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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16.05.05. [전남山行記 58] 전남 장흥 국사봉→가지산

by 사천거사 2016. 5. 5.


국사봉-가지산 산행기

  

일시: 2016년 5월 5일 목요일 맑음

장소: 국사봉 499.1m / 깃대봉 448m / 삼계봉 503.9m / 가지산 509.9m 전남 장흥 

코스: 곰치 → 백토재 → 국사봉 → 깃대봉 → 노적봉 → 삼계봉 → 장고목재 → 가지산 상봉  가지산 → 보림사

시간: 4시간 37분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가지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장흥 가지산은 호남정맥이 지나가는 곳으로 산 아래에는 국보 2건 4점, 보물 8건 13점, 전라남도 지정 유형문화재 13건 202점을 보유하고 있는 천년고찰 보림사가 있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남쪽을 향했다. 지난 달에는 목요일마다 비가 오더니 오늘은 오랜만에 닐이 화창하다. 벌곡휴게소와 백양사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광주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화순을 거친 후 839번 지방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인 곰치를 향해 달려갔다.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08:31]


▲ 호남고속도로 백양사휴게소 [09:46]


11:02   산행 들머리인 곰치에 버스가 섰다. 오늘 걸어갈 곰치에서부터 가지산까지 길은 호남정맥에 속한다. 이정표를 보니 가지산까지 거리가 9.7km, 길지도 짧지도 않은 거리다. 대부분의 정맥길은 봉우리와 봉우리를 있는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곰치에서 가지산까지 이어지는 호남정맥길에는 정상 표지석이 있는 봉우리만 5개, 이름 없는 봉우리까지 합치면 적어도 10개가 넘는 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할 것 같다. 산행 들머리부터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 산행 들머리 곰치에 버스 정차 [11:02]


▲ 곰치에 서 있는 이정표 [11:03]


▲ 산행 안내도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 [11:03]


▲ 묘비도 보이고 [11:07]


▲ 정맥길이라 산길은 아주 뚜렷하다 [11:14]


▲ 이제는 녹음이 제법 짙어졌다 [11:20]


▲ 일렬로 걷고 있는 회원들 [11:21]


▲ 일렬로 걷고 있는 회원들 [11:21]


11:24   이정표를 만났다. 정상표지석이 있는 국사봉까지 3.3km, 삼계봉까지는 4.9km 거리다. 오르막길이 나타났다.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 다시 내려간다. 가끔씩 모습을 드러내는 철쭉꽃이 녹음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운곡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백토재를 지나면서 국사봉으로 올라가는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기온이 높아 날씨가 거의 여름 수준이다. 이럴 때는 자주 수분을 보충해주는 게 좋다. 백토재에서 15분 정도 경사진 길을 걸어오르자 국사봉 표지석이 보였다.  


▲ 국사봉 3.3km 전 이정표 [11:24]


▲ 경사진 오르막길 시작 [11:27]


▲ 이름 없는 봉우리를 넘어 다시 내려가는 길 [11:37]


▲ 여기는 평탄한 길 [11:45]


▲ 가끔씩 눈을 즐겁게 해주는 철쭉꽃 [11:50]


▲ 걷기 좋은 길 [11:56]


▲ 백토재에 서 있는 이정표 [12:01]


▲ 잠시 걸음을 멈추고 물 한 모금 마시고 [12:08]


▲ 국사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조릿대 사잇길 [12:13]


12:15   해발 499m의 국사봉 정상에 올랐다. 표지석 옆에 이정표가 서 있는데 가지산까지 거리가 2.3km라고 적혀 있다. 엥? 이제 겨우 3.5km 걸어왔는데 무슨 소리? 이정표가 잘못된 것임에 틀림없다. 국사봉에서 내려오다 적당한 공터가 있어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을 먹었다. 김밥 한 줄, 나의 최고의 점심이다. 배낭 무게를 줄일 수 있고 먹는데 걸리는 시간도 많이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표지석이 있는 해발 448m의 깃대봉을 지나 다시 오르막길에 들어섰다.


