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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5.12.05. [경남山行記 75] 경남 밀양 재약산→천황산

by 사천거사 2015. 12. 5.

재약산-천황산 연계산행기

◈ 일시: 2015년 12월 5일 토요일 / 흐림

◈ 장소: 재약산(수미봉) 1119m / 천황산(사자봉) 1189m / 경남 밀양

◈ 코스: 죽전마을 → 죽전삼거리 주암삼거리 재약산 천황재 천황산

           얼음골 삼거리 얼음골 주차장

◈ 시간: 4시간 29분

◈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6:20   오늘은 청주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재약산과 천황산 연계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재약산과 천황산은 여러 번 다녀온 곳인데 오늘은 죽전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해 재약산과 천황보을 거쳐 얼음골로 내려가는 코스가 잡혀 있다.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청주의료원 앞을 떠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서 남쪽을 향해 달리다 선산휴게소와 청도휴게소를 들렀다. 밀양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는 다시 24번 국도와 69번 지방도를 따라 배내고개를 넘어 산행들머리가 있는 배내골 죽전마을을 향해 달려간다. 


▲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 [07:45]

 

▲ 중앙고속도로 청도휴게소 [09:02]


10:02   배내골 죽전마을 산행 들머리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들머리에 있는 이정표를 보니 재약산까지 5.1km 라고 적혀 있다. 포그니펜션으로 올라가는 길에 들어서서 조금 진행하자 오른쪽으로 사자평 가는 길이 열려 있다. 길은 처음부터 가파르다. 그런데 오르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금방 종아리가 땡기면서 힘이 팍팍 들어간다. 불어오는 바람이 차다. 버프로 얼굴을 감싸자 훨씬 낫다. 선두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뒤따로 오는 회원도 보이지 않는다. 혼자 뚜벅뚜벅 언덕길을 올라간다.  


▲ 배내골 죽전마을 도로변에 버스 정차 [10:02]

 

▲ 도로 오른쪽에 서 있는 이정표 [10:03]

 

▲ 포그니산장 오른쪽으로 사자평 가는 길 [10:06]

 

▲ 처음부터 오르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10:06]

 

▲ 가파른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지고 [10:22]

 

▲ 앉을 자리를 제공해주고 있는 소나무 [10:36]

 

▲ 겨울에도 푸른 색을 띠고 있는 조릿대 [10:37]

 

▲ 전망대에서 바라본 배내고개 [10:39]

 

▲ 산사면을 횡단하는 길 [10:43]


10:51   48분 동안 종아리가 뻐근하도록 힘을 쓴 끝에 이정표가 서 있는 죽전삼거리에 올라섰다. 여기서 재약산으로 가는 길 왼쪽 구역은 재약산 사자평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왼쪽으로 재약산이 보인다. 잠시 후 사자평 억새밭에 들어섰다. 그런데 발이 왜 이렇게 무겁지? 젖은 흙이 등산화에 들러붙어 그렇구나. 꽤 성가시네. 고사리분교 갈림길에 도착했다. 고사리분교를 거쳐서도 재약산에 오를 수 있지만 오늘은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이용하기로 했다.  


▲ 죽전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10:51]

 

▲ 죽전삼거리에 서 있는 또 하나의 이정표 [10:51]

 

▲ 재약산 사자평 습지보호지역 안내문 [10:51]

 

▲ 길 왼쪽으로 재약산 정상이 보이다 [10:54]

 

▲ 역새밭 사이로 나 있는 길 [11:00]

 

▲ 길이 질어 걷기에 아주 나쁘다 [11:05]

 

▲ 억새밭 뒤로 보이는 재약산 [11:13]

 

▲ 임도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11:13]

 

▲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 [11:16]

 

▲ 길이 좁아졌네 [11:21]


11:24   이정표가 서 있는 주암삼거리에서 재약산길로 들어서자 바닥에 나무 판자가 깔려 있어 걷기에 좀 낫다. 28분 정도 걸어 온통 바위로 되어 있는 재약산 정상에 올랐다. 재약산과 천황산은 명칭 때문에 논란이 분분하다. 원래 현재의 재약산은 재약산 수미봉, 천황산은 재약산 사자봉이었다. 천황산은 예전에 없던 명칭이었는데 일제강점기 때 생겨난 것이다. 즉, 현재 재약산이나 천황산은 모두 재약산에 속한 봉우리였고 각각 수미봉, 사자봉으로 불리웠던 것이다. 따라서 천황산은 재약산 사자봉이라고 부르는 게 옳다.


