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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5.10.24. [전북山行記 42] 전북 진안 내동산

by 사천거사 2015. 10. 24.

내동산 산행기

◈ 일시: 2015년 10월 24일 토요일 / 흐림, 비

◈ 장소: 내동산 887.4m / 전북 진안

◈ 코스: 계남교 → 650봉 삼거리 내동산 삼거리 방화마을 계남교

◈ 시간: 4시간 12분

◈ 회원: 평산회원 5명


 

 


08:00   오늘은 평산회에서 진안에 있는 내동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내동산은 사람들에게 그리 잘 알려져 있는 산은 아니지만 근처에 있는 마이산을 조망할 수 있어 나름대로 찾는 사람들이 꽤 있는 산이다. 오늘 산행에 참가하는 4명의 회원을 픽업하여 서청주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했다.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한데 아직 비가 내리지는 않는다. 인삼랜드 휴게소에 들른 후 무주나들목에서 통영대전고속도로를 벗어나 30번 국도를 타고 진안 쪽으로 달려가는데...

 

아내의 말과 내비게이션에서 여자가 하는 말은 무조건 들어야 한다는 것을 지키기 위해 그냥 무심코 내비게이션이 지시하는 대로 달렸더니 어, 진안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 어허, 길을 잘못 들었네.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는 게 사실인 모양이다. 다시 지도를 검색하고, 주민들에게 묻고 해서 진안읍내를 거치고 마령면소재지를 지나 30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계남마을로 들어가기 위해 우회전, 섬진강 위에 놓여 있는 계남교를 건넜다.


▲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 휴게소 [09:12]


11:00   계남교 건너 오른쪽에 있는 공터에 차를 몇 대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산행 준비를 하고 주차장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간다. 얼마 동안 걷다 밭에서 일하는 부부가 있어 물었다. 이 길로 올라가면 내동산이 나오나요? 예, 길을 잘 닦아 놓은 지 얼마 안 되었어요. 그런데 내동산에는 뭐하러 가요? 마이산이 잘 보이잖아요. 마이산은 여기서도 잘 보이는데... 아주머니가 가리키는 쪽으로 아주 희미하게 마이산 봉우리가 보인다. 잠시 후 포장된 길은 끝났는데 널찍하게 닦여진 길이 계속 이어졌다. 


▲ 계남교 건너 오른쪽 공터에 주차 [11:00]

 

▲ 전의 이씨 문중묘원: 이규필 회원이 전의 이 씨인데 [11:05]

 

▲ 계속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 [11:13]

 

▲ 포장도로를 마감하고 산길 시작 [11:15]

 

▲ 최근에 닦은 흔적이 남아 있는 널찍한 길 [11:18]

 

▲ 널찍한 길이 계속 이어진다 [11:21]

 

▲ 여기는 기존에 있던 길인 것 같다 [11:23]


11:26   이정표를 만났다. 마침 옆에 벤취도 있어 잠시 앉아 휴식을 취했다. 휴식 후 출발, 길은 널찍하고 힘들만하면 벤치가 있어 쉬어가기에 좋다. 오르막길에는 어김없이 통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비는 언제 오려나?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묵묵부답이다. 오른쪽에 봉우리가 있는데 길은 왼쪽으로 우회를 해서 아래로 내려간다. 추측컨데, 오른쪽 봉우리가 650봉인 것 같다.


▲ 오늘 처음 만난 이정표 [11:26]

 

▲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휴식 [11:26]

 

▲ 벤취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 [11:26]

 

▲ 휴식 후 출발 [11:34]

 

▲ 벤취가 있는 곳에서 다시 휴식 [11:48]

 

▲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11:49]

 

▲ 휴식 후 통나무 계단길 오르기 시작 [11:52]

 

▲ 계속 이어지는 통나무 계단길 [11:55]

 

▲ 봉우리를 왼쪽으로 우회해서 내려가는 길 [11:59]


12:01   내동산까지 2.05km가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이곳 이정표는 특이하게도 거리를 몇십 미터까지 정확하게 표시해 놓았다. 27분 정도 올라가자 다시 통나무 계단길이 나타났다. 곧이어 참고 참았던 하늘에서 마침내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배낭 커버를 씌우고 비옷을 꺼내 입고 우산을 쓰고 하면서 내리는 비에 대처를 한다. 지독한 가뭄 속에 내리는 비라 마음 같아서는 그냥 흠뻑 맞고 싶은 기분이다. 추적거리는 비를 맞으며 경사가 급한 계단길을 계속 올라간다.


