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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미국 하와이

2016.02.02. [하와이 여행 7] 오아후 2일째

by 사천거사 2016. 2. 2.

하와이 여행기 7

◈ 일시: 2016년 2월 2일 화요일 / 비, 안개, 맑음

◈ 장소: 오아후 / 미국 하와이

◈ 코스: 숙소 → 모아나루아 밸리 파크 → 카마나누이 벨리 로드 → 미들 릿지 트레일 →

           케아히아카오헤 정상 하이쿠 스테어즈(천국의 계단) → 모아나루아 밸리 파크 → 숙소

◈ 회원: 우리 가족 8명


 

 

 


07:00   오아후에서의 두 번째 날을 맞았다. 오늘 일정은, 아내는 선우 내외와 함께 돌아다니기로 하고, 선영이네 가족은 와이키키 동물원과 쇼핑센터 등을 둘러보기로 했다. 나는? 한국에서부터 별러왔던 미들 리지 트레일(Middle Ridge Trail)을 걷기로 했다. 미들 리지 트레일은 트레일 자체 만으로도 걸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지만 더 좋은 것은, 트레일 종착지에서 조금만 이동을 하면 케아히아카오헤(Keahiakaohe) 정상에 올라설 수 있다는 것이다.

 

케아히아카오헤 정상이 어떤 곳인가? 그 유명한 하이쿠 스테어즈(Haiku Stairs)를 걸어오르면 도착하는 곳이 아닌가. 천국의 계단(The Stairs to Heaven)으로도 불리는 하이쿠 스테어즈는 모두 3,992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계단의 경사가 80~90도 정도 되는 곳이 여러 군데가 있어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재 계단 들머리에서 감시원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미들 리지 트레일은 개방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곳을 경유해서는 당당하게 케아히아카오헤 정상에 오를 수 있고 천국의 계단도 일부분이나마 걸어볼 수 있다.

 

오아후의 숙소는 창밖이 바로 바다다. 문을 열고 나가면 잔디가 깔린 정원이 있고 곧바로 바다와 만난다. 긴 의자에 앉아 하염없이 펼쳐진 태평양을 바라보며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휴식의 시간을 갖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차에 올랐다. 미들 리지 트레일 들머리에 접속하려면 일단 모아나루아 밸리 파크(Moanarua Valley Park)까지 가야 한다. 숙소를 떠나 H2, H1, H201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알라 아올라니 스트리트를 따라 모아나루아 밸리 파크를 향했다. 


H201 고속도로에서 Ala Aolani St.(적색) Moanalua Valley Park 주차 Kamananui Trail(녹색) Kulana'ahane Trail(청색 

 

▲ 미들 리지 트레일 

 

▲ 미들 리지 트레일(구글 맵)

 

▲ 오아후 숙소 앞 바다 풍경 [07:40]

 

▲ 오아후 숙소 앞 바다 풍경 [07:40]

 

▲ 오아후 숙소 [07:41]

 

▲ 오아후 숙소 앞 바다 풍경 [07:41]

 

▲ 오아후 숙소 정원과 바다 풍경 [07:42]

 

▲ 숙소 앞에 서 있는 렌터카 [07:59]


09:03   모아나루아 밸리 파크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공원 관리직원인 듯한 사람에게 게이트를 가리키며 '미들 리지 트레일로 가는 길이냐'고 물었더니, '자신은 가보지 못했지만 그 길로 가면 된다'고 응답한다. 카마나누이 밸리 로드 표지판이 서 있는 게이트를 통과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은 모아나루아 밸리와 카마나누이 밸리가 어떤 관계인지 모르겠다. 내 생각으로는 같은 밸리를 의미하는 것 같은데... 게이트를 통과해서 막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이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하와이에 온 이후로 처음 맞아보는 비다. 여름철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냥 맞고 걷기에는 조금 빗줄기가 세다. 나무 아래로 들어가 배낭 커버를 씌우고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하와이에서는 지금이 우기에 속한다. 잠시 후 비가 조금 잦아들었다. 가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널찍한 길을 따라 트레킹에 나섰다. 미리 검색해본 정보에 의하면, 넓고 경사가 거의 없는 카마나누이 밸리 트레일을 따라 한 시간 정도 걸어가야 미들 리지 트레일 입구에 이를 수 있다. 


