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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16.03.19. [전남山行記 55] 전남 구례 하천산→밥봉

by 사천거사 2016. 3. 19.


하천산 산행기

  

일시: 2016년 3월 19일 토요일 맑음

장소: 하천산 691.2m / 밥봉 933.3m 전남 구례 

코스: 남도대교 주차장 → 봉수대 → 오른쪽 사면길 → 하천산 → 밥봉 → 쳉기암재 → 임도삼거리  중한치 버스정류장

시간: 3시간 53 분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하천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전남 구례에 있는 하천산은 밥봉과 도솔봉을 거쳐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 대개 화개장터나 광양 매화마을과 연계해서 산행을 할 때 주로 이용하는 곳이다. 청주의료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 남쪽을 향해 달려갔다. 바야흐로 3월하고도 하순에 접어드는 시기라 그런지 날은 더없이 화창하다. 구례화엄사 나들목에서 순천완주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섬진강과 나란히 가고 있는 19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화개장터 옆에 있는 남도대교를 건넜다.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08:26]


▲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휴게소 [09:34]


10:37   남도대교를 건넌 버스가 도로 오른쪽 산행 들머리에 섰다. 이정표를 보니 하천산까지 3.4km, 한재까지는 무려 12.2km의 거리다. 산행 시작, 매화꽃 뒤로 보이는 남도대교가 아름답다. 어? 진달래가 활짝 피었네. 닷새 전 금당도에서 진달래꽃을 보았는데 벌써 이곳까지 진달래꽃이 올라왔나보다. 돌을 쌓아 만든 봉수대터를 지나자 오르막 경사가 몹시 심해졌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을 두 군데나 지나 호랑바위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10:37]


▲ 산행 준비를 하고 있는 회원들 [10:38]


▲ 매화꽃 뒤로 보이는 남도대교 [10:39]


▲ 진달래꽃 뒤로 보이는 남도대교 [10:44]


▲ 하천산 봉수대터 [10:4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52]


▲ 호랑바위 정상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 [10:56]


▲ 경사가 심해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10:58]


11:01   이정표가 있는 호랑바위 꼭대기에 올라섰다. 잠시 이어지던 임도가 왼쪽으로 돌아 내려가는 지점에서 다시 능선으로 올라붙었다. 계속 이어지던 오르막길이 산허리를 감아도는 길로 바뀌었고 이윽고 갈림길이 나타났다. 왼쪽은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계속 감아도는 길이다. 직감적으로, 오른쪽 길은 우회하는 길이고 나중에 능선길과 만날 거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생각대로 직진을 했다. 그런데 이 직감이라는 것이 묘한 거라서 사람을 낭패에 빠뜨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직감적으로 선택한 길은 얼마 안 가서 사람이 다닌 흔적이 보이지 않는 길로 바뀌었다. 이럴 때는 다시 돌아가는 게 현명한 방법인데 그러지 못하는 게 나의 큰 단점이다. 길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고 그런대로 나 있어 계속 진행을 했다. 희미한 산길은 산줄기를 하나 넘어 물이 흐르는 계곡까지 떨어졌다. 다시 몇 개의 산등성이로 넘어 가능한한 왼쪽 능선으로 올라붙으려고 애를 썼다. 다시 올라선 산줄기, 능선을 따라 계속 올라가니 가끔 표지기도 보이고 하천산으로 가는 길에 들어선 것 같다.  


▲ 호랑바위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1:01]


▲ 임도를 따라 잠시 진행 [11:01]


▲ 왼쪽으로 돌아가는 임도를 버리고 직진 [11:05]


▲ 돌이 널려 있는 사면길 [11:09]


▲ 길을 잘못 든 지점 [11:12]


▲ 길은 있는데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다 [11:16]


▲ 물이 흐르는 계곡 바닥까지 내려왔다 [11:21]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1:24]


▲ 능선을 따라 진행 [11:32]


▲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 [11:49]


11:56   백운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를 만났다. 하천산 500m 전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빠른 발걸음으로 하천산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하천산 정상이 가까워지자 선두 팀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는 게 보였다. 어디 갔다왔느냐는 회원들의 말에 그저 실없는 웃음을 날릴 수밖에 없었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하천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밥봉을 향해 출발했다. 길은 조금씩 고도를 높여간다. 하천산과 밥봉의 고도차가 242m이니 오르막길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 백운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11:56]


▲ 지추바위: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12:00]


▲ 하천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2:07]


▲ 하천산 정상에서 회원들 [12:08]


