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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5.11.19. [전북山行記 43] 전북 임실 고덕산

by 사천거사 2015. 11. 19.

고덕산 산행기

◈ 일시: 2015년 11월 19일 목요일 / 흐림 

◈ 장소: 고덕산 625m / 전북 임실 

◈ 코스: 고덕마을 → 1봉 → 8봉(고덕산) → 삼봉리 신덕정 → 임도 → 8봉 → 암릉 → 

           안부 → 임도 → 삼봉리 신덕정 

◈ 시간: 4시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고덕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전북 임실에 있는 고덕산은 2010년 6월 2일 아내와 함께 다녀왔는데 그때는 고덕마을에서 정상에 오른 후 덕봉사를 거쳐 고덕마을로 원점회귀를 했었다. 오늘은 고덕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해 정상을 거쳐 삼봉리로 내려오는 코스가 잡혀 있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남쪽으로 달리다 상관나들목에서 순천완주고속도로를 벗어났다. 버스는 다시 17번 국도를 따라 관촌면소재지까지 온 후 섬진강을 건너 742번 지방도를 타고 산행 들머리인 고덕마을울 향해 달려간다.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08:55]


09:52   고덕마을 주차장으로 버스가 들어갔다. 5년 전에 왔을 때와는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여러 대의 버스를 세울 수 있는 널찍한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고 이정표도 깔끔한 것으로 세워 놓았다. 옅은 운무가 깔려 있는 산길에 들어서자 조금 서늘한 기운이 몸 속으로 파고 든다. 통나무 계단으로 이루어진 경사가 꽤 급한 오르막길이 처음부터 시작되더니 계속 이어졌다. 물기를 머금은 통나무는 잘못 밟으면 미끄러질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철계단을 걸어 암릉 위로 올라갔다. 


▲ 고덕마을 주차장에 버스 정차 [09:52]

 

▲ 주차장 한쪽에 서 있는 고덕산 등산로 안내도 [09:53]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09:54]

 

▲ 본격적인 산길에 들어섰다 [09:55]

 

▲ 처음부터 통나무 계단길이 시작되고 [09:56]

 

▲ 계속 이어지는 통나무 계단길 [09:58]

 

▲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하다 [10:03]

 

▲ 철계단도 올라가야 한다 [10:06]


10:07   그리 길지 않은 암릉길이 이어졌다. 사실 고덕산은 1봉부터 8봉까지 이어지는 암릉, 또 8봉에서 동쪽으로 뻗어내린 암릉을 오르내리는 재미를 맛보기 위해 찾는 산이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해발 538m의 고덕산 1봉에 올랐다. 가장 높은 8봉이 해발 625m이니 높이로 보면 거의 다 올라온 거나 진배없다. 운무 때문에 주변 경관을 조망하기는 힘들고 다시 2봉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바위가 널려 있는 암릉길을 지나고 그리 길지 않은 철계단을 올라갔다.


▲ 그리 길지 않은 암릉 구간 [10:07]

 

▲ 다시 모습을 드러낸 통나무 계단길 [10:1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곳 [10:11]

 

▲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고덕산 1봉 [10:16]

 

▲ 해발 538m의 고덕산 1봉에서 [10:17]

 

▲ 1봉을 떠나 2봉을 향하여 [10:17]

 

▲ 운무가 퍼져 있는 길 [10:19]

 

▲ 2봉으로 올라가는 철계단 [10:20]


10:24   해발 573,7m의 고덕산 2봉에 올랐다. 2봉은 1봉이 잘 보이는 곳인데 오늘은 운무 때문에 조망이 전혀 없다. 2봉을 내려와 3봉으로 올라간다. 짧은 암릉길이다. 3봉에서 4봉으로 가는 길에는 산부인과바위가 있다. 배낭을 메거나 몸이 조금 비대한 사람은 통과할 수 없을 정도로 좁은 틈을 지나가야 한다. 부담이 가면 왼쪽으로 우회할 수 있다. 4봉에는 남근석이 있는데 생긴 모양은 별로다. 우리나라의 최고의 남근석은 제천 동산에 있다. 한번 가보라. 정말 실물과 똑 같다. 아니 실물보다 더 낫다.


▲ 해발 573.7m의 고덕산 2봉 [10:24]

 

▲ 2봉에서 내려가는 길 [10:25]

 

▲ 3봉으로 올라가는 길 [10:28]

 

▲ 해발 592.3m의 고덕산 3봉 [10:29]

 

▲ 4봉으로 올라가는 길 [10:31]

 

▲ 해발 595.5m의 고덕산 4봉 [10:32]

 

▲ 4봉에 있는 남근석 옆에서 [10:32]

 

▲ 5봉을 향하여 [10:34]


10:34   해발 601.5m의 고덕산 5봉을 지났다. 암벽을 왼쪽으로 우회한 후 6봉과 7봉 사이의 안부에 도착했다. 왼쪽에 있는 7봉은 산행로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데 올라가는 길이 나 있지 않다. 오른쪽에 있는 해발 619.9m의 6봉 꼭대기로 올라갔다. 6봉에서의 조망은 가히 압권이었다. 산 아래로 운해가 쫙 깔렸는데 지난 달 24일 평산회에서 다녀온 내동산 윗부분이 마치 바다에 떠 있는 섬처럼 운해 위로 솟아 있는 모습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그래, 이런 풍광을 보러 산에 오르는 거야. 6봉 건너편으로 고덕산 최고봉인 8봉이 보이는데 바로 눈 앞에 있지만 곧장 가는 길은 없다.   