▲ 모아나루아 밸리 파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09:03]

 

▲ 모아나루아 밸리 파크 [09:06]

 

▲ 모아나루아 밸리 파크 [09:06]

 

▲ 카마나누이 밸리 로드 들머리 표지판 [09:07]

 

▲ 잠시 내린 비가 잦아들어 다시 출발 [09:13]

 

▲ 널찍하고 경사가 거의 없는 카마나누이 밸리 로드 [09:18]

 

▲ 널찍하고 경사가 거의 없는 카마나누이 밸리 로드 [09:30]

 

▲ 암각화가 그려져 있다고 하는 바위 [09:36]

 

▲ 널찍하고 경사가 거의 없는 카마나누이 밸리 로드 [09:45]


09:48   숲길에서 벗어나 모처럼 주변이 확 트이는 곳에 도착했다. 비는 완전히 그쳤고 파란 하늘도 언뜻 보이는데 언제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맞은편에서 오는 여자 2명을 만났다.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은 아닌 것 같고 어디서 오는 사람들인가? 왼쪽으로 쿨라나아하네 트레일 표지판이 보인다. 미들 리지 트레일 들머리에 도착한 것이다. 그런에 여기서 무심코 쿨라나아하네 트레일로 들어서고 말았다. 미들 리지 트레일 들머리는 쿨라나아하네 트레일 들머리에서 약간 떨어져 있다는 것을 깜박한 것이다.

 

트레일을 열심히 걷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사전에 입수한 정보와 들어맞지 않는 길이었다. 10분 넘게 걷다 발걸음을 돌렸다. 길을 잃었을 때는 빨리 제자리로 돌아가는게 상책이다. 다시 쿨라나아하네 트레일 들머리로 돌아왔다. 들머리에는 남자 트레커 2명이 서 있었는데 나를 보더니 미들 리지 트레일로 가는 길이냐고 묻는다. 나도 길을 잘못 들어서 돌아오는 길이라고 했더니 카마나누이 밸리 로드를 따라 올라간다. 여자들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동료가 있는 모양이다.     


▲ 트레일 왼쪽 능선 [09:50]

 

▲ 트레일 왼쪽 능선 [09:53]

 

▲ 진흙으로 곤죽이 되어 있는 도로: 차가 다닐 만큼 넓고 경사가 없다 [10:02]

 

▲ 쿨라나아하네 트레일(Kulanaahane Trail) 들머리 표지판 [10:12]

 

▲ 밀림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 [10:14]

 

▲ 트레일 표지판 [10:16]

 

▲ 길을 잘못 든 것을 알고 발걸음을 돌린 곳 [10:24]


10:32   들머리를 찾았다. 쿨라나아하네 트레일 입구에서 10m 정도 떨어진 곳 왼쪽으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 있다. 계곡을 건너 언덕으로 올라가니 분홍색 리본이 나무에 달려 았는데, 그 리본에 'MIDDLE R'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니 미들 리지 트레일의 들머리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소리를 질러 외국인들에게 길을 찾았다고 알려주고 본격적인 트레킹에 나섰다. 길은 계속 오르막이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미들 리지 트레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오르막이었다. 노각나무 군락지 사이로 난 길을 벗어나자 전망이 트였다. 비는 내리지 않는데 대신 산능선 윗부분이 짙은 안개에 싸여 있어 신비감이 감돈다.  


