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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16.03.10. [전남山行記 52] 전남 영암 월출산

by 사천거사 2016. 3. 10.


월출산 산행기

  

일시: 2016년 3월 10일 목요일 맑음

장소: 월출산 809m 전남 영암 

코스: 경포대 입구 → 경포대계곡 → 바람재 → 월출산 천황봉 → 광암터 삼거리  산성대 → 산성대주차장

거리: 7.3km

시간: 3시간 9분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월출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월출산은 이미 여러 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오늘은 2003년에 출입을 금지시켰다가 12년만에 개방한 산성대코스가 전체 산행코스에 들어 있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남쪽을 향해 달리다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에 들렀다. 3월 중순인데도 바람이 차다. 꽃샘추위인가 보다. 장성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49번 지방도와 13번 국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인 월출산 경포대 주차장을 향해 달려갔다.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08:49]


▲ 13번 국도변에 있는 양산휴게소 [10:31]


11:07   경포대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불과 4년 전인 2012년 4월에 이곳에 왔었는데 어째 모든 것이 낯설다. 안전문제로 폐쇄된 경포대 야영장을 지나 17분 정도 올라가자 이정표가 서 있는 경포대삼거리다. 여기서 오른쪽은 곧바로 천황봉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왼쪽은 바람재로 올라가는 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볼거리도 많고 전망도 좋은 왼쪽 길로 올라간다. 산행로가 나 있는 경포대계곡에는 새봄을 맞아 수량이 늘어난 탓에 작은 폭포들이 많이 생겨났다. 역시 계곡에는 물이 흘러야 제 맛이 난다.  


금릉경포대


빼어난 산세 때문에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월출산. 그 산 남쪽 자락으로 맑은 물 흐르는 계곡이 금릉 경포대인데, 강릉의 경포대와 이름이 같다. 금릉은 강진의 옛 이름이며, 경포대는 계곡에 달그림자 아름답게 비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을 시작으로 월출산 정상인 천황봉까지 등산로가 이어지지만 굳이 등산 계획이 없더라도 잠시 걸어 들어가면 바위 사이로 맑은 물 흐르는 시원한 계곡을 볼 수 있으니 여행 중에 잠시 올라갔다 오면 되겠다.

입구에서 조금만 올라가도 깊은 산속에 들어온 것처럼 느껴지는데 월출산의 산세가 험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계곡 초입까지 이르는 길은 가파르지 않고 편안히 다녀올 수 있으니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계곡이 깊고 물이 차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이며 주변 월남사지와 강진차밭과 어우러져 강진 땅 깊은 곳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절경이라 하겠다.


▲ 경포대 주차장에 버스 정차 [11:07]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안내문들 [11:09]


▲ 경포대계곡 위에 놓여 있는 금릉교 [11:10]


▲ 지난해부터 폐쇄된 경포대 야영장 [11:15]


▲ 경포대계곡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 [11:22]


▲ 경포대 삼거리: 왼쪽은 바람재로 가는 길, 오른쪽은 천황봉으로 올라가는 길 [11:25]


▲ 경포대 계곡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11:27]


▲ 경포대계곡에 흐르는 물 [11:28]


▲ 길 오른쪽 스크리지대 [11:30]


11:32   바람재 900m 전 이정표를 지났다. 계곡을 건너면서 바람재로 올라가는 경사진 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산죽 사이로 나 있는 오르막길은 빨리 걸을 수도 없고 그저 한 발 두 발 체중 이동을 시킬 뿐이다. 한 줄로 늘어선 회원들은 잘도 걷는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60을 훨씬 넘긴 분들인데 거의 쉬는 법이 없이 올라간다. 바람재로 올라가는 길 막바지 200m 정도는 경사가 매우 급하다. 왼쪽으로 전망이 트이면서 능선이 눈에 들어오면 바람재가 가까워졌다는 표시다.


▲ 바람재 900m 전 이정표 [11:32]


▲ 경포대계곡을 건너고 있는 회원들 [11:35]


▲ 산행로 주변의 잔설 [11:39]


▲ 바람재 400m전 이정표 [11:43]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1:48]


▲ 바람재 200m 전 이정표 [11:50]


▲ 오르막 경사가 매우 심하다 [11:51]


11:57   바람재 삼거리에 올랐다. 여기서 왼쪽은 구정봉과 향로봉을 거쳐 도갑사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천황봉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구정봉까지 거리가 500m에 불과하고 구정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천황봉 쪽 암릉미가 뛰어나기 때문에 여유가 있으면 다녀오는 것도 좋다. 전망대에 오르자 향로봉과 구정봉이 잘 보이고 앞으로 가야 할 천황봉 쪽 암봉들, 경포대 쪽 암릉들도 잘 보인다. 한 마디로 말하면, 온 사방이 기암괴석이요 암봉이요, 암릉이다. 


