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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5.11.28. [전북山行記 44] 전북 완주 안수산→서래봉

by 사천거사 2015. 11. 28.

안수산-서래봉 산행기

◈ 일시: 2015년 11월 28일 토요일 / 흐림, 갬, 다시 흐림

◈ 장소: 안수산(계봉산) 556m / 서래봉 702m / 전북 완주

◈ 코스: 고산자연휴양림 산림문화휴양관 → 안수산(계봉산) → 서래봉 → 고산자연휴양림 운동장

◈ 시간: 6시간 22분 

◈ 회원: 평산회원 4명


 

 


07:00   오늘은 평산회에서 완주에 있는 안수산과 서래산 연계산행을 하는 날이다. 산행에 참가하는 3명의 회원을 픽업하여 서청주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차를 몰았다. 오늘도 아침부터 잔뜩 흐린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낮에는 조금 개려나?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에 들어갔다. 어, 그런데 낯이 익은 사람들이 보인다. 청주산사랑산악회 회원들이었다. 지인에게 어느 산에 가느냐고 물었더니 안수산으로 간단다. 코스는 다르지만 우리가 가는 곳과 같은 산이었다. 잘 하면 산에서도 만날 것 같다.

 

휴게소에서 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출발, 익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799번 지방도를 따라 봉동읍까지 온 후 다시 17번 국도를 따라 고산면을 향해 달려갔다. 고산면소재지에서 고산휴양림까지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다. 휴양리 입장료가 2,000원인데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직원이 없어 게이트를 그냥 통과했다. 휴양림 도로를 따라 산림문화휴양관 아래 숙박동 옆 공터에 차를 세웠다. 완주군에서 운영하는 이 고산자연휴양림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지 주차된 승용차가 많이 보인다.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08:26]


09:03   산행 준비를 하고 산림문화휴양관 쪽으로 올라갔다. 안수산 산행은 자신의 상황에 맞게 여러 코스로 진행할 수 있다. 우리는 원점회귀를 해야하기 때문에, 문화휴양관 오른쪽 능선을 따라 안수산을 오른 후 서래봉을 거쳐 시계반대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오기로 했다. 문화휴양관 왼쪽 도로 건너편으로 등산로 입구가 열려 있다. 오른쪽으로 길이 잘 나 있어 한참을 진행했는데 어, 다시 내려가는 길이다. 다시 입구로 돌아와보니 왼쪽으로 갈림길이 보인다. 이 길이네. 10분 정도 올라가자 계곡 건너편 능선이 잘 보이는 전망대가 나왔다.


▲ 산림문화휴양관 아래 숙박동 옆 공터에 주차 [09:04]

 

▲ 산행준비 중인 회원들 [09:04]

 

▲ 고산자연휴양림 산림문화휴양관 [09:09]

 

▲ 휴양관 옆 도로 건너에 등산로 이정표가 서 있다 [09:10]

 

▲ 잠시 길을 헤매다 다시 입구로 돌아와 제 길을 찾았다 [09:18]

 

▲ 너덜지대 [09:22]

 

▲ 전망대에서 바라본 고산자연휴양림 [09:29]

 

▲ 전망대에서 바라본 건너편 능선 [09:29]

 

▲ 오른쪽으로 안수산 정상이 보인다 [09:30]

 

▲ 짧은 암릉 구간 [09:30]


09:33   경사가 꽤 있는 길을 올라간다. 물에 젖은 낙엽이 무척 미끄럽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바닥에 쌓인 눈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정표를 만났다. 웰빙휴양관에서 올아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었다. 사과를 간식으로 먹으며 잠시 숨을 돌렸다. 다시 안수산 정상을 향해 출발, 주변 풍경이 점점 눈 세상으로 변해간다. 바닥에도 눈, 나무에도 눈, 온통 눈 천지다. 올 겨울 들어 처음 갖는 눈 산행이라 회원 모두가 들뜬 마음이다. 자연은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요물이다.


