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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6.05.23. [충북山行記 161] 충북 단양 제비봉

by 사천거사 2016. 5. 23.

제비봉 산행기

   

일시: 2016년 5월 23일 월요일 맑음, 무척 더움

장소: 사봉 879m / 제비봉 721m 충북 단양군 단성면  

 코스: 외중방리 외중방가든 → 임도 → 철탑 관리용 임도 → 590봉 → 사봉 → 제비봉 → 476봉  제비봉 공원지킴터

◈ 시간: 4시간 51분

 





08:05   오늘은 단양에 있는 제비봉 산행을 하기 위해 위해 집을 나섰다. 충주호 장회나루 건너편에 솟아 있는 제비봉은 구담봉과 옥순봉, 금수산과 말목산 등과 함께 충주호를 내려다볼 수 있는 천혜의 전망대로 산행거리가 짧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오늘은 제비봉 산행만 하기에는 무언가 모자라는 느낌이 있어 사봉을 곁들이기로 했다. 문제는 사봉이 월악산국립공원 비탐방로에 속해 있다는 건데 최근의 산행기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다니는 것 같다.


34번, 19번 국도를 타고 3번 국도 용천삼거리까지 온 후 36번 국도에 들어섰다. 평일이라 그런지 출근시간에 차가 조금 밀렸을 뿐 도로는 아주 한산하다. 장회나루를 지나 외중방리 외중방가든 오른쪽 공터에 차를 세웠다. 선답자들의 기록에 의하면 외중방리 마을 표지석과 외중방가든 사이로 난 길이 산행 들머리라고 되어 있어 나도 그 길로 들어섰다. 마을 안길을 따라 올라가자 길이 갈라진다. 오른쪽 길이 만만하기에 따라 올라갔더니 외중방농원이라 과수원이었다.


허, 난감하네. 철탑이 있는 능선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길이 보이지 않는다. 다시 내려오며 지형을 살펴보니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위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었다. 저 길로 한번 가볼까.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걸었다. 이곳 주변은 온통 과수원 천지였다. 한참을 걸었는데 능선으로 가는 길은 보이지 않고 집들이 보인다. 이 길이 아닌 모양이다. 다시 돌아오다 왼쪽으로 길이 있기에 올라붙었는데 또 끊어졌다. 할 수 없지. 언덕에 서서 대충 지형을 살펴본 후 한곳을 골라 그냥 능선으로 쳐올리기로 했다.


▲ 외중방리 외중방가든 오른쪽 공터에 주차 [10:06]


▲ 외중방리에 있는 외중방가든 [10:07]


▲ 외중방리 마을 표지석 오른쪽으로 진입 [10:08]


▲ 길을 잘못 든 외중방농원에서 내려오다 바라본 삼거리 [10:19]


▲ 작약꽃 뒤로 보이는 445봉 [10:30]


▲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없어 다시 되돌아가는 중 [10:34]


▲ 길에서 바라본 사봉: 왼쪽에서 3번 째 봉우리 [10:39]


10:41   길 왼쪽으로 작물을 심지 않은 밭이 있어 가로질러 올라갔다. 밭 끝부분에 도착했는데 물론 길이 있을 리 만무하다. 만만한 곳을 골라 이리 저리 길을 개척하며 위로 올라간다. 밤나무 과수원을 지나고 집터도 지나며 12분 정도 걸어 차량통행이 가능한 임도에 올라섰다. 길 옆에 있는 표지판을 보니 2011년에 개설한 임도였다. 길만 제대로 나 있으면 산행 들머리에서 채 10분도 걸리지 않을 거리를 길을 찾아 헤매고 개척해서 임도에 올라서는데 45분이나 걸렸다.


일단 임도에 올라서기는 했는데 다시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지형을 살펴보니 왼쪽으로 가야 길이 나올 것 같다. 길 옆에 '2011 임도신설(2차) 단양군'이란 표지판이 박혀 있는 게 보였다. 잠시 후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발견했다. 3분 정도 걸어가자 다시 왼쪽에서 올라오는 널찍한 길을 만났다. 나중에 알고보니, 고압선 철탑 설치와 관리에 사용된 임시도로였다. 차량이 다닌 흔적이 있는 그 임도를 따라 계속 걸어갔다.  


▲ 도로에서 왼쪽으로 올라붙은 지점 [10:41]


▲ 5월은 찔레꽃이 피는 계절 [10:49]


▲ 2011년에 신설된 임도 [10:53]


▲ 임도에서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0:54]


▲ 백선이 꽃을 피웠네 [10:56]


▲ 철탑 관리용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 [11:01]


▲ 철탑 왼쪽을 따라 계속 나 있는 임도 [11:09]


▲ 붓꽃이 피어 있는 임도 [11:17]


11:26   아무래도 임도를 따라 계속 가다가는 사봉으로 가는 산행로를 벗어날 것 같아 임도가 왼쪽으로 돌아 내려가는 곳에서 임도를 벗어나 오른쪽에 있는 봉우리를 향해 올라갔다. 물론 길은 없다. 경사가 완만하고 나무가 꽉 들어차 있지 않아 올라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5분 정도 걸어 지도상의 590봉에 도착했다. 590봉을 지나자 길에 제법 뚜렷해졌다. 가끔 나무에 매달린 표지기가 제대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줄 뿐 좌우 조망이 전혀 없어 주변을 살펴볼 수가 없다. 임도에서 벗어난 후 54분 정도 걸어 사봉 아래 도착, 길 오른쪽에 있는 바위에 앉아 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오늘 무척 더운 날인데 바람 한 점 불지 않는다.

