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산 산행기
◈ 일시: 2016년 6월 2일 목요일 맑음
◈ 장소: 황장산 1077m 경북 문경
◈ 코스: 안생달 → 와인동굴 → 작은차갓재 → 전망대 → 맷등바위 → 황장산 → 삼거리 → 배창골 → 안생달
◈ 거리: 5.6km
◈ 시간: 2시간 43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황장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황장산은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는데 , 그 동안 계속 출입금지구역으로 묶여 있다가 지난 5월 1일자로 31년만에 일반인에게 출입이 허용되었다. 예전에 단양 방곡 쪽에서 황장산을 오른 적이 있고 백두대간 종주를 할 때도 지나간 곳이지만 그 때에는 모두 슬쩍 다녀왔었는데 이번에는 아주 당당하게 산행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증평과 괴산을 거쳐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 들어갔다. 6월초인데 아침부터 날이 덥다. 파란 하늘이 계절을 착각하게 만들 정도다.
이화령터널을 지난 버스가 문경읍에서 901번 지방도에 진입했다. 해발 620m의 여우목고개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여우목 성지가 있다. 1866년에 발생한 병인박해 때 이 곳에서 살던 30여명의 천주교신자가 체포되어 참수당해 순교하였는데,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이 때 순교한 신자들을 성인으로 시성하면서 이 곳이 성지로 지정된 것이다. 생달리에 있는 생달교를 건넌 버스가 이번에는 좌회전해서 산행들머리인 안생달 마을로 올라갔다.
▲ 괴강 옆에 있는 만남의 광장 휴게소 [08:47]
09:55 안생달마을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따가운 햇빛이 쏟아지는 도로를 따라 걷는 것으로 오늘 산행이 시작되었고, 10분 정도 걸어 와인동굴이 있는 널찍한 공터에 도착했다. 폐광산을 이용한 와인동굴카페에서는 오미자와 머루로 만든 와인을 판매한다. 와인카페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었다. 작은 차갓재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고 탐방로 개방에 발맞추어 관리공단에서 안전시설을 해놓아 걷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 안생달마을 산행 들머리에 버스 정차 [09:55]
▲ 와인동굴로 올라가는 도로 [09:57]
▲ 오늘 처음 만난 이정표 [10:03]
▲ 오미자와 머루와인을 판매하는 와인동굴: 안에는 와인카페가 있다 [10:05]
▲ 산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 [10:05]
▲ 줄을 지어 걷고 있는 회원들 [10:08]
▲ 작은차갓재 300m 전 이정표 [10:13]
▲ 날은 덥지만 그늘이 있어 다행이다 [10:14]
▲ 슬슬 오르막길 시작 [10:15]
10:22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작은차갓재에 올라섰다. 하늘재에서 벌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중에서 대미산에서 벌재까지의 구간이 출입금지구역인데 이번에 황장산 구간만 개방이 된 것이다. 당연히 작은차갓재에서 대미산 쪽으로 가는 산행로는 철망으로 막아놓았다. 헬기장과 전나무 군락지를 지나 조금 진행하자 정면으로 맷등바위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산행 들머리인 안생달마을도 내려다보인다. 그런데 오늘 참 더운 날이다.
▲ 작은차갓재에 서 있는 이정표 [10:22]
▲ 작은차갓재 바로 옆에 있는 헬기장 [10:22]
▲ 전나무 군락지 [10:23]
▲ 황장산 1.6km 전 이정표 [10:25]
▲ 오른쪽으로 맷등바위가 보인다 [10:29]
▲ 전망대에서 바라본 안생달마을 [10:33]
▲ 전망대에서 바라본 맷등바위 [10:35]
▲ 가드 레일이 설치되어 있는 곳 [10:40]
▲ 여기는 오르막길 [10:47]
10:50 황장산 600m 전 이정표를 지났다. 길은 오른쪽으로 나 있지만 왼쪽으로 올라가면 바위전망대가 있다. 바위전망대에서는 백두대간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맷등바위도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예전에 밧줄을 잡고 올라가던 맷등바위를 오늘은 편안하게 계단을 밟고 올라간다. 맷등바위에서 황장산 정상까지는 암릉길이다. 능선 좌우가 낭떠러지이지만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능선에서는 단양의 명산인 도락산과 황정산이 잘 보였다.
