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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15.12.24. [충남山行記 66] 충남 서산 연암산→삼준산

by 사천거사 2015. 12. 24.

연암산-삼준산 산행기

◈ 일시: 2015년 12월 24일 목요일 / 흐림

◈ 장소: 연암산 440m / 삼준산 489m / 충남 서산

◈ 코스: 장요리 → 천장사 → 연암산 → 연장이고개 → 삼준산 → 가곡주차장 갈림길 → 

           농산개발(채석장) → 동막마을회관

◈ 시간: 4시간 14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가 안내하는 연암산과 삼준산 연계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가야산, 덕숭산 등과 이웃해 있는 이 두 산은 해발고도가 그리 높지 않아 겨울 산행에 적합한 곳이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했다. 당진영덕고속도로 공주휴게소에 들른 버스는 예산수덕사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45번 국도와 29번 국도를 따라 고북면소재지를 거쳐 산행 들머리인 장요리를 향해 달려갔다.  


▲ 당진영덕고속도로 공주휴게소 [08:35]


09:51   등산 안내도가 서 있는 장요리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을 하자 왼쪽으로 천장사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도로에서 천장사까지는 1km 거리, 계속 포장도로가 이어진다. 오색연등이 걸려 있는 포장도로는 잠시 후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자동차가 없는 예전에는 사람들이 어떻게 절에 다녔는지 모르겠다. 하긴 지금도 해발 1224m의 봉정암까지 아주머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올라가는 실정이니 고작 2~3백m에 있는 절이야 걸어간들 뭐가 그리 대수랴.


▲ 장요리 주차장에서 버스 하차 [09:51]

 

▲ 주차장 옆에 서 있는 산행 안내도 [09:51]

 

▲ 도로를 따라 진행 [09:54]

 

▲ 천장사 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09:54]

 

▲ 오색연등이 걸려 있는 길 [09:57]

 

▲ 천장사 주차장 왼쪽으로 천장사로 올라가는 계단 [10:07]

 

▲ 천장사로 올라가는 계단길 [10:09]

 

▲ 천장사 입구에 서 있는 아라메솔바람길 이정표 [10:10]

 

▲ 경허스님의 오도송과 내포문화숲길 안내도 [10:10]


10:11   천장사 경내로 들어갔다. 경허스님과 만공스님이 머물렀다는 천장사에는 천장암이란 현판을 단 법당과 칠층석탑이 눈에 띈다. 천장사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언덕으로 올라가자 전망이 좋은 곳에 '고월정'이란 정자가 있고, 다시 조금 올라가니 부도탑 하나가 외롭게 산길을 지키고 있다. 연암산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산길의 경사가 급해지기 시작했다. 커다란 바위를 이리 저리 비켜가면서 고도를 높이자 연암산 정상에 있는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눈에 들어왔다.


천장사

 

충청남도 서산시 고북면 장요리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7교구 수덕사의 말사다. 천장사는 633년 백제의 담화선사[운화선사]가 수도하기 위하여 창건된 사찰이라고 하나 담화선사는 확인되지 않은 인물이며 시대가 올라가는 유물이나 유적도 현존하지 않는다. 천장사 칠층석탑으로 유추할 때, 고려 시대 창건된 것으로 생각된다. 법당 내부에 관음사의 후불탱화로 1788년(정조 12) 제작된 불화가 있는데 관음사가 어느 절을 말하는지는 알 수 없으며, 1896년(고종 33) 제작된 신중탱화도 있다. 근현대 경허(鏡虛)[1849~1912]와 그의 제자 만공(滿空)[1871~1946]이 머물렀고 만공은 이곳에서 도를 깨쳤다 한다. 한편 최인호(崔仁浩)의 소설 『길없는 길』로 널리 알려졌다.


▲ 천장사의 절집 천장암 [10:11]

 

▲ 천장사에서 올라오고 있는 회원들 [10:12]

 

▲ 천장사 위 전망이 좋은 정자 고월정 [10:13]

 

▲ 잠시 후 만나는 천장사 부도 [10:1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돌계단길 [10:18]

 

▲ 연암산 정상 300m 전 이정표 [10:23]

 

▲ 커다란 바위를 우회하는 길 [10:26]

 

▲ 바위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 [10:29]

 

▲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연암산 정상 [10:31]


10:31   해발 440m의 연암산 정상에 올랐다. 표지석은 없고 무인산불감시카메라와 이정표, 그리고 표지목이 서 있다. 비녀바위 쪽으로 가는 길, 왼쪽으로 뚜렷한 연암산성 흔적이 보인다. 그런데 회원들이 걸음을 멈추었다. 길을 잘못 들었나? 재빨리 지도를 확인해보니 연암산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가야 했다. 일부 회원들은 계속 비녀바위 쪽으로 간다. 다시 연암산 정상으로 돌아와보니 이정표에 삼준산 방향이 확실하게 적혀 있었다. 연암산에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매우 급해 쇠난간이 설치되어 있을 정도였다.


