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산 산행기
◈ 일시: 2016년 6월 12일 일요일 흐림, 가끔 비
◈ 장소: 오봉산 262m 세종시 연서면 고복리
◈ 코스: 오봉산 주차장 → 두루봉 갈림길 → 성주봉 갈림길 → 정자1 → 정자2 → 오봉산 → 오봉산 주차장
◈ 거리: 6.29km
◈ 시간: 2시간 46분
◈ 회원: 아내, 외손자들과 함께
14:00 오늘은 외손자들과 세종시 조치원읍에 있는 오봉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양이 별로 많지 않다기에 2시에 외손자들이 사는 아파트 앞에서 아이들을 픽업한 후 조치원을 향해 차를 몰았다. 조치원 오봉산은 해발고도가 낮고 산행로가 완만하며 특히 코스 전체를 맨발로 걸을 수 있어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오늘 산행을 하면서 실제로 맨발로 산행로를 걷는 사람들을 여러 명 보았다.
오봉산 맨발등산길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주차장은 산행을 하러 온 사람들이 세워놓은 차로 빈 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였다. 주차장에서 오봉산 정상까지는 3km 거리, 오르막에는 어김없이 나무계단길이 조성되어 있고 쉼터도 많아 산책을 하듯 다녀오면 된다. 산행 시작, 아이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걸어갔다. 2주마다 우리와 함께 하는 가벼운 산행을 아이들은 무척 좋아한다. 아파트와 학교만 오가는 단조로운 생활에서 벗어났으니 그 아니 좋으랴.
▲ 오봉산 맨발등산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4:41]
▲ 산행 안내도 앞에서 외손자들 [14:43]
▲ 산행로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14:44]
▲ 맨발로 걸어보는 중 [14:46]
▲ 본격적으로 산행 시작 [14:48]
▲ 종인이 벌써 힘들어? [14:51]
▲ 첫 번째 계단길이 시작되는 곳 [14:52]
▲ 자, 올라가봅시다 [14:52]
▲ 첫 번째 계단길 올라가는 중 [14:53]
14:55 두루봉 갈림길 이정표를 지났다. 오봉산에는 봉우리가 5개 있는데 능선 위에 한 줄로 늘어서 있는 게 아니라 여기 저기 자리잡고 있어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곳에서 한바탕 몸을 풀고 다시 걷기에 들어갔다. 아이들은 동일한 행동이나 과정이 지속되면 지루해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중간 중간에 다른 일을 하게 함으로써 행동의 변화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면에서 길가에 있는 운동기구를 갖고 놀게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두루봉(제4봉) 갈림길 이정표 [14:55]
▲ 형제가 나란히 [14:57]
▲ 종인아, 힘을 내라 [14:58]
▲ 운동기구를 갖고 노는 아이들 [15:02]
▲ 내리막길은 언제나 즐거워 [15:03]
▲ 열심히 걷고 있는 종인이 [15:05]
▲ 성주봉(제3봉) 갈림길 이정표 [15:05]
▲ 아, 계단길이 또 나타났다 [15:08]
15:16 길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참 재미있다. 속세에 별로 물들지 않은 아이들의 표정에는 '천진난만'이나 '순진무구'와 같은 어휘들이 잘 들어맞는다. 아이들은 거짓말을 잘 하지 못하며, 설령 거짓말을 했다 해도 표정에서 금방 드러난다. 하지만 어른들은 얼마나 뻔뻔한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엄청난 거짓말을 해대는 것이 어른들이다. 그런 거짓말에 가장 통달한 사람들은 아마 사기꾼이 아닐가 싶다.
