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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6.02.27. [충북山行記 156] 충북 제천 가은산

by 사천거사 2016. 2. 27.


가은산 산행기

  

일시: 2016년 2월 27일 토요일 맑음

장소: 가은산 575m 충북 제천 

코스: 상천주차장 → 476봉 → 가은산 → 둥지고개 → 새바위 갈림길  큰소나무고개 → 팔각정 → 옥순대교 주차장

시간: 4시간 30분

회원: 평산회원 8명(홍세영, 이규필, 지학근, 신동갑, 김지홍, 신영식, 김석언, 이효정)





07:00   오늘은 평산회에서 제천에 있는 가은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오랜만에 산행에 참가하는 회원이 8명이나 되어 김석언 회원을 제외한 7명이 서원구청 후문에 모여 두 대의 차로 출발했다. 증평과 괴산을 거쳐 36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수산을 지난 후 옥순대교 주차장에 도착했다. 시간이 조금 이른지 주차장은 아주 조용하다. 제천에 살고 있는 김석언 회원을 만나 나중에 이동을 하기 위해서 깁석언 회원 차는 옥순대교 주차장에 세워놓고 두 대의 차로 상천주차장을 향해 달려갔다. 


상천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상천특산물판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커피를 주문하고 율리가 고향이라는 안주인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규필 회원 초등학교 동창의 여동생이었다. 대한민국은 넓고도 좁은 나라다. 커피를 마시고 산행준비를 하는데 월악산국립공원 직원들이 태극기를 들고 나타났다. 곧 닥아올 삼일절 행사의 일환으로 미리 이벤트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협조를 해달라고 한다. 몸풀기 운동도 하고 태극기도 흔들며 퍼포먼스에 동참했다.  


▲ 옥순대교 주차장 맞은편 언덕에 있는 청풍호 표지판 [09:01]


▲ 옥순대교 주차장에서 바라본 옥순대교 [09:01]


▲ 금수산과 가은산 산행기점인 상천주차장 [09:34]


▲ 상천주차장에 있는 상천특산물판매장 [09:34]


▲ 산행 전 준비운동 [09:37]


▲ 산행 전 준비운동 [09:38]


▲ 다가오는 삼일절을 맞아 퍼포먼스를 벌이고 [09:40]


▲ 삼일절 퍼포먼스를 마치고 [09:42]


09:44   가은산 이정표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밭 사이로 난 길을 5분 정도 걸은 후 계단길 들머리에 도착했다. 5분 이상 계속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며 오늘 가은산으로 산행을 참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2월말에 이런 화려한 눈꽃을 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산에서 눈꽃을 보려면 타이밍이 아주 중요하다. 한겨울에도 볼 수 없는 눈꽃을 겨울이 거의 끝나갈 즈음에 보게 되었으니 이것도 행운이라면 하나의 큰 행운이다. 


▲ 산행 들머리에 있는 가은산 이정표 [09:44]


▲ 탐방로 안내판 오른쪽 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산행 시작 [09:45]


▲ 밭 사이로 나 있는 길 [09:47]


▲ 오르막 계단길 시작 [09:50]


▲ 계단을 걸어 눈의 세계 속으로 [09:52]


▲ 건너편으로 오르막 계단이 보인다 [09:53]


▲ 계단을 오르다 잠시 멈추어 선 김지홍 회원 [09:54]


▲ 계단을 오르는 내 모습 [09:55]


▲ 계속 이어지는 계단길 [09:56]


09:56   데크 전망대에서 숨을 고르며 주변을 살펴보았다. 일단 오른쪽을 보니 바위와 소나무가 어울린 봉우리에 하얀 눈이 덮여 한 폭의 수려한 동양화가 펼쳐져 있었다. 다시 아래를 보니, 조금 전에 우리가 머물렀던 상천주차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애석하게도 금수산 능선은 운무에 싸여 보이지 않았다. 주변 조망을 마치고 능선을 향해 출발, 바위 옆을 지나는가 하면 곧게 뻗은 능선을 걷고 다시 바위를 넘고 바위를 돌며 하얀 눈세상을 탐방하는 길이 계속 이어졌다.   


▲ 바위와 소나무와 하얀 눈이 그려낸 한 폭의 동양화 [09:56]


▲ 전망대에서 바라본 상천주차장 [09:58]


▲ 바위도 눈을 머리에 얹고 있고 [09:59]


▲ 눈꽃이 제대로 피었다 [10:04]


▲ 상천주차장에서 500m 올라왔네 [10:04]


▲ 여기는 능선길 [10:09]


▲ 바위 사이를 통과 [10:14]


▲ 여기는 오르막길 [10:18]


▲ 여기는 오르막길 [10:18]


10:20   금수산 쪽 풍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날은 개었는데 아직 완전히 벗어지지 않은 안개가 금수산의 모습을 살짝 살짝 가리고 있다. 금수산도 좋은 산이다. 특히 상천에서 망덕봉으로 올라가는 암릉길은 꼭 한 번 올라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코스다. 금수산은 여성의 산이다. 단성면소재지 쪽에서 금수산을 보면 여성이 누워 있는 형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는데, 이목구비하며 봉긋한 가슴까지 영락없는 여자의 모습이다. 금수산이 품고 있는 여성의 기운을 달래기 위해 금수산 줄기인 동산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멋진 남근석이 자리잡고 있다는 말이 떠돌 정도다.


