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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미국 하와이

2016.01.31. [하와이 여행 5] 마우이 5일째

by 사천거사 2016. 1. 31.

하와이 여행기 5

  

일시: 2016년 1월 31일 일요일 맑음

장소: 마우이 미국 하와이

코스: 숙소 → 와이헤에 리지 트레일 → 마우이 오션 센터 숙소

회원: 우리 가족 8명

  

 

 

 

 

  

07:00   오늘은 아들 내외가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하러 몰로키니로 일찍 떠난 탓에 남은 가족 6명이 단촐하게 아침을 먹었다. 오늘 일정을 상의한 끝에, 나는 오전에 와이헤에 리지 트레일을 다녀오고 나머지 가족들은 휴식, 오후에는 가족 6명이 함께 마우이 오션 센터를 둘러보기로 했다. 숙소를 떠나 카훌루이에서 340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멘데스 목장(Mendes Ranch) 입구가 보이고 맞은 편으로 넓은 공터가 보인다. 와이헤에 트레일 표지판이 서 있는 공터에서 게이트를 지나 1차로 도로를 따라 8분 정도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주차장 보였다.


와이헤에 리지 트레일(구글 맵)


▲ 렌터카가 세워져 있는 숙소 풍경 [08:03]


▲ 멘데스 목장(Mendes Ranch) 입구 [08:34]


▲ 와이헤에 리지 트레일 표지판 [08:34]


▲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도로 게이트 [08:36]


▲ 게이트 옆에 있는 트레일 안내문 [08:36]


▲ 게이트 옆에 있는 트레일 안내문 [08:37]


08:46   와이헤에 리지 트레일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꽤 넓은 주차장에는 서너 대의 차가 세워져 있고 트레킹 준비를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배낭을 둘러매고 주차장 왼쪽에 있는 트레일 들머리를 지나 넓은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 것으로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오늘도 날씨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화창하다. 하와이는 지금이 우기라는데 이곳에 온 이후 닷세 동안 비 한 방울 만나지 못했다. 여행을 하는 우리에게는 좋은 현상이지만 이곳에 사는 다른 생물들에게는 큰 영향이 없는지 모르겠다. 길이 좁아지며 산길로 이어졌다. 목장에서 설치한 게이트를 지나자 하늘을 가린 나무들 사이로 길이 나 있고, 길바닥은 나무뿌리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었다.


▲ 와이헤에 리지 트레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08:46]


▲ 주차장 왼쪽에 있는 트레일 입구 [08:48]


▲ 위험한 낭떠러지가 있다는 경고문 [08:49]


▲ 도로를 따라 오르다 내려다본 주차장 [08:51]


▲ 공사현장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08:53]


▲ 다시 게이트 통과 [08:56]


▲ 아직까지는 길이 널찍하다 [09:00]


▲ 대체로 걷기에 좋은 길 [09:06]


09:08   숲에서 벗어나며 전망이 틔었다. 와이헤에 트레일의 특징은 바다와 계곡을 보며 트레킹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레킹을 시작한 방향의 푸른 바다가 파란 하늘과 만나는 경계선 위로 하얀 구름이 떠 있는 게 보이고, 왼쪽으로는 와이헤에강 양쪽으로 급경사를 이루며 뻗어 있는 협곡도 보인다. 트레일 위에 설치된 게이트를 지나자 네모난 나무에 1마일을 올라왔다는 표지가 되어 있다. 세계 몇몇 나라의 산이나 트레킹 코스를 다녀보았는데 우리나라 만큼 산행로 이정표가 잘 되어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우리나라는 산행을 하기에 정말 좋은 나라다.