▲ 바람재 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11:57]


▲ 바람재에서 전망대를 향하여 [11:57]


▲ 전망대로 오르다 바라본 구정봉 장군바위 [11:58]


▲ 전망대에서 바라본 향로봉과 구정봉 [11:59]


▲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황봉: 맨 왼쪽 봉우리 [12:00]


▲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황봉 방향 오른쪽 능선 [12:00]


▲ 경포대 방향 [12:02]


12:03   월출산 남근석 앞에 도착했다. 구정봉 아래에는 베틀굴이 있다. 임진왜란 때 이 근처에 사는 여인네들이 난을 피해 이 굴안에서 베를 짰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그 베틀굴이 여성의 거시기와 많이 닮아 있어 여근곡이라 불리는데 이 남근석과 마주보고 있어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 있단다. 제천 금수산과 동산의 남근석에 얽힌 이야기와 비슷하다. 오른쪽으로 월출산 돼지바위가 보인다. 꽤 비숫해보인다. 하지만 돼지바위 하면 역시 소백산 돼지바위가 으뜸이다.


▲ 월출산 남근석 [12:03]


▲ 향로봉과 구정봉 [12:05]


▲ 향로봉과 구정봉 [12:07]


▲ 월출산 천황봉 [12:07]


▲ 월출산 돼지바위 [12:10]


▲ 월출산 천황봉 방향 [12:14]


▲ 천황봉 오른쪽 능선 [12:15]


12:16   천황봉 600m 전 이정표를 지났다. 거리상으로는 600m에 불과하지만 천황봉 정상까지 계속 오르막이라 만만치 않은 코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15분 정도 걸어 전망대에 도착했다. 향로봉과 구정봉 쪽 암릉이 하늘을 가르면서 산사면에 남아 있는 눈과 어울려 한 폭의 겨울 동양화를 그려내고 있었다. 해발 809m의 천황봉 정상에 올랐다. 바람이 세다. 마침 천황봉에 오른 사람들이 많지 않아 정상표지석을 마음껏 차지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평소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다.


▲ 천황봉 600m 전 이정표 [12:16]


▲ 향로봉과 구정봉 암릉 [12:18]


▲ 월출산 천황봉에 올라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12:26]


▲ 전망대에서 바라본 향로봉과 구정봉 쪽 암릉 [12:30]


▲ 구정봉에서 오른쪽으로 뻗어내린 암릉 [12:30]


▲ 천황봉 정상에서 바라본 구정봉 쪽 풍경 [12:35]


▲ 월출산 천황봉에 있는 이정표 [12:36]


▲ 월출산 천황봉에서 신동갑 회원 [12:37]


▲ 해발 809m의 월출산 천황봉에서 [12:37]


12:38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찬바람이 불고 마땅한 장소도 없어 곧바로 정상을 떠났다. 눈이 덮여 있는 계단을 걸어 내려간다. 통천문을 지나 삼거리에 도착, 여기서 오른쪽은 사자봉을 거쳐 구름다리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은 바람폭포 쪽으로 가는 길인데 산성대코스로 가려면 왼쪽 길을 택해야 한다. 경포대에서 올라오는 길과는 달리, 이쪽 길은 응달이라 바닥에 눈이 많이 남아 있었다. 몇 번 가본 곳이라 그런지 오른쪽으로 보이는 사자봉과 빨간색 구름다리가 눈에 익다.


▲ 바람이 많이 부는 천황봉 정상부 [12:38]


▲ 월출산 정상에서 통천문으로 내려가는 길 [12:40]


▲ 월출산 통천문 [12:43]


▲ 통천문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산성대 코스는 바람폭포 쪽이다 [12:48]


▲ 바닥에 눈이 많아 걸을 때 신경을 써야 한다 [12:49]


▲ 사자봉 왼편 아래로 빨간색 구름다리가 보인다 [12:52]


▲ 앞으로 가야 할 산성대 코스가 보인다 [12:56]


▲ 멋진 암봉 뒤로 보이는 영암 들판과 풍력발전기 [12:56]


12:57   광암터 삼거리에 도착했다. 오른쪽은 천황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이 작년 10월 29일 12년만에 개방된 산성대 코스로 가는 길이다. 암벽 왼쪽으로 설치되어 있는 계단길을 지나자 산성대 능선이 눈앞에 펼쳐졌다. 속살을 드러낸 암봉들이 부끄러운 듯이 줄을 지어 서 있고, 암벽에 뿌리를 박은 소나무들이 거뭇거뭇하게 점을 찍어놓았다. 멀리서 보면 암봉을 오르내리는 것이 상당히 위험할 것 같지만 요소마다 계단이 빠짐없이 설치되어 있어 크게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월출산 산성대


