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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5.08.06. [경남山行記 69] 경남 거창 미녀봉

by 사천거사 2015. 8. 6.

 

미녀봉(문재산) 산행기

 

일시: 2015년 8월 6일 목요일 맑음 폭염

장소: 미녀봉(문재산) 931m 경남 거창

◈ 코스: 학산마을회관 봉화재  숙성산 → 시리봉  유방봉 → 미녀봉(문재산) → 수포대 → 양지촌

 시간: 5시간 24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미녀봉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북유럽과 몽골 여행을 다녀오느라고 거의 한 달만에 산행을 하는데 다리 근육이 풀려 제대로 잘 할 지 모르겠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서 남쪽을 향해 달려간다. 날은 더없이 화창하다. 아니 화창한 게 아니라 아침부터 찐다고 하는 게 맞는지도 모르다.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88올림픽고속도로 거창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24번 국도와 1099번 지방도를 따라서 달리다 산행들머리인 학산마을로 올라간다.

 

▲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 휴게소 [09:01]

 

▲ 덕유산 휴게소에 있는 조형물 [09:03]

 

10:11   산행 들머리인 학산마을 입구에 버스가 섰다. 마을 안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산행 안내도와 학산마을 안내문이 눈에 들어온다. 학산마을에서 봉화재까지는 계속 임도가 이어지는데 포장된 곳도 있고 비포장인 곳도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더운 거야. 나중에 안 일이지만 오늘 안동 지방의 기온이 39.3도까지 올라갔단다. 지구 곳곳에서 이상 기온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닌 모양이다.

 

▲ 버스가 코너를 돌지 못해 하차 [10:11]

 

▲ 마을 안쪽으로 나 있는 길 [10:14]

 

▲ 산행 안내도와 학산마을 안내문 [10:15]

 

▲ 포장 임도를 따라 간다 [10:17]

 

▲ 봉화재까지 계속 이어지는 임도 [10:21]

 

▲ 임도 표지석 [10:25]

 

▲ 여기는 비포장 임도 [10:28]

 

10:33   임도가 넘어가는 봉화재에 올라섰다. 숙성산까지는 1,7km 거리,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었다. 경사가 별로 심하지 않은 길이 계속 이어졌다. 그런데도 걷는데 무척 힘이 든다. 벌써 이러면 안 되는데, 발걸음이 자꾸 느려진다. 사람의 몸은 참 묘한 것이라서 특정 부위의 근육을 사용하지 않으면 용하게 알고 그 부위 근육을 풀어지게 한다. 근육이 풀어지면 당연히 힘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된다. 결과적으로 1.7km를 걷는데 1시간 10분이나 걸렸다.

 

▲ 봉화재에 서 있는 이정표 [10:33]

 

▲ 본격적으로 산길에 들어섰다 [10:34]

 

▲ 왼쪽이 봉수대터 같은데 [10:37]

 

▲ 길이 그렇게 뚜렷하지는 않다 [10:42]

 

▲ 고만고만한 길이 계속 이어진다 [10:54]

 

▲ 임도를 따르지 않고 학산에서 올라오는 길이 있었네 [11:07]

 

▲ 바야흐로 원추리가 꽃을 피우는 계절 [11:25]

 

▲ 밧줄이 설치되어있는 곳 [11:33]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 [11:39]

 

▲ 숙성산 정상 아래에 있는 삼각점 [11:41]

 

11:43   해발 907m의 숙성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 표지석에 새겨진 숙성산 한자를 보니 잘 宿에 별 星이다. '별이 잠든 산'인 모양인데 그래서 그런지 표지석에 북두칠성을 새겨 놓았다. 숙성산을 떠나 미녀봉으로 가는 길,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은 길인지 잡풀이 우거져 길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해발 857m의 시리봉 정상을 지나자 길이 조금 반듯해졌다. 길 옆으로 이름을 알 수 없는 버섯이 한두 개씩 보이기 시작한다. 벌써 버섯철이 돌아 왔나?