▲ 금수산이 보이는 전망대에서 [10:20]


▲ 금수산이 보이는 전망대에서 [10:21]


▲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금수산 [10:22]


▲ 눈만 돌리면 보이는 풍경 [10:23]


▲ 지학근 회원 [10:26]


▲ 신영식 회원 [10:33]


▲ 계속 펼쳐지는 눈의 세상 [10:38]


▲ 세미클라이밍 지대 [10:44]


▲ 오른쪽으로 옥순대교가 보인다 [10:45]


10:48   오늘 산행에서 가장 힘든 구간에 도착했다. 거리가 짧아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두 군데의 바위를 내려오는데 꽤 신경을 써야 하는 곳이었다. 월악산국립공원 당국에서 밧줄이라도 매어둘 만한 곳인데 '추락주의'라고 쓴 표찰만 달려 있다. 회원들 모두가 무사히 세미클라이밍 구간을 내려온 후 다시 가은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쪽은 양지라 그런지 나무의 눈꽃은 거의 볼 수 없고 바닥에만 눈이 덮여 있을 뿐이다. 그래도 그게 어디야.


▲ 세미클라이밍이 필요한 암벽 구간 [10:48]


▲ 암벽을 내려오고 있는 신동갑 회원 [10:49]


▲ 세미클라이밍이 필요한 암벽 구간 [10:49]


▲ 세미클라이밍이 필요한 암벽 구간 [10:50]


▲ 암벽 구간을 내려와서 [10:52]


▲ 가은산 2.2km 전 이정표 [10:55]


▲ 여기는 내리막길 [10:56]


▲ 눈꽃은 없고 바닥에만 눈이 남아 있다 [11:02]


▲ 열심히 걷고 있는 회원들 [11:08]


11:09   가은산 1.7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고만고만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졌다. 가은산을 들른 적이 언제였던가? 2008년 6월 29일에 하진리에서 산행을 시작해 말목산에 오른 후 능선을 따라 내려와 천진선원을 들른 후 가은산, 둥지봉, 새바위를 거쳐 옥순대교로 내려간 적이 있었다. 햇수로 치면 그게 벌써 8년 전의 일이다. 지금은 가은산과 말목산만 출입이 허용되고 둥지봉과 새바위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아름다운 소나무를 훔쳐가는 사람들이 있어 출입을 금지시켰다는데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다.


▲ 가은산 1.7km 전 이정표 [11:09]


▲ 김지홍 회원 [11:15]


▲ 걷기 좋은 능선길 [11:18]


▲ 커다란 바위 아래를 지나는 중 [11:27]


▲ 가은산 1.2km 전 이정표 [11:29]


▲ 우리가 지나온 봉우리 [11:29]


▲ 옥순대교가 보이는 곳에서 지학근 회원 [11:30]


▲ 바위 사이로 통과하고 있는 신영식 회원 [11:34]


11:35   데크로 만들어 놓은 전망대에 도착했다. 가은산 뒤로 말목산에서 뻗어내린 능선이 보이고, 2008년 6월 29일에 들렀던 둥지봉과 새바위도 보인다. 그리고 옥순봉 오른쪽으로 청풍호의 명물 옥순대교도 눈에 들어온다. 역시 산에 올라 내려다보는 경치는 어디에서나 일품이다. 전망대에서 막 점심을 먹으려는데 월악산국립공원 직원들을 다시 만났다. 전망대에서도 삼일절 퍼포먼스를 부탁하기에 기꺼이 응해주고 전망대 바닥에 둘러앉아 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 데크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청풍호와 옥순대교 [11:35]


▲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은산과 말목산 능선 [11:38]


▲ 전망대에서 가진 삼일절 퍼포먼스 [11:42]


▲ 전망대에서 가진 삼일절 퍼포먼스 [11:43]


▲ 삼일절 이벤트를 마치고 돌아가는 월악산국립공원 직원들 [11:44]


▲ 데크 전망대에서 [11:45]


▲ 데크 전망대에서 맛있는 점심식사 [12:04]


▲ 데크 전망대에서 바라본 둥지봉 [12:05]


▲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수산 능선과 가은산 [12:05]


▲ 데크 전망대 떠날 준비 [12:17]


12:19   데크 전망대를 떠나 암벽에 설치한 꽤 긴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20분 정도 걸어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길에 도착했다. 오른쪽은 옥순대교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가은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따라서 옥순대교로 내려가려면 가은산 정상을 들렀다 다시 이곳 삼거리로 돌아와야 한다. 해발 575m의 가은산 정상에는 아담한 표지석 하나가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사방이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주변 조망은 불가능하다. 예전에는 국립공원 산에 정상표지석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웬만한 산에는 다 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신경을 쓴 결과다.


