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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5.09.24. [경남山行記 71] 경남 하동 이명산

by 사천거사 2015. 9. 24.

이명산 산행기

◈ 일시: 2015년 9월 24일 목요일 / 흐림

◈ 장소: 이명산 570m / 경남 하동

◈ 코스: 다솔사 주차장 → 봉명산 → 깨사리재 → 이명산 → 시루봉 갈림길 → 

           시루봉 → 계명산  북천 코스모스 축제장

◈ 시간: 4시간 12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이명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경남 하동에 있는 이명산은 이웃 사천시에 있는 봉명산과 연계해서 산행을 할 수 있고, 가을에는 북천면 직전마을과 이명마을에서 열리는 코스모스와 메밀꽃 축제를 구경할 수 있어 사람들로부터 꽤 인기가  있는 곳이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통영대전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다 곤양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곤양면소재지를 통과한 버스가 이번에는 58번 지방도에 진입해 산행 들머리에 있는 다솔사를 향하여 달려갔다.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 [08:35]

 

통영대전고속도로 산청휴게소 [09:52]


10:36   다솔사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1,500년의 역사를 가진  다솔사로 가는 길에는 '어금혈봉표(御禁穴封表) 광서11년 을유 구월'이라 새긴 바위를 만난다. 광서(光緖)는 청나라 연호로 광서11년은 지금으로부터 125년 전인 1890년 9월 고종재위 22년을 뜻한다. 그리고 '어금혈봉표(御禁穴封表)'란 임금의 명으로 다솔사 경내에 묘를 쓰지 못하도록 금한다는 표식이다. 다솔사 앞에서 길이 갈라지는데 경내를 거칠 수도 있고 거치지 않을 수도 있다.


다솔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인 범어사의 말사이다. 511년(지증왕 12)에 조사() 연기()가 영악사()라 하여 처음 세웠고, 636년(선덕여왕 5) 새로 건물 2동을 지은 뒤 다솔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676년(문무왕 16) 대사 의상()에 의해 영봉사()로 바뀐 뒤 신라 말기에 국사 도선()이 다시 손질하여 고쳐 짓고 다솔사라 하였다. 1326년(충숙왕 13) 나옹()이 중수한 뒤에도 여러 차례 수리하였으며, 임진왜란 당시 전화로 불탔으나 숙종 때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현재의 건물은 1914년의 화재로 타버린 것을 이듬해 다시 세운 것이다.

절 안에는 경상남도유형문화재 83호로 지정된 대양루(), 대웅전, 나한전, 천왕전(殿), 요사채를 비롯한 10여 동의 건물이 남아 있다. 대양루는 1749년(영조 25)에 세워져 지금까지 보존되어 있는 2층 맞배집으로 건평이 106평에 이르는 규모가 큰 건축물이다. 또한 대웅전 후불탱화 속에서 108개의 사리가 발견되어 세상의 이목을 끌기도 하였다. 이밖에도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마애불과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39호인 보안암() 석굴, 부도군() 등이 있다. 보안암 석굴은 고려 말기에 세웠다고 전해지며 석굴암과 비슷한 모양이다. 부도군은 도명(), 낙화(), 성진(), 세진(), 풍운() 등 5인의 부도가 보존되어 있다. 일제강점기에 한용운()이 수도하던 곳으로 알려져 있고, 소설가 김동리(金東里)가 한동안 머물러 《등신불》을 쓴 곳으로도 유명하다.


 

 

 

 

다솔사 주차장에 버스 정차 [10:36]

 

다솔사로 들어가는 길 [10:39]

 

아름다운 소나무가 반겨주는 길 [10:39]

 

길 오른쪽에 있는 어금혈봉표 [10:42]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다솔사를 들를 수 있다 [10:45]

 

봉명산 군립공원 등산로 안내판 [10:48]

 

애민중생 미륵대성: 뒤에 보이는 석상은 포대화상 [10:48]


10:53   이정표가 정상 가는 길을 가리키고 있다. 조금 진행을 하면 이정표가 또 나오는데 여기서도 정상 방향으로 간다. 봉명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길, 왼쪽으로 아름다운 소나무가 무리지어 서 있는데 보기가 아주 좋다. 해발 408m의 봉명산 정상부에는 전망대가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적당한 크기의 표지석이 서 있었다. 표지석과 함께 사진을 찍고 출발, 짧은 암릉길을 지나고 넓은 헬기장을 가로질러 계속 걸어간다. 


