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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6.05.04. [경남山行記 79] 경남 양산 천태산

by 사천거사 2016. 5. 4.

천태산 산행기

◈ 일시: 2016년 5월 4일 수요일 / 맑음, 강풍

◈ 장소: 천태산 631m / 경남 양산 

◈ 코스: 천태사 → 용연폭포 → 천태공원 → 577봉 → 금오산 갈림길 → 천태산 →

           안부 사거리 → 용연폭포 → 천태사

◈ 시간: 3시간 40분

◈ 회원: 아내와 함께


 


08:15   오늘은 밀양에 계시는 장모님을 뵙고 근처에 있는 산을 하나 다녀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3시간 넘게 고속도로와 지방도로를 달려 장모님이 입원해 계시는 세종요양변원에 도착했다. 치매로 고생하시는 장모님은 예전의 당당하던 풍채는 간 곳 없고 무척 야윈 몸으로 침대에 누워계셨다.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장모님은 음식 솜씨가 남달랐다. 동네에 잔치라도 있으면 으레 초대를 받아 요리 솜씨를 뽐내곤 하셨다. 여든 중반 나이에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엄마의 모습을 본 아내의 마음은 오죽할까.

 

병원을 나와 밀양 시내에서 돼지국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국밥은 간편하면서도 먹기에 좋은 우리나라의 고유 음식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국밥 같은 음식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난 후, 차에 올라 삼랑진을 향해 차를 몰았다. 청주에서 멀리 밀양까지 왔으니 근처에 있는 작은 산에라도 오르기 위해서다. 산행지는 양산에 있는 천태산! 양산8경 중 제6경에 속하는 산이다. 삼랑진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1022번 지방도를 따라 천태사 쪽으로 달려갔다.


천태산

 

해발 630.9m고지로 천성산, 영축산과 함께 양산의 3대 명산으로 중국의 천태산과 모양이 흡사하여 천태산이라 불리어져, 예로부터 경치가 빼어나기로 유명할 뿐 아니라 남서쪽으로 낙동강, 북쪽으로 삼랑진 양수발전소, 그리고 동쪽으로는 배내골이 연계되어 등산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정상에서 바라본 낙동강의 낙조는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하며, 남쪽에 위치한 천태사에서 용연폭포에 이르는 계곡은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맑고 깨끗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양산팔경 중 제6경에 속한다.


▲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 [09:33]

 

▲ 장모님이 입원해 계시는 밀양 세종병원 [11:29]


13:42   천태사 입구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내리는데 불어오는 바람, 그냥 바람이 아니다. 어제 우리나라 전체에 불어닥쳤던 강풍이 오늘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1959년 9월 남부지방을 강타한 사라호 태풍으로 인해 사망 및 실종 849명, 부상 2,533명, 이재민 37만 3,459명이 발생했었는데 어제 미시령에 분 바람이 사라호 태풍에 버금갔다니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일주문인 '천태산통천제일문'을 지나 천태사 경내로 들어갔다.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천태사에는 휑한 바람소리만 들릴 뿐 인적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용연폭포 전망대가 있는 곳까지는 13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는데 커다란 바위들이 깔려 있고 밧줄도 설치되어 있는 암릉길이었다.


▲ 천태사 입구 도로변에 주차 [13:42]

 

▲ 천태사 입구: 천태산 통천제일문 [13:45]

 

▲ 천태사 경내로 들어가는 길 [13:49]

 

▲ 천태사 대웅전 [13:50]

 

▲ 천태사 경내를 벗어나면서 만나는 이정표 [13:52]

 

▲ 처음부터 돌길이 시작되고 [13:53]

 

▲ 계속 이어지는 돌길 [13:5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4:00]


14:05   용연폭포 전망대에 도착했다. 용연폭포는 높이가 20m 정도에 불과하지만 어제 내린 비 탓인지 떨어지는 수량이 많아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역시 폭포는 물이 많아야 보기에 좋다. 물이 흐르지 않는 폭포는 단지 바위벽에 불과할 뿐이다. 계곡 건너편에 있는 데크 길을 따라가면서 용연폭포의 오른쪽, 가운데, 왼쪽의 모습을 차례로 볼 수 있다. 방향에 따라 보이는 폭포의 모습은 달라지지만 어느 모습 하나도 미운 게 없다. 자연이 만든 작품은 언제 어디서 보아도 늘 아름답다. 


