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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16.03.13. [전남山行記 53] 전남 광양 갈미봉

by 사천거사 2016. 3. 13.

갈미봉 산행기

◈ 일시: 2016년 3월 13일 일요일 / 잔뜩 흐림

◈ 장소: 갈미봉 519.8m / 전남 광양 

◈ 코스: 소학정마을 → 차밭 → 고사리농원 → 오른쪽 능선 → 갈미봉 → 바람재 → 

           다사마을

◈ 시간: 2시간 22분

◈ 회원: 아내와 함께


 

 


10:30   오늘은 아내와 함께 1박2일 여행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이번 여행의 주된 목적은 광양 매화마을에 들러 매화꽃을 보는 것이다. 하지만 그 먼 곳까지 가서 달랑 매화꽃만 보고 온다는 게 너무 허무한 것 같아 봄기운을 담뿍 담고 있을 완도의 금당도를 여행 일정에 끼워 넣었다. 남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호남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다 여산휴게소에 들어갔다. 어제 백만사에서 용화산 산행을 갈 때와 똑같은 코스를 달려온 셈이다.

 

휴게소 출발, 순천완주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다 옥곡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광양시 진상면에 있는 매화마을로 가는 길, 58번 지방도와 2번 국도를 따라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차가 밀리기 시작했다. 창밖을 보니 하동으로 건너가는 섬진교가 시작되는 신원삼거리까지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3월 18일부터 27일까지가 광양 매화축제 기간인데 우리처럼 미리 매화꽃을 보러 온 사람들이 몰려든 모양이다. 차가 밀리기 시작한 곳에서부터 목적지인 다사마을까지는 평소 같으면 5분도 안 걸릴 거리인데 무려 45분이나 걸려 도착했다.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어제도 들렀던 곳이다 [11:55]

 

▲ 차가 밀리기 시작 [13:55]

 

▲ 인내심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14:23]


14:40   다사마을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도로 왼쪽 매화농장에 꽃이 만발했다. 매화꽃과 산수유꽃은 봄의 전령사다. 매화꽃이 이렇게 활짝 피었으니 봄이 정녕 다가온 모양이다. 쫓비산 산행을 하기 위해 다사마을에서 바람재로 올라가야 하는데 산행로를 자신할 수 없어 바로 옆에 있는 소학정마을 쪽으로 걸어갔다. 다사마을과는 달리 소학정마을 옆에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으며 축제 분위기도 물씬 풍겨나고 있었다. 쫓비산 산행 안내도 옆으로 나 있는 길에 올라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 다사마을 도로변에 주차 [14:40]

 

▲ 다사마을 매화꽃 앞에서 [14:41]

 

▲ 다사마을 매화꽃 앞에서 [14:41]

 

▲ 소학정 주차장에서 추억의 핫도그 구입 [14:50]

 

▲ 꽤 많은 차량들이 서 있는 소학정 주차장 [14:50]

 

▲ 주차장 한편에 서 있는 쫓비산 산행 안내도 [14:51]

 

▲ 청매실농원 가는 길 이정표 [14:52]


14:53   소학정 주차장에 시작되는 산길은 매화농원을 따라 나 있기 때문에 매화꽃을 계속 볼 수 있어 좋았다.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자, 산사면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차밭이 보이고 차를 세워둔 다사마을도 보인다. 여기서 보니 다사마을에서 바람재로 올라가는 길도 분명히 있을 것 같다. 갈림길이 나왔다. '갈미봉 바람재'라고 적혀 있는 이정표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바람재 쪽으로 올라가는 길, 고도가 높아지면서 매화꽃이 사라졌다. 아직 개화가 안 된 모양이다.


▲ 길 옆 매화꽃 앞에서 [14:53]

 

▲ 뒤돌아본 소학정주차장 [14:56]

 

▲ 활짝 핀 매화꽃과 함께 [14:57]

 

▲ 길 오른쪽 사면에 조성되어 있는 차밭 [14:59]

 

▲ 길 왼쪽으로 다사마을이 보인다 [15:00]

 

▲ 활짝 핀 매화꽃과 앞에서 [15:03]

 

▲ 바람재 가는 길 이정표 [15:06]

 

▲ 여기서 왼쪽으로 간다 [15:10]

 

▲ 고도가 높은 곳은 아직 매화꽃이 피지 않았다 [15:13]


15:18   고사리농원 표지판이 서 있는 곳에서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바닥을 보니 모 산악회에서 종이 화살표를 깔아놓았는데 화살표가 오른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조금 의심이 들었지만 화살표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고사리밭을 가로지른 임도가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연결되는데 계속 따라가 보니 오른쪽으로 다시 내려가는 길이었다. 아무래도 아까 고사리농원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길을 잘못 든 모양이다. 곧장 왼쪽 길로 올라갔어야 하는데 그놈의 산악회 화살표를 믿은 게 나의 실수였다.

