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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6.04.13. [충북山行記 158] 충북 괴산 칠보산

by 사천거사 2016. 4. 13.

칠보산 산행기

◈ 일시: 2016년 4월 13일 수요일 / 산행 내내 봄비

◈ 장소: 칠보산 778m / 충북 괴산

◈ 코스: 떡바위 주차장 → 문수암골 → 청석고개 → 칠보산 → 활목고개 → 살구나무골 → 

           절말  떡바위 주차장

◈ 시간: 3시간 22분

◈ 회원: 이규필, 김지홍, 이효정


 

 


08:30   오늘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로 공휴일이다. 평산회에서 칠보산으로 번개산행을 가자고 공고를 낸 결과 3명의 회원이 산행에 참가하게 되었다. 오전 내내 비가 내린다는 예보를 무시하고 김지홍 회원의 차로 청주 출발, 증평과 괴산을 거쳐 썅곡계곡 떡바위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내리자 전형적인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쓰기도 그렇고 쓰지 않기도 그렇고 아주 애매하게 내리는 비다. 날씨 때문인지 떡바위 주변에서는 인적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쌍곡계곡에 놓인 다리를 건너가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지난 밤에 비가 꽤 왔는지 문수암골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의 양이 많다. 암반을 따라 흐르는 물이 작은 폭포를 만들어 하얀 포말을 남기며 부서진다. 물가에 서 있는 나무들은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에 젖어 맑은 연두빛 새잎을 틔우기에 바쁘다. 봄비 속에서도 봄기운이 느껴진다. 계곡을 건너가는데 징검다리가 물에 잠긴 곳도 있다. 비가 많이 오긴 온 모양이다. 물길을 건너가자 다시 산길이다.  


▲ 산행 들머리인 떡바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09:26]

 

▲ 떡바위 산행 들머리 [09:27]

 

▲ 쌍곡계곡에 물이 많다 [09:29]

 

▲ 진달래꽃과 신록이 어우러지고 [09:29]

 

▲ 계곡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09:32]

 

▲ 암반을 타고 많은 물이 흘러내리는 문수암골 [09:33]

 

▲ 문수암골 계류를 건너는 중 [09:39]


09:43   통나무 계단길이 나타났다. 경사가 그리 심하지는 않다. 사면을 가로지르는 길과 데크 계단길을 지나자 계곡 왼쪽을 따라 슬슬 돌길이 시작되었다. 커다란 바위와 작은 바위가 듬성듬성 널려 있고 그 사이로 길이 나 있는데 비가 내리고 있지만 그리 미끄럽지는 않다. 비가 올 때 암릉길은 경계의 대상이다. 자칫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산행을 할 때는 그저 조심 조심, 안전이 최선의 정책이다.


▲ 통나무 계단길 [09:43]

 

▲ 사면을 가로지르는 길 [09:47]

 

▲ 데크 계단길 [09:48]

 

▲ 500m나 걸어왔네 [09:49]

 

▲ 잠시 쉬면서 물 한 모금 마시고 [09:57]

 

▲ 칠보산 정상 1.7km 전 이정표 [10:02]

 

▲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 [10:10]

 

▲ 돌계단길 [10:13]


10:15   경사진 바위벽을 따라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보통 때 같으면 바짝 말라 있을 바위벽이 물을 만나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청석재에 올라섰다. 각연사와 보배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4거리 고개인데 보배산으로 가는 길은 막아놓았다. 국립공원 당국에서 탐방로와 비탐방로를 정할 때 어떤 기준에 의해서 결정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실제로 산에 다녀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구간도 여럿 있다. 청석재부터 진달래꽃밭이 펼쳐졌다.


▲ 김지홍 회원 [10:15]

 

▲ 바위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 [10:15]

 

▲ 거의 폭포 수준 [10:17]

 

▲ 각연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청석재 [10:22]

 

▲ 청석재에서 잠시 쉬는 중 [10:25]

 

▲ 청석재 부근의 진달래꽃밭 [10:25]

 

▲ 진달래꽃밭과 운무 [10:32]

 

▲ 진달래꽃밭과 운무 [10:33]


10:33   다시 계단이 나타났다. 옅은 안개가 퍼지는 계단을 한 발 두 발 밟고 올라가는 기분이 쏠쏠하다. 능선에 올라서자 칠보산 정상까지 400m가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인다. 계단을 한바탕 걸어오른 후 마침내 해발 778m의 칠보산 정상에 올랐다. 예전에 없던 이쁜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는 정상부는 전망이 좋은 곳인데 오늘은 운무 때문에 조망이 영 형편없다. 조망은 별로 없지만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기에 정상에서 여유있게 시간을 보냈다.


▲ 다시 나타난 계단 [10:33]

 

▲ 산 자와 죽은 자 [10:36]

 

▲ 능선길에 들어섰다 [10:40]

 

▲ 칠보산 정상 400m 전 이정표 [10:41]

 

▲ 칠보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10:44]

 

▲ 칠보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0:49]

 

▲ 칠보산 정상부 [10:50]

 

▲ 해발 778m의 칠보산 정상에서 [10:51]

 

▲ 김지홍 회원 [10:52]

 

▲ 이규필 회원 [10:52]


11:01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칠보산 정상을 떠났다. 경사가 급한 계단을 내려가자 이어서 나타난 급경사 암릉길, 쇠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만사불여튼튼, 주의를 집중해서 내려간다. 암릉길이 끝나자 대둔산의 삼선계단 만큼이나 경사가 심한 계단이 또 나타났다. 그렇게 힘든 구간을 내려오자 활짝 피어 우리를 반겨주는 진달래꽃! 이런 게 산행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힘들여 가파른 바위 위에 올라섰을 때 반겨주는 이름 모를 작은 꽃 한 송이, 그 꽃을 보러 산에 가는 것이다.


