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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16.02.09. [충남山行記 70] 충남 공주 태화산

by 사천거사 2016. 2. 9.

태화산 산행기

◈ 일시: 2016년 2월 9일 화요일 / 맑음

◈ 장소: 태화산 활인봉 423m / 충남 공주 

◈ 코스: 마곡사 주차장 → 활인봉 → 나발봉 → 한국문화연수원 → 마곡사 → 마곡사 주차장

◈ 시간: 3시간 19분

◈ 회원: 아내와 함께


 


10:00   어제는 우리나라의 2대 명절 중 하나인 설이었다. 아들 내외가 사정상 내려올 수 없어 아내와 둘이 단촐하게 설을 보냈다. 그래도 차례를 지낸 후 함께 영화도 보고 저녁에는 딸 내외와 만나 저녁도 먹었다. 오늘은 공주에 있는 태화산을 다녀오기 위해 집을 나섰다. 천년고찰인 마곡사를 품고 있는 태화산은 2006년에 아내와 함께 다녀온 적이 있다. 날짜를 계산해보니 강산도 변한다는 10년만에 다시 태화산을 만나보러 떠나는 것이다.

 

세종시를 거쳐 36번 국도와 32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사곡면에서 629번 지방도에 들어서서 마곡사를 향해 달려갔다. 넓은 마곡사 주차장에는 설 다음 날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차들에 세워져 있었다. 주차료는 무료지만 문화재관람료 2천 원은 준비해야 한다. 주차장에서 마곡사까지는 약 800m 정도 포장도로가 이어져 있다. 영은암 갈림길에서 마곡사 쪽으로 조금 진행하면 길이 다시 갈라지는데 오른쪽은 마곡사 경내로 들어가는 길이다. 왼쪽으로 간다.


▲ 마곡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1:20]

 

▲ 주차장 위 마곡사 가는 길 이정표 [11:21]

 

▲ 오늘 날씨 참 좋다 [11:22]

 

▲ 태화산 마곡사 일주문 [11:26]

 

▲ 마곡사 문화재관람료 2천 원 지불 [11:27]

 

▲ 마곡천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1:33]

 

▲ 영은암 갈림길: 등산로 화살표 방향으로 간다 [11:36]

 

▲ 마곡사 갈림길 이정표: 여기서 왼쪽으로 간다 [11:36]


11:37   태화산 산행로 들머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오른쪽 길로 진행하면 백련암을 거쳐 활인봉 직전 능선에 올라설 수 있다. 왼쪽 길로 들어서자 바닥에 눈이 깔려 있다. 아이젠을 찰 정도는 아니지만 미끄러운 곳도 있어 걷는데 조금 신경을 써야 했다. 날이 그렇게 추운 것은 아니지만 가끔 불어오는 찬바람이 콧속을 파고들면 싸한 느낌이 온몸에 퍼진다. 겨울 산행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느낌이다. 길은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는데 경사가 완만해서 크게 힘이 들지는 않는다.


▲ 태화산 산행 들머리 [11:37]

 

▲ 일전에 내린 눈이 그대로 남아 있다 [11:38]

 

▲ 미끄러운가요? [11:41]

 

▲ 오르막길에는 어김없이 계단이 [11:46]

 

▲ 여기는 눈이 하나도 없네 [11:50]

 

▲ 걷기 좋은 소나무 숲길 [11:55]

 

▲ 잠시 걸음을 멈추고 [12:00]

 

▲ 걷기 좋은 소나무 숲길 [12:03]


12:09   매점이 있는 언덕에 올라섰다. 백련암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이다. 설 다음 날이고 게다가 날도 차가운데 매점 주인이 나와 있었다. 막걸리 한 잔에 꼬치어묵 2개를 주문했다. 단번에 속이 훈훈해지는 기분이다. 막걸리와 어묵으로 속을 달랜 후 600m 떨어진 곳에 있는 태화산의 주봉인 활인봉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태화산 산행로의 장점은, 경사가 있는 구간에는 어김없이 바닥에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해발 423m의 활인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부에 있는 정상 표지석은 10년 전과 똑같은데 정자는 새로 지었다. 하긴 10년이 어디 짧은 시간인가.


▲ 백련암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 있는 매점 [12:09]

 

▲ 막걸리 한 잔과 꼬치어묵으로 속을 달래고 [12:14]

 

▲ 매점 앞에 있는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 [12:15]

 

▲ 활인샘 갈림길 이정표 [12:19]

 

▲ 태화산의 주봉은 활인봉을 향하여 [12:20]

 

▲ 활인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2:26]

 

▲ 해발 423m의 활인봉 정상 [12:27]

 

▲ 10년 전과 여전한 표지석 [12:27]

 

▲ 활인봉 정상에서 둘이 함께 [12:29]


12:30   활인봉을 떠나 나발봉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잔설이 깔려 있는 산행로는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지만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아 크게 힘이 들지는 않는다. 설 다음 날이라 그런지 산을 찾은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20분 정도 걸어 생골고개에 도착했다. 여기서는 나발봉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생골을 거쳐 마곡사로 내려갈 수 있다. 다시 오르막 계단길, 그리고 나타난 커다란 바위, 지도에 표시된 할미바위인 것 같은데 별다른 표지는 없다.