 

▲ 숙성산 정상부 [11:43]

 

▲ 해발 907m의 숙성봉 정상에서 [11:44]

 

▲ 숙성산 정상부 [11:45]

 

▲ 숙성산을 떠나 미녀봉을 향하여 [11:49]

 

▲ 숙성산에서 미녀봉까지 4km 거리 [11:53]

 

▲ 잡풀이 우거져 길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11:54]

 

▲ 해발 857m의 시리봉 정상 [12:00]

 

▲ 버섯이 슬슬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12:09]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13]

 

12:19   오도산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말목재에 내려섰다. 이정표를 보니 아까보다 거리가 500m 늘어났다. 어찌 되었든 다시 오르막길이다. 날은 계속 덥고 걷는데 계속 힘이 든다. 전망대에 도착했다. 머리봉에서 유방봉을 거쳐 미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한눈에 들어오는데 머리봉에서 유방봉까지는 암릉이다. 머리봉으로 올라가는 길, 밧줄이 설치된 계단길에 이어 막바지에 데크 계단이 나타났는데 계단 한 칸 한 칸을 올라가는 발걸음이 천근만근이다.

 

▲ 3거리 안부 말목재에 있는 이정표 [12:19]

 

▲ 바위 두 개가 얌전학 앉아 있다 [12:2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곳 [12:26]

 

▲ 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들 [12:38]

 

▲ 머리봉에서 유방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보인다 [12:3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계단길 [12:45]

 

▲ 머리봉으로 올라가는 계단길 [12:50]

 

12:51   미녀의 머리에 해당하는 머리봉에 올랐다. 머리 아래로는 눈썹바위가 있고, 그 아래로 코바위, 입바위가 연속으로 나타났다. 글쎄 멀리서 보면 그런 모양으로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가까이서 보면, 이름만 그럴 듯 할 뿐, 닮은 구석이 별로 없다. 입바위 다음에는 무슨 바위가 있을까? 당연히 여자의 가슴에 해당하는 유방봉이 있다. 그것도 2개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고 크기도 꽤 크다. 이런 식으로 자꾸 내려가면 다음에는 뭐가 나올까? 기대하지 마라. 805봉이 나온다. 

 

▲ 미녀의 머리에 해당하는 머리봉 [12:51]

 

▲ 머리봉 아래 눈썹바위 [12:59]

 

▲ 눈썹바위 아래 코바위 [13:01]

 

▲ 코바위에서 바라본 유방봉 [13:02]

 

▲ 암릉길이라 신경을 써야 한다 [13:05]

 

▲ 코바위 다음에 나타나는 입바위 [13:06]

 

▲ 입바위에서 바라본 유방봉 [13:06]

 

▲ 유방봉 암석이 특이하다 [13:13]

 

13:13   유방봉 한쪽 정상에 올라섰다. 이렇게 가슴을 밟고 올라서도 괜찮은지 모르겠네. 왼쪽으로 유방샘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정리가 잘 된 헬기장을 지나자 805봉 정상인데 여기서도 유방샘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805봉 정상을 벗어나자 미녀봉 정상이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KT 중계탑이 서 있는 오도산 정상이 우뚝하다. 언제 오도산도 한번 가봐야 하는데. 조금 평탄하고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지더니 곧바로 미녀봉 정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 유방봉에 있는 이정표 [13:13]

 

▲ 유방봉 한쪽은 약간 오른쪽에 있다 [13:14]

 

▲ 유방샘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3:17]

 

▲ 산악회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다 [13:32]

 

▲ 정리가 잘 된 헬기장 [13:33]

 

▲ 805봉에서도 유방샘으로 내려갈 수 있다 [13:36]

 

▲ 805봉에 있는 이정표 [13:36]

 

▲ 미녀봉과 오도산 정상이 보인다 [13:39]

 

▲ 여기는 길이 잘 나 있네 [13:55]

 

13:56   해발 981m의 미녀봉 정상에 올랐다. 그런데 정상에 있는 안내문에는 문재산이 정식 명칭이고 미녀봉은 별칭이라고 적혀 있다. 글쎄 이름이 무엇인들 어떠랴. 설악산도 이름을 4개나 갖고 있지 않은가. 미녀봉 정상에서 오도재로 내려가는 길, 경사가 심해 밧줄이 설치된 곳도 있고 평탄하게 사면을 감아도는 길도 있다. 산길과 인생길은 아주 유사한데,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험한 길이 있는가 하면 평탄한 길도 있다. 따라서 산행의 시작은 인생의 시작이요 산행의 끝은 인생의 끝과 같다.