▲ 경사가 있는 길 [09:34]

 

▲ 제멋대로 굽은 소나무 [09:38]

 

▲ 바닥에 눈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09:44]

 

▲ 웰빙휴양관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서 사과를 먹으며 잠시 휴식 [09:46]

 

▲ 다시 오르막길 [09:55]

 

▲ 온통 눈꽃 세상 [10:02]

 

▲ 안수산 가는 길 눈꽃 [10:04]

 

▲ 안수산 가는 길 눈꽃 [10:07]

 

▲ 안수산 가는 길 눈꽃 [10:11]

 

▲ 눈꽃 세상 속에서 김지홍 회원 [10:13]


10:17  해발 556m의 안수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이정표가 서 있고 삼각점이 박혀 있고 아담한 정상 표지석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안수산 정상에서는 달걀봉 뒤로 고산면 소재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안수산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서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 들어섰다. 날이 잔뜩 흐려 있고 산과 들, 나무에 눈에 쌓여 있어 주변이 온통 회색 천지다.


▲ 안수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0:17]

 

▲ 해발 556m의 안수산 정상에서 [10:17]

 

▲ 해발 556m의 안수산 정상에서 [10:18]

 

▲ 달걀봉 뒤로 고산면 소재지가 보인다 [10:19]

 

▲ 양화저수지 위로 구름이 떠 있다 [10:21]

 

▲ 상고대 뒤로 보이는 양화저수지 [10:24]

 

▲ 서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10:30]

 

▲ 소나무 아래에서 고문님과 김지홍 회원 [10:35]


10:39   서래봉 정상으로 가는 능선길을 계속 걸어간다. 하얀 눈 세상이 계속 이어졌다. 가슴이 확 트이는 전망대가 나타났다. 은회색의 산줄기들이 자기 마음대로 뻗어 있는 모습이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잘 알려주고 있다. 인기척이 들리면서 서래봉 쪽에서 사람들이 내려오기 시작한다. 아침에 만났던 산사랑산악회 회원들이었다. 그들은 위봉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해 되실봉과 서래봉을 거쳐 오는 중이라고 한다. 어쨌든 반갑네.


▲ 서래봉 가는 능선 눈길 [10:39]

 

▲ 서래봉까지는 아직도 먼 길이다 [10:43]

 

▲ 서래봉 가는 능선 눈길 [10:52]

 

▲ 전망바위에서 조망 중인 회원들 [10:54]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주변 능선들 [10:55]

 

▲ 여기는 오르막길 [11:07]

 

▲ 여기는 내리막길 [11:19]

 

▲ 잠시 휴식 중 [11:33]


11:46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다시 전망이 트이면서 정면으로 서래봉이 보인다. 서래봉 양쪽으로는 햐안 밀가루를 뒤집어쓴 듯한 능선이 하늘이 가르고 있다. 서래봉 정상으로 가는 길, 경사가 급한 오르막이 여러 군데 나타났다. 길이 미끄러워 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그렇다고 아이젠을 착용할 정도는 아니라서 그냥 진행을 했다. 오도치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능선에 올라 8분 정도 걸어가자 해발 702m의 서래봉 정상이다. 서래봉 정상에서는 되실봉을 거쳐 위봉산성으로 가는 길과 고산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 서래봉 정상이 많이 가까워졌다 [11:46]

 

▲ 계속 이어지는 눈길 [11:59]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곳 [12:02]

 

▲ 오도치를 거쳐 서방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07]

 

▲ 서래봉 정상 가는 길 눈꽃 [12:10]

 

▲ 서래봉 정상 가는 길 눈꽃 [12:11]

 

▲ 걸어간 자취만 남아 있는 길 [12:11]

 

▲ 해발 702m의 서래봉 정상에서 [12:15]

 

▲ 서래봉 정상에서 회원들과 함께 [12:16]


12:17   서래봉 정상 한쪽에 점심상을 차렸다. 김밥과 김치, 소주 한 잔이 전부인 아주 소박한 점심이지만 파란 하늘 아래에서 하얀 눈을 보며 먹는 맛은 어떤 진수성찬에도 비길바가 못 된다. 25분 정도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출발, 자연휴양림 쪽 능선에 들어섰다. 능선 위에 펼쳐진 하얀 눈, 아무도 밟지 않았다. 설상초보, 눈덮힌 광야를 걸을땐 함부로 걷지 말아야 한다. 처음 걸어간 사람의 발자국이 다른 사람의 길이 될지도 모른다.  