▲ 주암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11:24]

 

▲ 길에 나무판자가 깔려 있다 [11:25]

 

▲ 재약산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11:27]

 

▲ 바위가 널려 있는 곳 [11:36]

 

▲ 천황산 갈림길 삼거리: 재약산까지 200m가 남았다 [11:46]

 

▲ 재약산 정상으로 가다 바라본 천황산 [11:47]

 

▲ 재약산 정상으로 가다 바라본 사자평 [11:51]

 

▲ 해발 1119m의 재약산(수미봉) 정상에서 [11:52]

 

▲ 재약산 정상에 있는 표지석 [11:52]


11:52   재약산 정상 아래에 있는 사자평 전망대에서 찰떡을 점심으로 먹었다. 겨울철에는 간단하게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점심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 전망대를 떠나 천황재로 간다. 얕은 언덕을 하나 넘자 정면으로 사자봉이 잘 보인다. 주변이 온통 억새밭인 천황재에는 많은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게 데크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천황재에서는 임도를 따라 샘물상회 쪽으로 갈 수도 있고 층층폭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표충사로 내려갈 수도 있다. 


▲ 재약산 정상 아래에 있는 사자평 전망대 [11:52]

 

▲ 점심 후 출발 [12:06]

 

▲ 천황재로 가는 길 [12:09]

 

▲ 역새밭 뒤로 보이는 사자봉 [12:15]

 

▲ 천황재로 내려가는 계단길 [12:19]

 

▲ 천황재에 있는 데크 쉼터 [12:22]

 

▲ 샘물상회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23]

 

▲ 억새밭 뒤로 보이는 사자봉 [12:23]


12:28   사자봉으로 올라가는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되는 곳에 이정표가 서 있다. 사자봉 정상까지 800m, 소요시간 약 20분. 처음에는 나무판자가 깔려 있는 길이다. 진불암 갈림길을 지나면서 데크 계단길이 시작되었다. 이런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있다. 물론 누가 옳고 그른가를 흑백논리로 따질 수는 없다. 두 가지 주장에는 모두 나름대로 타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설악산과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사자봉 오름길이 시작되는 곳에 서 있는 이정표 [12:28]

 

▲ 진불암 갈림길 이정표 [12:35]

 

▲ 사자봉(천황산)으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 [12:36]

 

▲ 사자봉을 오르다 바라본 재약산 [12:39]

 

▲ 너덜지대에 도착 [12:42]

 

▲ 사자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2:47]

 

▲ 해발 1189m의 사자봉(천황산) 정상에서 [12:48]

 

▲ 사자봉 정상에서 선두 팀 [12:49]


12:50   사자봉 정상을 떠나 능동산 쪽으로 간다. 누런 줄기만 서 있는 억새밭 사이를 잠시 진행하자 돌탑이 있는 곳에서부터 잎이 모두 떨어진 나무 사이로 난 길이 이어졌다. 능선길이라 걷기에는 아주 좋다.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계속 능선길을 따르면 케이블카 승강장을 거쳐 능동산과 배내고개로 갈 수 있다. 통나무 계단길을 내려가는 것으로 본격적인 얼음골 방면 하산에 들어갔다. 철계단길이 이어지고 곧 악명 높은 얼음골 너덜길이 시작되었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너덜길, 넘어질세라 발걸음을 빨리 할 수가 없다.


▲ 사자봉 정상을 떠나 능동산 쪽으로 [12:50]

 

▲ 억새밭 사이로 나 있는 길 [12:53]

 

▲ 돌탑을 지나고 [12:56]

 

▲ 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01]

 

▲ 얼음골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3:10]

 

▲ 처음에는 통나무 계단길 [13:11]

 

▲ 여기는 철판 계단길 [13:18]

 

▲ 계속 이어지는 너덜지대 하산길 [13:23]


13:35   허준 선생이 스승 유의태를 해부했다는 동의굴을 둘러보았다. 역사적으로 증명이 된 곳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허준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얼음골 너덜지대가 계속 이어졌다. 27분 후 얼음골에서 가장 얼음이 잘 언다는 곳에 도착,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가마불협곡으로 내려갔다. 가마불협곡에는 거대한 숫가마불폭포와 암가마불폭포 2개가 자리잡고 있는데 지금은 수량이 적어 암벽으로만 보이지만 여름철에는 장관을 연출한다고 한다.


