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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청주 山길

2016.04.17. [청주 山길 34] 충북 청주 상당산성 둘레길

by 사천거사 2016. 4. 17.


상당산성 둘레길 걷기

  

일시: 2016년 4월 17일 일요일 맑음

장소: 상당산성 둘레길 충북 청주 

코스: 명암약수터 주차장 → 약수터  상당산성 성벽길 → 서남암문 → 산성고개 → 상당산성 옛길 → 약수터 주차장

시간: 2시간 3분

회원: 아내, 외손자들과 함께





15:00   3박4일 동안의 중국 산동성 지역 트레킹을 마치고 1시 40분 쯤 청주에 도착했는데 외손자들이 산에 가자는 연락이 왔다. 얘들이 이제 산행에 재미를 붙였나보다. 조금 피곤하기는 하지만 당연히 가야지. 오늘은 명암약수터에서 나무호텔을 거쳐 상당산성에 오른 후 상당산성 옛길을 따라 다시 약수터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았다. 명암약수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무호텔 쪽으로 들어갔다. 나무호텔은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비지니스급 베니키아 체인 호텔에 속한다.


호텔 마당을 지나 오른쪽으로 나 있는 산행로에 올라섰다. 바닥에는 풀이 파릇하게 돋아났고 조팝나무가 하얗게 꽃을 피웠다. 왼쪽 개울을 따라 흘러가는 물소리가 꽤 크다.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길을 건너다 종현이가 발을 헛디디며 철퍼덕 넘어졌다. 오른쪽 엉덩이와 왼쪽 팔이 물에 젖었는데 툭툭 털고 일어난다. 그 놈 많이 컸네. 그래서 아이들은 자연과 함께 자라야 한다. 자연 속에서는 넘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는다. 도시 시멘트 바닥에 넘어지면 크게 상처가 날 수 있는데 말이다.


▲ 명암약수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5:00]


▲ 나무호텔 쪽으로 진행 [15:01]


▲ 커다란 돌장승 앞에서 [15:04]


▲ 나무호텔 마당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산행로가 열려 있다 [15:06]


▲ 조팝나무가 꽃을 피웠네 [15:07]


▲ 봄기운이 묻어나는 길 [15:09]


▲ 종인아 조심해, 종현이 넘어진 곳이야 [15:10]


▲ 아직까지는 경사가 별로 없는 길 [15:12]


▲ 한번 넘어졌더니 물길을 건너기가 신경 쓰이네 [15:14]


15:14   길 오른쪽에 돌무더기가 하나 있다. 아이들이 근처에서 돌맹이를 하나씩 찾아 돌무더기에 얹어놓는다.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통나무로 계단을 만들어놓았는데 세월이 흘러가면서 많이 삭아 한번쯤 교체를 고려할 때가 된 것 같다. 오르막길이지만 아이들은 신이 나서 잘도 올라간다. 평소에 다니지 않던 색다른 길을 가는 데에 대한 호기심도 있을 것이고 힘도 넘쳐 날 터이고 확실한 보호자도 2명씩이나 있으니 뭐가 걱정이겠는가.  


▲ 돌무더기에 돌을 얹고 있는 종인이 [15:14]


▲ 종현이도 하나 올려놓고 [15:15]


▲ 통나무 계단길이 시작되었다 [15:17]


▲ 잠시 쉬는 중 [15:18]


▲ 모두 힘을 내어 올라가자 [15:18]

▲ 열심히 올라가고 있는 아이들 [15:20]


▲ 바야흐로 신록이 한창이다 [15:22]


▲ 종현이 옷매무새를 다시 고치고 [15:25]


▲ 여기는 조금 평탄한 길 [15:28]


▲ 다시 계단길이 나타났다 [15:29]


15:33   생태육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청주랜드 옆 주차장에서도 올라올 수 있는 길이다. 음료수대에서 목을 축이고 상당산성 쪽으로 올라간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코스이다 보니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우리 부부도 예전에 많이 오르내렸던 코스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조금 힘들어 하면서도 큰 불평없이 잘 걷는다.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이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자연 속에서 공기를 마시며 보내는 시간이 다른 어떤 것을 하면서 보내는 시간보다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 생태육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 서 있는 이정표 [15:33]


▲ 음료수대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15:33]


▲ 상당산성을 향하여 돌격 [15:35]


▲ 길은 널찍하고 걷기에 좋다 [15:38]


▲ 종현이와 종인이 [15:39]


▲ 졸방제비꽃이 피었네 [15:40]


▲ 빨리 오세요 [15:41]


▲ 상당산성 성벽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15:47]


▲ 개복숭아꽃나무 한 그루가 신록에 수를 놓았다 [15:47]


15:48  상당산성 성벽길에 올라섰다. 지난 번에 왔던 길이라고 아이들이 말한다. 성벽길을 따라 심어놓은 철쭉과 영산홍은 볼그스름한 꽃망울만 맺혀 있고 아직 활짝 피지는 않았다. 그래도 사진은 찍어야지. 이런 날씨로 이삼 일만 지나면 성벽길이 꽃으로 화려하게 꾸며질 텐데, 그 아름다운 성벽길의 모습도 보고 싶다. 성벽길을 따라 남문 쪽으로 간다. 일요일 오후인데도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예전에 남암문이라고 불렀던 서남암문을 지나 것대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상당산성 성벽길에 올라섰다 [15:48]


