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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5.12.31. [전북山行記 46] 전북 부안 관음봉

by 사천거사 2015. 12. 31.

 

변산 관음봉 산행기

  

일시: 2015년 12월 31일 목요일 맑으나 구름 많음

장소: 관음봉 433m 전북 부안

코스: 남여치 → 쌍선봉 삼거리 → 월명암 → 직소폭포 → 재백이고개 → 관음봉 → 세봉  주차장

거리: 11.4km

시간: 4시간 34분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관음봉 해넘이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전북 부안 변산국립공원에 속하는 관음봉은 내소사 뒤에 솟아 있는 봉우리로 2006년 7월 8일 아내와 함께 다녀온 적이 있다. 오늘은 산행에 참가하는 회원들이 많아 스타렉스 승합차 한 대를 추가로 배치해 차량 두 대를 이용하게 되었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일교차 때문에 생긴 짙은 안개 때문에 가시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는 차량들을 보면 강심장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벌곡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태안나들목에서 호남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다시 30번 국도를 따라 변산면소재지를 거친 후 산행 들머리인 남여치 쪽을 향해 달려갔다.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08:26]

 

▲ 벌곡휴게소에 있는 폭포와 물레방아 [08:35]

 

10:19   남여치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도로를 건너 월명암 쪽으로 들어서자 산행 들머리가 보인다. 통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데, 초반부터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하다. 경사가 심한 길에서는 보폭을 짧게 하는 게 좋다. 그리고 걸음을 빨리 해서는 안 된다. 처음에 지나치게 힘을 많이 쓰면 얼마 안 가서 지치게 되고 계속 힘든 산행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5분 정도 땀을 쏫은 후 오름길을 마감하고 평탄한 능선길에 들어섰다.

 

▲ 남여치 도로변에 버스 정차 [10:19]

 

▲ 도로변에 서 있는 이정표 [10:22]

 

▲ 본격적인 산헹에 들어갔다 [10:23]

 

▲ 통나무 계단을 밟고 오르는 길 [10:28]

 

▲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하다 [10:34]

 

▲ 가끔 바위지대도 나타나고 [10:37]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40]

 

▲ 마침내 평탄한 길에 들어섰다 [10:47]

 

10:55   왼쪽으로 쌍선봉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는데 출입금지구역이라 오른쪽으로 나 있는 우횟길을 따라 걸어간다. 샘터를 지나자 쌍선봉 삼거리다. 천년 고찰인 월명암 절마당 위에 올라서니 털이 북실북실한 복실이가 반겨준다. 사람을 얼마나 잘 따르는지 누구한테나 꼬리를 치며 달라든다. 어떤 절에 가면 기르는 개가 큰 소리로 짖어대며 잡아먹을 듯이 달려드는 곳도 있다. 그런 곳에 가면 절에 오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판단이 안 된다. 월명암을 떠나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완전 오솔길 느낌이 나는 길이다.

 

월명암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禪雲寺)의 말사이다. 691년(신문왕 11) 고승 부설(浮雪)이 창건하였다. 조선 선조 때의 고승 진묵(震默)이 중창하여 17년 동안 머물면서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였고, 1863년(철종 14)성암(性庵)이 중건하였다. 1908년에 불탄 것을 1915년에 학명(鶴鳴)이 중건하였고, 1956년에는 원경(圓鏡)이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산상무쟁처(山上無諍處)의 한 곳으로 대둔산 태고사(太古寺), 백암산 운문암(雲門庵)과 함께 호남지방의 3대 영지(靈地)로 손꼽히는 곳이며, 봉래선원(鳳萊禪院)이 있어서 근대의 고승인 행암(行庵)·용성(龍城)·고암(古庵)·해안(海眼)·소공(簫空) 등이 수도한 참선도량으로 유명하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정면 5칸, 측면 3칸의 인법당(因法堂)을 비롯하여 산신각(山神閣)·운해당(雲海堂)·수각(水閣)·요사채 등이 있다. 부속 암자로는 쌍선봉 쪽으로 약 100m 거리에 있는 묘적암(妙寂庵)이 있다. 이 중 운해당과 묘적암, 요사채는 최근에 주지 종흥(宗興)이 신축 또는 중수한 것이다. 특기할 만한 문화재는 없으나 묘적암 위쪽에 있는 2기의 부도(浮屠)가 주목된다. 사찰측에서는 이부도 중 왼쪽에 있는 석종형 부도가 부설의 사리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부설전(浮雪傳)」에는 그가 죽은 뒤에 다비하여 사리를 묘적봉 남쪽 기슭에 묻었다는 기록이 있다. 절의 앞쪽으로는 의상봉(義湘峰)과 가인관음봉(佳人觀音峰) 등의 암봉들이 아름다움을 다투고 있고, 법왕봉(法王峰)에 올라 바라보는 일몰 광경이 빼어나다.