▲ 전망이 트이면서 푸른 바다와 파란 하늘이 나타났다 [09:08]


▲ 트레일 왼쪽 와이헤에강이 흘러가는 협곡 [09:09]


▲ 하얀 구름이 떠가는 풍경 [09:11]


▲ 오른쪽으로 트레일 정상부가 보인다 [09:13]


▲ 트레일 중간에 게이트가 있네 [09:16]


▲ 양치식물 사이로 나 있는 길 [09:18]


▲ 왼쪽 봉우리가 걸어온 길 [09:19]


▲ 협곡 위에 떠 있는 구름 [09:23]


09:24   왼쪽으로 커다란 접시를 엎어놓은 모양을 한 할레아칼라가 보인다. 여기서 보니 참 부드럽고 순하게 생겼네. 그런데 막상 가서 보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바로 할레아칼라다. 할레아칼라의 전체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도 와이헤에 트레일이 갖고 있는 한 가지 장점이다. 안부 비슷한 곳을 지나면서 트레일 정상으로 올라가는 가장 가파른 길이 시작되었다. 주변경치를 감상하며 10분 남짓하게 올라가자 평지에 서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트레일의 종착지를 알려주는 테이블도 보인다.


▲ 길 왼쪽으로 보이는 할레아칼라 [09:24]


▲ 언제 비가 왔는지 길은 젖어 있다 [09:31]


▲ 와이헤에 트레일 정상부 [09:32]


▲ 안부 왼쪽 풍경 [09:33]


▲ 안부 오른쪽 풍경 [09:34]


▲ 샛길 출입금지 표지판 [09:35]


▲ 협곡 위를 구름이 완전히 덮었다 [09:36]


▲ 모퉁이를 돌아 올라가면 정상이다 [09:42]


09:47   와이헤에 리지 트레일 종착지에 도착했다. 여기서 계속 앞쪽으로 트레일을 이어나갈 수도 있다. 테이블이 하나 놓여 있는 정상(종착지)에는 이미 도착한 4명의 남녀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사방이 트여 있는 정상은 훌륭한 조망처다. 그중에서도 구름이 꼭대기를 감싸고 있는 할레아칼라의 전체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게 가장 좋았다. 테이블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부탁을 해서 사진을 찍고 또 그들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며 잠시 시간을 보냈다.  


▲ 사각 테이블이 있는 곳이 바로 정상이다 [09:47]


▲ 이 길을 따라 트레킹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09:48]


▲ 정상에서 바라본 할레아칼라 [09:48]


▲ 테이블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트레커들 [09:49]


▲ 정상에서 할레아칼라를 배경으로 [09:50]


▲ 정상에서 협곡을 배경으로 [09:50]


▲ 정상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09:51]


09:52   정상을 떠나 트레일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려가는 코스에서는 푸른 바다와 하얀 구름, 지금 내려가고 있는 트레일을 걸어 올라오고 있는 트레커들, 마우이의 명물인 할레아칼라가 계속 보인다. 주변 풍광이 이렇게 멋있으니 와이헤에 트레일이 마우이의 명품 트레일에 속하는 것은 분명하다. 바람이 분다. 그늘이 없는 길을 강렬한 태양 아래서 걸어가는 도중에 이렇게 만나는 한 줄기 바람은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와 같다.  


▲ 내려가는 길에 바라본 바다 풍경 [09:53]


▲ 트레일을 따라 올라오는 트레커들이 보인다 [09:54]


▲ 내려가는 길에 바라본 할레아칼라 [09:56]


▲ 트레일 왼쪽 물웅덩이 [09:59]


▲ 트레일 시작점까지 1.5마일이 남았다고 알려주는 표지 [10:07]


▲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고 있다 [10:10]


▲ 내려가는 길에서는 계속 할레아칼라를 볼 수 있다 [10:15]


▲ 트레일 시작점에서 1마일 떨어진 곳 표지 [10:20]


10:21   양치류군락지 위로 고사목들이 뒤에 자리잡고 있는 푸른 바다와 잘 어울려 멋진 그림을 그려놓고 있다. 나는 지금 내려가는 길인데 맞은편에서 올라오는 사람들도 많다. 주차장에 도착해 보니, 그 넓은 공간에 차가 가득하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더 많은지도 모른다. 2시간 정도 시간을 들여 와이헤에 리지 트레일을 무사히 끝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선영이네 가족과 함께 마우이 오션 센터를 향해 떠나는 것으로 우후 일정을 시작했다.  


