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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6.09.06. [경북山行記 71] 경북 문경 공덕산

by 사천거사 2016. 9. 6.

공덕산 산행기

◈ 일시: 2016년 9월 6일 화요일 / 구름 많음, 가끔 햇살

◈ 장소: 공덕산 912.9m / 경북 문경

◈ 코스: 대승사 주차장 → 장군수 사불암 묘봉 쌍연봉 대승봉 대승재

           반야봉 방광재 대승사 주차장

◈ 거리: 6.84km

◈ 시간: 3시간 35분

◈ 회원: 신동갑, 이효정


 

 

 


07:00   오늘은 경북 문경에 있는 공덕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2008년 8월 아내와 함께 다녀온 적이 있는 공덕산은 대개 인근에 있는 천주봉과 연계해서 산행을 하는 게 일반적이나, 그렇게 하면 원점회귀가 어려워 개인 산행객들은 공덕산 따로, 천주봉 따로 산행을 하는 게 보통이다. 오늘 산행에 동참할 친구를 픽업한 후 증평, 괴산, 연풍 거쳐 34번 국도를 따라 문경 쪽으로 달리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이화령터널휴게소로 들어갔다.

 

평일 아침이라 그런지 휴게소는 거의 인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적막강산이었다.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에는 이화령터널을 통과하는 34번 국도가 충주와 문경을 이어주는 주도로였으나 고속도로 개통 이후 교통량이 급격하게 줄었고, 따라서 34번 국도변에 있는 휴게소나 주유소, 음식점들도 큰 타격을 입었다. 문경새재 입구를 지나 호계면소재지에서 산북면 쪽으로 달리다 보면 김용삼거리에서 김용사 가는 길과 대승사 가는 길이 갈라진다. 오른쪽 대승사 가는 길로 Go!


▲ 34번 국도변에 있는 이화령터널휴게소 [08:05]


09:04   꼬불꼬불한 도로를 달려 대승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천오백 년 고찰인 대승사는 깊은 산속에 있는 절 치고는 규모가 꽤 큰 편이다. 차에서 내려 윤필암으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해 누군가에게 물어보려고 하는데 그 큰 절에 인기척이 전혀 없다. 대웅전 앞마당까지 올라갔으니 역시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어쩌지? 그 때 눈에 들어온 이정표 하나, 절마당 왼쪽 끝에 서 있는 이정표에는 윤필암 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었다. 산허리를 따라 나 있는 길에 들어섰다. 표지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장군수 갈림길에서 장군수 쪽으로 진행.


대승사

대한불교 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直指寺)의 말사이다. 사불산 산마루에는 사면(四面)석불상이 있는데 《삼국유사》 권3 <사불산조>에 587년(신라 진평왕 9) 커다란 비단 보자기에 싸인 사면석불이 공덕봉(功德峰) 중턱에 떨어졌는데, 사면에 불상이 새겨진 4불암이었다. 왕이 소문을 듣고 그곳에 와서 예배하고 절을 짓게 하고 ‘대승사’라고 사액(賜額)하였다. 망명비구(亡名比丘)에게 사면석불의 공양을 올리게 하였고, 망명비구가 죽고 난 뒤 무덤에서 1쌍의 연꽃이 피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 뒤 산 이름을 사불산 또는 역덕산(亦德山)이라 하였다.

 

이 절에는 보물 제575호인 대승사목각탱부(木刻幀附) 관계문서(4장)와 사적비(寺跡碑) 및 아미타불사에서 나온 《금자화엄경(金字華嚴經)》(7권), 불사리 1과(顆) 등이 있다. 부속암자로 반야암(般若庵) ·묘적암(妙寂庵) ·상적암(常寂庵) 등이 있는데, 특히 반야암은 기화(己和)가 《금강반야경오가해설의(金剛般若經五家解說義)》(1415)를 지은 곳으로 유명하다.


▲ 대승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09:04]

 

▲ 백련당을 거쳐 대승사 경내로 올라간다 [09:06]

 

▲ 대승사 대웅전 [09:07]

 

▲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07호인 노주석 [09:08]

 

▲ 절마당 왼쪽에 서 있는 이정표 [09:10]

 

▲ 코스 전체에 걸려 있는 국제신문 표지기 [09:11]

 

▲ 산허리를 따라 나 있는 길 [09:14]

 

▲ 장군수 갈림길 이정표 [09:17]


09:19   장군수에 도착했다. 장군수는 나무가 아니라 샘이다. 이 장군수 물을 마시면 장군과 같이 힘이 난다고 한다. 실제로 힘이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위생상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장군수 왼쪽으로 사불암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어 들어섰다. 사면석불이라고도 하는 사불암은 하늘에서 내린 돌로 대승사를 탄생시킨 신비의 돌이니 어찌 안 보고 그냥 갈 수 있겠는가. 사불암으로 올라가는 길은 만만치가 않았다. 깨진 기와조각들이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8분 정도 걸어 마침내 사불암에 도착했다. 공덕산의 명물 사불암! 그러나 긴 세월이 흐른 탓인지 4명의 부처 모습이 그리 확실하게 눈에 들어오지는 않아 조금 실망스러웠다.


