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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6.07.14. [경북山行記 69] 경북 포항 매봉→향로봉

by 사천거사 2016. 7. 14.

매봉-향로봉 산행기

 

일시: 2016년 7월 14일 목요일 흐리고 비

장소: 매봉 833m / 향로봉 930m 경북 포항

◈ 코스: 경상북도수목원 → 전망대  매봉 → 꽃밭등 → 시명리 갈림길  향로봉 → 삼지봉 갈림길 → 하옥리 하옥교

◈ 거리: 12.29km

 시간: 3시간 49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향로봉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포항의 향로봉은 산보다도 그 아래에 있는 청하골이 더 유명한데, 포항의 내연산(삼지봉) 자락을 굽이굽이 감돌며 40리가량 흘러내리는 골짜기가 바로 청하골이다. 12폭포골 또는 보경사계곡이라고도 하며 내연산말고도 문수산(622m), 향로봉(930m), 삿갓봉(718m), 천령산(775m)등의 높직한 준봉들이 반달모양으로 둘러져 있어서 어느 심산유곡 못지않게 깊고 그윽하다.


향로봉에 오르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코스를 이용한다. 첫 번째는 보경사에서 출발해 문수산과 삼지봉을 거쳐 오르는 코스고 두 번째는 경상북도 수목원에서 출발해 매봉을 거쳐 오르는 코스다. 오늘 걸을 길은 두 번째 코스인데 첫 번째 코스는 2009년 10월에 걸어본 길이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남쪽으로 향했다. 청주에서 포항까지는 먼 거리다. 휴게소를 두 군데나 들른 버스가 서포항나들목에서 대구포항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68번 지방도를 따라 경상북도수목원을 향해 달려간다.


▲ 청주상주고속도로 화서휴게소 [08:32]


▲ 대구포항고속도로 영천휴게소 [10:14]


11:25   경상북도수목원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경상북도수목원은 해발 650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도 2,727ha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다. 수목원 전망대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에 들어섰다. 전망대에 들르지 않고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가도 상관없다. '영춘정'이란 이름을 가진 팔각정자 2층 전망대에서는 향로봉이 잘 보이는데 오늘은 날씨가 흐려 조망이 별로다. 이 수목원에는 등산로, 임도, 생태관찰로 등이 이리 저리 얽혀 있어 자칫하면 길을 잘못 들 가능성이 있으므로 갈림길에서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영춘정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면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는데 여기서 주의해야 한다. 오른쪽 생태관찰로는 삿갓봉 쪽으로 가는 길이고 입산통제 안내판 옆으로 나 있는 산길이 매봉으로 가는 길이다. 실제로 오늘 회원 2명이 삿갓봉으로 갔다가 되돌아오는 해프닝이 있었다. 삿갓봉과 천령산을 거쳐 연산폭포 쪽으로는 2013년 7월에 걸어간 적이 있다. 수목원 관람구역으로 내려왔던 길이 다시 산으로 향했는데 그때부터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었다.  


▲ 경상북도수목원 주차장에 도착 [11:26]


▲ 전망대 갈림길: 어느 쪽으로 가도 나중에 서로 만난다 [11:30]


▲ 전망대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 [11:34]


▲ 2층 팔각정자 전망대 '영춘정' [11:38]


▲ 매봉 가는 길은 가운데 산길: 오른쪽 생태관찰로는 삿갓봉 가는 길이다 [11:40]


▲ 걷기 좋은 길 [11:42]


▲ 여기도 걷기 좋은 길 [11:47]


▲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1:50]


11:55   갈림길 이정표를 만났다. 왼쪽은 매봉, 오른쪽은 삼거리로 가는 길인데 실제로는 삼거리가 아니라 7개의 길이 모여드는 곳이다.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매봉 정상까지는 800m 거리인데 오늘 산행에서 가장 경사가 심한 구간이다. 14분 정도 걸려 해발 833m의 매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크기가 적당하고 모양도 보기 좋은 표지석과 이정표가 서 있었다. 매봉과 앞으로 가야 할 해발 930m의 향로봉은 높이 차이가 채 100m도 나지 않기 때문에 일단 매봉에만 올라서면 향로봉까지 비교적 편안한게 걸어갈 수 있다.


▲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 [11:55]


▲ 아름다운 소나무가 서 있는 길 [11:57]


▲ 매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경사진 오르막길 [12:01]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2:05]


▲ 매봉 정상부에 모여 있는 회원들 [12:09]


▲ 매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향로봉 쪽으로 진행 [12:09]


▲ 해발 833m의 매봉 정상에서 회원들 [12:10]


▲ 매봉 정상부터는 길이 많이 평탄하다 [12:14]


12:20   매봉에서 1km 걸어온 곳에 이정표가 서 있다. 오늘 걷는 길에는 이정표가 많은 편인데 무언가 확실하지 않고 조금 부족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사가 별로 없는 걷기 좋은 길이 계속 이어졌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12분 정도 걸어 점심을 먹을 만한 적당한 공터가 있어 자리를 잡고 앉았다. 김밥 한 줄이 가져다 주는 행복이 서서히 몸 속으로 밀려 들어온다. 행복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다만 사람이 그것을 알아보지 못할 뿐이다.  