밀양 얼음골

 

재약산(천황산) 북쪽 중턱의 높이 600~750m쯤 되는 곳의 골짜기 약 29,752㎡(9천여평)을 얼음골이라고 한다. 봄부터 얼음이 얼었다가 처서가 지나야 녹는 곳이며, 반대로 겨울철에는 계곡물이 얼지 않고 오히려 더운 김이 오른다는 신비한 곳이다. 더위가 심할수록 바위 틈새에 얼음이 더 많이 얼고, 겨울에는 반팔을 입을 정도로 더운 김이 나 "밀양의 신비"라 불리며 천연기념물 224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얼음이 어는 시기는 4월부터 8월까지로, 비가 온 뒤에는 녹아서 얼음이 보이지 않으며 어는 경우도 예전만큼 많지는 않다고 하는데 그래도 계곡입구에 들어서면 냉장고 속에 들어간 듯 쏴아한 얼음바람을 맛볼 수가 있다. 얼음골의 여름 평균기온은 섭씨 0.2도, 계곡물은 5℃ 정도. 물이 차서 10초 이상 발을 담그고 있기 어렵다. 얼음골의 정식이름은 시례빙곡(詩禮氷谷)이다. 우리나라에서 얼음골로 알려진 곳은 이 곳 밀양의 천황산 얼음골, 의성군 빙혈(氷穴), 전라북도 진안군의 풍혈(風穴), 냉천(冷泉), 울릉도 나리분지의 에어컨굴 등 네 곳이다.


▲ 허준 선생이 스승 유의태를 해부했다는 동의굴 [13:35]

 

▲ 동의굴 앞에 서 있는 회원들 [13:36]

 

▲ 얼음골 너덜지대 [13:54]

 

▲ 얼음골 너덜지대 [13:58]

 

▲ 얼음골에서 얼음이 가장 잘 언다는 지역 [14:02]

 

▲ 얼음골에서 바라본 백운산 호랑이 [14:03]

 

▲ 가마불폭포 가는 길 [14:06]


가마불폭포

 

얼음골에서 동쪽으로 2~3백 미터 동쪽에 있는 가마불협곡은 암가마불폭포와 숫가마불폭포로 되어 있다. 산과 산 사이에 흘러내리는 폭포가 있어 가마부리소라 하고, 우뚝 솟은 거대한 절벽이 태곳적부터 흘러내린 계곡 물에 의해 두터운 암반이 깎여나가 마치 가마솥을 걸어 놓은 아궁이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암가마불폭포와 숫가마불폭포는 여성과 남성의 상징이다. 처음 그 폭포를 보는 사람도 이웃해 있는 두 개의 폭포를 보면 어느 폭포가 여성을 상징하는 암가마불폭포인지 알 수 있을 만큼 여성과 남성의 상징을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암가마불폭포는 그 폭포의 진목면이 협곡 사이에 깊숙히 숨겨져 일반인들에게 그 속을 드러내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나 숫가마불푹포는 자신의 모습을 완벽하게 드러내고 시원스런 물줄기를 보여주고 있다.

 

암가마불과 숫가마불에서 수십 미터를 미끄러지듯 쏟아지는 시원한 폭포수는 병풍처럼 들어선 기암절벽과 함께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폭포 아래 바위에 앉아 하늘을 무심히 쳐다보면 산과 하늘이 서로 맞닿은 느낌을 받으며 산과 하늘의 아름다운 색채 대비를 느낄 수 있다. 


▲ 가마불협곡에 있는 숫가마불폭포 [14:09]

 

▲ 가마불협곡에 있는 암가마불폭포 앞에서 [14:13]


14:19   천황사 가는 길 오른쪽으로 가는 물줄기가 떨어지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여름철 물이 많을 때에는 보기가 괜찮을 것 같다. 천황사 아래를 지나 주차장으로 가는 길, 정면으로 백운산의 암벽이 만들어낸 호랑이가 보이는데 마치 이 산 저 산을 뛰어다니다 백운산에 안착한 것처럼 느껴진다. 주차장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4시 25분 버스 출발, 7시 30분에 청주에 도착하는 것으로 영남알프스의 수미봉과 사자봉을 연계한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길 오른쪽 암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줄기 [14:19]

 

▲ 얼음골 왼쪽에 자리잡고 있는 천황사 [14:23]

 

▲ 얼음골은 천연기념물 제224호로 지정되어 있다 [14:24]

 

▲ 3~4월에 얼음이 얼어 7월에 녹는다는 얼음골 [14:26]

 

▲ 얼음골 입구에 있는 이정표 [14:28]

 

▲ 백화산 암벽이 만들어낸 호랑이 [14:30]

 

▲ 주차장 뒤로 능동산에서 천황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14:32]

 

▲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32]

 

▲ 버스 옆에서 뒤풀이 [15:56]

 

▲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