▲ 영산홍 군락지 앞에서 [15:48]


▲ 영산홍 군락지 앞에서 [15:48]


▲ 영산홍 군락지 앞에서 [15:49]


▲ 성벽길 오른쪽으로 바라본 청주시내 [15:50]


▲ 활짝 핀 철쭉꽃 앞에서 [15:52]


▲ 남문으로 가는 상당산성 성벽길 [15:53]


▲ 상당산성 서남암문 [15:58]


▲ 상당산성 서남암문에서 [15:58]


▲ 것대산으로 가는 길 [15:59]


16:01   이정표를 만났다. 산성고개로 가려면 것대산 쪽으로 가야 한다. 정비가 잘 되어 있는 길을 따라 걷다 벤취가 있어 앉아 쉬면서 간식을 먹었다. 빵과 우유를 간식으로 먹고 출발, 걷기 좋은 길이 계속 이어졌다. 잠시 후 산성고개 위에 놓여 있는 출렁다리 앞에 도착했다. 여기서 출렁다리를 건너 계속 진행하면 것대산에 이르게 된다. 아이들에게 출렁다리를 한번 건너 갔다오게 한 후 오른쪽으로 나 있는 상당산성 옛길 쪽으로 내려갔다.


▲ 이정표를 만났다 [16:01]


▲ 열심히 걷고 있는 아이들 [16:05]


▲ 벤취에 앉아 빵과 우유로 간식을 먹고 [16:09]


▲ 종현이를 업은 아내 [16:16]


▲ 외손자 종현이 [16:18]


▲ 출렁다리 앞에 도착 [16:23]


▲ 출렁다리를 건너 갔다오는 아이들 [16:24]


▲ 출렁다리 앞에서 [16:25]


▲ 상당산성 옛길 쪽으로 내려간다 [16:26]


16:29   상당산성 옛길에 내려섰다. 예전에는 차량이 통행하던 차도였는데 새로운 길이 뚫리는 바람에 지금은 시민들의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다. 벚꽃잎이 하얗게 떨어져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간다. 차가 다니지 않는 널찍한 길을 아이들은 신이 나서 이리러지 왔다갔다 하며 내려간다. 정자도 지나고 반사경에 비친 얼굴도 찍어보고 벤취에 앉아 쉬기도 하면서 내려간다. 새봄이 주는 기운이 넘쳐나는 길을 유유자적 걸어서 내려간다.


▲ 상당산성 옛길에 내려서면 만나는 이정표 [16:29]


▲ 벚꽃잎이 떨어져 있는 옛길 [16:30]


▲ 마냥 즐거운 아이들 [16:31]


▲ 나들이는 즐거워라 [16:32]


▲ 정자가 있는 곳에 도착 [16:33]


▲ 반사경에 비친 우리 얼굴 [16:34]


▲ 벤취에 앉아 잠시 휴식 [16:37]


▲ 종인이의 퍼포먼스 [16:40]


▲ 종인이의 퍼포먼스 [16:40]


16:42   길 오른쪽에 서로 다른 가지 2개가 연결된 소나무 연리지가 있다. 연리지의 출전을 다음과 같다.


후한(後漢) 사람 채옹(蔡邕)은 성품이 독실하고 효성이 지극하였는데, 어머니가 병으로 앓아누운 3년 동안 계절이 바뀌어도 옷 한번 벗지 않았으며, 70일 동안이나 잠자리에 들지 않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집 옆에 초막을 짓고 모든 행동을 예에 맞도록 하였다.「그 후 채옹의 집 앞에 두 그루의 나무가 자랐는데, 점점 가지가 서로 붙어 하나가 되었다. 원근의 사람들이 기이하게 생각하여 모두들 와서 구경했다.(又木生連理, 遠近奇之, 多往觀焉.)」이 이야기는《후한서(後漢書) 채옹전(蔡邕傳)〉》에 나오는데, 여기서 나온 ‘연리(連理)’는 처음에는 지극한 효심을 뜻하는 말이었다. 훗날 이 말이 부부간의 지극한 사랑을 뜻하는 말로 쓰이게 된 것은 백거이(白居易)의〈장한가(長恨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상당산성 옛길에 조성되어 있는 여러 볼거리들을 즐기며 걷기를 마감하고 차를 세워둔 명암약수터 주차장에 다시 도착했다. 따뜻한 봄날 아내, 그리고 외손자들과 함께 한 짧은 트레킹이 3박4일 동안의 중국 트레킹 여행보다 더 가치있게 느껴지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 가지끼리 서로 붙어 있는 연리지 [16:42]


▲ 종인이와 종현이 [16:50]


▲ 종인이 [16:56]


▲ 벤취에 앉아 잠깐 휴식 [16:57]


▲ 상당산성 옛길 표지석에서 [16:57]


▲ 종인이의 퍼포먼스 [16:59]


▲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 [17:01]


▲ 차를 세워둔 명암약수터 주차장에 귀환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