써 빛나는 전공을 세웠다.
1680년(숙종 6)에 장군이 62세로 생을 마감하자 왕이 제문을 내리고 예관을 보내 제사하게 하였다. 그 후 약목면 남계리 숭무사에 제향하고 경내에 신도비를 세웠는데 판서 이현일이 비문을 짓고, 글씨는 교리 이동적이 전액하고 이재익이 음기를 썼으나 6·25 전쟁 때 포격으로 파손되었다. 그 후 고쳐 세운 비석의 글씨는 이상건이 썼다. 묘소는 숭무사 뒷산인 봉명산 중턱에 있으며 매년 음력 정월 15일에 향사(享祀)하고, 3월에는 후손들이 추모제를 올리고 있다. 장군의 유물로는 교지 35장, 논서 6장, 교서 1장, 사제문 1장, 부인교지 1장, 분재기 1통, 간찰 1통이 있다. 사당과 경역은 1979~1981년에 보수·정화하였다.
▲ 신유 장군 유적지 내삼문인 선위문 [14:21]
▲ 버스 옆에서 뒤풀이 [15:31]
▲ 경부고속도로 황간휴게소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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