 

▲ 왼쪽으로 쌍선봉 갈림길: 출입금지구역이다 [10:55]

 

▲ 오른쪽 우횟길을 따라 진행 [10:56]

 

▲ 길 왼쪽 관음봉 약수터 [10:57]

 

▲ 쌍선봉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11:00]

 

▲ 월명암을 향하여 [11:02]

 

▲ 월명암에 있는 복실이: 사람을 아주 잘 따른다 [11:07]

 

▲ 월명암 대웅전 [11:07]

 

▲ 왼쪽 사면을 따라 나 있는 길 [11:13]

 

▲ 여기는 오른쪽 사면을 따라 나 있는 길 [11:23]

 

11:25   멀리 직소보가 보인다. 오늘은 날이 맑은데 무슨 이유인지 이내가 잔뜩 끼어 조망이 영 좋지 않다. 20분 정도 걸어 내변산주차장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봉래곡삼거리에 내려섰다. 간식을 먹으며 잠깐 시간을 보낸 다음 직소천 위에 놓인 직소보 다리를 건너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계단길을 오른다. 직소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직소보의 풍광이 천상의 선인들이 사는 은둔처 같이 보인다. 하늘과 물, 주변 산의 색깔이 흑백으로 보이는데 이게 그런 분위기 연출에 한몫을 거들고 있다.  

 

▲ 멀리 직소보가 보인다 [11:25]

 

▲ 암릉을 내려가는 중 [11:29]

 

▲ 봉래곡삼거리로 내려가는 길 [11:37]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1:41]

 

▲ 넓은 평지를 이루고 있는 봉래곡삼거리가 보인다 [11:45]

 

▲ 봉래곡삼거리에 있는 내변산주차장 갈림길 이정표 [11:46]

 

▲ 직소보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길 [11:52]

 

▲ 전망대에서 바라본 직소보 [11:55]

 

11:57   직소보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어간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조성한 인공보라 그런지 산중의 호수처럼 느껴진다. 길 왼쪽으로 선녀탕 가는 길이 있어 들어가보았다. 작은 폭포와 바위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이 모습을 드러냈다.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할 만한 장소였다. 변산의 명물 직소폭포가 잘 보이는 전망대에 올라서서 폭포 구경을 하고 전망대 데크 바닥에 점심상을 차렸다. 오늘이 12월 마지막 날인데도 날은 참 따뜻하다.

 

▲ 직소보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1:57]

 

▲ 산중 자연호수처럼 보이는 직소보 [11:58]

 

▲ 폭포와 바위가 어우러진 선녀탕 [12:03]

 

▲ 직소폭포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 [12:09]

 

▲ 전망대에서 바라본 직소폭포 [12:12]

 

▲ 변산의 명물 직소폭포 [12:17]

 

▲ 점심 먹고 나서 바라본 직소폭포 [12:36]

 

▲ 직소폭포 전망대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2:36]

 

12:37   직소폭포로 내려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내려가 볼까? 멀리서 잘 보았는데 그냥 가자. 직소천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자박 자박 걸어간다. 직소천 위에 놓인 재백이다리를 건넌 후 재백이고개를 향해 올라갔다. 해발 160m의 재백이고개에서는 원암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재백이고개에서부터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경사가 꽤 심한 길을 15분 정도 올라가자 앞이 확 터지면서 사방이 잘 보인다. 물론 관음봉 정상도 보인다.

 

▲ 직소폭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37]

 

▲ 암벽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2:40]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직소폭포 [12:40]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2:44]

 

▲ 직소천을 따라 나 있는 길 [12:52]

 

▲ 재백이다리에서 바라본 직소천 [12:55]

 

▲ 재백이고개에 있는 이정표: 원암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13:00]

 

▲ 재백이고개에서 올라가는 길 [13:02]

 

▲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하다 [13:10]

 

13:15   사방이 확 트인 암반 위에 올라섰다. 앞으로 가야 할 관음봉이 잘 보인다. 내소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관음봉 삼거리를 지나자 오른쪽으로 암봉으로 올라가는 좁은 길이 있어 들어섰다. 암봉에 올라서자 관음봉의 자태가 한눈에 들어온다. 암봉에서 내려가는 길, 예전에 사람이 다녔던 흔적을 따라 암벽을 내려간 후 너덜지대를 지나 정식 코스에 접속했다. 관음봉 정상은 암벽을 따라 왼쪽으로 우회를 한 후 다시 올라가게 길이 나 있었다. 