▲ 해발 601.5m의 고덕산 5봉 [10:34]

 

▲ 구름 아래 구름이 깔려 있다 [10:35]

 

▲ 밧줄을 잡고 우회하는 길 [10:36]

 

▲ 해발 619m인 고덕산 7봉: 산행로에서 벗어나 있다 [10:39]

 

▲ 5, 6, 7봉 사이에 서 있는 이정표 [10:39]

 

▲ 해발 619.9m 고덕산 6봉 아래에 있는 이정표 [10:40]

 

▲ 6봉 정상에서 운해를 배경으로 [10:41]

 

▲ 6봉에서 바라본 고덕산 8봉 [10:42]

 

▲ 6봉 조망: 운무에 쌓여 있는 내동산 [10:42]


10:44   6봉에서 내려와 데크 계단을 내려간 후 다시 고덕산 정상인 8봉으로 올라갔다. 좁은 암봉으로 되어 있는 정상부에는 예전 없던 멋진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었다. 자, 이제 동쪽 암릉을 따라 삼봉산 쪽으로 가야 한다. 선두 팀이 계단을 내려가더니 곧장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어라, 저 길이 아닌데... 돌아오겠지. 정상에서 조금 기다렸는데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쪽으로도 길이 있나? 계단을 내려와 보니 오른쪽으로 덕봉사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에라 모르겠다. 선두 팀과 합류하기 위해 발걸음을 빨리 했다.   


▲ 6봉 왼쪽 데크 계단 [10:44]

 

▲ 8봉을 향하여 [10:46]

 

▲ 산행로 왼쪽 통천문 [10:48]

 

▲ 고덕산 정상부 [10:49]

 

▲ 해발 625m의 고덕산 정상에서 [10:51]

 

▲ 고덕산 8봉에 있는 이정표 [10:52]

 

▲ 고덕산 8봉에서 내려가는 계단 [10:56]

 

▲ 열심히 내려가고 있는 회원들 [11:03]

 

▲ 낙엽이 푹신하게 쌓여 있는 능선길 [11:07]


11:10   길 오른쪽에 이정표와 지도가 있어 살펴보니 지금 걷는 길은 고덕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분명했다. 10분 정도 더 걸어가자 멀리 왼쪽으로 멀리 버스가 서 있는 게 보였다. 확실하네. 길을 잘못 든 사실을 눈치 챈 회원들이 걸음을 돌려 다시 8봉 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나는 박종웅 형님과 함께 그냥 내려가기로 하고 계속 걸음을 옮겼다. 어느 정도 진행을 하다 왼쪽으로 능선이 갈라지고 있어 정식 산행로를 버리고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있는 듯 없는 듯한 길을 따라 20분 정도 내려가자 저수지 앞 도로다.   


▲ 길 오른쪽에 서 있는 이정표 [11:10]

 

▲ 앞서가고 있는 선두 팀이 보인다 [11:16]

 

▲ 오른쪽으로 1봉에서 8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보인다 [11:20]

 

▲ 정식 산행로에서 벗어나 왼쪽 능선을 따라 진행 [11:27]

 

▲ 물이 없는 좁은 계곡을 건넌다 [11:39]

 

▲ 도로에 올라서서 만난 전주 이씨 세거비 [11:43]

 

▲ 삼양저수지가 오른쪽으로 보인다 [11:43]

 

▲ 멀리 삼봉리 신덕정 옆에 서 있는 우리 버스가 보인다 [11:46]


11:48   삼봉리 신덕정 옆에 노란색의 우리 버스가 서 있다. 뭐여, 산행이 끝난 겨? 그럴 수는 없지. 8봉 정상에서 암릉으로 가는 길이 도대체 어디서 갈라지는지 확인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뭉클 일어났다. 박종웅 형님에게 다시 8봉으로 올라가자고 제안을 했더니 흔쾌히 동의를 하신다. 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자 왼쪽으로 고덕산 등산로 입구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서 있다. OK, 됐다. 널찍한 길을 따라 13분 정도 잰 걸음으로 올라가자 다시 왼쪽에 이정표가 서 있는게 보였다.