▲ 벤치에서 잠시 휴식 [15:16]
▲ 아이들 표정이 재미있네 [15:17]
▲ 다시 계단길 시작 [15:22]
▲ 종현이는 힘이 넘치고 [15:23]
▲ 왼쪽으로 돌아가는 길 [15:25]
▲ 무덤 옆을 지나는 중 [15:32]
▲ 열심히 걷고 있는 종인이 [15:36]
▲ 정상 1km 전 이정표 [15:37]
▲ 종인아, 어서 와 [15:39]
15:41 오른쪽으로 첫 번째 정자 윗부분이 보인다. 물론 정자를 거쳐서 가는 길도 있다. 오봉산에는 쉼터용 정자가 모두 2개 있는데 아직 한 번도 들른 적은 없다. 송곡리 갈림길을 지나고, 두 번째 쉼터용 정자를 지나고 , 운동기구가 있는 안부를 지나면서 오봉산으로 올라가는 막바지 계단길이 시작되었다. 어, 저게 뭐야. 아이들이 계단길 중간에서 뭔가를 발견한 모양이다. 두꺼비였다.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보기 힘든 두꺼비라 그런지 발걸음을 뗄 줄을 모른다.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쉼터용 정자 [15:41]
▲ 종현이의 귀여운 표정 [15:48]
▲ 외할머니와 함께 [15:51]
▲ 열심히 걷고 있는 아이들 [15:59]
▲ 송곡리 갈림길 이정표 [16:02]
▲ 두 번째 쉼터용 정자 [16:04]
▲ 운동기구가 있는 안부 [16:06]
▲ 두꺼비를 구경하는 중 [16:06]
▲ 오봉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길 [16:08]
16:11 해발 262m의 오봉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부는 데크 시설을 해놓았는데 가운데에 멋진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었다. 정상에서는 동림산과 망경산, 운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잘 보이는데 오늘이 날이 흐려 그렇게 명확하지는 않다. 기념사진을 찍고 정상에 있는 벤치에 앉아 바나나와 빵을 간식으로 먹었다. 웃고 떠들며 산에 올라와 먹는 간식이 아이들에게는 꿀맛과 같을 것이다. 바람이 솔솔 불어주는 정상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하산에 들어갔다.
▲ 오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운주산 방면 [16:11]
▲ 오봉산 정상에서 [16:14]
▲ 오봉산 정상에서 [16:14]
▲ 오봉산 정상에서 [16:15]
▲ 오봉산 정상에서 [16:17]
▲ 간식을 먹고 있는 아이들 [16:19]
▲ 오봉산 정상에서 느긋하게 휴식 [16:26]
16:29 정상 아래에 있는 벤치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종인이가 조금 힘이 드는 모양이다. 휴식 후 출발, 아이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준 얼음생수병이 장난감이 되었다. 조금씩 녹아 고인 물을 마시는가 하면 병 속에 든 얼음을 깨뜨려 먹기도 한다. 녹은 물이 많은 동생이 형에게 나누어 주는 모습은 정겹기까지 하다. 그래서 아이들은 외톨이보다는 형제나 자매, 아니면 남매로 크는 게 바람직하다.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인간관계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 정상 아래 벤치에서 잠시 휴식 [16:29]
▲ 형에게 물을 나누어 주는 동생 [16:34]
▲ 자기도 한 모금 마시고 [16:35]
▲ 또 형에게 나누어 주고 [16:36]
▲ 우리에게 얼음생수병은 장난감 [16:43]
▲ 종인이의 멋진 포즈 [16:43]
▲ 날렵한 종현이 [16:45]
16:47 임도와 만나는 곳을 지났다. 주차장까지 2km 정도의 거리가 남아 있지만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 조금씩 흩뿌리던 비도 더 이상 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게다가 내려가는 길이 아닌가. 몸이 날렵한 종현이가 먼저 앞서서 달려간다. 형인 종인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달려가더니 주차장에 도착할 때까지 그 거리를 계속 유지했다. 그 놈 참 잘 걷네. 잠시 후 아내와 종인이가 주차장에 도착했다. 6km 이상의 거리를 걸었는데 아이들은 여전히 쌩쌩하다. 이렇게 해서 아이들과 함께 한 오봉산 맨발등산길 걷기는 무사히 끝이 났다.
▲ 임도와 산길이 만나는 곳 [16:47]
▲ 가위 바위 보 게임 [16:56]
▲ 가위 바위 보 게임 [17:00]
▲ 가위 바위 보 게임 [17:01]
▲ 소나무가 있는 쉼터에 도착 [17:24]
▲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귀환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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