용연폭포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용당리 천태산 남쪽에 있는 폭포. 높이는 20m이며, 천태사에서 등산로를 따라 20여 분 올라가면 등산로 오른편 계곡에 나타나는 폭포이다. 경사는 70도 이상의 급경사로 되어 있다. 갈수 시에는 수량이 적으나 비가 오고 난 이후에는 수량이 불어 장관을 이룬다. 폭포 앞에서 신도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교통은 원동역에서 노선버스나 승용차로 지방도 1022호선을 따라 15분쯤 가다 보면 천태사 입구에 도착하고, 이곳에서부터 도보로 천태사를 지나 등산로를 따라 20분가량 오르면 용연폭포에 이른다.


▲ 용연폭포 전망대에서 [14:05]

 

▲ 용연폭포 전망대에서 [14:06]

 

▲ 떨어지는 물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14:08]

 

▲ 데크 길에서 용연폭포를 뒤에 두고 [14:10]

 

▲ 정면에서 바라본 용연폭포 [14:11]

 

▲ 왼쪽에서 바라본 용연폭포 [14:12]

 

▲ 용연폭포 상단부: 오른쪽으로 천태사가 아주 작게 보인다 [14:13]

 

▲ 천태산 2.6km 전 이정표 [14:14]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길 [14:16]


14:17   데크 길이 끝나는 지점 왼쪽으로 밧줄이 늘여져 있는 게 보였다. 여기서 곧바로 가면 다시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천태호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천태산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우리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왼쪽으로 올라가 천태공원 쪽으로 가기로 하고 밧줄에 매달렸다. 밧줄을 잡고 올라서서 조금 진행하면 길이 갈라진다. 왼쪽은 능선을 따라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계곡을 거쳐 가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간다. 길이 넓지는 않지만 가끔씩 보이는 표지기를 따라 진행하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 데크 길 끝나는 지점 왼쪽에 있는 밧줄을 잡고 올라간다 [14:17]

 

▲ 사면을 따라 나 있는 길 [14:19]

 

▲ 계속 사면을 따라 간다 [14:23]

 

▲ 물이 흐르는 계곡을 만나고 [14:32]

 

▲ 계곡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4:43]

 

▲ 약간의 오르막 경사가 있는 길 [14:46]

 

▲ 잠시 걸음을 멈추고 [14:49]

 

▲ 다시 한 장 더 [14:49]

 

▲ 김해김씨치종지묘 표지석 [14:53]

 

▲ 차도로 내려가는 길 [14:57]


15:02   천태공원에서 천태호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차도에 내려섰다. 오늘 같은 평일 이곳을 찾는 사람이 있을 리 만무하니 차도도 아주 조용하다. 차도 오른쪽에 있는 천태공원은 말이 공원이지 벤치 몇 개가 자리 잡고 있는 그냥 풀밭이었다. 천태공원 표지판이 서 있는 곳에 공원 왼쪽으로 천태산 가는 산길이 열려 있었다. 경사가 약간 있는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날은 조금 덥지만 물어오는 바람이 무척 시원하다. 577봉을 지나 천태산 쪽으로 가는 길, 바위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부드러운 흙길만이 계속 이어졌다.  


▲ 천태공원에서 천태호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차도 [15:02]

 

▲ 차도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15:02]

 

▲ 천태공원 표지판 [15:05]

 

▲ 천태공원 왼쪽에 천태산 가는 길이 열려 있다 [15:05]

 

▲ 널찍하고 걷기에 좋은 글 [15:06]

 

▲ 잠시 걸음을 멈추고 [15:13]

 

▲ 이름 모를 봉우리에 올라 [15:22]

 

▲ 577봉에서 [15:24]

 

▲ 약간의 오르막 경사가 있는 길 [15:33]

 

▲ 부드러운 풀이 반겨주는 길 [15:36]


15:38   금오산 갈림길을 지나 10분 정도 올라가니 천태산 정상이다. 해발 630.9m의 천태산 정상에는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사방이 터져 있어 그런 모양이다. 천태호가 내려다보이는 정상 한쪽에서 사과를 간식으로 먹으며 시간을 보낸 후 이정표가 가리키는 천태사 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5분 정도 걸어 내포마을과 천태공원으로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철탑 앞 4거리 안부를 지났다. 걷기 좋은 흙길이 계속 이어졌다. 


