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5.11.16. [경남山行記 74] 경남 함양 백암산/필봉산

by 사천거사 2015. 11. 16.

백암산-필봉산 산행기

◈ 일시: 2015몀 11월 16일 월요일 / 흐린 후 비

◈ 장소: 백암산 621.4m / 경남 함양

◈ 코스: 함양 상림 주차장 → 상림 → 대병마을 → 임도 → 백암산 → 두산저수지 → 

           필봉산 → 상림주차장

◈ 시간: 3시간


 

 


08:35   오늘은 함양에 있는 백암산을 다녀오기 위해 집을 나섰다. 별로 알려지지 않은 함양 백암산을 찾은 이유는 백암산 자체보다는 그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상림 때문이다. '천년의 숲'으로 불리는 함양 상림은 인공림이지만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지정이 된 곳이다. 따라서 오늘은 상림 탐방이 주목적이고 백암산 산행은 덤이라고 보면 된다. 청주 아파트 출발,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 통영대전고속도로를 따라 계속 달려갔고 함양나들목에서 88올림픽고속도로를 벗어났다.

 

함양 상림은 함양 톨게이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함양군소재지에 위치하고 있다. 넓은 주차장에는 평일이라 그런지 대여섯 대의 승용차가 세워져 있었다. 차에서 내리니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가는 비가 흩날리며 떨어진다. 넓은 잔디밭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어간다. 이곳이라고 계절의 흐름을 거역할 수는 없는 법, 바닥에는 색이 변한 채 나무에서 떨어진 잎들이 즐비하다. 상림 안으로 들어가니 맨 처음 연리목이 반겨준다. 전혀 다른 종류의 나무 두 그루가 서로 붙어 있는 연리목, '천년 약속 사랑나무'라고 이름을 붙여 놓았다.   


함양 상림

 

함양 상림은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1962년 12월 3일 지정되었다. 일명 대관림(大舘林), 선림(仙林)이라고도 한다. 1,100여년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어 "천년의 숲"이라고 불리고 있다. 함양상림공원의 유래는 신라 진성여왕 때 고운 최치원 선생이 천령군(함양군의 옛명칭)의 태수로 있으면서 백성을 재난으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이다. 400여 종의 수목이 있어서 식물학상으로도 좋은 연구 거리가 된다. 봄 꽃,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으로 예부터 유명한 곳이다. 공원 주변에 연꽃단지와 위천천의 맑은 물로 연중 사시사철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공원이다.


▲ 함양상림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46]

 

▲ 주차장 왼쪽 넓은 잔디밭 [10:49]

 

▲ 천년의 숲 상림 탐방 안내판 [10:51]

 

▲ 잔디밭 끝에 있는 목조 조형물 [10:53]

 

▲ 이름도 예쁜 머루터널 [10:53]

 

▲ 물이 흐르는 시내가 있는 상림 [10:54]

 

▲ 연리목의 이름은 '천년 약속 사랑나무' [10:55]


10:55   본격적인 상림 걷기에 나섰다. 가을이 막바지에 이르렀는지 잎을 떨구어 버린 나무들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는 가을이 아쉬운 듯 잎을 꼭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나무들도 꽤 있다. 그렇게 나무들이 어울려 만추의 가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상림, 1,100년의 역사를 가진 숲으로서의 면모를 마음껏 드러내고 있었다. 안개비가 내리는 오늘은 분위기마저 스산하다. 포장도로를 건너 다시 숲길에 들어섰다. 길과 시내를 비롯한 모든 지면에 낙엽이 내려앉았다. 정녕 올해 가을도 지나가나 보다. 


▲ 함양 상림의 가을 풍경 [10:55]

 

▲ 함양 상림의 가을 풍경 [10:56]

 

▲ 함양 상림의 가을 풍경 [10:58]

 

▲ 함양 상림의 가을 풍경 [11:01]

 

▲ 길 오른쪽 마당바위 [11:03]

 

▲ 함양 상림의 가을 풍경 [11:04]

 

▲ 역사인물공원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1:04]

 

▲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 대죽교가 보인다 [11:08]

 

▲ 함양 상림의 가을 풍경 [11:09]

 

▲ 함양 상림의 가을 풍경 [11:10]


11:11   물레방아가 있는 곳에서 상림 숲길은 끝이 났다.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걸어가자 대병마을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 방향으로 진행을 하니 도로 왼쪽으로 대병저수지라고도 하는 대덕저수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저수지 오른쪽에 있는 최치원 산책로를 무시하고 대병마을 안으로 계속 들어가는 길, 멀리서 백암산이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다. 대병마을회관을 지나 계속 진행하자 왕복 4차로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88올림픽고속도로 앞을 가로막았다.