▲ 황장산 600m 전 이정표 [10:50]
▲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능선 [10:53]
▲ 맷등바위가 코 앞이다 [10:53]
▲ 짧은 암릉구간 [11:01]
▲ 맷등바위로 올라가는 계단 [11:03]
▲ 가드레일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11:05]
▲ 소나무와 바위가 잘 어울렸다 [11:06]
▲ 암릉 오른쪽으로 나 있는 탐방로 [11:06]
▲ 능선에서 바라본 도락산과 황정산 [11:07]
11:13 해발 1077m의 황장산 정상에 도착했다. 꽤 넓은 정상부에는 표지석과 이정표 외에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있었다. 시간이 조금 이르지만 벤치에 앉아 김밥을 점심으로 먹고 출발, 황장재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내리막길을 8분 정도 걸어 계단을 내려가자 철책이 앞을 가로막았다. 감투봉을 거쳐 황장재로 가는 백두대간 길이 출입금지구역이기 때문에 막아놓은 모양이다. 사실 황장산 산행의 백미는 황장재에서 생달리로 뻗어내린 수리봉 암릉이다.
그런데 월악산국립공원 당국에서는 수리봉 능선은 빼고 감투봉 아래에서 배창골을 따라 안생달로 내려가는 코스를 정했다. 출입이 허용된 코스의 총 산행거리가 5.6km로 느긋하게 걸어도 채 3시간이 걸리지 않는 거리다. 지금처럼 코스를 정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기 있겠지만 산행객들에게는 무언가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안생달에서 차갓재로 올라 황장산과 감투봉을 거쳐 황장재에서 수리봉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정했으면 어땠을까?
갈림길에서 배창골로 내려가는 길에는 한창 계단공사가 진행중이었다. 내리막 코스 가파른 구간에 계단을 설치하는 모양인데 산행로를 완전히 정비하지 않고 개방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사실 이번 황장산 탐방로 개방은 문경시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업무협약을 체결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다른 것도 아니고 산행로 개방인데 산행에 관련된 전문가나 관련자의 자문을 구했다면 절대 현재처럼 단순한 코스를 서둘러 개방하지 않았을 것이다.
▲ 해발 1077m의 황장산 정상에서 [11:13]
▲ 황장산 정상에서 신동갑 회원 [11:14]
▲ 점심을 먹고 황장산 정상 출발 [11:37]
▲ 황장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1:37]
▲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 [11:42]
▲ 감투봉 가는 길은 철책으로 막혀 있다 [11:45]
▲ 능선에서 배창골로 내려가는 길 이정표 [11:46]
▲ 데크 계단 설치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11:48]
▲ 최근에 조성한 계단길 [11:52]
▲ 배창골을 따라 나 있는 길: 가물어서 그런지 계곡은 바짝 말라 있었다 [11:56]
12:00 안생달 1.6km 전 이정표를 만났다. 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은, 나중에 길 정비 공사가 끝나면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바닥이 아주 울퉁불퉁한 돌길이었다. 공사하는 분들이 세워놓은 차량이 있는 곳에 내려서자 길이 널찍해졌다. 안생달 마을로 내려가는 길 양쪽은 어김없이 오미자밭이다. 문경시 동로면은 우리나라 오미자의 최대 생산지이다. 오미자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이 계속 늘어나는 만큼 오미자 생산 농가도 당연히 늘어날 것이다.
▲ 안생달 1.6km 전 이정표 [12:00]
▲ 커다란 바위가 널려 있는 길 [12:06]
▲ 계속 이어지는 계곡길 [12:13]
▲ 다시 데크 계단이 나타나고 [12:20]
▲ 이어서 돌길이 나타났다 [12:22]
▲ 계단설치 작업을 하는 분들의 차량 [12:27]
▲ 안생달로 내려가는 길 오미자밭 [12:27]
▲ 안생달 100m 전 이정표 [12:30]
▲ 오미자 와인을 판매하는 곳 [12:31]
12:38 안생달 마을 도로변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해 배낭을 싣고 도로 옆으로 흘러가는 금천에서 땀을 씻었다. 오늘 참 더운 날인데 그나마 산행 시간이 짧아 다행이었다. 1시 20분 버스 출발, 뒤풀이를 할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다 성주봉과 주흘산이 잘 보이는 문경읍 고요1리 마을 입구에 상을 차렸다.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뒤풀이를 마친 후 2시 40분 출발, 4시 5분 청주 도착, 이렇게 해서 31년만에 개방된 황장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안생달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2:38]
▲ 문경읍 고요1리 마을에서 바라본 성주봉 [13:57]
▲ 문경읍 고요1리 마을에서 바라본 주흘산 [13:58]
▲ 문경읍 고요1리 입구 나무 그늘에서 뒤풀이 [14:04]
▲ 34번 국도변에 있는 칠성휴게소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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