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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16.01.14. [경기山行記 62] 경기 광주 관산→앵자봉

by 사천거사 2016. 1. 14.

관산-앵자봉 산행기

◈ 일시: 2016년 1월 14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관산 555m / 앵자봉 667m / 경기 광주 

◈ 코스: 퇴촌야영교육원 → 관산 → 소리봉 → 건업리고개 → 박석고개 → 앵자봉 → 우산봉 → 

           천진암 주차장

 시간: 4시간 12분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관산과 앵자봉의 연계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관산과 앵자봉은 둘 다 다녀온 산인데, 2011년 9월 18일에 소리봉과 앵자봉을, 같은 해 10월 22일에 무갑산과 관산을 연계해서 산행을 했었다. 오늘은 관산과 앵자봉을 연계하는 산행 코스가 잡혀 있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광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퇴촌면을 거쳐 천진암을 향해 신나게 달려간다.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08:27]


09:33   서울특별시학생교육원에서 운영하는 퇴촌야영교육원 입구에 버스가 섰다. 도로를 따라 걸어가면 교육원 입구 오른쪽으로 길이 나 있고 강동고교 수련장을 지나 계류를 건너자 오른쪽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햇빛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음지에서 양지로 들어서자 따뜻한 기운이 퍼지면서 몸이 가벼워진다. 처음부터 경사가 심한 사면길이 시작되었다. 몸이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니 급하게 올라가면 근육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천천히 할 발 두 발 걸음을 옮긴다.


▲ 산행 들머리에 버스 정차 [09:33]

 

▲ 서울특별시학생교육원 퇴촌야영교육원 입구 표지판 [09:34]

 

▲ 외양이 아주 고급스러운 천년찻집 [09:34]

 

▲ 퇴촌야영교육원 오른쪽 도로를 따라 진행 [09:36]

 

▲ 회원들이 줄을 지어 산으로 오르고 있다 [09:40]

 

▲ 양지에 들어서니 따뜻한 기운이 확 퍼진다 [09:42]

 

▲ 얼음이 얼어 있는 계류 [09:47]

 

▲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하다 [09:53]

 

▲ 사면에서 능선을 향하여 [10:01]


10:03   오른쪽으로 뻗어 있는 지능선에 올라서니 길이 많이 완만해졌다. 전망이 좋은 곳에 올라섰다. 확 트인 오른쪽으로 산골짜기에 들어서 있는 주택들과 산줄기들이 잘 보인다. 해발 555m의 관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밧줄이 길게 설치되어 있을 정도로 경사가 꽤 심하다. 더 큰 문제는 언 땅 위에 낙엽이 덮여 있고 그 위에 다시 눈이 내려서 길이 몹시 미끄럽다는 것이었다. 밧줄을 잡고 스틱으로 바닥을 찍으며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가 않다. 관산 정상에는 표지석과 이정표가 자리잡고 있었다.


▲ 사면길을 마감하고 지능선에 올라섰다 [10:03]

 

▲ 경사가 거의 없는 평탄한 길 [10:05]

 

▲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10:07]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오르막길 [10:14]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19]

 

▲ 보기 드문 바위가 나타났다 [10:22]

 

▲ 관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0:28]

 

▲ 해발 555m의 관산 정상에서 [10:29]

 

▲ 관산을 떠나 소리봉을 향하여 [10:33]


10:34   무갑리 마을회관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났다.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 25분 정도 걸어 다시 봉우리에 올라섰는데 오른쪽으로 무갑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지난 2011년 10월 22일 무갑산과 관산을 연계하는 산행을 할 때 지나쳤던 곳이다. 무갑산 삼거리에서 10분 정도 진행하자 소리봉으로 올라가는 밧줄 구간과 데크 계단이 연이어 나타났다. 해발 615m의 소리봉 정상에는 별다른 표지석은 없고 정상을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었다.


▲ 무갑리 마을회관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0:34]

 

▲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 [10:43]

 

▲ 계속 걸어간다 [10:48]

 

▲ 뒷골산을 거쳐 무갑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0:59]

 

▲ 왼쪽으로 전망이 트이는 곳 [11:0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1:09]

 

▲ 소리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 [11:12]

 

▲ 소리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1:13]


11:15   소리봉을 떠나 고만고만한 능선길을 계속 걸어간다. 소리봉에서 10분 정도 걸어 건업리고개에 도착했는데 여기서 왼쪽 길을 따르면 경기도 청소년야영장으로 내려갈 수 있다. 다시 걸어가는 능선길, 어제 내린 눈이 하얗게 덮여 있는데 그 위로 앞서 걸어 간 회원들의 발자취가 길게 남아 있다. 건업리고개에서 20분 정도 걸어 박석고개에 도착했다. 박석고개에서도 왼쪽 길을 따르면 경기도 청소년야영장으로 내려갈 수 있다.


▲ 소리봉 정상을 떠나 앵자봉을 향하여 [11:15]

 

▲ 능선 상에서 발견한 삼각점 [11:22]

 

▲ 건업리고개에 있는 이정표 [11:23]

 

▲ 건업리고개: 경기도 청소년야영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11:23]

 

▲ 박석고개로 가는 평탄한 길 [11:29]

 

▲ 박석고개로 가는 평탄한 길 [11:35]

 

▲ 경기도 청소년야영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박석고개 [11:43]

 

▲ 길은 계속 걷기에 좋다 [11:45]