▲ 국사봉 정상에서 신동갑 회원 [12:15]


▲ 해발 499m의 국사봉 정상에서 [12:16]


▲ 국사봉을 지나 평평한 곳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2:36]


▲ 점심 먹고 출발 [12:38]


▲ 신록이 반겨주는 길 [12:46]


▲ 해발 448m의 깃대봉 정상 [12:50]


▲ 깃대봉에 서 있는 이정표 [12:50]


▲ 노적봉으로 올라가는 길 [13:00]


13:03   호남정맥과 땅끝기맥이 갈라지는 해발 430m의 노적봉을 지났다. 땅끝기맥은 노적봉에서 시작해 해남 땅끝에 이르는 123km의 산줄기를 말하는데 월출산, 두륜산, 달마산 등의 명산을 지나가는 암릉길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어 많은 산꾼들이 찾는 곳이다. 호남정맥과 땅끝기맥도 걸어보고 싶은데 언제 가보나. 해발 503.9m의 삼계봉을 지나자 장고목재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을 만큼 경사가 급해 내려가는데 신경을 써야 하는 구간이었다. 


▲ 해발 430m의 노적봉에 있는 표지석 [13:03]


▲ 바람재 갈림길 이정표: 바람재 쪽은 땅끝기맥 가는 길 [13:04]


▲ 노적봉에서 삼계봉으로 가는 길 [13:09]


▲ 조록싸리가 제 철을 만나 꽃을 피웠다 [13:11]


▲ 해발 503.9m의 삼계봉 정상 [13:20]


▲ 삼계봉 삼각점 [13:2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3:28]


▲ 여기도 내리막길 [13:34]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3:39]


▲ 장고목재에 있는 산악기상관측장비 [13:48]


13:49   이정표가 서 있는 사거리 안부 장고목재에 내려섰다. 장고목재는 월곡마을과 죽동마을을 이어주는 임도가 지나가는 곳이다. 장고목재에서 다시 가지산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한바탕 오르막길을 힘들여 오르자 길이 평평해지며 고압선 철탑 뒤로 앞으로 올라야 할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는 게 보였다. 오늘 지금까지 꽤 많은 봉우리를 오르내렸는데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다시 오르막길, 마지막 봉우리를 향하여 발을 내딛는다.


▲ 사거리 안부 장고목재에 서 있는 이정표 [13:49]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3:51]


▲ 잠시 숨을 돌리고 [13:56]


▲ 다시 올라간다 [14:05]


▲ 신록이 거의 절정에 이르렀네 [14:13]


▲ 고압선 철탑 뒤로 보이는 가지산 상봉 [14:19]


▲ 다시 오르막길 [14:25]


▲ 여기도 신록이 한창 [14:32]


14:35   호남정맥길과 가지산 주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가지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200m 정도 떨어진 가지산 주봉까지 가는 길에는 암봉을 서너 개 거쳐야 하는데, 암봉마다 조망이 좋아 주변을 둘러보기에 안성마춤이었다. 특히, 해발 509.9m의 주봉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오늘 산행은 백미였다. 실컷 눈요기를 하고 가지산 주봉을 떠나 보림사로 내려가는 길, 계곡 이어지는 암릉이다. 암릉?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 것 같다. 주봉에서 내려가는 길이 두 군데인데 망원석과 팔각적을 거치는 왼쪽 길이 아닌 오른쪽 길을 선택한 것 같다. 


▲ 호남정맥길과 가지산 주봉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14:35]


▲ 멀리 암봉 뒤로 탐진강이 보인다 [14:39]


▲ 암봉 위에 있는 기암 [14:44]


▲ 가지산 주봉이 코 앞이다 [14:44]


▲ 가지산 주봉에서 바라본 탐진강 [14:45]


▲ 가지산 주봉에서 바라본 암봉들 [14:46]


▲ 해발 509.9m의 가지산 정상부 [14:49]


▲ 하산길 암릉 지대 [14:51]


▲ 하산길 암릉 지대 [14:53]


▲ 하산길 암릉 지대 [14:57]