▲ 먹으면 장군처럼 힘이 난다는 장군수 [09:19]

 

▲ 사불암으로 올라가는 계단길 [09:20]

 

▲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하다 [09:24]

 

▲ 예전에 절집이 있었는지 깨진 기와조각이 계속 보인다 [09:26]

 

▲ 사면석불 앞에 서 있는 안내문 [09:28]

 

▲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03호 사면석불 [09:28]

 

▲ 대승사를 탄생시킨 사불암 [09:28]

 

▲ 부처의 모습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09:29]


09:29   사불암이 있는 자리는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었다. 산줄기 사이에 자리잡은 들판과 집들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윤필암과 묘적암 절집이 잘 보인다. 묘적암 위로 앞으로 올라야 할 묘봉도 보였다. 사불암에서는 묘봉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쌍연봉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사불암을 떠나 다시 장군수 옆 갈림길이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이제 윤필암을 거쳐 묘적암으로 올라가야 한다. 윤필암 입구 도로에 내려서자 '묘적암 500m'라고 적힌 이정표가 보였다.  


▲ 사불암에서 내려다본 산북면 풍경 [09:29]

 

▲ 사불암에서 바라본 윤필암과 묘적암 [09:30]

 

▲ 사불암에서 바라본 묘봉 [09:30]

 

▲ 사불암 안내문 옆 바위에 물이 고여 있다 [09:32]

 

▲ 사불암에서 내려가는 길에 만난 기와조각들 [09:34]

 

▲ 장군수 앞 갈림길에 도착 [09:38]

 

▲ 윤필암 쪽으로 진행 [09:47]

 

▲ 윤필암 입구 도로변에 서 있는 이정표 [09:52]


09:54   의상대사의 이복동생인 윤필이 머물렀다는 윤필암을 둘러보았다. 윤필암에는 사불전이 있는데 따로 부처님을 모시지 않고 창을 내어 사불암을 주불로 모시고 있다. 윤필암을 떠나 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오자 왼쪽으로 묘적암 가는 길이 나 있었다. 아름드리 전나무들이 서 있는 길을 따라 10분 정도 올라가자 왼쪽으로 묘적암 입구가 보이는데 등산객은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묘적암 구경은 포기하고 부도 옆으로 나 있는 산길을 따라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10분 정도 걸어 능선 삼거리에 올라섰다.


▲ 의상대사의 이복동생 윤필이 머물렀다는 윤필암 [09:54]

 

▲ 사불암을 주불로 모시는 사불전 [09:56]

 

▲ 묘적암 가는 길 이정표 [09:59]

 

▲ 묘적암 가는 길에는 아름드리 전나무가 많다 [10:05]

 

▲ 나옹화상이 출가했다는 묘적암은 등산객 출입금지 [10:08]

 

▲ 부도 왼쪽으로 나 있는 길 [10:10]

 

▲ 소나무 색깔이 정말 아름답다 [10:12]

 

▲ 식용이 가능한 망태버섯 [10:18]


10:19   능선 삼거리에 올라섰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왼쪽으로 나 있는 능선길은 묘적암을 거쳐 올라오는 길인데 지금은 묘적암 출입이 금지되어 폐쇄된 상태다. 2008년 8월에는 묘적암을 거쳐 올라왔었는데. 묘봉으로 올라가는 암릉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크게 위험하지는 않고 아기자기하다. 예전에 거쳤던 안장바위 암릉구간은 우회를 하는 바람에 놓쳐버렸고 대신 부부바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벽이 나타났는데 경사가 심하지 않아 쉽게 올라갈 수 있다.  


▲ 능선 삼거리에 올라섰다: 오른쪽으로 진행 [10:19]

 

▲ 슬슬 바위가 나타나기 시작 [10:21]

 

▲ 가벼운 암릉 구간 [10:22]

 

▲ 전망대에서 바라본 운달산 방면 [10:24]

 

▲ 부부바위 앞에서 [10:25]

 

▲ 부부바위에 올라서서 [10:26]

 

▲ 바위 사이를 통과 [10:28]

 

▲ 밧줄을 잡고 올라서야 하는 암벽구간 [10:32]


10:34   암벽구간을 마치고 올라서자 지금까지 걸어온 산줄기가 눈 아래로 잘 보인다. 잠시 후 도달한 전망대, 산북면과 운달산 쪽 능선들이 잘 보인다. 해발 810m의 묘봉에 도착했다. 표지석은 없고 나무에 정상을 알리는 표찰이 하나 달려 있을 뿐이다. 묘봉 정상도 전망이 뛰어난 곳이라 주변 풍경을 살피기에 아주 좋았다. 해발 828m의 쌍연봉 정상에 도착했다. 아까 올라갔던 사불암에서 계속 능선을 따라 진행하면 이 쌍연봉에 오르게 된다. 쌍연봉에서 대승봉까지는 3분 거리다.


