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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15.12.03. [경기山行記 60] 경기 안양 수리산

by 사천거사 2015. 12. 3.

 

수리산 산행기

  

일시: 2015년 12월 3일 목요일 눈

장소: 수리산(태을봉) 경기 안양 489m

코스: 병목안 시민공원 → 관모봉 → 수리산(태을봉) → 슬기봉 → 수암봉 → 능선길 병목안 시민공원

시간: 3시간 56분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수리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수리산은 안양, 군포, 안산, 시흥 4개 시에 둘려싸여 있는 산으로 높이는 500m가 채 안되는 산이지만 관모봉, 태을봉, 슬기봉, 수암봉 등 4개의 봉우리를 따라 원점회귀 산행을 할 수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 북쪽으로 질주를 한다. 날은 잔뜩 흐려 있어 언제 눈이 쏟아질 지 모르겠다. 목강나들목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산행 들머리인 병목안 시민공원을 향해 달려간다. 

 

▲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 [09:10]

 

10:01   병목안 시민공원에 있는 산행 들머리에 버스가 섰다. 눈이 내린다. 온 천지가 하얀 눈세상인데 또 하늘에서 눈이 내린다. 오늘은 눈과 함께 멋진 산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병목안 시민공원은 철도청에서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부터 1980년도까지 경부선 및 수인선 철도에 부설할 자갈을 채취하던 채석장이었다. 오랜 세월 동안 방치되던 흉물스러운 절개지를 시민공원으로 조성해 2004년 5월 24일 개장한 안양시의 명소이다.

 

병목안 캠핑장 쪽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본격적인 수리산 산행이 시작되었다. 눈이 계속 내리지만 맞을 만 하다. 병 모양을 닮은 병목돌탑을 지나자 길이 좁아졌다. 온 천지가 하얀 눈으로 덮여 있어 앞사람이 남긴 발자국이 없다면 어디가 길이고 아닌지를 분간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겨울 산은 눈이 있어야 제격이지만 겨울이라고 항상 눈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특히 눈꽃은 더 그렇다. 해가 나면 힘없이 스러지는게 눈꽃이 아니던가.  

 

▲ 병목안 시민공원 도로변에 버스 정차 [10:01]

 

▲ 병목안 캠핑장으로 들어가는 길 [10:01]

 

▲ 처음에는 길이 널찍하다 [10:05]

 

▲ 1990년 5월 27일 수리산 산림욕장 개장과 함께 완공한 병목석탑 [10:11]

 

▲ 관모봉 가는 길 눈꽃 세상 [10:13]

 

▲ 관모봉 가는 길 눈꽃 세상 [10:14]

 

▲ 관모봉 가는 길 눈꽃 세상 [10:14]

 

▲ 현충탑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0:15]

 

▲ 관모봉 가는 길 눈꽃 세상 [10:15]

 

10:17   관모봉을 거치지 않고 태을봉으로 곧장 올라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갈림길이 있는 곳을 지나면서 길이 조금씩 험해지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길이 미끄럽고 해서 아이젠을 착용할까 생각을 하다 조금 더 진행해 보기로 했다. 주능선에 올라섰다. 길도 널찍하고 해서 아이젠을 착용하기로 했다. 걷기가 훨씬 수월하다. 관모봉은 왼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 잠시 다녀오기로 했다.  

 

▲ 태을봉으로 곧장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0:17]

 

▲ 관모봉 가는 길 눈꽃 세상 [10:17]

 

▲ 관모봉 가는 길 눈꽃 세상 [10:20]

 

▲ 길이 많이 험해졌다 [10:23]

 

▲ 줄을 지어 걷고 있는 회원들 [10:24]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0:29]

 

▲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하다 [10:34]

 

▲ 여기서 왼쪽에 있는 관모봉을 다녀와야 한다 [10:38]

 

10:42   태극기가 휘날리는 해발 426.2m의 관모봉 정상에 올랐다. 경기도에 있는 산을 다니다 보면 정상에 태극기를 게양해 놓은 곳이 심심찮게 있다. 관모봉 정상을 떠나 태을봉 쪽으로 가는 길, 내리던 눈은 이미 그쳤고 옅은 운무가 소리없이 퍼지고 있다. 수리산의 주봉인 해발 489m의 태을봉 정상에 올랐다. 오늘 산행에는 4명의 은퇴 영어교사와 한 명의 현직 영어교사가 참가했는데 마침 태을봉에서 모두 만나게 되어 함께 찍은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 관모봉 정상에서 휘날리는 태극기 [10:42]

