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5.09.03. [경남山行記 70] 경남 함양 꽃봉산/함양 독바위

by 사천거사 2015. 9. 3.

꽃봉산-함양 독바위 산행기

◈ 일시: 2015년 9월 3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꽃봉산 731m / 함양 독바위 1120m / 경남 함양

◈ 코스: 방곡리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 → 꽃봉산 → 공개바위 → 함양 독바위 → 

           적조암 → 엄천교

◈ 시간: 5시간 55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꽃봉산과 함양 독바위 연계산행을 하는 날이다. 지리산 권역에는 독바위가 3개 있는데 함양 독바위, 산청 독바위, 하동 독바위가 바로 그것이다. 오늘 찾아갈 곳은 함양 독바위.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 남쪽으로 향했다.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 휴게소를 들른 버스가 생초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유림면소재지에서 임천교를 건넌 후 임천을 따라 산행 들머리인 방곡리 추모공원으로 달려간다.   


▲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 [08:42]


10:10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을 조금 지난 곳에 버스가 섰다. 이 추모공원은 2012년 12월 23일 지리산 둘레길 5구간을 걸을 때 들렀던 곳이다. 공개바위 이정표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산행이 시작되었는데 길을 잘못 들었는지 나뭇가지가 앞을 막는가 하면 쓰러진 통나무를 타고 넘어가야 하는 곳도 있다. 그래서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는 옛말이 있는 모양이다. 잠시 후 제 길을 찾아 정상적인 산행에 돌입했다. 역시 제 길이 걷기에 편하고 좋다.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

 

이 곳은 산청함양사건 희생자 합동묘역으로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2월 7일 국군 11사단 9연대 3대대가 지리산 공비토벌 작전인 "견벽청야"라는 작전을 수행하면서 산청군 금서면 가현, 방곡마을과 함양군 휴천면 점촌마을, 유림면 서주마을에서 무고한 민간인 705명을 학살하였던 바, 이 때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모신 묘역이다.

합동묘역 조성과 위령탑 건립은 1996년 1월 5일 거창사건 등 관련자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조치법 공포와 1998년 2월 17일 거창사건 등 관련자 명예회복 심의의원회의 사망자 및 유족결정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2001년 12월 13일 합동묘역 조성 사업 착공 이후 4년에 걸친 공사진행으로 준공에 이른 것이다.

이 묘역에서는 모두가 경건한 마음으로 어떤 경우에도 국민은 하늘과 같고 역사는 정의의 편에 있으며 인명은 절대의 가치가 있음을 확인하면서 희생된 영령들이 우리 후손에게 남겨 주고 있는 평화와 인권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는 산 역사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주변 관광명소로는 생초조각공원, 동의보감촌, 지리산 둘레길이 있다.


▲ 지리산 둘레길 안내판 옆에 버스 정차 [10:10]

 

▲ 공개바위 가는 길 이정표 옆 꽃봉산 산행 들머리 [10:10]

 

▲ 길을 잘못 들었나? [10:12]

 

▲ 어허, 쓰러진 나무를 넘어가야 하는 곳도 있네 [10:19]

 

▲ 벌써 산소에 벌초를 했네 [10:21]

 

▲ 길을 제대로 찾았나 보다 [10:26]

 

▲ 사면에서 능선을 향해 [10:31]


10:31   동강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 이정표가 서 있다. 동강마을? 아, 생각나네. 지리산 둘레길 5구간을 걸을 때 시작점이었지.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25분 정도 걸어 임도에 내려섰고 산행로는 임도를 가로질러 계속 이어졌다. 왼쪽으로 '개조심'이라고 쓴 표지판이 하나 서 있고 그 뒤로 주택이 하나 보인다. 요즈음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 그런 자연인이 사는 곳인가? 혼자 사는 산 속 생활이 과연 TV에 나오는 것처럼 낭만적일까?