▲ 쿨라나아하네 트레일 입구에서 10m 정도 떨어진 곳: 계곡을 건너 언덕으로 올라간다 [10:32]

 

▲ 나무에 묶어놓은 리본에 'MIDDLE R'이라고 적혀 있다 [10:33]

 

▲ 노각나무 군락지 사이로 나 있는 길 [10:36]

 

▲ 트레일 왼쪽 풍경 [10:38]

 

▲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풍경 [10:43]

 

▲ 길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10:51]

 

▲ 커다란 바위 하나가 달랑 있는 곳 [11:00]

 

▲ 트레일 왼쪽 능선 [11:00]

 

▲ 오른쪽으로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능선이 보인다 [11:01]


11:03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 나타났다. 미들 리지 트레일에는 경사가 심한 4군데에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두 번째 것이 가장 짧고 네 번째 것이 가장 길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밧줄은 그냥 잡고 오를만 하다. 그런데 세 번째와 네 번째는 경사가 심하고 비에 젖은 미끄러운 진흙길이라 적지 않게 애를 먹었다. 날카로운 능선을 따라 좁은 길이 나 있어 한눈을 팔다가는 낭떠러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걷는데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위로 올라갈수록 안개가 더 짙어졌다. 


▲ 첫 번째 만난 밧줄 [11:03]

 

▲ 관목 사이로 나 있는 길 [11:07]

 

▲ 가야 할 봉우리가 안개에 싸여 있다 [11:08]

 

▲ 위로 올라갈수록 짙어지는 안개 [11:18]

 

▲ 두 번째 밧줄 [11:21]

 

▲ 세 번째 밧줄: 길이 엄청 미끄럽다 [11:24]

 

▲ 점점 짙어지는 안개 [11:33]

 

▲ 길 양쪽은 낭떠러지다 [11:41]

 

▲ 네 번째 마지막 밧줄: 가장 길고 길도 가장 미끄럽다 [11:47]

 

▲ 야생화가 반겨주는 길 [11:54]


12:05   삼거리봉에 올라섰다. 중앙에 둥근 쇠기둥이 하나 박혀 있고 'MIDDLE RIDGE(VALLEY ROAD)"라고 적힌 나무 이정표 하나가 방금 올라온 쪽을 가리키며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었다. 삼거리봉에서 길이 좌우로 갈라지는데, 오른쪽은 어디로 가는 길인지 모르겠고 왼쪽이 오늘 트레킹의 종착지인 케아히아카오헤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삼거리봉에서 케아히아카오헤 정상으로 가는 길은 오늘 트레킹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었다. 온통 진흙으로 되어 있는 능선을 내려가는데 미끄럽기가 빙판은 저리가라 였다. 게다가 길 오른쪽은 천 길 낭떠러지다. 삐끗하면 저승행이다. 


▲ 삼거리봉에 있는 미들 리지 트레일 이정표 [12:05]

 

▲ 중앙에 둥근 쇠기둥이 박혀 있는 삼거리봉 정상부 [12:05]

 

케아히아카오헤(Keahiakaohe) 정상 가는 길 이정표 [12:08]

 

안개 속으로 케아히아카오헤(Keahiakaohe) 정상이 보인다 [12:17]

 

▲ 삼거리봉에서 내려오는 진흙길 [12:17]

 

▲ 방금 내려온 삼거리봉 [12:20]

 

케아히아카오헤(Keahiakaohe) 정상이 지척이다 [12:20]


12:21   케아히아카오헤(Keahiakaohe) 정상에 올랐다. 해발 850m의 정상은 군사기지로 세계 제2차대전 때 사용하던 대형 안테나 시설이 아직도 그래도 남아 있다. 원래 1942년에 이곳까지 목재 계단을 설치했다가 1959년 철재 계단으로 교체했으며 관리와 안전 문제 때문에 1987년부터 일반인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예전에는 올라가는 사람만 통제하고 내려오는 사람은 그냥 두었는데 지금은 내려오는 사람에게도 엄청난 벌금을 물린다는 정보가 있다.