▲ 매봉에서 1km 걸어온 지점 [12:20]


▲ 산책로 같은 산길 [12:24]


▲ 오른쪽 사면을 따라 나 있는 길 [12:27]


▲ 길은 계속 부드럽다 [12:29]


▲ 지금은 원추리가 피어나는 계절 [12:32]


▲ 적당한 공터가 있어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12:32]


▲ 점심을 먹고 나서 다시 산행 시작 [12:47]


12:51   꽃밭등 가는 길 이정표를 만났다. 꽃밭등 쪽으로 13분 정도 진행하자 참고 참았던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하늘을 가리고 있는 나무들 때문에 그냥 걸을 만 했는데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우산을 펴 들었다. 산행중에 비가 오면 비옷을 입는 게 원칙이지만 땀으로 옷이 다 젖기 때문에 답답하기만 할 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비에 젖으나 땀에 젖으나 그게 그거다. 우산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비가 오더라도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 꽃밭등 쪽으로 진행 [12:51]


▲ 걷기에 좋은 길 [12:55]


어두워지면 자동으로 8시간 정도 점멸작동 하는 위치표시등 [12:55]


▲ 통나무 계단길이 시작되는 곳 [13:01]


▲ 비가 내리기 시작 [13:04]


▲ 향로봉 2.45km 전 이정표 [13:08]


▲ 또 다시 나타난 통나무 계단길 [13:08]


▲ 비가 내리는데 운무도 퍼지고 [13:10]


13:11   이정표가 서 있는 꽃밭등에 도착했다. 옛날이 아이들이 진달래꽃을 따 먹으며 놀던 곳이란다. 향로봉 정상까지는 아직도 2.2km나 남았다. 경사가 조금 있는 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완만한 오르막길이라 크게 힘이 들지는 않는다. 50분 정도 걸어 시명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도착했다. 시명리 쪽 길을 택하면 12폭포를 구경하며 청하골을 거쳐 보경사로 갈 수 있다. 오늘은 능선만 타는 산행이라 청하골하고는 거리가 멀다. 대신 하산 지점에서 하옥리계곡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 꽃밭등에 서 있는 이정표 [13:11]


▲ 꽃밭등 유래 안내문 [13:11]


▲ 비도 내리고 운무도 퍼지고 [13:16]


▲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 [13:20]


▲ 오른쪽 사면을 따라 나 있는 길 [13:31]


▲ 조금씩 고도가 높아진다 [13:43]


▲ 여기는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3:50]


▲ 시명리 갈림길 이정표 [14:02]


▲ 향로봉 정상이 코 앞이다 [14:02]


14:06   해발 930m의 향로봉 정상에 올랐다.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정상부에는 내연산 최고봉 답게 큼직한 정상 표지석이 있고 물론 이정표도 서 있었다. 기념사진 찍고 삼지봉 쪽으로 진행, 8분 정도 걸어가자 갈림길이 나왔다. 여기서 오른쪽은 삼지봉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이 하옥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정확한 이정표가 서 있는 곳인데도, 나중에 알고 보니, 회원 중 한 명이 삼지봉 쪽으로 가는 일이 벌어졌다. 그래서 산행중에 이정표를 만나면 습관적으로 꼭 확인을 해야 한다. 

 

▲ 향로봉 정상에서 신동갑 회원 [14:06]


▲ 해발 930m의 향로봉 정상에서 [14:07]


▲ 향로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삼지봉 쪽으로 진행 [14:08]


▲ 비는 조금씩 계속 내리고 [14:13]


▲ 삼지봉 갈림길 이정표: 하옥리 쪽으로 진행 [14:16]


▲ 경사가 별로 없는 길 [14:21]


▲ 약간 오르막 경사가 있는 길 [14:27]


14:29   융단 같은 풀이 곱게 깔려 있는 구간이 계속 이어졌다. 비는 소강상태다. 급경사 내리막길이 나타났다. 가만히 서 있으면 그냥 미끄러져 내려갈 정도로 경사가 급하다. 스틱으로 짚으며 한 발 두 발 조심조심 걸음을 옮겼다. 내리막길은 10분 정도 이어졌고 평지에 내려서자 차도가 보였다. 차도에서 왼쪽은 하옥교로 가는 길이다. 예전에는 향로교라는 다리가 있었는데 다리를 새로 놓으면서 하옥교로 이름이 바뀌었다. 차도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진행하자 노란색 우리 버스가 보였다.  


▲ 융단처럼 부드러운 풀이 깔려 있는 길 [14:29]


▲ 융단처럼 부드러운 풀이 깔려 있는 길 [14:37]


▲ 융단처럼 부드러운 풀이 깔려 있는 길 [14:44]


▲ 아직까지는 걷기에 좋은 길이 이어지고 [14:56]


▲ 급경사 내리막길 시작 [15:04]


▲ 10분 정도 이어지는 급경사 내리막길 [15:07]


▲ 차도에 내려서면 만나는 이정표 [15:14]


15:16   하옥리계곡 옆 도로변에 서 있는 버스에 배낭을 싣고 하옥리계곡으로 땀을 씻으러 내려갔다. 적당한 깊이의 물웅덩이가 있는 계곡에는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어 목욕을 하기에 아주 좋았다. 물 속에 몸을 담그니 어이구 신선이 따로 없네.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있는데 회원 한 명이 길을 착각해서 삼지봉 쪽으로 갔다가 보경사로 내려가 택시를 타고 온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어허, 어째 그런 일이. 그리하여 4시 35분 버스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8시 30분, 이렇게 해서 우중의 매봉과 향로봉 연계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하옥리계곡 옆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15:16]


▲ 버스 옆에서 뒤풀이 [15:50]


▲ 하옥교 이정표: 향로교는 예전 이름 [16:06]


▲ 길을 잘못 든 회원을 기다리는 중 [16:06]


▲ 대구포항고속도로 영천휴게소 [17:40]


▲ 청주상주고속도로 속리산휴게소 [1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