▲ 양치식물 군락지 [10:21]


▲ 고사목이 만들어낸 풍경 [10:22]


▲ 숲속으로 들어가는 길 입구 [10:27]


▲ 트레일 시작점에서 0.5마일 떨어진 곳 표지 [10:31]


▲ 길이 널찍하고 그늘이다 [10:32]


▲ 게이트에 도착 [10:35]


▲ 저 아래로 주차장이 보인다 [10:39]


▲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도착 [10:42]


13:18   마우이 오션 센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장권을 구입한 후 센터 안으로 들어갔다. 마우이 오션 센터는 하와이 최고의 가족 나들이 명소로 선정된 곳이다. 마우이 주변 바다의 다양한 해양 생물을 볼 수 있는 마우이 오션 센터에는 사방이 750,000 갤론 (2,838 킬로리터)의 물로 가득한 워터탱크가 있다. 투명한 아크릴 터널을 걸어가면서 머리 위로 쥐가오리와 상어가 지나가는 것을 구경할 수 있는 데가 바로 이곳이다. 야외수족관에 있는 물고기에 눈길을 주면서 실내수족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마우이 오션 센터(구글 맵)


▲ 마우이 오션 센터 주차장에 도착 [13:19]


▲ 마우이섬의 수족관 마우이 오션 센터 [13:20]


▲ 주차장 뒤로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곳이 라하이나 팔리 트레일 [13:20]


▲ 센터 주차장에서 [13:21]


▲ 모녀 [13:22]


▲ 야외수족관 [13:25]


▲ 선영이네 가족 [13:25]


13:27   실내 수족관을 보러 전시관 안으로 들어갔다. '살아 있는 산호'라는 이름의 전시관 안에 있는 수족관에는 산호와 함께 어울려 사는 물고기들이 산호 주변을 유유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외손자들은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평소에 아무데서나 볼 수 없는 가지각색의 모양과 색깔을 가진 물고기들이 어찌 신기하지 않으랴. 전시관에서 밖으로 나왔다. 야외에도 수족관이 있고 직접 불가사리를 만져볼 수 있는 곳도 있다.


▲ '살아 있는 산호' 전시관 [13:27]


▲ 종인이와 아내 [13:28]


▲ 종인이 [13:29]


▲ 산호와 물고기 [13:34]


▲ 산호와 물고기 [13:44]


▲ 불가사리를 만질 수 있는 곳 [13:50]


▲ 만져도 괜찮아! [13:51]


▲ 마우이 오션 센터 야외 풍경 [13:52]


▲ 야외수족관 [13:53]


13:55   마우이 오션 센터는 바다 바로 옆에 있고 따뜻한 남쪽 바다의 상징인 야자수가 많이 서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제데로 나타내고 있었다. 아이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야외수족관을 둘러본 후 다시 실내로 들어갔다. 이번에 들어간 곳은 대형 쥐가오리와 상어들이 있는 곳으로 수족관 안에서 잠수부가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는 쇼를 펼치는 곳이었다. 쇼 타임을 보니 11시와 3시, 하와이까지 왔는데 쇼를 안 보고 갈 수는 없는 법, 수족관을 둘러본 후 밖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 아내와 선영 부부 [13:55]


▲ 우리 부부 [13:55]


▲ 우리 부부 [13:55]


▲ 야외수족관 [13:56]


▲ 상어를 볼 수 있는 전시관 [13:58]


▲ 해파리 [14:05]


▲ 수중 터널 [14:14]


▲ 물 속에서 아이들에게 설명해주고 있는 직원 [14:17]


14:22   쇼가 시작되는 3시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음료수를 판매하는 카페 앞 야외 테이블에 앉아 음료수를 주문해 마셨다. 음료수를 마시며 주변을 살펴보니, 야자수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오션 센터의 바깥 풍경은 하와이의 전형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3시가 가까워져 다시 쇼가 벌어질 수족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수족관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쇼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스쿠버 다이빙 복장을 한 잠수부 2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해설자와 대화를 나누고, 대형 가오리에게 먹이를 주고, 관객들의 질문에 대답도 해주었다. 그렇게 쇼를 관람하는 것으로 마우이 오션 센터 방문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 카페에서 음료수 주문 [14:22]