11:46   고압선 철탑 옆을 지나면서 올려다본 하늘이 그렇게 파랄 수가 없다. 구름 한 점 없다. 왼쪽으로 눈에 덮여 있는 천진암 백년성당터가 보인다. 종교를 떠나서 오늘 같은 초스피드 시대에 100년에 걸쳐 성당을 짓겠다는 의도 자체가 참 신선하다. 가파른 오름길을 마감하고 해발 667m의 앵자봉 정상에 올랐다. 꾀꼬리가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서 앵자봉이란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앵자봉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바닥에 눈이 있어 그냥 서서 먹는다. 점심이 찰떡이라 서서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 고압선 철탑: 하늘 색깔이 참 곱다 [11:46]

 

▲ 여기는 짧은 오르막길 [11:50]

 

▲ 다시 평탄한 길 [11:54]

 

▲ 왼쪽으로 천진암 백년성당터가 내려다보인다 [12:00]

 

▲ 앵자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13]

 

▲ 해발 667m의 앵자봉 정상에서 [12:18]

 

▲ 앵자봉 정상에서 [12:18]

 

▲ 앵자봉 정상에서 바라본 자작봉 [12:27]


12:28   앵자봉 정상에서 해협산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간다.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해발 672m의 우산봉 정상을 지나 조금 진행하니 양지산으로 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고 있었다. 관산과 앵자봉, 여기에 양자산을 연계하는 코스도 한번 걸어보고 싶다. 해협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계속 따라간다. 능선길이 다 그러하듯이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내리막길도 있고 평탄한 길도 있고 오르막길도 있다. 어쨌든 하산길이라 그런지 회원들의 발걸음이 가볍다.


▲ 앵자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2:28]

 

▲ 앵자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급경사 길 [12:28]

 

▲ 해발 672m의 우산봉: 헬기장을 겸하고 있다 [12:36]

 

▲ 해협산 쪽으로 진행 [12:38]

 

▲ 양자산 갈림길에서 정암산 쪽으로 간다 [12:41]

 

▲ 양자산 갈림길 이정표 [12:41]

 

▲ 급경사 내리막길 [12:50]

 

▲ 평탄한 길도 있고 [13:00]

 

▲ 오르막길도 있다 [13:05]


13:16   해협산 가는 길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천진암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고 있었다. 사면을 따라 걷다 임도에 내려섰고 다시 능선을 따라 걸어간다. 계곡 쪽으로 내려간 길은 다시 계곡 오른쪽을 따라 이어졌다. 2011년에 왔을 때와 길이 많이 달라졌다. 없는 길을 만들어 계곡 위로 올라섰더니 천진암 주차장 바깥이다. 알고 보니, 천진암 성지를 관리하는 곳에서 성지 구역으로 내려오는 길을 모두 폐쇄하는 바람에 예전에 있던 길이 막혀버린 것이다.

 

게다가 천진암 성지 안에서는 음식을 먹을 수 없다고 해서 회원들이 버스 안이나, 주차장 밖에서 뒤풀이 음식으로 가져온 어묵국을 먹고 있었다. 천진암이 한국 천주교의 발상지이다 보니 성지로 지정되어 있고 따라서 여러 가지 규제를 많이 하는 모양이다. 천주교 신자인 나로서는 뭐라고 할 말이 없지만 다른 회원들의 불평은 대단했다. 앵자봉이 많은 산행객들이 찾는 곳인데 무슨 대책이 있지 않아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어수선한 뒤풀이를 하고 2시 15분에 주차장을 출발하여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4시 25분, 관산과 앵자봉을 연계한 한겨울 산행은 이렇게 해서 무사히 끝이 났다. 


▲ 천진암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3:16]

 

▲ 능선 왼쪽 사면을 따라 진행 [13:16]

 

▲ 널찍한 임도에 내려섰다 [13:21]

 

▲ 능선을 따라 진행 [13:27]

 

▲ 임도를 따라 진행 [13:30]

 

▲ 다시 계곡 쪽으로 내려가는 길 [13:38]

 

▲ 계곡 오른쪽 사면을 따라 나 있는 길 [13:42]


천진암

 

1779년(정조 3) 남인계 소장학자들인 권철신(權哲身)·일신(日身) 형제와, 정약전(丁若銓)·약종(若鍾)·약용(若鏞) 3형제, 이승훈(李承薰), 김원성(金源星) 등은 독특한 학풍을 형성하며 천진암과 여주군 금사면(金沙面) 하품리(下品里)에 있던 주어사(走魚寺)에서 학문을 연구하며 강학회(講學會)를 가졌다. 강학의 내용은 유교경전을 위주로 했는데 그들이 천진암에서 강학회를 계속하던 중, 조선천주교회의 창설단원 중의 한 사람인 이벽(李檗)이 내려와 베이징[北京]에서 가져온 과학서적과 〈천주실의 天主實義〉·〈성리진전〉 등을 소개함으로써, 그들 모두가 천주교에 눈을 뜨고 천주교에 대한 관심이 학문적 지식에서 종교적 신앙으로 전환되었다.

 

이 강학회에서 이벽은 〈천주공경가 天主恭敬歌〉를, 정약종은 〈십계명가〉를 지었다고 하며 그들은 가르침에 따라 아침 및 저녁에 기도를 드리고 매월 7, 14, 21, 28일에는 일을 쉬고 묵상에 잠겼다. 그뒤 폐허가 된 천진암은 1962년 남상철(南相喆)에 의해 사지(寺址)가 확인되었고 1979~81년에는 이벽·정약종·권철신·권일신·이승훈 등 한국천주교회 초기인물들의 묘소가 이곳으로 이장되었으며, 1984년 한국천주교회 창시 200주년을 맞아 유적지들에 대한 대대적인 성역화사업이 추진되었다. 현재 이곳에는 천주교회 창립 200주년 기념비, 순례대성당, 강학당, 갈멜 수도원, 가톨릭 신학연구소 등이 세워져 있다.


▲ 천진암 성지 입구 [13:46]

 

▲ 천진암 주차장에서 바라본 앵자봉 능선 [13:46]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