 

▲ 해발 426.2m의 관모봉 정상에서 [10:46]

 

▲ 능선에 운무가 퍼지기 시작 [10:49]

 

▲ 태을봉 가는 길 눈꽃 세상 [10:53]

 

▲ 태을봉 가는 길 눈꽃 세상 [10:56]

 

▲ 박해순 회원을 만났네 [11:00]

 

▲ 수리산 주봉인 해발 489m의 태을봉 정상에서 [11:05]

 

▲ 병풍바위는 걸어서 통과할 수 있지만 오늘은 눈 때문에 패스 [11:06]

 

11:10   화려한 눈꽃 세상이 계속 펼쳐진다. 병풍바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은 경사가 급한 내리막이다. 눈이 쌓여 있어 무척 미끄러운데 착용한 아이젠 때문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큰 문제는 없다. 상연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나자 다시 화려한 눈꽃이 시선을 사로잡기 시작한다. 해가 반짝 나서 파란 하늘을 보여주면 금상첨화이겠지만 그건 아무래도 지나친 욕심일 것 같다. 그냥 이대로의 모습만으로도 겨울 산의 진수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 슬기봉 가는 길 눈꽃 세상 [11:10]

 

▲ 여기는 내리막길 [11:14]

 

▲ 슬기봉 가는 길 눈꽃 세상 [11:25]

 

▲ 슬기봉 가는 길 눈꽃 세상 [11:30]

 

▲ 상연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1:32]

 

▲ 슬기봉 가는 길 눈꽃 세상 [11:33]

 

▲ 슬기봉 가는 길 눈꽃 세상 [11:33]

 

▲ 슬기봉 가는 길 눈꽃 세상 [11:39]

 

11:39   푸른 빛을 간직하고 있는 소나무 군락지 아래를 지나 조금 진행하자 칼바위가 나타났다. 칼바위는 이름처럼 그렇게 험한 구간은 아니었다. 칼바위에 올라서자 슬기봉에 있는 군부대 통신시설 철탑이 운무 속에 아련히 보인다. 눈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가끔 불어오는 바람이 빰을 스치면 선뜻한 기운이 얼굴에 퍼진다. 줄을 지어 걷고 있는 회원들은 말이 없다. 하긴 무슨 말이 필요하랴. 이 평화로운 공간을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 소나무 군락지 아래를 통과 [11:39]

 

▲ 칼바위를 향하여 [11:41]

 

▲ 칼바위를 통과하는 중 [11:42]

 

▲ 칼바위에서 바라본 슬기봉 군부대 [11:43]

 

▲ 슬기봉 가는 길 [11:48]

 

▲ 슬기봉 가는 길 [11:55]

 

▲ 슬기봉으로 올라가는 계단 [11:56]

 

▲ 운무가 퍼지고 있는 능선 [11:59]

 

▲ 해발 474.8m의 슬기봉 정상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12:02]

 

12:05   슬기봉 정상에는 군부대가 있어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정상 아래 오른쪽으로 수암봉 가는 데크 길이 조성되어 있다. 꽤 길게 이어지는 데크 길에는 지붕도 설치되어 있어 당국에서 신경을 많이 쓴 듯 하다. 군부대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걷다 수리사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공터에 도착했다. 마침 공터 한쪽에 간이천막이 있어 바람은 피하며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평소에 간단한 음식을 팔던 곳인 모양인데 오늘은 휴업중이었다.