▲ 금오산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5:38]

 

▲ 바위지대에 올라서서 [15:43]

 

▲ 천태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천태호 [15:49]

 

▲ 바람이 강하게 부는 천태산 정상에서 [15:52]

 

▲ 해발 630.9m의 천태산 정상에서 [15:52]

 

▲ 정상에 서 있는 천태사 가는 길 이정표 [15:59]

 

▲ 철탑 안부 사거리에 있는 이정표 [16:04]

 

▲ 여기도 걷기 좋은 길 [16:05]


16:07   또 하나의 천태공원 갈림길을 지났다. 바람이 불어오는 부드러운 산길을 13분 정도 내려가자 이번에는 당곡 갈림길 삼거리가 나왔다. 여기서 당곡 쪽으로 가도 천태골로 내려올 수 있지만 오늘은 천태사 쪽 짧은 코스로 내려가기로 했다. 10분 정도 걸어 천태호 제방이 잘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천태호는 인공으로 조성된 삼랑진 양수발전소의 상부댐 저수지로 하부저수지인 안태호로 떨어지는 물의 낙차를 이용해 발전을 한다. 짧은 바위 구간을 거쳐 물이 흐르는 천태골에 내려섰다. 


▲ 천태공원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고 [16:07]

 

▲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 길 [16:15]

 

▲ 당곡 갈림길 이정표 [16:20]


천태호(天台湖)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용당리에 있는 인공호수로 천태산 자락 해발 401m 지점에 자리잡고 있는 삼랑진양수발전소의 상부댐 저수지이다. 심야의 잉여전력을 이용하여 하부저수지인 안태호의 물을 이곳으로 퍼올린 뒤, 전기 사용량이 커지는 낮시간에 다시 하부저수지로 흘러 보내면서, 그 낙차를 이용하여 전력을 생산하는 데 사용된다. 수심이 깊고 물이 맑아 물고기들이 많으며 주변의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온다. 주변에 천태사, 원동자연휴양림, 통도골, 밀양댐 등의 관광명소가 있다.


▲ 삼랑진 양수발전소 상부댐 저수지인 천태호 [16:30]

 

▲ 짧은 암릉 구간 [16:34]

 

▲ 바위가 널려 있는 곳 [16:39]

 

▲ 예쁜 다리도 지나고 [16:40]

 

▲ 천태골에 흐르는 물 [16:41]


16:47   물이 흐르는 천태골 옆 바위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신록 속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앉아 있노라니 세상 부러울 게 하나도 없다. 한참 동안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 후 미련을 남긴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까 밧줄을 잡고 올라갔던 갈림길지점을 지나 용연폭포 앞에서 다시 걸음을 멈추었다. 흐르는 물이 많아서 그런지 아무리 보아도 괜찮은 폭포다. 천태사 용왕당에서 나오는 약수를 한 바가지 들이키고 차를 세워둔 곳에 귀환, 이렇게 해서 양산팔경 중 제6경에 속하는 천태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천태골에 있는 바위에 앉아서 휴식 [16:47]

 

▲ 천태골에 흐르고 있는 물: 용연폭포로 내려간다 [16:52]

 

▲ 망중한: 휴대전화 검색 중 [16:54]

 

▲ 돌길을 지나자 [17:01]

 

▲ 아까 밧줄을 잡고 올라갔던 곳에 도착했다 [17:03]

 

▲ 돌아오는 길에 다시 만난 용연폭포 [17:08]

 

▲ 용연폭포를 뒤에 두고 [17:10]

 

▲ 2004년에 조성한 높이 16m의 천태사 마애불이 보인다  [17:19]

 

▲ 약수가 나오는 천태사 용왕당 [17:22]

 

▲ 차를 세워둔 곳에 다시 돌아왔다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