연암산성

 

연암산(燕巖山) 정상부에서 사면에 걸쳐 쌓은 산성으로,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 대곡리와 고북면 장요리·초록리에 걸쳐 있다. 연암산은 가야산 줄기를 이루는 봉우리 가운데 하나로서 가야산지와 해안 평야의 경계를 이루므로 산지가 형성된 동쪽으로는 전망이 좋지 않지만, 서쪽으로는 고북면과 해미면 그리고 서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산성은 해발 400m 정도의 정상부에서 중턱에 걸쳐 축조되었는데, 해안쪽의 서벽은 정상부에 가깝고 동벽은 중턱까지 내려와 있으며, 전체 길이는 약 3.5㎞에 이른다.

3개의 계곡을 에워싸면서 축성한 포곡식 산성이며, 축조 시기는 조선 초기에 이미 폐성(廢城)이 되었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고려시대 이전에 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성벽은 거의 붕괴되었으나, 남벽의 일부가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축성법을 확인할 수 있다. 성벽은 길쭉하고 납작하게 생긴 깬돌[割石]을 이용하여 외면만 맞추면서 쌓아올렸으며, 틈새는 역시 주먹 크기의 깬돌로 메웠다. 남아 있는 외벽의 높이는 3~4m, 내벽의 높이는 0.5~1m이며, 아래 너비는 4~5m이다. 고북면과 통하는 서문지 3개소가 있으며, 곳곳에 건물지로 추정되는 대지가 확인되었다.


▲ 해발 440m의 연암산 정상에서 [10:31]

 

▲ 연암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0:32]

 

▲ 비녀바위로 가는 길 연암산성 [10:34]

 

▲ 비녀바위 쪽으로 가고 있는 회원들 [10:36]

 

▲ 길을 잘못 들었나? [10:42]

 

▲ 연암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0:45]

 

▲ 내리막 경사가 매우 심하다 [10:47]

 

▲ 낙엽이 잔뜩 깔려 있는 길 [10:56]

 

▲ 빨간 청미래덩굴 열매가 반겨준다 [10:57]


10:58   정자가 있는 임도에 내려섰다. 5분 후 도착한 곳이 연쟁이고개, 여기서는 장요리로 가는 길과 덕산고개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연쟁이고개에서 삼준산 쪽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매우 심했다. 앞으로 내딛는 한 발 한 발 마다 힘이 팍팍 들어간다. 어떤 구간은 밧줄과 쇠난간을 잡고 올라가야 할 정도였다. 일단 능선에 올라서자 길은 걷기에 좋은 소나무 숲길로 바뀌었다. 우리의 인생살이도 마찬가지다. 오르막이 있으면 평지가 있고 또 내리막이 있는 법이다.


▲ 임도 옆에 서 있는 정자 [10:58]

 

▲ 뒤돌아본 연암산 [10:59]

 

▲ 임도가 지나가는 연쟁이고개가 보인다 [11:02]

 

▲ 연쟁이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 [11:03]

 

▲ 연쟁이고개에서 올라가는 길 [11:03]

 

▲ 오르막 경사가 보통 심한 게 아니다 [11:13]

 

▲ 능선에 올라서서 만난 소나무 숲길 [11:21]

 

▲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 [11:26]

 

▲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 [11:28]


11:30   4거리 안부인 갯골재에 이정표가 서 있다. 삼준산 정상까지는 1.1km 거리다. 삼준산 정상 70m 전에 가곡주차장으로 가는 길이 또 갈라지고 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정식 코스는 삼준산 정상에 오른 후 다시 여기로 내려와 가곡주차장 쪽으로 진행을 해야한다. 표지석과 삼각점이 있는 삼준산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내려가니 점심 먹기 좋은 공터가 있고 그 아래로 암릉이 펼쳐져 있었다. 한번 내려가볼까? 잘못된 생각이었다. 오늘 두 번째로 길을 잘못 들었다. 지도를 보니 왼쪽으로 가야 한다. 사면을 가로질러 없는 길을 만들어나가는데 가시나무가 자꾸 발길을 잡는다. 


▲ 갯골재에 서 있는 이정표 [11:30]

 

▲ 삼준산 정상으로 가는 길 [11:33]

 

▲ 가곡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1:37]

 

▲ 표지석과 삼각점이 있는 삼준산 정상부 [11:39]

 

▲ 해발 489m의 삼준산 정상에서 [11:40]

 

▲ 정상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공터 [11:42]

 

▲ 공터 아래 암릉지대 [11:43]

 

▲ 길을 잘못 들어 헤매고 있는 중 [11:55]


12:10   천신만고 끝에 다시 제대로 된 산행로에 올라섰다. 시간을 따져보니 길을 잘못 들어 30분 가까이 고생을 했네. 제 길에 들어서니 지옥에서 천국으로 올라온 것 같다. 임도 갈림길을 지났다. 빨간 청미래덩굴 열매가 반겨주는 길을 혼자서 걸어간다. 회원들은 다 어디로 갔나? 능선에서 왼쪽으로 가곡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가곡저수지 위로 떨어지는 길이었다.