 

▲ 수암봉 가는 길로 진행 [12:05]

 

▲ 슬기봉 오른쪽으로 계속 데크 길이 이어진다 [12:0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지역 [12:12]

 

▲ 군부대 입구와 연결되는 임도 [12:15]

 

▲ 도로 오른쪽에 있는 이정표 [12:16]

 

▲ 간이 음식점 천막 안에서 점심 [12:23]

 

▲ 점심 마치고 수암봉을 향하여 [12:29]

 

▲ 수암봉 가는 길 눈꽃 세상 [12:33]

 

▲ 수암봉 가는 길 눈꽃 세상 [12:35]

 

12:36   수암봉과 너구리산으로 가는 길 이정표가 서 있다. 너구리산은 어디 있는 거지? 다시 화려한 눈꽃 세상이 펼쳐졌다.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운 눈꽃 속을 걷는 기분은 마치 신비한 동화의 나라로 들어가는 것 같다. 안산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나고 헬기장을 지나 수암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길에 들어섰다.

 

▲ 수암봉과 너구리산 정상으로 가는 길 이정표 [12:36]

 

▲ 수암봉 가는 길 눈꽃 세상 [12:36]

 

▲ 눈꽃을 배경으로 [12:38]

 

▲ 수암봉 가는 길 눈꽃 세상 [12:39]

 

▲ 수암봉 가는 길 눈꽃 세상 [12:39]

 

▲ 군부대 철망과 눈이 함께 만든 작품 [12:40]

 

▲ 안산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44]

 

▲ 눈이 덮여 있는 헬기장 [12:50]

 

▲ 수암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12:55]

 

12:58   해발 398m의 수암봉 정상에 올랐다. 수암봉 정상부는 온통 바위로 이루어져 있었다. 수암봉 정상을 내려와 8분 정도 진행을 하자 소나무 쉼터가 나타났다. 눈과 어울린 소나무들이 늘어 서 있는 쉼터에는 옅은 운무가 감돌면서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기가 피어오르 듯 번지고 있었다. 자연은 철이 없다. 장소도 없다. 언제 어디에서 보아도 자연이 그려낸 작품은 모두 훌륭하다. 인간이 만들어낸 예술 작품은 그저 자연이 만든 작품을 베낀 것에 불과하다.

  

▲ 바위로 이루어진 수암봉 정상 [12:58]

 

▲ 해발 398m의 수암봉 정상에서 [13:00]

 

▲ 하산길 눈꽃 세상 [13:04]

 

▲ 아름다운 소나무 군락지 [13:07]

 

▲ 하산길 눈꽃 세상 [13:12]

 

▲ 하산길 눈꽃 세상 [13:12]

 

▲ 여기서 창박골 쪽으로 간다 [13:16]

 

▲ 하산길 눈꽃 세상 [13:17]

 

▲ 하산길 눈꽃 세상 [13:29]

 

13:32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병목안 시민공원 쪽으로 간다. 창박골 쪽으로 가도 시민공원에 도착할 수 있지만 도로를 많이 걸어야 한다. 15분 넘게 능선길을 걸어 시민공원 앞 도로에 내려섰다. 도로를 따라 시민공원 공영주차장으로 가는 길, 함박눈이 하염없이 쏟아진다.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에 도착, 내리는 눈 때문에 버스 안에서 선지국을 안주로 막걸리를 세 잔 마셨더니 단번에 속이 훈훈해진다. 3시 12분 버스 출발, 목감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안성분기점까지 아무 일 없이 잘 온 후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제천 방향으로 달려갔는데 이런, 대소 부근에서 난 사고 때문에 차가 밀리기 시작하는데 대책이 없다. 거북이 걸음으로 간신히 대소분기점까지 온 후 중부고속도로에 들어섰다. 이런, 퇴근 시간에 차량이 몰려든 데에다 눈까지 내리니 또 거북이 걸음이다. 그리하여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8시, 2시간 30분이면 올 거리를 4시간 50분이 걸려서 도착했으니 거의 두 배 가까이 걸린 셈이다. 순간의 선택이 엄청난 결과를 빚은 것이다.

 

▲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병목안 시민공원 쪽으로 간다 [13:32]

 

▲ 병목안 시민공원으로 내려가는 길 [13:34]

 

▲ 병목안 시민공원으로 내려가는 길 [13:39]

 

▲ 병목안 시민공원으로 내려가는 길 [13:39]

 

▲ 병목안 시민공원 앞 도로에 내려서는 지점 [13:48]

 

▲ 시민공원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눈이 내리고 있다 [13:50]

 

▲ 병목안 시민공원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57]

 

▲ 눈이 내리고 있는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 [15:57]

 

▲ 중부고속도로 오창휴게소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