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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충북 청주 둘레길

2016.05.15. [청주 둘레길 13] 청주 정북동 토성

by 사천거사 2016. 5. 15.

     

정북동 토성 가는 길

 

일시: 2016년 5월 15일 일요일 흐림 

장소: 정북동 토성 가는 길 청주시 청원구 정북동

◈ 코스: 사천동 하우스토리 아파트 → 무심천 제방길 → 미호천 제방길 → 정북동 토성  정하 시내버스 정류장

◈ 시간: 2시간 38분

 회원: 아내, 외손자 2명




정북동 토성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정북동에 있는 백제시대 토성으로 사적 제415호이다. 미호천()과 무심천()이 합류하는 까치내 주변의 평야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현재 주변은 모두 논이다. 성벽은 부식된 화강암을 부순 마사토와 붉은흙을 섞어 두께 7∼15㎝씩 판축()하여 쌓았다. 둘레는 655m인데, 동쪽벽 180m, 남쪽벽 155m, 서쪽벽 160m, 북쪽벽 160m는 대체로 직선을 이루고 있어 성곽의 평면은 정사각형에 가까운 편이다. 성벽의 높이는 약 4m 정도인데, 윗부분에는 성벽을 한바퀴 돌 수 있는 너비 2m 가량되는 길이 나 있다.


성벽의 중간에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성문 앞을 가려 쌓은 옹성()처럼 성벽을 자르거나 어긋나게 한 문터의 흔적이 남아 있다. 성벽 모서리는 곡성()처럼 높이를 높여 바깥쪽으로 둥글게 쌓았는데, 다락집과 같은 각루()를 설치한 듯하다. 성벽의 바깥쪽에는 성벽을 둘러 판 해자()의 흔적도 있다. 1939년에 성 안에서 돌화살촉·돌칼·돌창이 출토된 적이 있다고 하는데, 삼국시대 그릇 조각과 고려시대 이후의 자기 조각도 발견되고 있다.


이 산성과 관련하여 조선 영조 때 작성된「상당산성고금사적기()」가 최근에 발견되었다. 그에 따르면, 후백제의 견훤()이 토성을 축조하였고, 창고를 지어 곡식을 저장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평지에 네모꼴로 쌓은 이러한 토성은 우리나라에서는 유례가 드문 중국식 성터이므로, 견훤축성설은 다시 검토될 필요가 있다. 오히려 3세기경에 취락성()으로 축조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13:40   오늘은 외손자들과 함께 정북동 토성을 탐방하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초등학교 1학년과 3학년인 두 아이가 토성에 대하여 무엇을 알겠냐만은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기에 탐방 대상으로 정한 것이다. 아이들이 사는 아파트 앞에서 아이들과 만나 본격적인 탐방에 나섰다. 무심동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송천교를 지나 무심천 제방길에 들어섰다. 오른쪽으로 아내가 매일 출근도장을 찍는 곰두리수영장 건물이 보인다. 발산천 위에 놓인 작은 다리를 건너 다시 왼쪽으로 나 있는 제방길에 진입했다. 


▲ 신동아아파트 출발 [13:43]


▲ 하우스토리 아파트 앞에서 외손자들과 만났다 [14:01]


▲ 무심동로를 건너는 중 [14:04]


▲ 송천교 쪽으로 진행 [14:08]


▲ 아이들은 밖으로 나오면 늘 즐겁다 [14:13]


▲ 2순환로가 지나가는 송천교 아래 족구장 [14:17]


▲ 오른쪽으로 아내가 매일 다니는 곰두리수영장 건물이 보인다 [14:19]


14:21   제 철을 만난 찔레꽃 뒤로 공사현장이 보인다. 무심천 둔치에 시민들을 위한 위락시설을 조성하는 모양이다. 발산천 위에 놓인 작은 다리를 건너자 삼거리다. 여기서 왼쪽은 무심천 제방길이고 오른쪽은 정하를 거쳐 오근장역으로 이어지는 차도이다. 무심천 제방길에 들어섰다. 최근에 새롭게 보수작업을 한 흔적이 역력하게 남아 있는 길을 따라 신나게 걸어간다. 찔레꽃 향기도 맡아보고, 갈대밭 앞에서 사진도 찍고, 갈대줄기로 칼싸움도 하면서 걸어간다. 아이들에게는 자연에 있는 모든 것이 장난감이요 놀잇감이다.


▲ 찔레꽃 뒤로 무심천 둔치 공사현장이 보인다 [14:21]


▲ 발산천 위에 놓여 있는 작은 다리 위에서 종인이 [14:23]


▲ 갈림길 삼거리: 왼쪽은 제방길, 오른쪽은 차도 [14:24]


▲ 최근에 보수작업을 마친 무심천 제방길 [14:30]


▲ 아이들은 그냥 걷는 법이 없다 [14:32]


▲ 누가 빨리 달리나 [14:33]


▲ 찔레꽃은 어떤 향기가 날까? [14:36]


▲ 무심천 제방길 갈대밭 앞에서 [14:37]


▲ 갈대줄기로 칼싸움도 하고 [14:38]


▲ 아이들에게는 자연에 있는 모든 것이 장난감이요 놀잇감이다 [14:42]


14:43   충북선 철교 아래를 지나 다시 제방길에 올라섰다. 제방 왼쪽으로 갈대 군락지가 있어 사진을 한 장 남기고 다시 걸어가는 길, 왼쪽으로 무심천 건너 문암생태공원이 멀리 보인다. 도로변에 차들이 늘어서 있는 것을 보니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찾은 모양이다. 길가에 노란 애기똥풀꽃이 피어 있어 아이들에게 꺾어보라고 했다. 노란색즙이 줄기에서 흘러나오자 손톱에 물을 들이자고 아이들이 제안을 한다. 아이들의 생각은 참 신선하다. 어른들은 할 수 없는 생각들을 아이들은 감히 해낸다.