  

▲ 임도에서 벗어나 오른쪽에 있는 봉우리를 향하여 길을 개척 [11:26]


▲ 지도상의 590봉 정상 [11:31]


▲ 길이 제법 뚜렷해졌다 [11:39]


▲ 가끔 눈에 익은 표지기도 보이고 [11:46]


▲ 돌이 깔려 있는 구간 [11:51]


▲ 전망이 전혀 없는 길 [11:56]


▲ 고만고만한 길이 계속 이어지고 [12:09]


▲ 부드러운 풀이 깔려 있는 길 [12:16]


▲ 사봉 정상에 오르기 전 앉아서 점심을 먹은 바위 [12:20]


12:41   해발 885m의 사봉 정상에 올랐다. 삼각점과 돌무더기가 있는 사봉의 높이는 지도마다 달라 혼란을 주는데 뭐 아무려면 어떠랴. 그런데 왜 표지석 하나 없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탐방로에 있는 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곳의 출입금지 이유는 안전사고 예방과 자연자원 보호 두 가지다. 참 애매모호한 이유다. 그렇다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자연자원을 보호하기 위해서 월악산 영봉을 폐쇄할 용의는 없는가? 사봉 정상을 떠나 제비봉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사봉 정상에 있는 삼각점과 돌무더기 [12:41]


▲ 경사가 별로 없는 길 [12:44]


▲ 무슨 꽃인지 모르겠네 [12:46]


▲ 부드러운 풀이 깔려 있는 구간 [12:53]


▲ 가끔씩 모습을 드러내는 표지기 [13:03]


▲ 걷기 좋은 길 [13:10]


▲ 파란색 페인트가 길을 안내해 준다 [13:18]


▲ 소나무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13:23]


13:28   '탐방로 아님' 현수막이 걸려 있는 곳에 도착했다. 추측컨대, 얼음골로 내려가는 길을 통제하는 모양이다. 20분 정도 걸어 제비봉 정상에 도착했다. 멋진 표지석이 있고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 정상부에는 대여섯 명의 산행객들이 쉬고 있었다. 전망대에 들렀다. 소나무 사이로 충주호가 구담봉을 거쳐 옥순봉으로 휘돌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제 제비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얼음골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나 계속 내려간다.  


▲ 얼음골로 내려가는 길 [13:28]


▲ 제비봉 정상을 향하여 [13:34]


▲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서 있는 곳 [13:43]


▲ 사봉 가는 길을 막아놓은 밧줄 [13:46]


▲ 해발 721m의 제비봉 정상에서 [13:48]


▲ 제비봉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본 충주호 [13:49]


▲ 제비봉 정상을 떠나면서 [13:49]


▲ 얼음골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3:54]


▲ 여기는 돌길 구간 [14:00]


14:08   제비봉 공원지킴터 1.6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을 지나 바위에 올라서자 충주호와 주변 산들이 만들어낸 진경산수화가 펼쳐졌다. 절경이다. 삼각점이 있는 476봉을 지나면서 계속 전망이 트이는데 학선이골 암벽 뒤로 보이는 말목산이 우뚝하다. 2008년 6월 29일, 하진리에서 산행을 시작해 말목산, 천진선원, 가은산, 둥지봉, 새바위 등을 거쳐 옥순대교로 내려온 적이 있는데 그게 벌써 8년 전의 일이다. 세월 참 빠르네. 


▲ 제비봉 공원지킴터 1.6km 전 이정표 [14:0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4:10]


▲ 커다란 바위가 널려 있는 곳 [14:12]


▲ 충주호와 주변 산이 만들어낸 절경 [14:13]


▲ 해발 476봉에 있는 삼각점 [14:16]


▲ 말목산 뒤로 금수산 능선이 보인다 [14:18]


▲ 학선이골 오른쪽 암벽과 말목산 [14:24]


▲ 아름다운 소나무가 서 있는 암반길 [14:25]


14:28   제비봉공원지킴터로 내려가는 암릉길이 시작되는 곳이 도착했다. 제비봉 산행의 백미로 볼 수 있는 이 길에는 계단과 암릉이 번갈아 나타난다. 분재와 같은 소나무들이 계속 모습을 드러내며 말목산, 구담봉, 가은산, 옥순봉 사이로 보이는 충주호가 무척 아름답다. 멀리 망덕봉과 금수산 꼭대기도 눈에 들어온다. 절경이다. 30분 정도 걸어 제비봉 공원지킴터 앞에 내려섰다. 산행이 끝났다. 여기서 외중방리까지는 거리가 4km로 한 시간 가까이 열받은 차도를 걸어가야 한다.


공단 직원에게 단양가는 시내버스 시간을 물었더니 3시 25분에 있다고 한다. 굿! 원래는 여기서 차를 세워둔 외중방리까지 걸어가려고 했었는데 마침 25분 정도 기다리면 버스가 온다기에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캔맥주를 하나 사서 마시며 버스를 기다렸다. 오늘이 월요일인데도 관광객이 있는지 장회나루터에서 계속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3시 25분에 도착한 버스를 타고 외중방리에 도착해 차를 몰고 청주에 돌아온 시각이 5시 10분, 이렇게 해서 사봉을 연계한 제비봉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암릉길 계단이 시작되는 곳 [14:28]


▲ 구담봉, 가은산, 금수산이 충주호와 잘 어울렸다 [14:28]


▲ 장회나루 휴게소와 선착장이 보인다 [14:29]


▲ 소나무는 죽어도 예쁘다 [14:30]


▲ 제비봉 공원지킴터로 내려가는 암릉길 [14:35]


▲ 제비봉 공원지킴터로 내려가는 암릉길 [14:39]


▲ 내려온 암릉길 계단이 보인다 [14:44]


▲ 급경사 내리막길 [14:49]


▲ 제비봉 공원지킴터에 내려섰다 [14:59]


▲ 차를 세워둔 외중방리 외중방가든 옆 공터에 귀환 [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