▲ 전망대에서 내려가는 계단 [12:19]


▲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계단길이 보인다 [12:22]


▲ 오늘의 목적지 가은산을 향하여 [12:27]


▲ 가은산과 옥순대교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38]


▲ 가은산 정상에서 김지홍 회원 [12:44]


▲ 해발 575m의 가은산 정상에서 [12:44]


▲ 가은산 정상에서 '평산회 화이팅!' [12:49]


▲ 가은산 정상에서 '평산회 화이팅!' [12:49]


12:55   옥순대교 갈림길로 다시 돌아와 이번에는 옥순대교 쪽으로 내려간다. 5분 뒤에 도착한 전망대, 왼쪽으로 말목산 정상에서 흘러내린 능선과 천진선원이 보이고 청풍호 뒤로 장회나루, 오른쪽으로 구담봉도 보인다. 이내가 많이 끼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게 조금 흠이지만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은 어찌할 수 없다. 양지쪽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둥지고개 쪽에서 단체산행객이 올라온다. 힘들게 계단을 올라오는 모습들이 보기에 좋다. 힘들어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어찌 안 그렇겠는가. 


▲ 옥순대교 갈림길 이정표 [12:55]


▲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진선원과 청풍호 [13:00]


▲ 전망대에서 바라본 말목산 [13:00]


▲ 전망대에서 이규필 회원 [13:01]


▲ 급경사 내리막길: 눈이 많아 무척 미끄럽다 [13:04]


▲ 양지쪽에서 잠시 휴식 [13:16]


▲ 둥지고개로 내려가는 계단길 [13:23]


 13:27   둥지고개에 내려섰다. 천진선원과 둥지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4거리 안부인데 지금은 옥순대교로 가는 길만 허용되고 나머지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눈이 그대로 깔려 있는 곳을 지나고 눈이 다 녹은 지역고 지나고 하면서 18분 정도 걸어 새바위 갈림길에 도착했다. 새바위 가는 길도 출입이통제되어 있었다. 예전에는 둥지봉을 거쳐 새바위에 올랐었는데 지금은 왜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출입을 금지한다고 안 가나. 갈 사람은 다 간다.


▲ 둥지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 [13:27]


▲ 응달에는 눈이 그냥 쌓여 있고 [13:32]


▲ 양달에는 눈이 다 녹았다 [13:35]


▲ 새바위 갈림길에 서 있는 이정표 [13:45]


▲ 새바위 가는 길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13:45]


▲ 큰소나무고개: 옥순대교 900m 전 이정표 [13:50]


▲ 삼각점이 있는 287.9봉을 넘으면 계속 내리막이다 [13:54]


13:55   287.9봉에 있는 삼각점을 만났다. 그리 높은 봉우리도 아닌데 웬 삼각점? 10분 정도 걸어 전망대 정자에 도착했다. 왼쪽으로 새바위가 보이고 청풍호 건너 옥순봉이 보이며 오른쪽으로 청풍호에 놓여 있는 옥순대교가 보인다. 역시 산은 물과 어울여야 더 멋진 그림이 그려진다. 옥순대교 주차장에 도착해 차에 배낭을 싣고 옥순봉쉼터에 들러 막걸리를 한 잔씩 마셨다. 옥순봉쉼터는 평산회 신현대 회원의 친척분이 운영하는 곳으로 예전에도 한 번 들른 적이 있다. 


김석언 회원의 차로 상천주차장에 들러 주차해 둔 차를 몰고 다시 회원들이 기다리는 옥순대교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 율량동에 있는 현대수산에서 푸짐한 회를 썰어놓고 소주를 마시며 산행 뒤풀이 회식을 가졌다. 이 현대수산은 예전에 우리의 아지트였던 제일수산을 운영하던 분인데 한동안 소재를 모르다 최근에 알게되어 다시 찾게 된 것이다. 오늘 가은산 산행은, 회원들이 많이 참석했을 뿐만 아니라 2월말인 데도 푸짐하게 눈을 밟아볼 수 있어, 나름대로 알찬 산행이었다고 자평을 한다.


▲ 287.9봉에 있는 삼각점 [13:55]


▲ 무덤 옆을 지나고 있는 회원들 [14:00]


▲ 전망대 정자에서 바라본 청풍호와 옥순봉 [14:04]


▲ 전망대 정자에서 바라본 새바위 [14:05]


▲ 전망대 정자에서 바라본 옥순대교 [14:09]


▲ 옥순대교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계단길 [14:14]


▲ 신현대 회원 친척이 운영하는 옥순봉쉼터 [14:17]


▲ 옥순봉쉼터에서 막걸리 한 잔 [14:32]


▲ 청주 현대수산에서 뒤풀이 회식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