 

 

갈림길 이정표에서 정상 쪽으로 [10:53]

 

이 이정표에서도 정상 쪽으로 [10:57]

 

오르막길 왼쪽의 소나무 군락지 [11:05]

 

봉명산 정상부에 있는 전망대 [11:09]

 

해발 408m의 봉명산 정상에서 [11:10]

 

봉황이 울었다는 봉명산 정상에서 [11:11]

 

짧은 암릉길 [11:13]

 

정리가 잘 되어 있는 헬기장 [11:19]


11:20   평상과 운동기구가 있는 안부에 내려섰다. 쉬고 있는 사람이 많다. 연달아 나타나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보안암으로 갔다. 암자로 올라가는 계단과 석축에 파란 이끼가 끼어 있어 고색이 창연한 분위기가 풍겨난다. 다솔사 암자인 보안암에는 입구에 석굴이 하나 있는데 석굴 안에는 석조여래좌상이 안치되어 있다. 암자에서 내려와 오른쪽으로 나 있는 오솔길을 따라 내려갔다. 조금 특이한 모양의 바위가 있어 구경하기 위해서다.


다솔사보안암석굴

 

석실 규모는 동서 2.9m, 남북 3.5m, 높이 2.45m.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9호. 고려시대말에서부터 조선시대 초기 사이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외형은 판상(板狀)의 사암질 활석을 단층식으로 쌓아올린 분묘형태이며, 평면은 방형이다. 석굴의 입구에는 ‘彌勒殿(미륵전)’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고, 목조전실(木造前室)을 지나서 2m 정도의 통로를 따라 들어가면 석실이 있다. 석실중앙에 자연석을 대좌로 하여 결가부좌한 석조여래좌상(石造如來坐像)이 안치되어 있다.

 

이 본존의 뒤쪽 좌우에는 각 8구씩 16나한좌상(羅漢坐像)이 배치되어 있다. 이 석굴은 인공으로 조성한 것으로 규모나 평면형태, 봉안한 불상 등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경주 석굴암과 군위삼존석굴(軍威三尊石窟)의 양식을 따르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또한, 이 석굴은 반대편 쪽에 있는 하동군 북천면 이맹산의 석굴사원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운동기구와 평상이 있는 안부 [11:20]

 

안부에 서 있는 이정표: 보안암 쪽으로 간다 [11:21]

 

여기서도 보안암 쪽으로 간다 [11:24]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25]

 

보안암으로 올라가는 계단 [11:28]

 

이끼가 끼어 있는 석축 [11:29]

 

고려 말기에 만들어졌다는 보안암 석굴 [11:30]

 

보안암 절집 지장전 [11:30]


11:33   보안암 아래에 있는 기암에 도착했다. 시루떡을 켜켜이 쌓아 놓은 형상의 바위인데 흔히 시루떡바위라고 부른다. 하지만 지도상의 시루떡바위는 앞으로 가야 할 마애여래좌상 옆에 있다. 기암 옆에 있는 바위에 오르자 전망이 트이면서 이명산과 이병주문학관 방면이 잘 보인다. 바위에서 내려와 보안암 아래를 지나 물고뱅이마을 둘레길에 들어섰다. 길이 널찍하고 정비가 잘 되어 있어 걷기에 좋다. 잘 쌓아올린 돌탑군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보안암 아래에 있는 기암 [11:33]

 

전망바위를 오르고 있는 회원들 [11:33]

 

보안암 아래에 있는 전망바위에서 [11:34]

 

전망바위에서 김태년 회원과 [11:34]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이명산 [11:35]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이병주문학관 방면 [11:35]

 

정비가 잘 되어 있는 물고뱅이마을 둘레길 [11:42]