 

다시 갈림길로 돌아가는 것도 뭐 하고 해서 그냥 오른쪽 사면을 따라 능선으로 올라붙기로 했다. 하도 여러 번 겪은 일이라 아내는 그러려니 하고 따라온다. 능선에 오르자 예상했던 대로 제법 뚜렷한 길이 나 있다. 문제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 길이냐이다. 아무래도 바람재로 가는 길은 아닌 것 같고 갈미봉으로 직접 올라가는 길인 것 같다. 계속 이어지는 오름길,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위를 쳐다보니 정자 지붕이 보인다. 예상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 고사리농장 표지판: 바람재는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가야 한다 [15:18]

 

▲ 고사리밭 [15:20]

 

▲ 사면을 따라 능선으로 올라가는 중 [15:30]

 

▲ 제대로 난 능선길을 찾았다 [15:32]

 

▲ 새봄이지만 길은 황량하다 [15:38]

 

▲ 표지기도 보이고 [15:41]

 

▲ 바위지대도 있고 [15:52]

 

▲ 길은 계속 뚜렷하다 [16:00]

 

▲ 잠시 휴식 [16:05]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에서 [16:08]


16:14   해발 519.8m의 갈미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육각정자가 있고 표지판이 나무에 매달려 있는데 따로 정상표지석은 없었다. 13분 만에 커다란 바윗돌이 몇 개 모여 있는 바람재에 내려섰다. 아까 엉뚱한 길로 가지 않았다면 이곳으로 올라왔을 것이다. 쫓비산을 들르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해 바람재에서 내려가기로 했다. 올라왔어야 할 길을 지금은 내려가고 있는데 이 길도 오르막 경사가 만만치 않다. 계곡에 내려서자 줄기만 남은 덩굴들이 서로 얽혀 있어 작은 밀림 속을 걷고 있는 기분이 든다.


▲ 갈미봉 정상에 있는 육각정자 [16:14]

 

▲ 해발 519.8m의 갈미봉 표지판 [16:18]

 

▲ 갈미봉 정상부에 있는 표지기들 [16:19]

 

▲ 바위지대를 지나고 있는 중 [16:24]

 

▲ 바람재에 있는 바위에 앉아 [16:27]

 

▲ 사면을 따라 나 있는 길 [16:32]

 

▲ 물이 흐르는 계곡 [16:35]

 

▲ 마른 덩굴이 얽혀 있는 곳에서 [16:39]

 

▲ 직은 밀림에 들어선 것 같다 [16:40]


16:43   산길을 마감하고 시멘트 임도에 내려섰다. 갈림길에 도착해 보니 아까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이 그대로 확인되었다. 올라올 때와는 달리 내려갈 때는 차를 세워둔 다사마을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차를 세워둔 곳으로 내려가는 길, 보이는 매화나무마다 꽃이 활짝 피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그렇게 산행을 마치고 오늘의 숙박지인 장흥 노력항를 향해 차를 몰았다. 노력항에 도착하기 전에 사방이 어두워졌고 그래서 천관산 아래에 있는 관산읍에서 하룻밤을 묵어가기로 했다. 로얄장이란 모텔에 짐을 풀고 바로 앞에 있는 정육식당에서 삼겹살로 저녁을 먹은 후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 산길을 마감하고 시멘트 임도에 내려섰다 [16:43]

 

▲ 아까 길을 잘못 들었던 삼거리 [16:46]

 

▲ 활짝 핀 매화꽃 앞에서 [16:59]

 

▲ 활짝 핀 매화꽃 앞에서 [16:59]

 

▲ 만개한 매화꽃 [17:00]

 

▲ 둘이 한 장 찍고 [17:07]

 

▲ 포토 존 벤치에 앉아 [17:09]

 

▲ 제대로 만개한 매화꽃 [17:12]

 

▲ 매화농장을 떠나면서 [17:13]

 

▲ 차를 세워둔 곳에 다시 도착 [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