▲ 동강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0:31]

 

▲ 능선길은 대체로 걷기에 좋다 [10:37]

 

▲ 부드러운 풀이 깔려 있는 길 [10:43]

 

▲ 걷기 좋은 길 [10:53]

 

▲ 일단 임도에 내려섰다가 다시 산길에 들어선다 [10:56]

 

▲ 고만고만한 길이 계속 이어지고 [11:05]

 

▲ 개조심 표지판: 왼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주택이 있다 [11:07]


11:15   해발 731m의 꽃봉산 정상에 올랐다. 새로 설치한 표지석에 새겨진 글자가 보기에 좋다. 정상에서 10분 정도 걸어가자 이정표가 서 있고 곧 이어 오늘 처음 전망이 트이는 곳에 도착했다. 5분 후 공개바위 갈림길에 도착했다. 주능선에서 공개바위를 보기 위해서는 급경사 길을 내려가야 한다. 경상남도 기념물 제266호인 공개바위는 5개의 육면체 바위가 25도에서 30도 정도 가울어져 석탑처럼 쌓여 있는데 한국판 '피사의 사탑'으로 불린다고 한다. 글쎄, 피사의 사탑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러네. 공개바위의 '공개'는 경상남도 서북부 지방의 방언으로 '공기'를 말한다.   


▲ 해발 731m의 꽃봉산 정상에서 [11:15]

 

▲ 새로 설치한 꽃봉산 표지석과 함께 [11:15]

 

▲ 꽃봉산 정상을 떠나 조금 진행하면 [11:19]

 

▲ 이정표를 만난다 [11:25]

 

▲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11:27]

 

▲ 공개바위 가는 길 이정표 [11:32]

 

▲ 5개의 바위가 쌓여 있는 공개바위 [11:35]

 

▲ 한국판 피사의 사탑 공개바위 [11:37]


11:44   공개바위 구경을 마치고 다시 능선에 올라섰다. 잣나무 군락지를 통과해서 10분 넘게 올라가자 오봉마을 갈림길이 있는 베틀재다. 베틀재에서 조개골 쪽으로 진행, 45분 정도 고만고만한 길을 걸어 1211봉에 도착해보니 오른쪽으로 뚜렷한 갈림길이 나 있었다. 그런데 한 회원이 아무래도 독바위로 가는 갈림길이 아닐 것 같다고 하며 더 진행을 하자고 한다. 그 회원은, 나중에 알게 된 상내봉 삼거리를 지나  계속 상내봉 쪽으로 진행을 한다. 나와 다른 한 회원은 조금 망설인 끝에 상내봉 쪽으로 진행을 하다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 공개바위 구경을 마치고 다시 능선에 올라섰다 [11:44]

 

▲ 잣나무 숲을 통과 [11:47]

 

▲ 잣나무 숲[11:49]

 

▲ 베틀재에 있는 이정표: 조개골 쪽으로 간다 [12:02]

 

▲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12:24]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2:30]

 

▲ 1211봉에서 갈 길을 찾고 있는 회원들 [12:46]

 

▲ 나중에 알게 된 상내봉 삼거리 [13:09]


13:34   상내봉 삼거리에 다시 올라왔다. 1211봉 아래에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는데 능선에서 다시 소리가 들린다. 뭐여? 이 길이 아닌가? 미심쩍어 다시 상내봉 삼거리로 올라갔더니 회장님이 선두 팀과 통화를 하고 있었다. 통화 결과 선두 팀이 다른 코스는 간 것이 확인되었고 그리하여 다시 1121봉 아래에 있는 삼거리로 돌아와 비로소 제 길에 들어섰다. 1121봉에서 상내봉 삼거리까지 도대체 몇 번을 왔다갔다 한 거야?

 

'하봉'이라고 적힌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해서 내려가는데 집채 만한 바위들이 두어 번 나타났다. 독바위인가? 같이 가던 회원이 무슨 스마트폰 앱을 보더니 독바위를 지나왔다고 한다. 그러면 '하봉'이라고 적혀 있던 곳이 독바위인가? 다시 걸음을 돌려 하봉 쪽으로 올라가는데 아래에서 회원들이 독바위를 찾았다고 소리를 지른다. 이런, 다시 내려가야겠네. 커다란 석문이 있고 왼쪽 바위벽에 '안락문'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석문을 통과해서 내려가자 독바위가 눈에 들어왔다.