 

돌탑군 사이로 나 있는 길 [11:44]


11:50   이정표를 만났다. 4거리 갈림길인데 이명산 가는 길은 왼쪽으로 90도 정도 확 꺾인다. 임도를 따라 13분 정도 걸어 1005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깨사리재에 도착했다. 깨사리재에서 이명산 정상까지는 1.5km 거리, 고압선 철탑을 지나 10분 정도 올라가자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세상 일도 마찬가지다. 어떤 분야의 정상에 오르려면 그 만큼의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정상이 높으면 높을수록 당연히 더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4거리 갈림길 이정표 [11:50]

 

임도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11:55]

 

임도에서 바라본 이명산 [12:00]

 

1005번 지방도 깨사리재 [12:02]

 

깨사리재에 서 있는 이정표 [12:03]

 

고압선 철탑 아래로 나 있는 길 [12:07]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오르막길 구간 [12:16]

 

여기는 너덜지대 [12:25]

 

너덜지대에는 거의 어김없이 돌탑이 서 있다 [12:25]


12:26   해발 570m의 이명산 정상에 올랐다. 넓은 정상부에는 표지석과 이정표가 있고 한쪽에 평상도 하나 마련되어 있었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평상에 앉아 김밥을 점심으로 먹고 출발, 황토재 방향으로 7분 정도 내려가자 수리봉(계보)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왔다. 수리봉을 다녀와도 산행 마감시각에 댈 수 있을 것 같아 가차없이 들어섰다. 산행로 정리가 잘 되어 있어 걷는데 큰 어려움은 없는데 안부에서 수리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심해 힘이 꽤 들었다.


 

 

해발 570m의 이명산 정상에서 [12:26]

 

가까이서 한 장 더 [12:26]

 

봉명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황토재 방향으로 간다 [12:43]

 

회원들이 모여들고 있는 이명산 정상부 [12:43]

 

돌탑을 지나 내려간다 [12:45]

 

삼거리 갈림길: 시루봉을 가기 위해 황토재 방향으로 [12:51]

 

시루봉 정상까지 1.1km 거리다 [12:55]

 

평지에 마련되어 있는 탁자와 평상 [13:02]

 

시루봉 정상이 보인다 [13:06]

 

시루봉을 오르다 바라본 이명산 [13:16]


13:20   해발 548m의 시루봉 정상에 올랐다. 이정표와 표지석, 그리고 돌탑을 쌓기 위한 것으로 예상되는 돌무더기가 있는 정상에서는 전망이 좋아 한창 벼가 익어가고 있는 월운리 방면 논이 보이고, 봉명산과 이명산을 거쳐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도 보인다. 시루봉 정상에서는 개고개와 황토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데 어디로 가는 길인지 잘 모르겠다. 사진을 찍고 다시 이명산 아래 삼거리로 돌아오는데 딱 한 시간이 걸렸다. 삼거리에서 마애불 쪽으로 내려간다.  


 

 

표지석과 이정표가 있는 시루봉 정상부 [13:20]

 

시루봉 정상에서 바라본 월운리 방면 [13:20]

 

정상에서 바라본 이명산 정상이 우뚝하다 [13:20]

 

시루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3:21]

 

해발 548m의 시루봉 정상에서 [13:21]

 

삼거리 갈림길에 다시 돌아왔다 [13:51]

 

바위 아래에 高世臺(고세대)라고 새겨져 있다 [13:56]


13:58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136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명산 마애석조여래좌상을 둘러보고 바로 아래에 있는 시루떡바위도 살펴보았다. 시루떡바위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조금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안부에 내려섰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계명산을 거치지 않고 편안한 길을 따라 코스모스 축제장으로 갈 수 있다. 안부에서 올라서자 산행로가 오른쪽 사면을 따라 이어지더니 출입금지 현수막이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꺾이면서 급한 오름길로 변했다. 7분 정도 힘들여 오른 계명산 정상, 별 다른 표지석이 없다. 곧바로 하산 시작.


