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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16.01.02. [충남山行記 67] 충남 예산 덕숭산

by 사천거사 2016. 1. 2.

덕숭산 산행기

  

일시: 2016년 1월 2일 토요일 흐림

장소: 덕숭산 충남 예산 495m

코스: 수덕사 주차장 → 수덕사 → 소림초당  만공탑 → 정혜사 → 덕숭산 → 전월사 → 수덕사 주차장

시간: 2시간 7분

회원: 아내와 함께

 

 

 

 

 

09:30   오늘은 2016 병신년 첫 산행지로 덕숭산을 다녀오기 위해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섰다. 수덕사 뒤에 솟아 있는 덕숭산은 지금부터 10년 전인 2006년 5월 7일에 아내와 함께 다녀온 적이 있다. 그러고 보니 세월 참 빠르네. 청주를 떠나 병천에서 21번 국도에 접속, 45번, 40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온천으로 유명한 덕산을 지난 다음 수덕사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주차장은 신정 연휴를 맞아 찾아온 관광객들의 차량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임시로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파도처럼 밀려가는 사람들을 따라 상가지역을 지난 후 수덕사로 올라가는 길, 수덕사 선문 옆에서 3,000원의 문화재관람료를 지불했다. 무슨 문화재? 수덕사 대웅전 건물이 국보 제49호로 지정되어 있다. 수덕사 선문에는 '덕숭산덕숭총림수덕사'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총림은 승려들의 참선 수행 전문 도량인 선원, 경전 교육기관인 강원, 계율 전문 교육기관인 율원을 모두 갖춘 사찰을 이른다. 우리나라에는 해인사, 송광사, 통도사, 수덕사, 백양사 5개의 총림이 있다.

 

▲ 수덕사 임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1:08]

 

▲ 주차장을 가득 메운 차량들 [11:08]

 

▲ 수덕사 가는 길 상가지역 [11:10]

 

▲ 수덕사 경내로 들어가는 길 [11:13]

 

▲ 수덕사 선문: '덕숭산덕숭총림수덕사'라고 적힌 현판이 달려 있다 [11:14]

 

▲ 길 양쪽으로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11:16]

 

▲ 길 오른쪽에 있는 명언비 [11:18]

 

11:19   수덕사 일주문과 금강문을 지나자 왼쪽으로 견성암을 거쳐 정혜사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한번 가보고 싶은데 그 코스를 택하면 대신 수덕사를 들를 수 없다. 견성암은 비구니들의 참선도량이고 정혜사는 만공이 세운 참선도량이다. 사천왕문과 황하정루를 거쳐 수덕사 경내로 들어갔다. 천년고찰답게 가람의 규모가 대단하다. 특히 단청을 하지 않이 이색적으로 보이는 대웅전 건물은 국보 제49호로 지정되어 있다.  

 

수덕사

 

문헌으로 남아 있는 기록은 없지만, 백제 위덕왕(:554~597) 때 고승 지명이 처음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제30대 왕 무왕() 때 혜현()이 《묘법연화경()》을 강설하여 이름이 높았으며, 고려 제31대 왕 공민왕 때 나옹(:혜근)이 중수하였다. 일설에는 599년(신라 진평왕 21)에 지명()이 창건하고 원효()가 중수하였다고도 전한다. 조선시대 제26대 왕 고종() 2년(1865)에 만공(滿)이 중창한 후로 선종() 유일의 근본도량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수덕사 대웅전은 국내에 현존하는 목조건물 가운데 봉정사 극락전(殿, 국보 15)과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殿, 국보 18)에 이어 오래된 건축물로서 국보 제49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웅전 양 옆에는 승려들의 수도장인 백련당()과 청련당()이 있고, 앞에는 조인정사()와 3층석탑(충남유형문화재 103)이 있다. 그리고 1,020계단을 따라 미륵불입상()·만공탑·금선대()·진영각() 등이 있고, 그 위에 만공이 참선도량으로 세운 정혜사()가 있다.

부속 암자로 비구니들의 참선도량인 견성암()과 비구니 김일엽()이 기거했던 환희대()가 있으며, 선수암()·극락암 등이 주변에 산재해 있다. 특히 견성암에는 비구니들이 참선 정진하는 덕숭총림()이 설립되어 있다. 그밖에 주요 문화재로는 수덕사노사나불괘불탱(보물 1263),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복장유물(보물 1381), 수덕사칠층석탑(충남문화재자료 181), 수덕사유물(거문고, 충남문화재자료 192), 수덕사 소장 소조불상좌상(충남문화재자료 384) 등이 있다.