 

정상에 있는 건물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본 후 '천국의 계단'(하이쿠 스테어즈)을 조금 내려가보았다. 여기까지 왔으니 이 유명한 계단을 몇 개라도 밟아보아야지. 안개 속에 계단은 끝도 없이 아래로 뻗어 있었다. 안개가 천국의 계단에 신비감을 더해 주고 있었다. 정상부는 전망이 좋은 곳인데 안개 때문에 주변은 그저 부였기만 하다. 건물 안에 들어가보니 벽 전체가 그래피티(graffiti)로 가득 차 있었다. 아무도 없는 케아히아카오헤 정상에서 잠깐의 시간을 보낸 뒤 삼거리봉울 향해 걸음을 옮겼다.


케아히아카오헤(Keahiakaohe) 정상에 있는 안테나 시설 [12:21]

 

▲ 정상에 있는 건물 내부 모습 [12:22]

 

▲ 하이쿠 스테어즈(천국의 계단): 내려가는 방향 [12:26]

 

▲ 하이쿠 스테어즈에서 올려다본 케아히아카오헤 정상부 [12:26]

 

▲ 정상에 있는 건물 벽의 그래피티 [12:28]

 

▲ 정상에 있는 건물 벽의 그래피티 [12:28]

 

케아히아카오헤(Keahiakaohe) 정상에서 셀카 [12:32]


12:37   삼거리봉으로 가는 길, 잠깐 안개가 걷히면서 왼쪽으로 H3 고속도로가 얼핏 보인다. 삼거리봉으로 올라가는 것도 내려오는 것 못지 않게 힘이 들었다. 삼거리봉에 올라 잠시 숨을 돌리며 아래를 내려다보니 오메, 등산화와 바지 아랫부분이 완전 엉망진창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미국 하와이에 와서 이런 일을 다 겪네. 아래로 내려오면서 계곡을 맴돌던 안개가 슬슬 스러지더니 어느덧 해가 비치며 주변의 사물이 분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날씨도 좋아졌으니 열심히 한번 내려가볼까. 


▲ 잠깐 안개가 걷히면서 왼쪽 아래로 H3 고속도로가 보인다 [12:37]

 

▲ 삼거리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시작되는 곳 [12:37]

 

▲ 삼거리봉에 다시 도착 [12:45]

 

▲ 등산화와 바지가 엉망이다 [12:48]

 

▲ 모아나루아 밸리에 안개가 퍼지고 있다 [13:00]

 

▲ 금방 안개가 걷히며 시야가 밝아졌다 [13:02]

 

▲ 미들 리지의 트레일이 뚜렷하게 보인다 [13:08]

 

▲ 트레일 양쪽은 급경사 낭떠러지 [13:12]


13:18   오른쪽으로 뻗어 나간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 이제 안개는 완전히 걷히고 주변의 사물이 아주 뚜렷하게 보인다. 여기서 보니, 지금 걷고 있는 능선을 '미들 리지'라고 하는 이유를 확실히 알겠다. 평행선을 이루며 길게 뻗어 있는 커다란 두 개의 능선 사이를 작은 능선 하나가 나란히 함께 뻗어  있으니 미들 리지(가운데 능선)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날이 들어 해가 비치면서 주변환경이 분명해지니 기분도 좋아지고 걷는 발걸음에도 힘이 실린다. 역시 내려가는 길은 즐겁다.