전라남도 영암군과 강진군의 경계를 이루는 월출산에 있는 기암(). 월출산의 주봉인 천황봉 북쪽으로 뻗은 능선 위의 해발 485m 봉우리에 있으며, 행정구역상으로는 영암군 영암읍 용흥리에 속한다. 국립공원 경관자원으로는 기암으로 분류되며, 보통 이 구간을 산성대능선이라고 부른다. 산성대라는 명칭은 예전에 영암산성() 봉화대가 있던 곳이라는 데서 유래하였다. 영암실내체육관에서 '월출제일관()'이라고 새겨진 암벽을 거쳐 산성대까지만 오를 수 있고, 산성대 위쪽의 산성치에서 광암터로 이어지는 1.4㎞ 구간은 2003년부터 출입이 금지되었다가 2015년 10월 29일 다시 개방되었다.


▲ 광암터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12:57]


▲ 암벽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계단길 [12:57]


▲ 산성대 암봉과 암릉 [13:00]


▲ 산성대 암봉과 암릉 [13:03]


▲ 산성대 암봉과 암릉 [13:04]


▲ 산성대 암봉과 암릉 [13:06]


▲ 산성대 암봉과 암릉 [13:10]


▲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바위 [13:10]


13:13   산성대 능선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580봉이 앞을 떡 가로막고 있다. 커다란 바위가 층층이 쌓여 있는 모양을 한 저 암봉에 올라가는 길이 있을까 생각이 드는데, 바위 사이 사이에 설치한 계단이 우리를 안전하게 암봉으로 안내한다. 580봉에서 천황봉을 바라보니, 산사면에 눈이 희끗희끗 꽤 많이 남아 있는 게 영락없는 겨울 풍경이다. 능선을 걸을 때는 볼 수 없던 풍경이 능선을 벗어나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세계사 책에나 나옴직한 고인돌바위를 지나자 영암읍소재지 뒤로 펼쳐진 영암 벌판이 지평선까지 뻗어 있는 게 보였다.


▲ 산성대 능선에서 가장 높은 580봉 [13:13]


▲ 580봉에서 바라본 천황봉 [13:15]


▲ 암릉 뒤로 보이는 영암 벌판 [13:18]


▲ 자연산 고인돌바위 [13:19]


▲ 산성대주차장 2.5km 저 이정표 [13:24]


▲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13:24]


▲ 뒤돌아본 천황봉과 산성대 암봉 [13:32]


▲ 멀리 활성산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13:33]


13:36   산성대에 내려섰다. 여기서 주차장까지 1.8km 코스는 이전에도 개방이 되어 있었다. 폐쇄되었된 구간은 광암터 삼거리에서 이곳 산성대까지 1.5km 구간이다. 산성대에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바위가 거의 없는 평범한 수준의 산길이다. 길을 내려가다 보면 왼쪽 암벽에 '월출제일경'이라고 새겨놓은 글자를 볼 수 있다. 산성대 코스의 바위와 암릉이 그 만큼 아름답고 풍광이 뛰어나다는 것을 표현한 것 같다. 산죽군락지를 벗어나자 주차장에 서 있는 노란색 버스가 보인다.


▲ 산성대에 서 있는 이정표 [13:36]


▲ 여기는 바닥에 눈이 많네 [13:37]


▲ 길 오른쪽 암벽 [13:45]


▲ 길 왼쪽 암벽에 새겨져 있는 '월출제일경' [13:45]


▲ 산죽군락지를 벗어나면 산행을 끝이 난다 [14:12]


▲ 산성대 코스 날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14:13]


▲ 산성대탐방구 입구 게이트 [14:14]


14:16   우리 버스가 서 있는 산성대주차장에 도착했다. 하늘은 쾌청한데 바람은 차다. 회원들이 어느 정도 내려와 뒤풀이 시작, 버스 옆에서 버섯찌개에 밥을 말아 먹으니 꿀맛이다. 3시 33분 버스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7시 15분, 이렇게 해서 새봄맞이 월출산 산행은 모두 끝이 났다. 오늘 산행은 멋진 바위와 암릉으로 유명한 월출산의 여러 지역 중에서 특히 산성대 암릉을 직접 걸어보았다는 것에 큰 의미를 줄 수 있는 그런 산행이었다.


▲ 산성대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16]


▲ 버스 옆에서 뒤풀이 [15:08]


▲ 호남고속도로 백양사휴게소 [16:45]


▲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