 

▲ 수덕사 일주문: '덕숭산수덕사' 현판인 걸려 있다 [11:19]

 

▲ 수덕사 금강문 [11:20]

 

▲ 견성암을 거쳐 정혜사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1:21]

 

▲ 수덕사 사천왕문 [11:22]

 

▲ 수덕사 황하정루 [11:23]

 

▲ 국보 제49호인 수덕사 대웅전을 뒤로 하고 [11:26]

 

▲ 수덕사 경내에서 삼층석탑을 배경으로 [11:26]

 

11:28   수덕사 경내 왼쪽에 이정표가 서 있다. 정상까지 거리는 채 2km가 되지 않는다. 수덕사 돌담 왼쪽을 따라 본격적인 계단길이 시작되었다. 정혜사까지 모두 1080개의 돌계단이 설치되어 있다는데 물론 세어보지는 않았다. 계곡을 따라 나 있는 돌계단은 제법 경사가 있지만 하나 둘 밟아 올라가는 재미도 있어 지루하지가 않다. 사실 우리나라 산에 있는 계단은 계단도 아니다. 중국에 있는 산에 가본 사람은 안다. 얼마나 계단이 많고 가파른지.

 

▲ 수덕사 마당 왼쪽에 서 있는 이정표 [11:28]

 

▲ 수덕사 돌담 왼쪽을 따라 본격적인 산행 시작 [11:28]

 

▲ 정혜사까지 1080개로 이루어진 돌계단길이다 [11:29]

 

▲ 조사전 갈림길 이정표 [11:30]

 

▲ 길 왼쪽에 있는 수덕사 사면석불 [11:30]

 

▲ 날은 화창하고 바람도 별로 없다 [11:35]

 

▲ 계곡 왼쪽으로 나 있는 계단길 [11:40]

 

▲ 수덕사 소림초당 [11:42]

 

▲ 소림초당을 지나 다시 계단길로 [11:43]

 

11:46   길 오른쪽으로 향운각으로 가는 길이 나 있다. 약간 널찍한 공간에는 관음보살입상이 있고 그 옆에 약수터도 있어 한 모금 마셔보니 물맛이 달고 시원하다. 향운각을 떠나 다시 계단을 밟고 올라간다. 만공스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만공탑을 둘러보고 조금 올라가자 왼쪽으로 정혜사 전각들이 보인다. 만공스님이 세운 참선도량인데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정혜사를 지나자 풍경이 확 바뀌었다. 비닐하우스가 보이고, 채소를 심었던 밭도 보인다. 수덕사에서 이용하는 곳인가?  

 

예산 수덕사 만공탑

 

예산 수덕사 만공탑은 만공스님(1871~1946)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1947년에 세운 석탑으로 전통적 승탑 형식을 탈피한 근대적 기념탑이다. 육각의 지대석 위에 원형의 괴임돌을 놓고, 그 위에 세 개의 기둥을 평면 Y字형태로 세운 후, 그 위에 구체(球體)를 올려놓았다. 기둥 세면의 빈 공간에 오석(烏石)으로 면석을 조성한 후, 정면에는 ‘만공탑’, 좌우측면에는 ‘世界一花’(세계일화), ‘百艸是佛母’(백초시불모)를 비롯한 만공스님의 친필과 행장(行狀), 법훈(法訓) 등을 새겼다. 탑 주위에 두른 육각의 돌난간은 후대에 만공탑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만공탑은 일제강점기 왜색불교를 타파하고 한국불교의 자주성과 정통성을 수호하기 위한 만공스님의 사상과 불교 교리를 상징적으로 구현해 내고 있고, 각 부재의 구성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어 근대기 사찰 조형물로 가치가 높다.

 

▲ 향운각 옆 공터에 있는 약수터 [11:46]

 

▲ 수덕사 관음보살입상 [11:46]

 

▲ 수덕사 향운각 [11:47]

 

▲ 향운각을 떠나 정혜사를 향하여 [11:49]

 

▲ 만공탑 앞에서 [11:52]

 

▲ 정혜사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11:54]

 

▲ 비닐하우스 밭이 보이는 풍경 [11:56]

 

▲ 완전 시골 풍경이다 [11:57]

 

11:58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양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거리상으로 200m 정도 차이가 있는데 물론 거리가 짧은 코스를 택하는 게 좋다. 조금 가파른 길을 쉬엄쉬엄 올라간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을 지나자 왼쪽으로 두꺼비 모양을 한 바위 하나가 자리를 잡고 떡하니 앉아 있다. 길이 오른쪽으로 확 꺾이는 지점에 도착했다. 이제 정상까지는 불과 몇 분 거리다. 경사가 조금 있는 길을 올라가자 왼쪽으로 전망이 트이면서 45번 국도가 보인다. 