 

정비가 제도로 되지 않은 임도를 9분 정도 올라가자 길이 양쪽으로 갈라진다. 추측컨대, 오른쪽은 능선 안부로 올라가는 길 같다. 왼쪽 길로 들어섰다. 사람이 다니지 않아 풀과 가시나무가 자라고 있는 임도를 따라 5분 정도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8봉 정상이 보였다. 왼쪽 능선에 오르기 위해 임도를 버리고 사면을 개척하며 올라가기 시작했다. 경사가 심하고 비에 젖은 낙엽이 깔려 있어 가만히 서 있으면 그냥 미끌어진다. 간신히 능선에 올랐다.

 

그런데 사면을 개척하며 힘들여 올라온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능선을 따라 오르다 다시 건너편 능선으로 가기 위해 사면을 가로질러 올라가야 하는데 이게 문제였다. 사면 전체에 복분자덩굴, 가시나무 등이 얽혀 있어 진행하는데 보통 힘이 드는게 아니다. 우리가 올라가는 쪽으로 내려오는 회원들이 어디가느냐고 묻는다. 물어볼 수밖에. 글자 그대로 정말 악전고투 끝에 아까 8봉에서 내려왔던 능선에 올라섰다. 8봉에서 바닥까지 내려간지 다시 8봉 바로 아래 능선에 도착하는 데에 거의 1시간 50분이 걸렸다. 


▲ 신덕정과 우리 버스 [11:48]

 

▲ 고덕산 등산로 입구 이정표 [11:51]

 

▲ 임도를 따라 진행 [11:54]

 

▲ 다시 만난 고덕산 등산로 이정표 [12:04]

 

▲ 조금 지저분한 임도를 따라 진행 [12:08]

 

▲ 임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12:13]

 

▲ 고덕산 8봉 동쪽 암릉 [12:14]

 

▲ 임도에서 바라본 고덕산 8봉 [12:18]

 

▲ 사면길을 개척하고 있는 박종웅 형님 [12:22]

 

▲ 가시덤불 길을 악전고투하며 올라가야 한다 [12:29]


12:43   8봉 정상 바로 아래 능선에 올라서서 심호흡을 한 후 8봉 정상 쪽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서 암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거야? 찾았다. 계단에서 조금 떨어진 곳 오른쪽으로 8봉 정상을 우회하는 길이 나 있었다. 아까는 왜 저걸 못 보았지? 8봉을 우회하고 나서 살펴보니 8봉 정상에서 암릉을 따라 내려오는 길도 나 있었다. 암벽에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니 분명하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일단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출발, 본격적인 암릉 산행에 돌입했다. 그리 위험한 코스는 아니지만 암릉을 통과할 때에는 늘 신경을 써야 한다.


▲ 제대로 된 산행로에 도착 [12:43]

 

▲ 8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12:46]

 

▲ 8봉 암벽을 오른쪽으로 우회 [12:47]

 

▲ 8봉에서 암릉을 따라 내려오는 길 [12:50]

 

 

 

▲ 암릉 산행에 돌입 [13:00]

 

▲ 암릉에 올라선 박종웅 형님 [13:02]

 

▲ 암릉길은 늘 조심해야 한다 [13:03]


13:05   암릉을 걷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암봉으로 되어 있는 8봉이 잘 보인다. 계속 이어지는 암릉길, 암릉도 그렇거니와 암릉 위에 쌓여 있는 낙엽 때문에 진행을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암벽 사이에 걸쳐 있는 외나무다리를 지나 10분 정도 걸어가자 이정표가 나타났다. 곧장 가면 삼봉산에 갈 수 있고 오른쪽은 삼봉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그리 확실하지 않은 임도를 따라 걸어가자 아까 왼쪽으로 접어들었던 삼거리가 나타났다. 이제부터는 내려갈 일만 남았다. 임도를 한참 걷고 있는데 회장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디 쯤 왔아요? 예, 거의 다 왔어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암릉을 걷다 뒤돌아본 8봉 [13:05]

 

▲ 크게 위험한 곳은 없다 [13:07]

 

▲ 낙엽이 쌓여 있어 발밑 조심 [13:14]

 

▲ 계속 이어지는 암릉: 그래서 진행 속도가 느리다 [13:17]

 

▲ 암벽 사이에 걸쳐 있는 통나무 [13:22]

 

▲ 암릉이 끝나는 지점: 성수지맥을 알려주는 표지판 [13:29]

 

▲ 삼봉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곧장 가면 삼봉산에 오를 수 있다 [13:32]

 

▲ 조금 지저분한 임도[13:37]


13:53   신덕정 옆 버스가 서 있는 곳에 도착했다. 지난 번 명지산 산행 때처럼 회원들 모두가 우리 둘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 참! 막걸리 3잔을 연거푸 마시고 씻지도 못한 채 버스에 올랐다. 고맙게도 회원들 모두가 수고했다고 격려해준다. 2시에 버스 출발, 이번에는 임실나들목에서 순천완주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벌곡휴게소에 들른 후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4시 25분, 정말 오랜만에 5시 전에 모든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결과를 낳으면서 임실 고덕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삼봉리 신덕정 옆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53]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1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