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산-비암산 산행기
◈ 일시: 2016년 3월 15일 화요일 / 맑음
◈ 장소: 이성산 229m / 작성산 331.6m / 금성산 418m / 비암산 387m / 세종 전의
◈ 코스: 전의면 신방리 조천 → 이성산 → 작성산 → 금성산 → 비암산 → 비암사 → 비암사 주차장
◈ 시간: 4시간 13분
◈ 회원: 이방주, 이효정
09:00 오늘은 이방주 회장님과 함께 세종시 전의, 전동, 금남, 연서면에 걸쳐 있는 산줄기를 답사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운주산성에서 뻗어내린 이 산줄기에는 이성, 작성, 금이성이 잇달아 산봉우리에 자리잡고 있어 역사적 의미가 깃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천동천주교회 주차장에서 회장님과 만나 2대의 차로 출발했다. 산행 들머리와 날머리가 거리상으로 워낙 떨어져 있어 부득이 2대의 차가 동원된 것이다. 일단 비암사 주차장에 회장님 차를 세워놓고 내비게이션이 지시하는 대로 이성 들머리를 향해 달려갔다.
내비게이션이 최종 목적지로 알려준 곳은 대전가톨릭대학교 생활관 옆이었다. 사전에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여기는 아닌데... 다시 차도로 나와 주유소에 들러 길을 물었다. 마침 주유소 안주인이 그곳 지리를 잘 아는 사람이라 이성으로 가는 길을 대충 그려볼 수 있었다. 주유소를 떠나 신방리 조천 둑방 실로원 가는 길 이정표 옆에 차를 세웠다. 포장도로를 따라 실로원 쪽으로 걸어가다 왼쪽에 있는 외딴집을 지나자마자 무덤이 있는 능선으로 올라붙었다. 물론 길이 있을리 만무하다. 10분 정도 나무 사이를 헤집고 올라가자 넓은 길이 나타났고 곧 차량 통행이 가능한 임도에 올라섰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야 이성 들머리가 나온다.
▲ 신방리 조천 둑방에 주차 [10:39]
▲ 실로원 가는 길 이정표 [10:39]
▲ 포장 임도를 따라 진행 [10:43]
▲ 외딴 집을 지나 왼쪽 무덤이 있는 곳으로 진행 [10:45]
▲ 무덤에서 내려다본 풍경 [10:47]
▲ 없는 길을 개척하며 진행 [10:55]
▲ 널찍한 길이 나타나더니 [10:59]
▲ 곧 차량 통행이 가능한 임도에 올라섰다 [11:00]
▲ 임도 왼쪽으로 보이는 이성 성벽 흔적 [11:07]
11:08 세종특별자치시 기념물 제4호인 이성 가는 길 들머리에 도착했다. 이성산을 한 바퀴 빙 둘러싸고 있는 이성은 대부분이 무너진 상태로 성벽을 따라 흩어져 있는 성돌들만이 성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성벽 둘레를 따라 한 바퀴 돌아본 후 이성산 정상부로 올라가보니, 세종시 기념물인데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변변한 길조차 없었다. 기껏해야 남정지, 장대지, 이태사유적비, 고려태사전의이도주거지 등의 표석만 서 있을 뿐이다. 회장님은 자료수집에 열심이신데 산성에 관해 잘 모르는 나는 그저 주마간산격으로 둘러보는 것으로 이성 탐사를 마쳤다.
이성
이성은 전동면 송성리에 위치하고 주장(周長) 790m, 폭 2m, 높이 2∼5m로 전의면 남방 안산인 이성산(李城山)에 있으며 뾰족한 산봉(山峰)을 헐지않고 봉우리를 살려 사면(四面)을 이용 ·축조 되었고, 현재 남쪽 사면의 석축부분은 거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전의이씨(全義李氏) 시조이며 여조태사(麗朝太師)였더 이도(李悼)가 성을 쌓고 살던 곳이라는 전설(傳說)이 있어 이성(李城)이라고 한다고 하지만 백제시대의 소축(所築)으로서 금이성(金伊城)과 함께 국경(國境) 수비를 위한 산성의 하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종특별자치시 기념물 제4호로 지정되어 있다.
