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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5.10.08. [경남山行記 72] 경남 밀양 가지산→백운산

by 사천거사 2015. 10. 8.

가지산-백운산 산행기

 

일시: 2015년 10월 8일 목요일 맑음

장소: 가지산 1241m / 백운산 891m 경남 밀양

◈ 코스: 석남터널 → 중봉  가지산 → 삼거리  백운산  호박소 → 주차장

 시간: 4시간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가지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가지산은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높다. 영남알프스는 가지산(1,241m), 간월산(1,069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천황산(1,189m), 재약산(1,119m), 고헌산(1,034m)의 7개 산을 지칭하나, 운문산(1,195m), 문복산(1,015m)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그 중에서 신불산, 가지산, 재약산(천황산포함), 운문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남한 100대 명산에 속한다. 작년 8월에 가지산을 3번 째 올랐는데 올해 다시 가지산을 찾게 되었다.

 

청주 실내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 남쪽으로 달려간다. 오늘도 날이 화창하다니 산행하기에는 제격인데 지속되는 가뭄 때문에 걱정이다. 화서휴게소와 청도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밀양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24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산내면 남명리에서 국도를 벗어나 석남터널을 향해 올라간다. 예전에는 차량 통행이 많았던 도로인데 가지산터널이 뚫리면서 다니는 차가 거의 없을 정도로 한산하다. 격세지감이다. 

 

▲ 당진영덕고속도로 화서휴게소 [08:33]

 

▲ 중앙고속도로 청도휴게소 [10:14]

 

11:04   산행 들머리인 석남터널 입구에 버스가 섰다. 들머리에 있는 주차장에는 승용차가 몇 대 세워져 있다. 들머리에 있는 이정표를 보니 가지산 정상까지 3.3km,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정비가 잘 되어 있지 않은 계곡 오른쪽 길을 따라 올라간다. 가지산이 경상남도 도립공원이고 영남알프스에 속한 산 중에서 가장 높으며, 연중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이정표나 시설물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별로 없다. 사면길을 마감하고 주능선에 올라서자 길이 조금 좋아졌다. 

 

▲ 산행 들머리인 석남터널 앞에 버스 정차 [11:04]

 

▲ 석남터널 입구 [11:04]

 

▲ 가지산터널 개통 이후로 차량 통행이 뜸한 도로 [11:05]

 

▲ 승용차가 세워져 있는 주차장 [11:05]

 

▲ 가지산 정상까지 3.3km: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11:05]

 

▲ 정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면길 [11:12]

 

▲ 석남고개에 올라섰다 [11:16]

 

▲ 울주군 상북면 방향: 왼쪽으로 고헌산이 보인다 [11:18]

 

11:21   석남사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을 지나 걸어가는 길, 경사가 별로 없는 흙길은 어느덧 울퉁불퉁한 돌길로 이어졌다. 석남고개에서 17분 정도 걸어가자 왼쪽으로 간이매점 건물이 보이고 595 데크 계단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데크 계단길 왼쪽으로는 예전에 이용되던 무너진 곳이 많은 통나무 계단길이 있는데 번듯한 데크 계단을 내버려두고 그쪽으로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계단길을 마감하고 다시 돌길에 들어섰다. 중봉까지는 계속 까다로운 돌길이 이어졌다.  

 

▲ 석남고개를 300m 지나 만난 이정표 [11:21]

 

▲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지다 [11:24]

 

▲ 울퉁불퉁한 돌길로 바뀌었다 [11:31]

 

▲ 철쭉나무 군락지 안내판과 이정표 [11:33]

 

▲ 산행로 왼쪽 아래에 있는 간이매점 [11:34]

 

▲ 595 데크 계단길 [11:35]

 

▲ 걷기에 많이 불편한 길 [11:46]

 

▲ 중봉까지는 계속 돌길이다 [11:49]

 

 11:58   해발 1167m의 중봉에 올랐다. 작은 암봉으로 되어 있는 중봉 정상은 전망이 좋은 곳으로, 한창 단풍이 익어가고 있는 가지산 정상과 쌀바위 쪽 능선, 고헌산 방면, 가지산 정상에 오른 후 가야 할 백운산 쪽 능선 등이 잘 보인다. 용수골을 거쳐 제일농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나자 작은 돌탑이 있는 전망대가 또 나타났다.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느긋하게 여유를 부리며 주변을 둘러본다. 가을색이 물들어가고 있는 고봉준령들이 사방을 에워싸고 있다.