15:02   이정표를 만나고 나서 길을 잘못 든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물론 이 오른쪽 길로도 보림사로 내려가는데 큰 문제는 없다. 대신 왼쪽 길을 택하면 기암인 망원석을 볼 수 있고 보림사 경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를 거칠 수 있는데 그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다. 약수터로 가는 갈림길이 있어 들러보기로 했다. 바위틈에서 흘러내리는 차가운 물을 실컷 마시고 비자림산림욕장을 거쳐 보림사 경내로 들어갔다. 국보가 2건, 보물이 8건이나 있는 보림사는 문화재의 보고였다. 사실 보림사는 불국사, 화엄사, 부석사 다음으로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 하산길에 만난 이정표: 보림사 쪽으로 진행 [15:02]


▲ 운동기구와 벤취가 있는 쉼터 [15:05]


▲ 보림사 1km 쪽으로 진행 [15:06]


▲ 여기서 약수터를 들러가기로 [15:13]


▲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있는 약수터 [15:19]


▲ 보림사 위 비자나무숲 [15:26]


보림사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松廣寺)의 말사이다. 원표(元表)가 세운 암자에다 860년경 신라 헌안왕(憲安王)의 권유로 보조선사(普照禪師) 체징(體澄)이 창건하여 선종(禪宗)의 도입과 동시에 맨 먼저 선종이 정착된 곳이기도 하다. 가지산파(迦智山派)의 근본도량이었으며, 인도 가지산의 보림사, 중국 가지산의 보림사와 함께 3보림이라 일컬어졌다. 경내에는 국보 제44호인 3층석탑 및 석등, 국보 제117호인 철조비로자나불좌상(鐵造毘盧舍那佛坐像), 보물 제155호인 동부도(東浮屠), 보물 제156호인 서부도, 보물 제157 ·158호인 보조선사 창성탑(彰聖塔) 및 창성탑비 등이 있다.


이 절은 가지산파의 법맥을 이어받은 체징(體澄)에 의하여 창건되었다. 신라 헌안왕의 권유로 체징은 이 산에 들어와 터를 잡고, 860년에 대찰을 창건하여 가지산파의 중심사찰로 발전시켰다. 그 뒤 끊임없는 중창과 중수를 거쳐 6·25전쟁 때 소실되기 전까지는 20여 동의 전각을 갖춘 대찰이었다. 그러나 공비들이 소굴로 이용하였던 이 절에다 도주하기 전에 불을 놓아 대웅전 등 대부분의 건물들이 불타고, 단지 천왕문(天王門)과 사천왕(四天王)·외호문(外護門)만 남았다. 불타버린 대웅전은 서쪽을 향하여 세운 정면 5칸, 측면 4칸, 중층팔작(重層八作)지붕의 큰 건물이었다.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2층까지 통해서 한 방으로 만들고, 중앙 단상에는 금동석가여래상과 양협시불을 안치하였는데, 구조양식으로 보아 조선 초기에 중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수한 수법이다. 이후 주민들은 대적광전을 다시 지어 대웅전에 있었던 비로자나불을 모셨다.


▲ 보림사 대웅보전 [15:32]


▲ 보림사 대적광전 앞 삼층석탑과 석등: 국보 제44호 [15:35]


▲ 사천문 안에 있는 사천왕상도 보물 제1254호이다 [15:36]


▲ 가지산 보림사 일주문 [15:37]


15:40   보림사 옆 공터에 우리 버스가 서 있어 버스에 배낭을 싣고 물이 졸졸 흐르는 작은 개울에서 땀을 씻은 후 옷을 갈아입었다. 오늘은 산행 마감 시각이 3시 30분인데 의외로 산행 시간이 많이 걸려 4시 40분이 되어서야 버스가 출발할 수 있었다. 별로 높지도 않은 산을 오르내리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 모양이다. 아침에 왔던대로 휴게소를 두 군데 들러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8시 20분, 이렇게 해서 호남정맥의 5개 봉우리를 거친 갓지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보림사 옆 공터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40]


▲ 보림사 부도군 [15:53]


▲ 호남고속도로 백양사휴게소 [18:02]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