▲ 상림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물레방아 [11:11]

 

▲ 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11:12]

 

▲ 대병마을 표지판 [11:14]

 

▲ 대덕저수지: 대병저수지라고도 한다 [11:18]

 

▲ 대덕저수지의 반영 [11:20]

 

▲ 최치원 산책로 안내판 [11:21]

 

▲ 대병마을 가는 길에 바라본 백암산 [11:23]

 

▲ 여기는 장미꽃이 많이 피었네 [11:26]

 

▲ 길 오른쪽 대병마을회관 [11:27]


11:32   88올림픽고속도로 위에 놓여 있는 육교가 보인다. 오른쪽에 공사중인 새로운 육교가 개설되면 없어질 육교다. 육교를 건너 시멘트 포장 임도를 따라 계속 올라간다. 오른쪽으로 백암사라는 사찰이 보이고, 작은 소류지도 보인다. 농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연속으로 갈라지고 왼쪽으로 납골당도 보인다. 고갯마루에 올라서자 오른쪽으로 임도가 갈라지는데 '2014년 산악레포츠 숲길조성사업'이라고 쓴 표지석이 박혀 있다. 이 길로 한번 가볼까? 공사가 끝나지 않은 길이라 포장된 곳과 비포장인 곳이 교대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 길이 맞는 건지 모르겠네.


▲ 88올림픽고속도로 위에 놓여 있는 육교 [11:32]

 

▲ 4차로 확장 공사가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88올림픽고속도로 [11:33]

 

▲ 임도 오른쪽 작은 소류지 [11:38]

 

▲ 농원으로 들어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1:40]

 

▲ 감이 엄청나게 많이 달렸다 [11:40]

 

▲ 임도 왼쪽 납골당 [11:49]

 

▲ 임도 고갯마루: 오른쪽으로 길이 갈라진다 [11:51]

 

▲ 오른쪽 임도 들머리에 있는 표지석 [11:52]

 

▲ 능선에 올라서자 왼쪽으로 기존의 임도가 보인다 [11:56]

 

▲ 공사가 진행 중인 임도 [12:01]


12:11   임도 오른쪽으로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다. 가만히 보니 임도를 새로 개설한 탓에 기존에 있던 길이 끊어져 임시로 만들어 놓은 길인 모양이다. 금방 기존의 산행로에 들어섰다. 길 양쪽으로 여기 저기 불에 탄 나무들이 기둥처럼 서 있는 게 보인다. 2009년 4월 10일, 이 지역에 큰 산불이 일어나 울창한 솔숲 25ha를 잿더미로 만들었다고 한다. 산불 정말 조심해야 한다. 7분 정도 걸어 전원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봉우리에 도착했고, 다시 5분 정도 걸어 정상으로 향하는 데크 계단에 올라섰다.


▲ 새로 만든 임도 오른쪽 백암산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12:11]

 

▲ 곧바로 기존 산행로를 만났다 [12:11]

 

▲ 이건 진달래가 아니고 철쭉이네 [12:15]

 

▲ 2009년 4월 10일 산불로 인해 벌목을 한 지역 [12:16]

 

▲ 산불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12:17]

 

▲ 전원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봉우리 [12:18]

 

▲ 계속 나타나는 산불의 흔적 [12:19]

 

▲ 정상 올라가는 길 왼쪽 청미래덩굴 열매가 익었다 [12:22]

 

▲ 백암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12:22]


12:23   해발 621.4m의 백암산 정상에 올랐다. 계속 임도를 따라 걷다 산길에 들어선지 12분 만에 도착해서 그런지 너무 쉽게 정상에 오른 기분이다. 백암산 정상부는 전망이 좋은 곳이라 지리산 천왕봉까지도 볼 수 있는데 오늘은 날이 흐려 조망이 별로다. 정상에서 함양 읍내를 내려다보고 있는데 50대 남자 한 명이 정상으로 올라온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나누어 보니 그 사람은 함양읍에 사는 주민이었다. 잠시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은 후 그 남자를 따라 백암산 정상을 떠났다.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백암산 정상부 [12:23]

 

▲ 백암산 정상부: 무인산불감시카메라 [12:23]

 

▲ 백암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두산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이 두 갈레다 [12:24]