▲ 활인봉 정상부에 있는 표지석과 사각정자 [12:30]

 

▲ 언덕에 올라서기 전에 [12:32]

 

▲ 여기는 내려가는 길 [12:37]

 

▲ 여기는 걷기 좋은 길 [12:44]

 

▲ 생골고개: 생골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50]

 

▲ 생골고개에서 올라오다가 [12:52]

 

▲ 할미바위인 듯 [12:58]

 

▲ 자주 쉬는 게 좋습니다 [13:01]

 

▲ 다시 올라가는 길 [13:02]


13:07   나발봉 250m 전 이정표를 지났다. 지금 걷고 있는 산행로는 태화산에서 소나무가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곳으로 일명 '송림욕장' 코스로 알려져 있는 길이다. 소나무에서 뿜어나오는 피톤치드를 맘껏 들이마실 수 있는 힐링 코스인 것이다. 수리가 진행중인 사각정자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섰다. 예전에는 이곳이 나발봉이었는데 지금은 아무런 표지가 없다. 그렇다면 나발봉은 어디로 갔나?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에 오르기 전에 왼쪽으로 보았던 무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봉우리가 나발봉이었다. 그런데 왜 이정표나 표지판이 없는지 모르겠네. 정자를 떠나 본격적인 하산길에 접어들었다. 보기좋은 소나무 숲길은 계속 이어졌다. 


▲ 나발봉 250m 전 이정표 [13:07]

 

▲ 송림욕장 힐링 코스 [13:10]

 

▲ 소나무의 정기를 한껏 들이마시고 [13:11]

 

▲ 송림욕장 힐링 코스 [13:14]

 

▲ 정자가 있는 봉우리에 서 있는 이정표 [13:18]

 

▲ 예전에 나발봉이라고 했던 곳에 있는 정자(현재 수리중) [13:18]

 

▲ 정자가 있는 봉우리를 떠나기 전에 [13:19]

 

▲ 송림욕장 힐링 코스 [13:29]

 

▲ 송림욕장 힐링 코스 [13:33]

 

▲ 송림욕장 힐링 코스 [13:40]


13:43   갈림길에 도착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한국문화연수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마곡사 경내로 내려갈 수 있다. 우리는 왼쪽 길을 택했다. 팔각정자를 왼쪽에 두고 계속 계단길을 내려가자 마곡천 오른쪽으로 나 있는 널찍한 길에 내려섰다. 10년 전에는 여기서 마곡천을 건너 604번 지방도를 따라 주차장까지 5km를 걸어간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꽤 오래 전 일이네. 대한불교조계종에서 설립한 한국문화연수원 앞을 지나 은적교 앞에서 간식을 먹은 후 마곡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 갈림길: 왼쪽은 한국문화연수원을 거쳐서 마곡사로 내려가는 길, 오른쪽은 곧장 마곡사로 내려가는 길 [13:43]

 

▲ 마곡천으로 내려가는 길 [13:43]

 

▲ 여기서 오른쪽으로 간다 [13:47]

 

▲ 마곡천 건너 604번 지방도 [13:48]

 

▲ 한국문화연수원 건물 [13:52]

 

▲ 은적교 앞에서 간식을 먹고 [13:59]

 

▲ 한국문화연수원 건물: 예전에는 '불교문화원'이라고 불렀다 [14:04]

 

▲ 마곡천 위에 놓여 있는 징검다리 [14:11]


14:12   마곡사 경내에 들어섰다. 보물 제801호인 대웅보전 아래 보물 제 802호인 대광보전과 보물 제 799호인 오층석탑이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마곡사는 천년고찰답게 적재적소에 전각들이 배치되어 짜임새 있는 구조를 이루고 있었다. 마곡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구 본사이며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마곡사에 오면 꼭 한 가지 해야 될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대웅보전에 있는 싸리나무 기둥을 안아보는 일이다. 죽어서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마곡사 싸리나무 기둥을 몇 번이나 안아보았냐고 묻기 때문이라는데...

 

10년 전에 왔을 때 싸리나무 기둥을 안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꼭 한 번 안아보기 위해서 대웅보전을 받치고 있는 싸리나무 기둥으로 가보았다. 그런데 사람의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하다는 싸리나무 기둥이 꺼칠꺼칠하다. 뭐여? 그런데 대웅보전 네 귀퉁이를 받치고 있는 가느다란 기등이 반들반들하다. 이건 가? 긴가민가하며 아내와 함께 열심히 만지고 마곡사 경내를 떠나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문제의 싸리나무 기둥은 대웅보전 법당 안에 있었다. 그걸 모르고 법당 밖에서만 찾았으니 무지몽매한 중생이 어련하겠는가. 하는 수 없이 싸리기둥을 만지러 또 한 번 마곡사를 찾아야겠다. 


▲ 보물 제801호인 대웅보전  [14:12]

 

▲ 보물 제802호인 대광보전과 보물 제799호인 오층석탑 [14:15]

 

▲ 천년고찰 마곡사 전경 [14:17]

 

▲ 엉뚱한 기둥을 만지고 있는 중 [14:20]

 

▲ 극락교 앞에서 [14:22]

 

▲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다시 도착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