▲ 서래봉 정상 한쪽에 점심상을 차렸다 [12:17]

 

▲ 점심 후 자연휴양림 쪽으로 진행 [12:44]

 

▲ 설상초보: 아무도 밟지 않은 눈 [12:47]

 

▲ 걷기에 좋은 길 [13:04]

 

▲ 해발 630m에 있는 이정표 [13:07]

 

▲ 오랜만에 해가 났다 [13:16]

 

▲ 길 한쪽에 삼각점이 있네 [13:20]

 

▲ 잠시 휴식 중 [13:25]


13:30   길 왼쪽으로 안수산 정상에서 서래봉으로 뻗어간 능선이 잘 보인다. 고도가 많이 낮아졌는지 눈이 많이 녹은 능선을 계속 걸어간다. 보우리 하나를 넘고 잠시 후 또 봉우리 하나를 넘는다. 봉우리 넘어 봉우리다. 인생살이도 마찬가지다. 힘든 일이 끝났구나 하면서 안도의 숨을 쉬고 있는 동안에 또 다른 힘든 일이 다가온다. 동성산으로 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동성산은 2010년 11월 28일에 다녀온 적이 있다. 소나무 두 그루가 나란히 서 있다. 이름하여 부부 소나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름 짓는데 천재다. 


▲ 건너편 능선 오른쪽으로 안수산 정상이 보인다 [13:30]

 

▲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 [13:46]

 

▲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 [13:49]

 

▲ 오르막길에 이어 [14:06]

 

▲ 평탄한 길이 이어지더니 [14:24]

 

▲ 다시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이 이어진다 [14:26]

 

▲ 동성산 갈림길 이정표 [14:29]

 

▲ 부부소나무 앞에서 김지홍 회원 [14:40]


14:43   고산자연휴양림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왼쪽 길로 내려가면 안 된다. 반드시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진행을 해야 고생을 면한다. 10분 정도 걸어가자 칼날바위가 나타났다. 길이가 그리 길지 않은 암릉인데 문제는 바위 표면이 몹시 미끄럽다는 것이다. 기다시피 하며 칼날바위를 통과한 후 5정도 걸어가자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28분 정도 걸어 휴양림 도로에 내려섰다.


▲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14:43]

 

▲ 걷기에 좋은 길 [14:45]

 

▲ 건너편으로 안수산 정상이 보인다 [14:51]

 

▲ 칼날바위를 통과 중인 회원들 [14:54]

 

▲ 여기서 운동장 쪽으로 내려간다 [15:00]

 

▲ 휴양림 운동장으로 내려가는 길 [15:07]

 

▲ 소나무 뒤로 오전에 걸었던 능선이 보인다 [15:08]

 

▲ 낙엽이 잔뜩 쌓여 있는 길 [15:18]

 

▲ 산행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15:26]


15:28   휴양림 도로에 내려서는 것으로 실제적인 산행은 모두 끝이 났다. 매점에서 캔맥주를 사서 하나씩 마시며 갈증을 달랜 후 3시 55분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6시다. 우리들의 아지트인 제일수산에 들러 푸짐하게 회를 썰어놓고 소주를 마시며 환담을 나누었다. 오가는 대화 중에 그 동안 여러 번 계획만 세웠다가 아직도 실행에 옮기지 못한 대만 옥산 산행을 내년 전반기에 다시 한 번 시도해보자는 제안이 있어 일단 합의를 했다. 물론 시간이 허락되는 회원만 가능하겠지만. 


▲ 휴양림 도로에 내려섰다 [15:28]

 

▲ 철쭉이 피었네 [15:29]

 

▲ 매점에서 캔맥주를 구입해 갈증을 달래고 [15:33]

 

▲ 제일수산에서 뒤풀이 [18:38]

 

▲ 푸짐한 회 [18:52]

 

▲ 대화가 무르익어 갑나다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