▲ 암벽구간을 올라서자 걸어온 산줄기가 보인다 [10:34]

 

▲ 전망대에서 바라본 산북면 방면 [10:37]

 

▲ 전망대에서 바라본 산줄기 [10:38]

 

▲ 해발 810m 묘봉 정상에 도착 [10:40]

 

▲ 묘봉에서 바라본 산북면 방면 [10:41]

 

▲ 묘봉에서 쌍연봉으로 가는 길 [10:54]

 

▲ 해발 828m 쌍연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1:00]

 

▲ 쌍연봉에서 대승봉으로 가는 길 [11:02]


11:03   해발 820m의 대승봉에 올랐다. 대승봉에서는 창구리와 가좌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대승봉에서 8분 정도 걸어 대승재에 내려섰고 다시 공덕산 정상 연화봉으로 올라가는 길 오르막길에 들어섰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이 10분 넘게 이어지더니 다시 데크 계단이 나타났다. 정리가 안 된 헬기장을 지나자 천주봉 삼거리다. 2010년 8월에 들른 적이 있는 천주산은 공덕산과 연계산행을 많이 하는 곳이다. 삼거리에서 공덕산 정상 연화봉은 불과 100m 거리.


▲ 엄청나게 많이 걸려 있는 표지기들 [11:03]

 

▲ 해발 820m 대승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1:03]

 

▲ 대승재로 내려가는 계단길 [11:05]

 

▲ 해발 741m 대승재 [11:11]

 

▲ 공덕산 정상 연화봉으로 올라가는 길 [11:14]

 

▲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하다 [11:20]

 

▲ 데크 계단으로 오르막을 마감하고 [11:25]

 

▲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헬기장 [11:28]

 

▲ 천주봉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11:29]


11:31   해발 913m의 공덕산 정상에 도착했다. 널찍한 공덕산 정상부에는 이정표와 표지석, 삼각점, 그리고 벤치가 자리잡고 있었다.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정상 옆 나무그늘 아래 앉아 김밥과 캔맥주로 점심을 먹었다. 천지가 고요한 산꼭대기에서 솔솔 부는 바람을 맞으며 힐링의 시간을 보낸 후 하산 시작, 반야봉을 거쳐 방광재에서 대승사 쪽으로 내려갔다. 한 가지 의문점은 이정표로는 반야봉이 공덕산 정상과 방광재 중간 쯤에 있는데 지도상에는 방광재 근처에 있다는 사실이다. 어느 것이 맞는 걸까? 


▲ 이정표와 정상표지석, 삼각점이 있는 공덕산 정상부 [11:31]

 

▲ 해발 913m의 공덕산 정상에서 [11:31]

 

▲ 해발 913m의 공덕산 정상에서 [11:31]

 

▲ 점심 후 출발 준비중 [11:59]

 

▲ 반야봉을 향해 정상 출발 [12:03]

 

▲ 해발 781m 반야봉에 있는 이정표 [12:12]

 

▲ 반야봉에서 방광재로 가는 길 [12:20]

 

▲ 방광재에 서 있는 이정표 [12:25]

 

▲ 아름다운 소나무가 반겨주는 길 [12:31]


12:32   산길을 마감하고 임도에 내려섰다. 이제 대승사까지 임도 따라 500m 정도를 걸어가면 산행은 끝이 난다. 5분 정도 걸어가자 대승사 전각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시 돌아온 주차장은 여전히 한산하고 조용하다. 아니, 평화롭다고 하는 게 더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차에 배낭을 싣고 절 옆으로 흘러가는 계곡으로 내려가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시원하다. 1시 5분 주차장 출발, 3시 청주 도착, 이렇게 해서 사면석불의 전설을 품고 있는 문경의 공덕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임도에 내려서면 만나는 이정표 [12:32]

 

▲ 임도 따라 대승사를 향하여 [12:33]

 

▲ 천년고찰둘레길 안내판과 공덕산 가는 길 이정표 [12:36]

 

▲ 절집들이 너무 밀집되어 있는 기분이 든다 [12:38]

 

▲ 차를 세워둔 대승사 주차장에 귀환 [1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