▲ 내동산 산행 이정표는 정말 거리가 세밀하다 [12:01]

 

▲ 낙엽이 잔뜩 깔려 있는 길 [12:03]

 

▲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단풍나무 [12:06]

 

▲ 귤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12:19]

 

▲ 벤취가 있는 능선길 [12:28]

 

▲ 통나무 계단을 오르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 [12:29]

 

▲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12:33]

 

▲ 데크 계단길 [12:39]

 

▲ 무인 산불 감시카메라가 있는 855봉으로 올라가는 계단길 [12:42]


12:44   삼거리에 올라섰다. 왼쪽은 방화마을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내동산 정상으로 가는 길인데 정상까지는 500m 거리다. 삼거리에서 정상까지 가는 길은 비교적 좁은 암릉길이라 쇠줄과 밧줄이 계속 설치되어 있었다. 크게 위험한 길은 아니지만 비가 내리고 있고 운무 때문에 주변을 분간하기가 다소 힘들어 조심스럽게 진행을 한다. 삼거리에서 12분 정도 걸어 해발 887.4m의 내동산 정상에 올랐다. 비 때문에 조망이 전혀 없어 사진만 찍고 삼거리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 방화마을과 내동산 정상 가는 갈림길에 도착 [12:44]

 

▲ 내동산 정상으로 가는 암릉길 [12:49]

 

▲ 왼쪽은 급경사 낭떠러지다 [12:50]

 

▲ 계속 이어지는 암릉길 [12:53]

 

▲ 내동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12:55]

 

▲ 내동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2:56]

 

▲ 해발 887.4m의 내동산 정상에서 [12:57]

 

▲ 비가 내리는 내동산 정상에서 [12:57]

 

▲ 석질을 보니 역암이다 [13:02]


13:08   삼거리 갈림길에 다시 돌아왔다. 방화마을 쪽으로 조금 걸어가니 운무 속에 무인 산불 감시카메라가 서 있는 게 보인다. 점심때가 지났는데 비를 그을 마땅한 장소가 없다. 비를 맞으며 밥을 먹을 수도 없고 해서 산행을 마치고 마을로 내려가서 먹기로 하고 걸음을 재촉했다. 쇠줄이 설치되어 있는 능선길이 끝나자 급경사 내리막길인데 역시 쇠줄이 설치되어 있다. 비가 내리고 있어 무척 미끄러워 내려가는데 신경이 많이 쓰인다.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사과를 간식으로 먹었다. 


▲ 삼거리 갈림길에 다시 돌아왔다 [13:08]

 

▲ 삼거리 갈림길에 있는 무인 산불 감시카메라 [13:09]

 

▲ 쇠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길 [13:14]

 

▲ 내리막 경사가 심해 쇠줄이 설치되어 있다 [13:15]

 

▲ 경사가 심한데다 비가 와사 몹시 미끄럽다 [13:17]

 

▲ 사과를 먹으며 잠시 휴식 [13:21]

 

▲ 비가 와도 먹어야 산다 [13:27]

 

▲ 계속 산을 내려가는 중 [13:35]

 

▲ 비가 많이 잦아들었다 [13:47]


13:51   구수보로 내려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통나무 계단길이 계속 이어지더니 방화마을 760m 전 이정표를 만나면서 지그재그로 나 있는 숲길로 바뀌었다. 쭉쭉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나무들 사이로 비에 젖은 낙엽을 밟는 기분이 그런대로 괜찮다. 숲길이 거의 끝나갈 즈음 비가 완전히 그쳤다. 그리하여 길 옆 편편한 곳에 자리를 깔고 점심상을 차렸다. 비록 김밥과 김치가 전부인 소박한 점심이지만 맛만큼은 어떤 음식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 구수보 갈림길 이정표 [13:51]

 

▲ 통나무 계단 내리막길 [13:53]

 

▲ 계속 이어지는 통나무 계단길 [14:00]

 

▲ 방화마을이 멀지 않았다 [14:11]

 

▲ 쓰러진 나무를 넘고 [14:15]

 

▲ 나무 사이로 나 있는 지그재그 길 [14:20]

 

▲ 나무 사이로 나 있는 지그재그 길 [14:21]

 

▲ 나무 사이로 나 있는 지그재그 길 [14:25]

 

▲ 산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 중 [14:34]


14:54   점심 후 출발, 2분 정도 걸어 산길을 벗어났는데 산행 날머리에는 이정표와 산행안내도가 서 있었다. 방화마을을 지나 계남마을로 가는 길, 도로 왼쪽으로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가 보인다. 계남정미소는 사진작가 김지연이 구입해 전시공간으로 꾸민 후 2006년 5월 20일 개관했다. 신문과 방송에 보도가 되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는데 운영상의 문제 때문에 2012년 9월 10일 문을 닫았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네.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하여 몸과 배낭을 차에 싣고 출발, 이번에는 진안나들목에서 익산포항고속도로에 진입하여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청주로 돌아왔다. 5시 55분 청주 도착, 이규필 회원은 개인적인 일이 있어 빠지고 나머지 4명이 제일수산에서 회를 썰어 놓고 소주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우중산행인 데다 날씨 때문에 마이산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없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가을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그런 산행이었다고 생각한다.


▲ 점심 먹고 출발 [14:54]

 

▲ 산행 날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14:56]

 

▲ 산행 날머리에 있는 산행 안내도 [14:57]

 

▲ 방화마을 표지석 [15:00]

 

▲ 2012년 9월 10일 문을 닫은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 [15:07]

 

▲ 계남정미소 벽의 낙서 내용이 아름답다 [15:08]

 

▲ 계남마을 표지석 [15:10]

 

▲ 차를 세워둔 곳에 다시 도착 [15:12]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16:23]

 

▲ 제일수산에서 뒤풀이 회식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