▲ 야외테이블에 둘러 앉아 [14:24]


▲ 우리 부부 [14:24]


▲ 선영이네 가족 [14:25]


▲ 마우이 오션 센터 야외 풍경 [14:26]


▲ 마우이 오션 센터 야외 풍경 [14:56]


▲ 마우이 오션 센터 야외 풍경 [14:57]


▲ 대형 쥐가오리와 잠수부 [15:08]


▲ 마우이 오션 센터를 떠나면서 [15:30]


16:00   숙소로 돌아왔다. 종인이와 종현이가 감기에서 많이 회복이 된 것 같아 수영장에 들어가게 해주었더니 정말 잘 논다. 몇 년째 수영장에 다니는 아내가 함께 놀아주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나는 물과의 악연이 있어 물을 들어가는 것을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싫어한다. 물과의 악연? 중학교 2학년 시절, 겨울 막바지에 대구 동촌 근처 금호강에서 썰매를 타다 얼음이 깨지는 바람에 강물 속에 빠져 거의 죽을 뻔 했다. 그때부터 물과의 인연은 끊어버렸다. 그러니 수영을 좋아하는 아내를 따라 수영장에 가지 못하는 심정이 오죽하겠는가!


▲ 숙소 수영장에서 [16:10]


▲ 숙소 수영장에서 [16:11]


▲ 숙소 수영장에서 [16:11]


▲ 숙소 정원 풍경 [16:13]


▲ 숙소 수영장에서 [16:14]


▲ 숙소 수영장에서 [16:15]


▲ 숙소 수영장에서 [16:46]


▲ 숙소 수영장에서 [16:46]


▲ 숙소 수영장에서 [16:47]


18:30   어느덧 해가 늬엇늬엇 넘어가고 마우이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먹을 시간이 찾아왔다. 오늘 저녁 메인 메뉴는 양갈비구이. 숙소에 바베큐 기구가 있고 코스트코에서 온갖 종류의 생고기를 살 수 있어 저녁마다 파티가 벌어진다. 그런데 오늘 저녁에는 사건이 발생했다. 양갈비에서 배어나온 기름에 불이 붙어 양갈비가 많이 타버린 것이다. 그냥 버릴 수도 없고 해서 탄 부분을 제거하고 먹으니 그런대로 맛있다. 세상 일이 늘 좋을 수만 있나.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는 것이다. 까만게 탄 양갈비에서도 가족의 정이 느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 해가 넘어가고 있는 숙소 [18:31]


▲ 숙소 저녁 풍경 [18:32]


▲ 숙소 저녁 풍경 [18:33]


▲ 숙소 저녁 풍경 [18:33]


▲ 저녁식사 준비중 [19:09]


▲ 오늘의 메인 메뉴는 양갈비구이 [19:09]


▲ 아이고, 양갈비 다 타네 [19:19]




[선우와 선희 일정]


마우이 몰로키니섬 스킨스쿠버 다이빙 → 빅 비치 숙소


마우이 몰로키니섬은 초승달 모양처럼 생긴 섬으로 마우이에서 섬주변 스노쿨링과 스쿠버 다이빙 명소로 제일 유명한 곳이기에 비싼 투어비용을 지불하고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하였다. 몰로키니 스쿠버 다이빙 투어는 6시 반까지 배가 주차된(?) 주차장으로 모여야 하기에 새벽같이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고 숙소에서 차를 타고 약 40분 거리에 있는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도착하면 배가 주차장 트레일러 위에 있다. 우리가 예약한 업체 배를 찾아 체크 인을 하고 예약한 다른 사람들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조식은 불포함이며 간단한 커피와 과자가 제공된다. 투어 인원은 총 7명,우리 빼곤 모두 미국인으로 모두 휴가를 왔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에서 온 아저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우리는 내일 오아후 섬으로 떠난다고 하니 자기는 하와이에 오면 마우이에만 있는다고 한다. 이유는 오아후는 너무 도시적이고 사람도 많아 시끄러워 조용한 휴가를 즐길 수 없다고 했다. 흠.. 뭐 내일 가보면 알겠지.. 큰 트럭에 트레일러를 연결해 바로 옆 바다에 배를 띄운다.