▲ 화면을 가로질러 뻗어 있는 능선이 미들 리지 [13:18]

 

▲ 두 개의 커다란 능선 사이에 뻗어 있는 미들 리지 [13:22]

 

▲ 미들 리지와 오른쪽 커다란 능선 [13:34]

 

▲ 미들 리지 뒤로 모아나루아 밸리가 보인다 [13:49]

 

▲ 언제 어디서나 내려가는 길은 즐겁다 [13:58]

 

▲ 마지막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곳 [14:01]

 

▲ 커다란 바위 하나가 달랑 있는 곳 [14:04]

 

▲ 커다란 나무가 꺾여진 곳 [14:14]


14:15   우리나라는 지금이 겨울이지만 하와이는 기온이 20~27도 정도라서 온갖 종류의 꽃이 다투어 피어난다. 올라갈 때 보이지 않던 꽃들이 여유가 생기자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물론 이름은 모른다. 하지만 꽃의 아름다움이 이름 때문에 결정되는 것은 아니니 아무런 상관이 없다. 조금씩 아래로 내려오자 오른쪽 구릉을 따라 신록의 세계가 모습을 드러냈다. 노각나무 군락지를 지나자 뚜렷하게 보이는 신록의 잔치. 수종에 따라 다른 여러 가지 녹색이 한데 섞여 있는데 정말 장관이다. 


▲ 앙증맞게 생긴 파란색 야생화 [14:15]

 

▲ 우리나라 자귀나무와 비슷한 꽃 [14:16]

 

▲ 트레일 오른쪽 구릉에 펼쳐진 녹색 벌판 [14:24]

 

▲ 트레일 오른쪽 구릉에 펼쳐진 녹색 벌판 [14:24]

 

▲ 노각나무 군락지 [14:29]

 

▲ 나무 종류에 따라 색깔이 다 다르다 [14:30]

 

▲ 나무가 그려낸 수채화 [14:31]


14:40   카마나누이 계곡에 내려섰다. 물이 조금 고여 있는 작은 웅덩이가 있어 우선 진흙 투성이가 된 등산화를 대충 물로 씼었다. 그리고 내친 김에 바위 위에 앉아 가져간 점심을 먹었다. 힘이 꽤 들었는지 입맛이 시원찮다. 점심을 먹고 계곡에서  카마나누이 트레일로 올라가 모아나루아 밸리 파크 주차장을 향해 계속 걸어갔다. 아까 걸어온 길이라 눈에 익은 곳이 종종 나타난다. 채 한 시간이 걸리지 않아 무사히 주차장에 도착했다. 트레킹 끝. 미들 리지 트레일을 통해 하이쿠 정상까지 다녀오는데 걸린 시간을 계산해보니 6시간 43분이다.

 

지금 시각이 3시 50분, 숙소에 돌아가기에는 조금 이르고 다이아몬드헤드나 한 번 들러볼까. 1번 고속도로를 타고 다이아몬드헤드로 가는 길, 4차로의 고속도로가 호놀룰루 지역에 들어서자 정체가 시작되었다. 이곳은 늘 그렇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늘 교통량이 많다. 그런데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정체가 심한 차로에서 쭉쭉 잘 빠지는 차로로 이동을 하는 차량이 드물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일단 한 차로에 들어서면 그 도로를 벗어날 때까지 그 차로만 고집스럽게 달려간다. 간혹 끼어들기를 하면 양보도 잘 해준다. 미국은 그냥 미국이 아니다. 다이아몬드헤드 주차장을 제대로 찾지 못해 주변을 맴돌다 근처에 있는 대학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 점심을 먹은 카마나누이 계곡 [14:40]

 

▲ 쿨라나아하네 트레일(Kulanaahane Trail) 들머리 표지판 [14:54]

 

▲ 반얀나무 [15:19]

 

▲ 모아나루아 밸리 파크로 돌아가는 길 [15:25]

 

▲ 모아나루아 밸리 파크로 돌아가는 길 [15:36]

 

▲ 다시 돌아온 카마나누이 밸리 로드 들머리 [15:45]

 

▲ 아주 한적한 모아나루아 밸리 파크 [15:47]

 

▲ 차를 세워둔 모아나루아 밸리 파크 주차장에 도착 [15:48]