▲ 이성 가는 길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11:08]
▲ 이성으로 올라가는 길 [11:11]
▲ 남정지 표지석과 이성 안내문 [11:14]
▲ 성벽 흔적을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 [11:17]
▲ 고려태사 전의 이도 주거지 표지석 [11:18]
▲ 무너진 성벽의 흔적들 [11:32]
▲ 이성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38]
▲ 이태사유적비 [11:39]
▲ 이성산 꼭대기에 있는 장대지 표지석 [11:40]
11:45 이성에서 내려와 임도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임도 오른쪽으로 산줄기가 계속 뻗어 있는데 산길이 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임도 오른쪽으로 천주교 대전교구 성직자 묘지인 대전가톨릭대학교 하늘묘원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임도를 23분 정도 걸어 작성산으로 올라가는 길 들머리에 도착했다. 작성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약간 경사가 있는 오르막이라 다리 힘을 좀 써야 했다. 지금이 3월하고도 중순, 남쪽에서 한창 꽃소식이 전해오고 있지만 마른 가지만 보이는 이곳은 아직 황량한 겨울 분위기다.
▲ 이성에서 내려와 임도를 따라 진행 [11:46]
▲ 계속 이어지는 임도 [11:59]
▲ 이정표에 있는 거리는 임도 거리를 말한다 [12:02]
▲ 대전가톨릭대학교로 내려가는 길 [12:08]
▲ 임도에서 작성산으로 올라가는 길 [12:09]
▲ 밧줄이 설치된 구간도 있다 [12:15]
▲ 작성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19]
▲ 작성산 정상부에 흩어져 있는 성돌 [12:22]
12:23 삼각점이 있는 해발 331.6m의 작성산 정상에 올랐다. 이성과는 달리 정상부에 쌓여 있는 성돌을 보고 회장님이 이성과 금이성 사이에서 두 성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 보루였을 거라고 말씀하신다. 오늘 산성에 대해 아주 많은 것을 배운다.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벤취에 앉아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었다. 솔솔 부는 봄바람이 코끝을 간지르는데 기분이 아주 상쾌하다. 작성산을 떠나 금성산으로 가는 길, 아까 올라올 때 걸었던 길과는 달리 널찍하면서도 정비가 잘 된 길이 계속 이어졌다.
▲ 해발 331.6m의 작성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 [12:23]
▲ 작성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2:23]
▲ 작성산 정상에 있는 표지판 [12:23]
▲ 작성산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벤취 [12:24]
▲ 보루로 여겨지는 작성의 흔적 [12:38]
▲ 길이 널찍하고 정비가 잘 되어 있다 [12:43]
▲ 말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는 헬기장 [12:46]
12:50 다시 임도에 내려섰다. 이성산 아래 신방리에서 시작되는 이 임도는 산줄기를 따라 비암사까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차량을 이용해 임도를 따라가며 이성, 작성, 금이성, 비암사를 둘러볼 수 있다. 임도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자 곧바로 임도에서 금이성으로 올라가는 길이 왼쪽으로 보였다. 오늘 걷는 길에는 지나치게 친절할 정도로 이정표가 많아 길을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고압선 철탑을 지나 10분 정도 걸어가자 통나무 계단길이 나타났다. 해발 418m의 금성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 임도에 내려서서 만난 이정표 [12:50]
▲ 임도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2:52]
▲ 임도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12:53]
▲ 임도 왼쪽으로 금성산으로 가는 길 들머리 [12:55]
▲ 왼쪽으로 돌아가는 능선길 [12:59]
▲ 고압선 철탑 옆을 지나간다 [13:05]
▲ 금이성 400m 전 이정표 [13:08]
▲ 금성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15]
13:16 무너진 금이성의 성돌들이 보인다. 그런데 웬 사람들이 이렇게 많지? 알고 보니, 금이성 복원정비사업 문화재조사를 하기 위해 주변 정리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무너진 산성을 복원정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제발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으면 한다. 시계 방향으로 성벽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보았다. 아까 들렀던 이성보다 규모도 훨씬 더 크고 성벽 본래의 모습을 갖춘 구역도 꽤 있었다. 금이성 탐사를 마치고 무너진 성벽을 넘어 성벽 아래로 내려갔다.
금이성
금이성은 해발고도 430m의 금성산(金城山) 정상부를 감싸면서 축조된 테뫼식 산성이다. 성의 둘레 길이 714m로 세칭 “철성” 이라 하며 금성으로 표기하기도 했는데, 삼국사기에 나오는 금현성이라 함은 이 산성을 이르는 것이다. 전의면 금사리쪽 정북으로 30리를 뻗은 산맥의 최고봉인 금성산(424m)에 구축되어 북으로 전의.천안 방면, 남으로 금강일대를 굽어보고 있다. 축조 양식은 전형적인 백제 양식에 일부 통일신라 초기의 양식이 가미되어 테뫼형으로 축조되었다. 또한 성 안에서 출토된 유물의 제작 시기로 보아 고려시대에 축조된 성으로 추정된다. 험준한 지형을 이용하여 견고하게 구축되어 세간에 '철옹성'이라 불렸다. 세종특별자치시 기념물 제5호로 지정되어 있다.