몰로키니섬은 마우이섬에서 약 4km 떨어져 있다.



인터넷 예약시 키와 발 사이즈 등을 모두 등록하였기에 이미 내 사이즈에 맞는 장비들이 준비되어 있다.


첫 번째 다이빙 포인트는 몰로키니 섬 뒷편이다. 배가 작고 파도가 심해 멀미가 점점 나려고 한다. 빨리 물에 들어가고 싶다.


드디어 입수, 시야가 정말 좋다.



첫 번째 포인트는 조류가 강해 몸을 컨트롤 하기가 힘들었다. 세계 유명 다이빙 포인트 여러 곳을 다녀와서 그런지 물고기에 대한 감흥은 그리크 지 않았고 시야가 좋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호흡을 밷고 숨을 참으면 돌고래나 고래가 서로 대화하는 소리를 끊임없이 들을 수 있다. 고래소리는 공룡울음소리 같고 돌고래 소리는 끼익거리며 소리를 낸다. 난생 처음 듣는 소리인데 정말 경이롭다. 입수 시간 45분, 최대 수심 27미터, 수온 25도.



두 번째는 몰로키니  근처 거북이와 상어를 볼 수 있는 포인트로 이동했다. 이퀄라이징을 하며 천천히 내려간다.


거북이야 어디 있니? 말레이시아 시파단섬 다이빙 때는 동내 개보다 더 많이 본 것이 거북이였는데 마우이에선 보지 못했다.



하와이는 스쿠버 다이빙으로 유명한 장소가 아니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다행이 상어를 보고 돌고래와 고래 대화소리를 들었다는 것으로 만족하고, 하와이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며 아쉬운 다이빙을 끝냈다. 입수시간 47분, 최대수심 31미터, 수온 24도. 다이빙을 끝내고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12시 30분이었다. 다음 목적지인 빅 비치로 향한다. 빅 비치는 와일레아 마케나 지역에 있다. 새벽같이 일어나 조류가 강한 힘든 다이빙을 두 번 했더니 잠이 쏟아진다. 빅 비치는 마우이에서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비치이다. 사람이 없어 한산하다고 일부러 찾아갔는데 우리가 찾아간 날은 토요일이라 그런지 주차할 장소를 찾기 힘들 만큼 많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주차료는 무료.


근처 푸드 트럭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해변으로 향한다. 둘 다 햇빛을 싫어하는 관계로 나무 밑 그늘에는 자리가 텅텅 비어 있어 비치타올을 펼쳐놓고 잠을 청했다. 바람이 살살 불고 아늑하니 잠이 쏟아진다.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깨어보니 마우이 로컬 학생들이 파티를 열었다. 빅 비치는 음주가 허용되는 비치인데 맥주를 짝으로 어깨에 짊어지고 와서 비치 발리볼과 수영을 즐긴다. 우리는 휴가로 이곳을 오는데 자유로운 이곳 로컬들이 부러웠다.


빅 비치도 파도가 쎈 편이여서 모래밭과 해변과의 경사가 높다.


빅 비치 오른쪽 해변 끝으로 가면 빅 비치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저곳을 넘어가면 리틀 비치가 나오는데 리틀 비치는 누드 비치이다. 말로만 들었던 누드 비치는 과연 어떤 곳일까 궁금했다.


전망대 올라가는 중


전망대에서 바라본 빅 비치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누드 비치인 리틀 비치는 조금 충격적이였다. 홀딱 벗은 아저씨둘이 원반던지기를 하며 놀고 있었고 나체로 선텐을 즐기는 사람들..심심치 않게 젊은 여자도 나체로 수영을 즐긴다. 누드 비치에서 옷을 벗든 입든 자유다. 리틀 비치의 사람 중 70%는 옷을 입고 있고 30%만이 나체로 즐기고 있었다. 우린 벗지 못했다.


슬슬 날이 저물자 숙소로 이동하기 위하여 짐을 챙긴 뒤 주차장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