▲ 해발 691.2m의 하천산 정상에서 [12:08]


▲ 하천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2:20]


▲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 [12:26]


▲ 예전에 헬기장이었던 곳 같은데 [12:29]


▲ 여기는 오르막길 [12:36]


▲ 여기는 걷기에 좋은 길 [12:41]


12:43   이정표가 서 있는 흥대삼거리를 지났다. 여기서 흥대는 흥대골을 말한다. 흥대삼거리에서 20분 정도 걸어 커다란 바위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에 내려섰다. 조상바위를 지나자 다시 오르막 돌길, 이어서 오르막 산죽길이 이어졌다. 산행을 하면서 계속 느낀 것이지만, 오늘 걷는 산행로에는 산죽이 유별나게 많았다. 조릿대는 일생에 한 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꽃이 피어 열매를 맺고 나면 조릿대 군락 모두가 말라 죽고 이듬해 다시 씨앗이 떨어져 싹이 나온다. 


▲ 흥대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12:43]


▲ 경사가 별로 없는 길 [12:50]


▲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있는 대원군 [13:02]


▲ 산행로 왼쪽 바위지대 [13:03]


▲ 조상바위 왼쪽으로 나 있는 길 [13:06]


▲ 오르막 돌길 [13:08]


▲ 오르막 산죽길 [13:16]


▲ 경사가 심해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곳 [13:24]


▲ 밥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26]


13:28   해발 933.3m의 밥봉 정상에 올랐다. 떡봉은 들어보았는데 밥봉은 처음이네. 밥봉을 떠나 10분 가까이 걸어가자 왼쪽으로 중한치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쳉기암재다. 챙기암재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그야말로 상상을 불허하는 경사를 가진 내리막길이었다. 고사한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살아 있는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낙옆이 깔려 있는 능선길, 계곡으로 내려가는 사면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두 번째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은 70도가 넘는 급경사 내리막길이었다.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 밥봉 정상에서 대원군 [13:28]


▲ 해발 933.3m의 밥봉 정상에서 [13:28]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3:33]


▲ 중한치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쳉기암재: 오른쪽은 한재로 가는 길 [13:37]


▲ 1단계 급경사 내리막길 [13:39]


▲ 고사한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3:41]


▲ 2단계 급경사 내리막길 [13:44]


▲ 경사가 70도 가까운 내리막길 [13:46]


▲ 3단계 급경사 내리막길 [13:52]


▲ 4단계 급경사 내리막길 [13:57]


▲ 오른쪽 계곡에 물이 흐르고 있다 [14:00]


14:02   임도에 내려섰다. 7분 정도 진행하자 임도가 갈라지는데 왼쪽이 중한치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가 계속 이어졌다. 임도 양쪽을 따라 검은색 긴 줄이 계속 늘어져 있는데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 관이었다. 고로쇠 나무는 단풍나무과에 속하고 봄철에 채취하는 수액은 신경통이나 관절염에 좋다고 한다. 우리나라 전국에 자생하고 있으며 특히 지리산 주변의 고로쇠 수액이 유명하다. 한 대접 마셔보고 싶네.


30분 가까이 걸어 중한치마을 입구 차도에 내려섰다. 하천산을 들렀다가 다시 남도대교 쪽으로 내려오는 회원들을 데리러 갔는지 버스는 보이지 않는다. 도로 왼쪽에 있는 중대천으로 내려가 땀을 씻었다. 계곡에 흐르는 물이 아직까지는 뼛속이 아릴 정도로 몹시 차다. 회원들을 싣고 버스가 올라왔다. 버스 승강장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4시 10분 출발, 묘동마을 매화밭에서 꽃구경을 한 후 청주로 돌아온 시각이 7시 50분, 이렇게 해서 새봄맞이 하천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임도에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진행 [14:02]


▲ 임도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진행 [14:09]


▲ 계속 이어지는 시멘트 임도 [14:11]


▲ 길 왼쪽 민박집: 고로쇠 수액 채취도 한다 [14:25]


▲ 중한치마을 차도에 내려섰다 [14:30]


▲ 중한치마을 버스승강장 [14:33]


▲ 도로 왼쪽 중대천계곡에서 땀을 씻은 곳 [13:42]


▲ 버스 옆에서 버섯찌개에 밥을 말아 먹고 [16:00]


▲ 따뜻한 봄을 맞아 한창 피어나고 있는 매화꽃 [16:02]


▲ 묘동마을 매화밭 앞에서 [16:25]


▲ 묘동마을 매화밭 [16:26]


▲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휴게소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