▲ 금이성 복원정비사업 문화재조사 안내 현수막 [13:16]
▲ 무너진 채 흩어져 있는 금이성 성돌 [13:17]
▲ 금이산성 표지판 [13:18]
▲ 금성산 정상부에 있는 정자 [13:18]
▲ 정자가 있는 곳에서 시계 방향으로 진행 [13:21]
▲ 금이성 문지인 듯 [13:23]
▲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는 금이성 성벽 [13:23]
▲ 안부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간다 [13:26]
▲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는 성벽 [13:37]
▲ 성의 규모가 꽤 큰 편이다 [13:39]
13:39 금이성 성벽 아래에 서 있는 이정표를 보니 비암사까지 거리가 4.3km다. 12분 정도 걸어 다시 임도에 내려섰다. 6분 정도 임도를 걸어가자 다시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다. 능선길에 들어서서 10분 정도 걸었을 때 돌무더기가 쌓여 있는 곳이 나타났다. 회장님에게 성돌이 아니냐고 물어보았더니 보루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씀하신다. 걷기에 아주 좋은 고만고만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졌다. 왼쪽으로 약간 높은 봉우리가 보였다. 비암산 정상인 모양이다.
▲ 금이성 성벽 아래에 서 있는 이정표 [13:39]
▲ 걷기에 아주 좋은 길 [13:4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곳 [13:48]
▲ 임도에 내려서면서 만난 이정표 [13:51]
▲ 임도에서 다시 능선으로 올라가는 지점 [13:57]
▲ 여기도 걷기에 좋은 길 [14:00]
▲ 널려 있는 돌무더기로 보아 보루인 듯 [14:07]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금성산 [14:10]
▲ 봄기운이 한창 무르익어 가고 있는 산길 [14:20]
14:32 해발 387m의 비암산 정상에는 산악회 리본이 몇 개 매달려 있을 뿐 별다른 표지가 없었다. 15분 정도 걸어 비암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도착했다. 아!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가람의 배치가 정말 단순하면서도 짜임새가 있다. 풍수지리에 문외한인 내가 보아도 주변 형세와 잘 어울린 명당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암사 주차장에 도착, 비암사 경내를 잠깐 둘러보고 조천 둑방에 세워둔 내 차를 찾아 고복저수지 옆 메기매운탕을 전문으로 하는 도가네식당으로 차를 몰았다. 2주 전에 아내와 들렀던 곳인데 매운탕 맛은 여전하다. 그렇게 조금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고 청주로 돌아오는 것으로 이성산에서 비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탐사는 모두 끝이 났다. 멋진 산행을 함께 해주신 이방주 회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 해발 387m의 비암산 정상에서 [14:32]
▲ 길 옆에 웬 부도탑? [14:44]
비암사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이다. 확실한 창건연대는 알 수 없으나 삼국시대에 창건된 절이라고 전하고 있다. 신라 말에 도선(道詵)이 중창하였으며, 그 뒤의 뚜렷한 역사는 전하지 않고 있으나, 조선시대 후기에 편찬된 『전역지(全域誌)』에 비암사가 나오는 것으로 볼 때 그 무렵까지 존속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뒤 근대에 들어와 극락전 앞뜰에 있는 높이 3m의 고려시대 삼층석탑 정상부분에서 사면군상(四面群像)이 발견되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1991년 대웅전을 지었으며, 1995년 극락보전을 중수하고 산신각과 요사 2동을 지었다. 1996년 범종각을 짓고 1997년 요사 1동을 지었다.
석상 중 계유명전씨아미타삼존석상(癸酉銘全氏阿彌陀三尊石像)은 국보 제106호로, 기축명아미타여래제불보살석상(己丑銘阿彌陀如來諸佛菩薩石像)과 미륵보살반가석상은 각각 보물 제367호와 제368호로 지정되어 국립청주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극락보전은 세종특별자치시 유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된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다포집이며, 전내에 아미타불을 안치하였고, 불상 위의 닫집과 조각물들은 그 수법이 우수하다. 이 밖에 사면군상이 발견된 세종특별자치시 유형문화재 제3호인 삼층석탑과 부도 3기가 있다.
▲ 언덕에서 내려다본 비암사 [14:47]
▲ 언덕에서 내려다본 비암사 [14:47]
▲ 언덕에서 내려다본 비암사 [14:49]
▲ 비암사 주차장에 서 있는 회장님 승용차 [14:52]
▲ 비암사 경내로 올라가는 길 명언: '아닌 오신 듯 다녀가소서' [14:53]
▲ 비암사 삼층석탑, 대웅전과 극락보전 [14:53]
▲ 늦은 점심을 먹은 메기매운탕 전문 도가네식당 [15:29]
▲ 도가네 메기매운탕 상차림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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