이명산 마애석조여래좌상

 

1974년 12월 28일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136호로 지정되었다. 암벽을 다듬어서 감실()처럼 만들어 높이 81㎝로 조각하였다. 제작수법으로 미루어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추정된다. 머리부분은 고부조()로 처리되었고 목 아래는 음각선()으로 간단히 윤각선만 표현되어 있다. 머리는 소발()로 육계가 크게 솟아 있고, 얼굴은 둥글고 양감이 풍부하다. 얼굴 외의 신체 부분은 선각()이 거의 마멸되어 형태를 알 수 없고 오른손은 들어올리고 왼손은 팔을 구부려 무릎 위에 올려놓은 것처럼 보인다.


 

 

 

 

이명산 마애석조여래좌상 [13:58]

 

시루떡바위 [13:59]

 

시루떡바위 [14:00]

 

작은 시루떡바위 [14:01]

 

계명산은 안부에서 곧장 가야 한다 [14:03]

 

아름다운 소나무 군락지 [14:08]

 

현수막이 걸린 곳에서 왼쪽으로 올라간다 [14:23]

 

해발 382m의 계명산 정상 [14:30]

 

마을에 내려서서 만난 꽃밭: 꽃무릇이 피어 있다 [13:46]


14:48   삼랑진에서 광주송정까지를 이어주는 경전선 기찻길이 보인다. 건널목을 통과하자 오른쪽 간이주차장에 우리 버스가 서 있어 배낭을 실은 후 도로를 건너 북천천으로 내려가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북천천 제방과 간이주차장 주변이 온통 코스모스꽃으로 덮여 있어 구태여 축제 행사장까지 갈 필요가 없이 근처에서 코스모스꽃을 실컷 볼 수 있어 좋았다. 간단하게 뒤풀이를 마치고 3시 22분 버스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7시 10분, 이렇게 해서 봉명산과 계명산을 연계한 이명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코스모스와 메밀꽃 축제에 잠깐이나마 동참한 것은 이번 산행의 덤이었고. 


하동 북천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

 

기간: 2015.09.22 ~ 2015.10.04

장소: 경남 하동군 직전마을, 이명마을 꽃단지 일원

 

코스모스, 메밀 등 경관보전직불제 사업과 연계하여 농촌경관을 활용하고 농촌체험관광형 축제를 육성하기 위하여 시작된 행사로 농촌 부가가치 제고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매년 관광객들이 메밀꽃과 코스모스의 환상적인 향연속으로 찾아오는 인원이 증가하고 있으며, 소외된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마을주민 공동체 의식 함양 및 소득 증대에 대한 자신감 부여하는 좋은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경전선

 

경상남도 밀양시 경부선의 삼랑진역과 광주광역시 호남선의 광주송정역을 잇는 철도로 총길이 300.6㎞이다. 삼랑진∼마산 사이를 잇는 마산선, 마산∼진주 사이를 잇는 진주선, 광주송정∼광주 사이를 잇는 광주선 및 진주∼순천을 잇는 경전선 등이 합해진 철도로, 경상도와 전라도를 연결한 철도라는 뜻에서 두 도의 첫 글자를 따서 경전선이라 하였다. 2013년 현재 운행하는 역은 삼랑진역에서 낙동강~한림정~진영~진례~창원중앙~용강~창원~마산~중리~함안~군북~반성~진주~유수~완사~다솔사~북천~양보~횡천~하동~진상~옥곡~골약~광양~평화~순천~원창~구룡~벌교~조성~예당~득량~보성~광곡~명봉~이양~능주~화순~남평~효천~서광주~동송정을 거쳐 광주송정역까지이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이어주는 경전선 철로가 보인다 [14:48]

 

임시주차장 주변 코스모스 꽃밭 [14:48]

 

임시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49]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 북천천 [15:08]

 

북천천 주변의 코스모스 꽃밭 [15:10]

 

주차장 주변의 코스모스 꽃밭 [15:13]

 

주차장 주변의 코스모스 꽃밭 [15:13]

 

통영대전고속도로 산청휴게소 [16:13]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 휴게소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