 

▲ 해발 1167m의 중봉 [11:58]

 

▲ 중봉 조망: 가지산 정상 [11:58]

 

▲ 중봉 조망: 백운산 쪽 능선 [11:58]

 

▲ 중봉 조망: 가지산 정상에서 쌀바위로 이어지는 능선 [11:59]

 

▲ 중봉 조망: 고헌산과 울주군 산북면 [11:59]

 

▲ 용수골을 거쳐 제일농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05]

 

▲ 돌탑 전망대 조망: 해발 1167m의 중봉 [12:10]

 

▲ 돌탑 전망대 조망: 천황산 쪽 능선 [12:10]

 

▲ 돌탑이 있는 전망대 [12:11]

 

▲ 돌탑 전망대 조망: 쌀바위 쪽 능선 [12:12]

 

12:14   정상을 향하여 마지막 암릉지대를 올라간다. 요철이 심한 돌길이라 성큼성금 걸을 수가 없고 한 발 한 발 올라가야 한다. 해발 1241m의 가지산 정상에는 정상표지석 2개, 낙동정맥 표지석, 이정표 등이 세워져 있다. 사방이 확 트인 가지산 정상은 천혜의 조망터로 어느 곳을 보아도 막힘이 없다. 점심을 먹기 위해 정상 아래에 있는 대피소로 들어갔다. 회원 한 분이 건네주는 막걸리 한 잔을 마시니 속이 다 시원하다. 김밥을 점심으로 먹고 정상을 떠날 준비를 했다.

 

▲ 정상까지는 계속 암릉이다 [12:14]

 

▲ 정상이 멀지 않았다 [12:17]

 

▲ 표지석과 이정표가 보이는 가지산 정상부 [12:18]

 

▲ 가지산 정상 조망: 쌀바위 쪽 능선에 단풍이 곱게 들었다 [12:18]

 

▲ 해발 1241m의 가지산 정상에서 [12:19]

 

▲ 다른 표지석과 함께 [12:20]

 

▲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대피소에서 점심 [12:23]

 

▲ 대피소 오른쪽으로 보이는 가지산 정상부 [12:35]

 

12:35   대피소 앞에 있는 이정표에 눈길을 한번 주고 조금 내려가자 억새밭이 나타났다. 영남알프스가 억새로 유명한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특히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정상부의 억새평전과 천황산과 재약산 사이에 있는 사자평 억새밭은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넓게 펼쳐진 억새밭도 보기에 좋지만 비록 넓지는 않더라도 능선이나 봉우리와 어울린 억새밭도 보기에 좋다.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능선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 대피소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2:35]

 

▲ 억새 뒤로 걸어야 할 능선이 보인다 [12:36]

 

▲ 억새 뒤로 보이는 중봉 [12:37]

 

▲ 억새와 암릉 [12:38]

 

▲ 능선길이 걷기에 좋다 [12:44]

 

▲ 여기는 잠시 내려가는 길 [12:52]

 

▲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13:05]

 

▲ 다시 평탄한 길 [13:06]

 

▲ 백운산 뒤로 천황산 능선이 보인다 [13:09]

 

13:12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 백운산 쪽으로 내려간다. 곧장 가는 길은 아랫재를 거쳐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16분 정도 내려가자 왼쪽으로 제일농원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약간의 암릉 구간을 지나 해발 891m의 백운산 정상에 올랐다. 좁은 암봉으로 되어 있는 백운산 정상도 전망이 좋은 곳으로 사방을 잘 둘러볼 수 있다. 그런데 가지산 정상 뒤로 보이는 저 하늘은 왜 저렇게 파란 거야. 하얀 구름이 섞인 하늘이 아주 애잔하다.