17:22   카피울라니 커뮤니티 대학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도로를 건너 왼쪽으로 걸어가니 다이아몬드헤드 분화구로 가는 길 이정표가 서 있다. 차도를 따라 올라간다. 카할라 전망대를 지나고 터널을 통과한 후 분화구 안으로 들어갔는데 이런, 트레일 탐방 마감 시각이 6시란다. 1시간 이상 걸린다는 트레일을 걷기에는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아 발걸음을 돌렸다. 내일을 기약해야겠네. 차를 몰고 숙소로 돌아와보니 다른 가족들도 나름대로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오하우의 두 번째 날은 서서히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 카파울라니 커뮤니티 대학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7:22]

 

▲ 다이아몬드헤드 분화구 이정표 [17:28]

 

▲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 [17:32]

 

▲ 사람 모습 찾아보기가 힘든 다이아몬드헤드 분화구 [17:38]

 

▲ 카할라 전망대에서 바라본 코코헤드 [17:47]

 

▲ 카할라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17:48]


 

[아내, 그리고 선우와 선희 일정]

 

와이켈레 프리미엄 아울렛 → 카일루아 비치 파크 → 쿠알로아 렌치 → 선셋 비치


오늘은 일정을 엄마와 함께하는 날이다. 오아후에서 제일  많이 찾는 와이켈레 아울렛에 먼저 들렀다. 쇼핑에 관심이 없었던 우리였지만 생각과는 달리 예상시간보다 1시간 30분 넘게 시간을 보냈다. 한국과 가격을 비교해 보니 아디다스 자켓류는 2~3만 원 정도 저렴했고, 리바이스 청바지는 반값인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가방 악세사리 브랜드인 코치같은 경우는 3분의 1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니 쉽게 지나갈 수 없었다.  


쇼핑 도중 휴식시간!! 쇼핑도 체력소모가 장난이 아니다


다이아몬드 헤드를 가려고 했으나 길을 잘못 들어 포기하고 다음 장소인 카일루아 비치 파크로 이동했다. 카일루아 비치 파크는 미국 해변 중에서 아름다운 해변으로 늘 3위 안에 손꼽히는 곳으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휴가 때 자주 찾는 해변이라고 한다. 시내에서 외곽지역으로 나오니 조금 한산한 느낌이 든다. 차를 세우고 해변 구경을 했다.


저 언덕을 넘어가면 아름다운 해변이 나온다

 

한국에서는 잔디밭에 세워진 출입금지 푯말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여기서는 원 없이 잔디를 밟고 다녔다

 

카일루아 비치와 엄마!! 바다 색이 정말 예쁘고 무엇보다 하와이에서 본 비치 중 가장 파도가 낮았다

 

아들과 엄마

 

해변을 거닐며

 

선희와 엄마 해변 산책 중

 

해변에 앉아

 

해변에 앉아


해변을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인 쿠알로아 랜치로 향했다. 쿠알로아 랜치는 영화 쥬라기 공원을 촬영한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도착해보니 정말 원시시대의 느낌이 난다. 쿠알로아 랜치에서는 ATV를 타고 영화촬영장소를 둘러보거나 버스를 타고 투어를 할 수 있는데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실제로 경험을 하지는 못했다.


쿠알로아 랜치에서 브이!!

 

집으로 가는 길에 유명하다는 새우요리를 주문해서 오늘 저녁으로 먹기로 했다. 갈릭쉬림프와 프라이드 치킨 등을 주문했다

 

오늘의 마지막 장소인 선셋 비치에 도착했다. 선셋 비치는 파도가 높아 서핑으로 유명하고 선셋이 아름다워 붙여진 해변이다. 아쉽게도 날이 흐려 아름다운 선셋을 볼 수는 없었다

 

파도가 높아 물에 들어갈 엄두가 안난다. 서핑을 배워보고 싶었으나 수영실력이 부족한 관계로 목숨을 걸로 서핑을 할 순 없었다

 

해가 지고 있다. 30분 정도 달려 숙소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