▲ 칠보산 정상을 떠나기 전에 [11:01]

 

▲ 경사가 급한 계단을 내려가자 [11:01]

 

▲ 급경사 암릉길이 나타났다 [11:03]

 

▲ 데크길 끝부분에 급경사 계단이 있다 [11:06]

 

▲ 바위틈에 뿌리는 내린 소나무와 함께 [11:10]

 

▲ 다시 계단을 내려가자 [11:13]

 

▲ 활짝 핀 진달래꽃이 반겨준다 [11:18]

 

▲ 소나무 뿌리 보호지역 [11:19]


11:22   4거리 안부인 해발 629m의 활목고개에 내려섰다. 왼쪽은 각연사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절말로 가는 길이다. 직진하면 시루봉을 거쳐 악휘봉으로 갈 수 있는데 이정표에는 '탐방로 아님'이라고 적혀 있다. 활목고개에서 살구나무골로 내려가는 길은 진달래꽃길이다. 물기를 머금은 진달래꽃들이 영롱한 보랏빛으로 길을 밝히고 있다. 살구나무골에 내려섰다. 계곡 오른쪽을 따라 나 있던 길이 계곡 왼쪽으로 옮겨가더니 다시 오른쪽으로 돌아왔다.


▲ 4거리 안부인 활목고개에 있는 이정표 [11:22]

 

▲ 진달래 꽃길 [11:25]

 

▲ 진달래 꽃길 [11:25]

 

▲ 진달래 꽃길 [11:26]

 

▲ 살구나무골로 내려가는 계단길 [11:27]

 

▲ 살구나무골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 [11:31]

 

▲ 작은 폭포 앞에서 [11:33]

 

▲ 계곡을 따라 진행 [11:37]

 

▲ 경사가 없어 걷기에 좋은 길 [11:45]


11:46   절말 2.4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계곡 오른쪽을 따라 나 있던 길이 왼쪽으로 옮겨갔다. 살구나무골 계류를 건너야 하는데 징검다리 일부가 물에 잠겨 있어 건너는데 신경이 많이 쓰인다.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온통 진달래꽃으로 뒤덮인 사면 아래로 나 있는 길을 지나 다시 계류를 두 번이나 건넜다. 살구나무골을 따라 나 있는 이 길은 계곡길인데도 길의 모습이 다양하고 볼거리도 꽤 많다.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는지 비는 일단 그쳤다.


▲ 절말 2.4km 전 이정표 [11:46]

 

▲ 살구나무골 계류를 건너는 중 [11:51]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1:53]

 

▲ 사면이 온통 진달래꽃밭 [11:54]

 

▲ 김지홍 회원 [11:54]

 

▲ 계속 나타나는 진달래꽃 [11:56]

 

▲ 계류를 건너고 [11:59]

 

▲ 또 건너고 [12:04]


12:07   장성봉 갈림길 이정표를 만났다. 시묘살이계곡을 따라 4.7km를 올라가면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장성봉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는 이 코스가 출입금지구역이었는데 지금은 해제가 된 모양이다.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진달래꽃 사이를 지나고 계류를 건넜다. 살구나무골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물이 바위에 부딪쳐 만들어낸 물보라 풍경이 마치 중국의 구채구를 연상시킨다. 길 왼쪽에 있는 쌍곡폭포에 들렀다. 바위벽을 타고 쏟아져내리는 물이 한여름 장마철을 연상시킨다. 


▲ 장성봉 가는 길 이정표 [12:07]

 

▲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진달래꽃길에서 [12:08]

 

▲ 다시 계류를 건너는 중 [12:10]

 

▲ 바위에 부딪친 물이 하얀 포말을 만들어내고 있다 [12:12]

 

▲ 목교를 건너고 [12:17]

 

▲ 진달래꽃과 쌍곡폭포 [12:20]

 

▲ 엄청난 물이 쏟아져내리고 있는 쌍곡폭포 [12:21]

 

▲ 쌍곡폭포 상부 모습 [12:23]


12:24   속리산국립공원 탐방지원센터를 지났다. 10분 정도 걸어 517번 지방도에 올라선 후 차를 세워둔 떡바위 주차장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가로수로 심어놓은 벚나무들은 꽃을 잔뜩 매단 채 봄바람에 가볍게 흔들거리고 있었다. 15분 정도 걸어 떡바위 주차장에 도착해 산행 뒷정리를 하고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덕암 자연산 버섯찌개' 식당에서 버섯찌개를 안주삼아 막걸리를 두 병 마셨다. 산행 후에 마시는 막걸리 한 잔은 술이 아니라 글자 그대로 보약이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청주로 돌아오는 것으로 평산회 칠보산 번개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속리산탐방지원센터 [12:24]

 

▲ 절말을 향하여 [12:29]

 

▲ 벚꽃이 만개한 517번 지방도를 따라 떡바위 주차장으로 [12:34]

 

▲ 계곡 건너로 보이는 구봉능선: 출입금지구역이다 [12:35]

 

▲ 산행 기점인 떡바위 주차장에 귀환 [12:49]

 

▲ 점심을 먹은 '덕암 자연산 버섯찌개' 식당 [12:55]

 

▲ 비가 그친 517번 지방도 [1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