 

▲ 가조7경 문재산 안내문 [13:56]

 

▲ 미녀봉(문재산) 정상부 [13:56]

 

▲ 해발 981m의 미녀봉(문재산) 정상에서 [13:56]

 

▲ 미녀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3:56]

 

▲ 급경사 내리막길 [14:05]

 

▲ 등산로 표지판 [14:15]

 

▲ KT 중계탑이 있는 오도산 정상이 보인다 [14:24]

 

▲ 길이 많이 좋아졌다 [14:35]

 

14:45   4거리 안부인 오도재에 내려섰다. 오도재에서 수포대까지는 2.5km 거리인데 계곡을 따라 나 있는 이 길이 걷기에 만만치 않다. 길 정리가 제대로 안 되어 있어 걷기가 불편하고 돌길과 철계단길도 발길을 더디게 만든다. 오도재에서 25분 정도 걷자 힘든 길이 끝나고 널찍한 임도가 나타났다. 산행을 시작할 때 힘을 많이 빼서 그런지 임도를 걷는 데에도 힘이 든다. 임도를 따라 15분 정도 걸어 수포대 이르렀다. 수포대는 가조 8경 중 제6경으로 지정되어 있다.

 

수포대

 

수포대는 오도산 깊숙한 골짜기에 있다. 오도산의 영봉을 지붕으로 삼아 그 주위에 전개되는 산수풍경은 천하절경이라 할만하다. 가조면 소재지에서 동쪽으로 6㎞되는 곳이다. 뾰족한 오도산이 발원한 물은 깊숙한 산골짜기 산자락을 적시며 크고 넓은 화강암반 수포대와 소를 만들고 그 위를 도란거리며 흘러넘친다. 그야말로 계곡의 맑은 물, 우거진 풍치림이 조화되어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또 수포대를 품은 오도산은 자라와 관계된 오대산이라 불렸던 산으로 기러기포구에 자라처럼 우뚝 솟은 산으로 표현했다. 아름다운 산수도 이를 찾은 훌륭한 사람들과는 비길 수 없는 것으로, 동방오현인 일두 정여창과 한훤당 김굉필 선생이 이 수포대에서 5년간이나 강학하며 당시의 신학문인 성리학을 향토 선비들에게 전하며 자연을 노래한 유서 깊은 명소이다.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수제자인 두 거목들이 베푸는 학문의 영향으로 산이름이 ‘오도’(吾道)로 바뀌고 마을 이름을 ‘대학동’(大學洞)이라 하였다.

 

▲ 4거리 안부 오도재에 있는 이정표 [14:45]

 

▲ 길이 지저분하고 험한 편이다 [14:53]

 

▲ 계곡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4:57]

 

▲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곳 [15:01]

 

▲ 임도가 시작되는 곳에 있는 이정표 [15:10]

 

▲ 널찍한 임도 시작 [15:10]

 

▲ 계속 이어지는 임도 [15:14]

 

15:24   수포대를 지났다. 포장도로를 14분 정도 걸어 양지촌 마을에 도착, 길고 힘든 산행을 마무리했다. 주어진 시간 내에 도착하기는 했지만 정말 힘든 산행이었다. 한 달만에 폭염 속에서 한 산행이라 그런 모양이다. 도로 옆을 흘러가는 개울에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 입은 후 후미를 기다린다. 내려오는 회원들마다 산행이 무척 힘들었다고 한 마디씩 한다. 집에 일찍 가기는 글렀는데 설상가상으로 오늘 처음 우리 산악회 산행에 참가한 회원 2명이 늦는 바람에 6시 25분에야 버스 출발, 9시 10분에 청주 도착, 이렇게 해서 전국을 뒤흔든 폭염 속에서의 거창 미녀봉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수포대 위에 도로가 나 있다 [15:24]

 

▲ 수포대 옆 차도에 있는 이정표 [15:24]

 

▲ 가조6경 수포대 안내문 [15:25]

 

▲ 가조6경인 수포대 [15:25]

 

▲ 김굉필, 정여창, 최숙향 3현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한 모현정 [15:27]

 

▲ 산행 종착지인 양지촌마을 [15:37]

 

▲ 양지촌마을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38]

 

▲ 땀을 씻은 다리 밑 [15:59]

 

▲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 휴게소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