 

▲ 삼거리 이정표: 운문산 가는 길과 백운산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3:12]

 

▲ 가을 분위기가 조금씩 묻어나는 길 [13:18]

 

▲ 제일농원 갈림길 이정표 [13:28]

 

▲ 백운산 정상부가 보인다 [13:41]

 

▲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구간 [13:42]

 

▲ 백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가지산 정상 [13:46]

 

▲ 암반으로 되어 있는 백운산 정상부 [13:46]

 

▲ 백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천황산 능선 [13:47]

 

▲ 해발 891m의 백운산 정상에서 [13:48]

 

13:55   삼각점이 박혀 있는 곳을 지나 계속 내려간다. 밧줄이 설치된 구간이 몇 군데 있는 암릉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앞이 확 트인 전망대에 서면 능동산에서 천황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왕복표만 파는 케이블카 승강장도 보이네. 웃기는 사람들이다. 왕복표만 판매하는 거는 뭐고 능선에 있는 승강장에서 천황산으로 가는 길을 막아 놓은 것은 또 뭔가. 영업 수익을 위해서 국민의 발길을 묶어 놓는 행위가 아닌가.

 

▲ 웬 삼각점? [13:55]

 

▲ 급경사 내리막길 [13:58]

 

▲ 죽은 나무를 이용한 작품 [14:04]

 

▲ 능동산에서 천황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하늘을 가르고 있다 [14:07]

 

▲ 밧줄이 설치된 암릉지대 [14:08]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암벽 [14:09]

 

▲ 밧줄을 잡고 내려오는 곳 [14:10]

 

▲ 케이블카 승강장이 보이는 전망대에서 박종웅 회원님 [14:13]

 

▲ 암벽에 걸쳐 놓은 철계단 [14:16]

 

14:21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백운산 암벽이 만들어낸 백호가 가까이서 보인다. 눈길을 아래로 돌리니 현재 우리나라에서 국도 터널로는 가장 길다는 가지산터널의 입구와 환풍구가 보인다. 삼양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나자 너덜길이 시작되었다. 10분 정도 너덜길을 걸어 차도에 내려섰다. 여기서 차도를 따라 왼쪽으로 계속 진행하면 버스가 서 있는 주차장이 나온다. 그런데 여기까지 왔으면 호박소를 보고 가야지. 차도를 건너 백련사 쪽으로 내려간다. 

 

▲ 백운산 암벽이 만들어낸 백호: 멀리서 보면 진짜 호랑이 모양이다 [14:21]

 

▲ 24번 국도 가지산터널 입구와 가지산터널 환풍구가 보인다 [14:22]

 

▲ 능동산에서  천황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하늘을 가르고 있다 [14:23]

 

▲ 삼양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4:24]

 

▲ 하산길 너덜지대 [14:27]

 

▲ 차도로 내려서는 지점 [14:36]

 

▲ 동천 계곡 백운산, 가지산 등산로 입구 [14:41]

 

▲ 길 왼쪽 백연사 [14:41]

 

▲ 예전에 없던 구름다리가 생겼네 [14:42]

 

14:47   호박소에 도착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출입이 허용되었는데 2020년 6월 30일까지 출입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어 데크 전망대에서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호박소를 떠나 차도로 올라가는 길, 짧은 너덜구간도 있고 무엇보다 사람이 없어 아주 호젓하다. 삼양교 왼쪽으로 들어가니 넓은 주차장에 우리 버스만 덩그라니 서서 회원들을 맞아주고 있었다. 주차장 옆에 있는 계곡에서 땀을 씻고 버스 옆에서 뒤풀이를 하며 후미를 기다렸다. 4시 20분 버스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8시, 이렇게 해서 가지산과 백운산을 연계한 가을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호박소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에 있는 못이다. 물줄기가 폭포로 돌에 떨어져 움푹 파인 것이 못이 되었다. 못의 모양이 방앗간에서 쓰던 절구()의 일종인 호박을 닮았다 하여 호박소라 불린다. 둘레 30m 규모이며, 위쪽에 형제소()가 있다. 이무기가 글을 읽고 용이 되어 호박소에 잠겼다는 전설이 있으며, 밀양의 기우처였다.

 

▲ 전설이 깃들어 있는 호박소 [14:47]

 

▲ 호박소 아랫쪽 풍경 [14:47]

 

▲ 데크 전망대에서 바라본 호박소 [14:48]

 

▲ 차도로 올라가는 길 너덜지대 [14:53]

 

▲ 용수골 위에 놓여 있는 삼양교 [15:02]

 

▲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04]

 

▲ 주차장 옆에 있는 계곡에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15:09]

 

▲ 버스 옆에서 뒤풀이 [15:36]

 

▲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 [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