 

지도를 보니 목적지인 동막마을은 한참을 더 가다 왼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능선을 따라 직진, 그런데 이게 또 문제였다. 이번은 내가 길을 잘못 든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코스가 잘못 정해진 것이었다. 즉, 예전에는 직진 능선을 따라 가다 동막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져 버린 것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따라서 아까 마지막 이정표에서 가곡주차장 쪽으로 내려가야 했다.


▲ 마침내 제대로 된 산행로에 올라섰다 [12:10]

 

▲ 임도 갈림길 이정표 [12:13]

 

▲ 청미래덩굴 열매가 돋보인다 [12:19]

 

▲ 가곡주차장 가는 길 이정표 [12:25]

 

▲ 낙엽이 쌓여 있는 길 [12:29]

 

▲ 옅은 운무에 싸여 있는 삼준산 [12:31]

 

▲ 겨울 산길은 황량하다 [12:42]

 

▲ 가곡주차장으로 갈림길 이정표: 여기서 주차장 쪽으로 가야했다 [12:43]


12:53   아름다운 소나무 몇 그루가 나타났다. 길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걸을만 하다. 다시 아름다운 소나무가 군락을 지어 있는 곳을 지나는데 왼쪽으로 무슨 천둥소리가 같은 게 들려온다. 뭐여? 전쟁났나? 길이 점점 애매해지더니 사라졌다. 왼쪽에서 계속 들려오는 소리, 그런데 저게 뭐야? '경계'라고 쓴 깃발이 왼쪽으로 계속 꽂혀 있다. 그렇다. 왼쪽 아래는 채석장이었다. 시끄러운 소리는 채석장 공사현장에서 나는 소리였고 경계 깃발은 접근금지를 알리는 것이었다.

 

어떡해야 하나? 이럴 때 판단을 잘 해야 한다. 다시 돌아가기는 뭐하고 어쨌든 왼쪽 채석장 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경계 깃발을 따라 가는 길, 없는 길을 만들어가다 보니 앞으로 나아가기가 보통 힘이 드는 게 아니다. 게다가 가시나무는 왜 이렇게 많은 거야? 입에서 욕이 저절로 나온다. 김태년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벌써 도착할 사람이 보이지 않아 전화를 한 모양이다. 사정을 이야기하고 기다리라고 했다. 왼쪽으로 작은 건물이 하나 보인다. 채석장에서 설치한 감시초소인 것 같다. 다시 경계 깃발을 따라 산봉우리로 올라간다. 


▲ 아름다운 소나무가 서 있는 곳 [12:53]

 

▲ 그런대로 걸을만한 길이 나 있다 [12:57]

 

▲ 아름다운 소나무 군락지 [13:01]

 

▲ 접근금지를 알리는 '경계' 깃발 [13:07]

 

▲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고 [13:14]

 

▲ 계곡에서 왼쪽으로 올라붙었다 [13:20]

 

▲ 채석장에서 설치한 건물 [13:31]

 

▲ 작은 봉우리에 올라섰다 [13:46]


13:48   왼쪽으로 임도 비슷한 길이 나 있어 내려섰다. 이제는 길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고 어떻게 하면 채석장으로 내려가느냐가 관건이다. 꽤 널찍한 그 길은 채석장으로 내려가는 길이가는 한데 거의 다 내려와서 끊어지고 말았다. 어떻게 하나? 오른쪽을 보니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 비슷한 길이 나 있어 올라붙었다. 다행히 그 길을 통해서 간신히 채석장 안에 내려설 수 있었다. 등산화 안에는 흙이 들어가서 버걱거리고 등산화 바닥은 진흙으로 떡이 되어 있다. 이게 무슨 전쟁을 하는 것도 아니고 꼴이 말이 아니네.

 

넓은 채석장 마당을 가로질러 채석장 진입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잠시 후 동막마을회관이 보이는 네거리에 도착했다. 회원들이 기다리고 있는 가곡저수지 주차장으로 올라가는데 전화가 있다. 버스가 내려가고 있으니 기다리라고. 가곡저수지 제방 근처에서 2시 13분에 버스를 만났다. 점심도 못 먹고, 없는 길을 헤치느라 가시덤불이 긁히고, 오늘 고생 엄청 했네. 그래도 큰 사고없이 산행을 마쳤으니 그것으로 만족이다. 4시 25분에 청주 도착, 길을 세 번씩이나 잃었던 연암산과 삼준산 연계산행은 이렇게 끝이 났다.


▲ 임도같은 널찍한 길이 있어 내려섰다 [13:48]

 

▲ 농산개발이 운영하는 거대한 채석장 [13:49]

 

▲ 오른쪽 산허리를 따라 나 있는 널찍한 길 [13:54]

 

▲ 채석장 진입도로를 따라 걷는 중 [13:58]

 

▲ 가곡저수지 제방이 보인다 [14:09]

 

▲ 당진영덕고속도로 공주휴게소 [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