 

▲ 백암산 정상부: 백암산 안내문 [12:24]

 

▲ 백암산 정상부: 지리산 조망 안내도 [12:25]

 

▲ 백암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함양읍내 [12:28]

 

▲ 해발 621.4m의 백암산 정상에서 [12:29]

 

▲ 백암산 정상에서 바라본 걸어온 임도 [12:30]


12:30   백암산 정상에서 두산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은 두 갈레가 있다. 어느 쪽으로 내려가도 나중에는 서로 만나게 되는데 나는 함양 주민 남자를 따라 오른쪽 길로 내려가기로 했다. 처음에는 내리막 경사가 심해 밧줄이 설치되어 있을 정도인데 어느 정도 내려가자 길이 많이 순해졌다. 아까 백암산 정상으로 올라오는 길과는 달리 이곳은 울창한 송림 사이로 길이 나 있어 분위기가 또 다르다. 30분 정도 걸어 도로에 내려섰고 새로 개설한 육교를 이용해서 88올림픽고속도로를 건너갔다. 두산저수지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다시 숲에 들어선다.


▲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경사가 꽤 심하다 [12:30]

 

▲ 어느 쪽으로 가도 두산마을에 도착한다: 우리는 오른쪽으로 진행 [12:33]

 

▲ 이쪽 길은 계속 소나무 숲길이다 [12:41]

 

▲ 걷기에 아주 좋은 길 [12:49]

 

▲ 두산저수지 800m 전 이정표 [12:54]

 

▲ 백암산 정상에서 왼쪽 루트를 따라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곳 [13:02]

 

▲ 새로 개설된 88올림픽고속도로 육교 [13:03]

 

▲ 두산저수지의 반영 [13:05]

 

▲ 다시 숲에 들어섰다 [13:09]


13:09   필봉산 가는 길과 대병저수지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동행했던 남자와 헤어져 필봉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최치원 산책로에 들어선 것이다. 낙엽이 쌓여 있는 산책로는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기는 하지만 낭만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길이었다. 6분 정도 걸어 도로에 내려섰고 길을 잠깐 잘못 들어 숲속을 헤매다 8분 후에 필봉산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 도착했다. 해발 233m의 필봉산 정상 가운데에는 산 높이에 어울리지 않게 아담한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었다.


▲ 필봉산 가는 길과 대병저수지(대덕저수지)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3:09]

 

▲ 필봉산으로 이어지는 최치원 산책로 [13:11]

 

▲ 길 종류가 하두 많아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다 [13:15]

 

▲ 여기서 도로를 따라 가야하는데 왼쪽 산능선으로 잘못 올라갔다 [13:17]

 

▲ 다시 찾은 필봉산 가는 길 안내도 [13:23]

 

▲ 필봉산으로 올라가는 계단 [13:24]

 

▲ 필봉산 정상 아래에 있는 4거리 갈림길 이정표 [13:27]

 

▲ 해발 233m의 필봉산 정상에서 [13:29]


13:30   필봉산 정상을 내려와 상림 쪽으로 걸어가는 길,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어 푹신하다는 느낌이 날 정도다. 5분 정도 걸어 함양정수장 입구 도로에 내려섰다. 다시 상림으로 가는 길, 상림에 가까워지자 연꽃 단지가 넓게 펼쳐져 있는 게 보였다. 연꽃이 피는 여름철에 오면 장관일 것 같다. 상림을 거쳐 주차장으로 오는데 그렇게 참았던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단체 관광객들이 비닐로 된 비옷을 입고 상림으로 들어오고 있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빗발이 거세졌다. 2시 출발,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4시 10분, 이렇게 해서 백암산 산행을 연계한 함양 상림 탐방은 무사히 끝이 났다. 


▲ 필봉산 정상 아래 상림 가는 길 이정표 [13:30]

 

▲ 떨어진 나뭇잎이 푹신하게 쌓여 있는 길 [13:35] 

 

▲ 함양정수장 앞 도로에 내려섰다 [13:35]

 

▲ 상림 경관단지 안내판 [13:38]

 

▲ 상림 연꽃 단지 [13:39]

 

▲ 다시 상림 안으로 들어섰다 [13:40]

 

▲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2호인 함양 이은리 석불 [13:41]

 

▲ 상림 연꽃단지 안내도 [13:44]

 

▲ 궂은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상림을 찾아왔다 [13:48]

 

▲ 차를 세워 둔 주차장에 다시 도착 [1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