 

▲ 암반에서 쉬고 있는 회원들 [13:15]

 

▲ 왼쪽 봉우리가 관음봉 [13:17]

 

▲ 관음봉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13:20]

 

▲ 암봉에서 바라본 세봉 [13:23]

 

▲ 암봉에서 바라본 관음봉 [13:24]

 

▲ 암봉에서 내려온 바위벽 [13:29]

 

▲ 제대로 된 길에 내려섰다 [13:33]

 

▲ 관음봉 암벽을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 [13:36]

 

▲ 관음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길 [13:43]

 

13:46   해발 424m의 관음봉 정상에 올랐다. 2006년에 이곳에 왔을 때는 없던 멋진 표지석 뒤에서 회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세봉을 향해 출발했다. 산행 마감 시각이 3시라 시간이 조금 촉박한 면도 있지만 걸음만 빨리 하면 충분할 것 같다. 20분 정도 걸어 해발 402m의 세봉 정상에 올랐다. 다시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 10분 후 가마소 삼거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세봉삼거리에 도착했다. 앞으로 남은 거리는 내소사 일주문까지 2.3km, 남은 시간은 44분, 과연 3시 전에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을까.

 

▲ 관음봉 정상에서 회원들과 함께 [13:46]

 

▲ 세봉 가는 길에 뒤돌아본 관음봉 [13:50]

 

▲ 산행로 오른쪽 아래로 보이는 청련암 [13:55]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세봉 [13:55]

 

▲ 해발 402m의 세봉 정상에서 신동갑 회원 [14:06]

 

▲ 세봉삼거리를 향하여 [14:10]

 

▲ 세봉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14:16]

 

▲ 세봉삼거리에서 내려가는 길 [14:18]

 

▲ 산행로 오른쪽으로 바라본 관음봉 [14:20]

 

14:24   내소사 1.7km 전 이정표를 만났다. 계속 이어지는 하산길, 줄곧 내려가던 길이 작은 봉우리 하나를 향하여 위로 올라간다. 봉우리를 넘자 오른쪽으로 멋진 암벽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하산도 막바지다. 그러다가, 무언가에 발이 걸리면서 그대로 땅바닥에 엎어지고 말았다. 티벳불교에서 말하는 오체투지를 한 번에 한 것이다. 왼쪽 손바닥, 오른쪽 팔뚝, 양 무릎, 그리고 턱이 동시에 바닥에 닿는 일이 벌어졌다. 아이고 아파라. 어디 부러진 데는 없나? 다행히 없는 것 같다. 간신히 일어나 걸어보았다. 걸을 만 하다. 옷이 흙투성이가 되었네.

 

▲ 내소사 1.7km 전 이정표 [14:24]

 

▲ 여기는 내려가는 길 [14:27]

 

▲ 다시 작은 봉우리를 향하여 [14:31]

 

▲ 산행로 오르쪽으로 보이는 암벽 [14:38]

 

▲ 바위 위에서 쉬고 있는 회원들 [14:38]

 

▲ 경사가 별로 없는 길 [14:43]

 

▲ 도로에 내려서면서 만난 이정표 [14:52]

 

▲ 내소사 주차장을 향하여 [14:54]

 

14:55   간신히 3시 전에 내소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제 저녁을 먹을 장소로 갈 차례, 30분 정도 걸려 채석강 근처에 있는 새전주횟집에 도착했다. 1인당 2만 원짜리 상차림은 가격에 못지 않게 푸짐했다. 배불리 저녁을 먹고 다시 이동, 이번에는 해넘이를 볼 수 있는 장소로 잘 알려진 솔섬 앞 해변으로 갔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해돋이와 해넘이 구경은 하늘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해변에서 해가 지는 모습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 그러나 하늘은 무심했다. 솔섬 위로 약간 붉은 기운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이었다. 5시 35분 출발, 정읍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 청주에 돌아오는 것으로 2015년 마지막 날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내소사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55]

 

▲ 이른 저녁을 먹은 새전주횟집 [15:33]

 

▲ 채석강에 있는 새전주횟집에서 회식 [15:45]

 

▲ 솔섬 해변가에 있는 전라북도학생해양수련원 [17:01]

 

▲ 솔섬 위 하늘이 불그스름하다 [17:05]

 

▲ 해넘이 장소로 유명한 솔섬 [17:07]

 

▲ 바닷가에서 해넘이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17:10] 

 

▲ 솔섬을 배경으로 회원들 [17:15]

 

▲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 [1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