 

▲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이정표 [11:58]

 

▲ 오르막 경사가 약간 심하다 [12:00]

 

▲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 [12:0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2:04]

 

▲ 두꺼비를 닮은 바위 [12:05]

 

▲ 산행로가 오른쪽으로 꺾이는 지점 [12:09]

 

▲ 다시 오르막길 [12:11]

 

▲ 왼쪽으로 45번 국도가 보인다 [12:12]

 

12:14   해발 495.2m의 덕숭산 정상에 올랐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정상 표지석은 변함이 없다. 덕숭산 근처에는 좋은 산이 많다. 서산 가야산, 연암산, 삼준산, 홍성 용봉산, 백월산 등이 덕숭산을 둘러싸고 있다. 모두 다 가본 곳이지만 언제 찾아도 부담이 별로 가지 않는 아담하고 정겨운 산들이다. 덕숭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두 군데다. 방금 올라왔던 길을 따라 내려갈 수도 있고 왼쪽 길을 따라 전월사를 거쳐 내려갈 수도 있다. 당연히 왼쪽 길을 택했다.

 

▲ 해발 495.2m의 덕숭산 정상에서 [12:14]

 

▲ 덕숭산 정상에서 [12:14]

 

▲ 덕숭산 정상에서 [12:14]

 

▲ 덕숭산 정상에서 [12:15]

 

▲ 덕숭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오른쪽이 전월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12:15]

 

▲ 정상에서 내려가는 소나무 숲길 [12:18]

 

▲ 가파른 내리막길 시작 [12:20]

 

▲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곳 [12:22]

 

12:26   이정표가 서 있는 전월사 입구에 도착했다. 여기서 정식 코스는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이다. 이정표 옆에는 직진 코스는 등산로가 아니라서 진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경고판이 있었다. 그런데 가만히 지켜보니 실제로는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 한번 가볼까? 의외로 길이 널찍하고 걷기에도 좋다. 보기 좋은 바위도 만나고 1080개의 돌계단도 없고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 호젓하고, 일거양득이 아니라 일거삼득이었다. 대신 이 길을 이용하면 내려가면서 수덕사를 들르지는 못한다. 

 

▲ 전월사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12:26]

 

▲ 왼쪽으로 보이는 전월사 [12:27]

 

▲ 전월사 갈림길에서 곧장 내려가는 길 [12:31]

 

▲ 길 오른쪽에 있는 바위 앞에서 [12:33]

 

▲ 길 오른쪽에 있는 바위 앞에서 [12:34]

 

▲ 요것도 돌탑인가? [12:38]

 

▲ 걷기에 아주 좋은 길 [12:44]

 

▲ 거의 임도 수준의 길 [12:48]

 

12:50   도로에 내려서서 조금 내려가자 기왓장에 '등산로'라고 적혀 있는 것이 보인다. 그런데 왜 예산군수는 등산로가 아니라고 표지판을 세워놓았을까? 출입을 금지할 아무런 이유도 없는데 말이다. 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오다 오른쪽에 있는 수덕사禪(선)미술관에 들렀다. 스님들의 작품과 한 서양화가의 작품이 전시중이었다. 주차장으로 돌아와 차에 오른 후 청주로 돌아오다 점심을 먹기 위해 병천에 있는 충남집에 들렀는데 연휴를 맞은 관광객들 때문에 들어갈 틈이 없었다. 바로 옆에 있는 '박순자아우내순대'도 마찬가지였다. 하는 수 없이 청주로 돌아와 신화아파트 앞에 있는 '장뜰순대'에 갔더니 문을 닫았다. 마지막 희망, 근처에 있는 '탕탕탕'에 가보니 영업중이다. 그리하여 느즈막하게 보신탕을 점심을 먹으며 2016년 첫 번째인 덕숭산 산행을 마감했다.

 

▲ 도로 오른쪽 기왓장에 적힌 '등산로' 표지 [12:50]

 

▲ 도로 오른쪽 이정표 [12:50]

 

▲ 수덕사로 올라가는 길과 만나는 지점 [12:56]

 

▲ 수덕산禪(선)미술관 표지석 [12:58]

 

▲ 수덕사禪(선)미술관 앞에서 [12:58]

 

▲ 2006년에 왔을 때도 보았던 '수덕사도 식후경' 간판 [13:13]

 

▲ 수덕사 주차장에 다시 귀환 [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