▲ 충북선 철교 아래 통과 [14:43]


▲ 다시 이어지는 무심천 제방길 [14:45]


▲ 제방 옆 갈대 군락지 앞에서 [14:46]


▲ 외할머니도 칼을 하나 들었네 [14:48]


▲ 무심천 건너 문암생태공원이 보인다 [14:52]


▲ 청주 3차 우회도로 교각 [14:56]


▲ 무심천을 가로지르는 자전거도로 [14:57]


▲ 애기똥풀즙으로 손톱 물들이기 [14:59]


▲ 애기똥풀즙으로 손톱 물들이기 [14:59]


15:01   무심천을 건너온 자전거도로와 만났다. 이정표에 팔결교까지 4.7km라고 적혀 있다. 요즈음은 자전거 타는 게 대세라서 퇴직한 나의 지인들도 대부분 자전거를 탄다. 자전거로 4대강을 다녀오는가 하면 비행기로 제주도까지 이동해서 자전거를 탄다. 나는? 타지 않는다. 아직 그런대로 쓸만한 두 다리가 있으니 굳이 기계의 힘을 빌려가며 운동을 할 생각은 없다. 다리가 허락할 때까지 산에 다니다 힘이 빠지면 트레킹 코스를 걷고 그도 저도 안 되면 저 세상 갈 준비를 해야겠지.


▲ 여기서부터 자전거도로가 시작된다 [15:01]


▲ 자전거도로를 달리고 있는 사람들 [15:04]


▲ 무심천과 미호천이 만나는 두물머리 [15:05]


▲ 미호천 제방 자전거도로를 따라 정북동 토성으로 [15:10]


▲ 미호천 제방 자전거도로를 따라 정북동 토성으로 [15:12]


▲ 자전거도로 이정표 [15:17]


▲ 미호천 제방 자전거도로를 따라 정북동 토성으로 [15:18]


▲ 미호천 제방 자전거도로를 따라 정북동 토성으로 [15:22]


15:24   작은 다리를 건너 정북동 토성에 도착했다. 서문에 있는 돌 위에 앉아 가져간 닭고기 튀김을 간식으로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오늘 꽤 더운 날인데 트레킹 하는 동안 마침 해가 구름에 가려져 그나마 큰 다행이다. 휴식을 마치고 정북동 토성 탐방에 들어갔다. 정사각형 모양으로 둘러싼 성곽 내부는 넓은 평지로 되어 있고 동서남북 4개의 성문이 있다. 예전에 성곽 안에서 주민들이 거주한 흔적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어쨌든 백제시대에 축조된 토성이 지금까지 온전한 모양으로 남아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 작은 다리를 건너면 정북동 토성이다 [15:24]


▲ 정북동 토성 서문에서 [15:27]


▲ 토성 서문에서 간식을 먹는 중 [15:30]


▲ 아내와 종현이 [15:30]


▲ 정북동 토성 서문터 안내문 [15:43]


▲ 서문에서 바라본 북측 성벽 [15:44]


▲ 정북동 토성 성곽 내부에서 [15:44]


▲ 정북동 토성 성곽 내부 [15:44]


15:45   토성 중앙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어간다. 아이들은 토성에 관한 이론적 지식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하나씩 건네받은 얼음물병을 가지고 노는데 정신이 없다. 그래도 괜찮다. 아이들에게는 정북동 토성까지 걸어왔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고, 논 한가운데에 흙으로 둘러싸인 커다란 땅이 있다는 것만 본 것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다. 게다가 집에서 여기까지 걸어오면서 때죽나무, 장미, 찔레, 아카시아, 지칭개, 애기똥풀, 금잔화, 개망초 등의 꽃 이름을 함께 외쳐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정북동 토성 성관 내부에서 [15:45]


▲ 정북동 토성 성관 내부에서 [15:46]


▲ 정북동 토성 성관 내부에서 [15:46]


▲ 정북도 토성 동측 성벽 [15:47]


▲ 정북동 토성 성관 내부에서 [15:47]


▲ 정북동 토성 성관 내부에서 [15:48]


▲ 정북동 토성 안내문 [15:49]


▲ 동문을 통해 정북동 토성 밖으로 나왔다 [15:51]


15:53   정북동 토성 밖으로 나와 사진을 몇 장 찍고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차도 쪽으로 걸어갔다. 토성 주차장에서 차도까지는 논 사이를 가로지르는 시멘트포장도로가 조성되어 있다. 문제는 도로폭이 좁아 자동차 교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무언가 대책이 필요한 구간이다. 정북동 마을 표지석이 있는 차도에 도착했다. 시내버스가 자주 다니는 정하정류장까지는 차도를 따라 걸어가야 한다. 인도가 제대로 없는 차도라 아이들 손을 꼭 잡고 걸어갔다. 별로 재미없는 단조로은 길인데 아이들이 짜증을 내지 않는 게 고마울 뿐이다. 여러 대의 시내버스가 서 있는 정하 시내버스 정류장에 도착, 버스를 타고 아파트에 돌아오는 것으로 아이들과 함께 한 정북동 토성 탐방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정북동 토성 밖에서 [15:53]


▲ 정북동 토성 밖에서 [15:54]


▲ 정북동 토성 밖에서 [15:55]


▲ 정북동 토성 밖에서 [15:56]


▲ 토성 주차장에서 정북동 마을로 이어지는 도로 [16:05]


▲ 차도 옆에 서 있는 정북동 마을 표지석 [16:06]


▲ 충북선 철도 건널목 [16:20]


▲ 버스정류장에서 양말을 바꿔 신는 중 [16:35]


▲ 정하 시내버스 정류장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