▲ 상내봉 삼거리에 다시 올라왔다 [13:34]

 

▲ 1121봉과 상내봉 삼거리 사이에 있는 오뚝이바위 [13:35]

 

▲ 이제야 비로소 제 길을 찾았다 [13:54]

 

▲ 하봉은 어디를 말하는 거지? [13:56]

 

▲ 커다란 입을 벌리고 있는 나무 [13:59]

 

▲ 통과해야 할 석문 '안락문' [14:14]

 

▲ 안락문을 통과하고 있는 우리 회원 [14:17]

 

▲ 안락문 안에서 내다본 풍경 [14:18]

 

▲ 드디어 함양 독바위가 보인다 [14:20]


14:23   함양 독바위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밧줄이 드리워져 있고 바위벽에는 볼트가 박혀 있는데 올라가기가 만만치 않아 그냥 외관만 구경하고 하산에 들어갔다. 가파른 사면길을 따라 계곡을 내려가는데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 것 같다. 왼쪽 능선을 따라 진행해야 하는 것을 그만 오른쪽 사면길로 들어선 것이다. 없는 길을 개척해나가다 뚜렷한 길을 만났고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지금 눈에 보이는 회원은 나를 포함해 모두 5명이다. 나머지 회원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 밧줄이 드리워져 있는 함양 독바위: 바위에 볼트가 박혀 있다 [14:23]

 

▲ 바위 사이에 끼어 있는 촉 스톤 [14:23]

 

▲ 가파른 사면길을 내려가는 중 [14:27]

 

▲ 아무래도 이 길이 아닌 것 같다 [14:47]

 

▲ 길이 끊어져 개척하는 중 [14:55]

 

▲ 산죽 사이로 뚜렷하게 나 있는 길 [15:01]

 

▲ 계곡 왼쪽으로 나 있는 길 [15:12]

 

▲ 지리산국립공원 출입금지 표지판 [15:17]

 

▲ 산길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15:19]


15:20   산길을 마감하고 주택 옆 포장도로에 들어섰다. 도대체 여기는 어디며 우리 버스는 어디에 서 있는 건가?  이제는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 왼쪽으로 적조암 대웅전 지붕이 보인다. 지리산 무술원 표지판도 보인다. 다시 한참을 내려가자 지리신 둘레길 4구간 이정표가 서 있다. 임천 옆 도로에 도착해 버스 기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로 가야 하나요? 다리가 보일 텐데 건너 오세요. 오른쪽으로 멀리 다리가 보였다. 그러나 그 다리는 운전 기사가 말한 송문교가 아니라 엄천교였다. 오늘 도대체 몇 번이나 길을 헤매는 거야?


▲ 산길을 마감하고 포장도로에 들어섰다 [15:20]

 

▲ 도로 왼쪽으로 보이는 적조암 대웅전 [15:22]

 

▲ 운암골 펜션과 지리산 무술원 표지판 [15:25]

 

▲ 길 왼쪽 적조암 이정표 [15:30]

 

▲ 지리산 둘레길 4구간 이정표 [15:44]

 

▲ 멀리 보이는 다리가 엄천교 [16:01]

 

▲ 엄천교를 건너기 전에 만나는 동강횟집 [16:03]


16:05   임천 위에 놓여 있는 엄천교를 건넜다. 지리산 둘레길 5구간을 걸을 때 이 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트레킹을 시작했었는데 지금은 다리를 건너오는 신세가 되었다.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곳까지의 거리가 걸어가기에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너무 멀어 버스를 호출했더니 기꺼이 와주겠단다. 잠시 후 다른 회원들과 합류를 했는데 2명을 제외한 모든 회원이 예정된 코스가 아닌 다른 코스로 내려왔다고 한다. 그러게, 오늘은 길을 헤매는 것이 정상인가 보네.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5시 30분 버스 출발, 8시 5분 청주 도착, 이렇게 해서 산청의 꽃봉산과 함양의 독바위를 연계한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임천 위에 놓여 있는 엄천교: 지리산 둘레길 5구간 시작점이다 [16:05]

 

▲ 버스 옆에서 간단한 뒤풀이 [17:21]

 

▲ 뒤풀이를 하고 있는 이곳은 문하마을: 60번 지방도가 지나간다 [17:24]

 

▲ 통영대전고속도로 함양휴게소 [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