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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5.11.30. [충북山行記 152] 충북 옥천 철봉산→해맞이산

by 사천거사 2015. 11. 30.

철봉산-해맞이산 산행기 

◈ 일시: 2015년 11월 30일 월요일 / 맑으나 구름 많음

◈ 장소: 철봉산 449.5m / 해맞이산 297m / 충북 옥천군 동이면

◈ 코스: 대약사사 입구 → 헬기장 → 탕근봉 삼거리 → 철봉산 → 해맞이산(고수봉) → 금강2교 →

           대약사사 입구

◈ 시간: 4시간 47분


 

 


09:55   오늘은 옥천에 있는 철봉산과 해맞이산을 연계하여 걸어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 건너편에 솟아 있는 철봉산은 휘감아도는 금강을 내려다보고 있으며 산 아래에는 한국불교 여래종에 속하는 대약사사가 자리하고 있다. 서청주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 옥천나들목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대로 대약사사를 향해 달려갔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금강휴게소 와 연결되는 금강나들목을 이용하는 게 더 효과적인 것 같다.

 

대약사사로 가는 길 오른쪽 공터에 차를 세웠다. 금강 건너편으로 금강휴게소가 잘 보인다.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금강역사상과 대약사사 일주문이 보인다. 대약사사 경내를 거쳐서도 철봉산에 오를 수 있지만 코스가 너무 짧기 때문에 왼쪽 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갔다. 한참을 올라갔는데 왼쪽 능선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영 찾을 수가 없다. 이럴 때 필요한 게 스마트폰이다. 선답자들의 산행 기록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았다.

 

검색 결과, 사각정자가 있는 곳이 바로 들머리였다. 정자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자 계류에 놓인 철판 다리가 보인다. 다리를 건너 작은 움막 오른쪽으로 진행을 했는데 길이 애매해졌다. 지형적으로 볼 때 왼쪽 능선으로 올라가면 길이 있을 것 같아 올라붙었더니 예감대로 제법 뚜렷한 길이 나 있다. 길을 찾았으니 이제 걷는 일만 남았다. 꽤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바야흐로 초겨울에 들어선 지라 나무들은 잎을 모두 떨구었고 앙상한 가지들만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거릴 뿐이다.    


▲ 대약사사 가는 길 오른쪽 공터에 주차 [11:07]

 

▲ 영취산 대약사사 일주문 [11:13]

 

▲ 대약사사 갈림길에서 왼쪽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1:17]

 

▲ 정자가 보이는 곳에서 왼쪽으로 들어가야 한다 [11:38]

 

▲ 계류에 놓인 다리를 건넌다 [11:39]

 

▲ 제법 뚜렷한 길이 나 있다 [11:45]

 

▲ 표지기도 보이고 [11:49]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59]

 

▲ 여기도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03]


12:05   돌과 시멘트 블럭으로 쌓은 군사용 참호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서발산 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는 곳이다. 헬기장을 지나 능선을 따라 계속 걸어가는데 길이 자꾸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어? 길을 잘못 들었나? 지도를 검색해보니 엉뚱한 길이네. 다시 올라간다. 군사용 참호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희미하게 나 있었다. 이런 갈림길에 표지기 하나 매달아 놓으면 누가 때리나? 30분 넘게 길을 헤맸네. 갈림길에서 아래로 조금 내려가자 길이 뚜렷하고 표지기도 종종 나타난다. 빙고! 


▲ 돌과 시멘트 블럭으로 만든 군사용 참호 [12:05]

 

▲ 헬기장 [12:08]

 

▲ 여기서 길을 잘못 들었다 [12:11]

 

▲ 바로 아래 도로가 보인다 [12:25]

 

▲ 여기서 참호 오른쪽으로 가야 철봉산이 나온다 [12:45]

 

▲ 길 오른쪽 낙엽송 군락지 [12:50]

 

▲ 사면을 횡단하는 길 [12:59]

 

▲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3:04]


13:06   빨간 의자 2개가 놓여 있는 봉우리에 올랐다. 누가 이 산속에 갖다 놓았는지 엄청 생뚱맞네.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사람은 없고, 바람도 없고, 그 흔한 새소리조차도 들려오지 않는다. 발 아래 밟히는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묵묵히 발걸음을 옮긴다. 외롭지 않은가? 사람은 혼자 살아가는 존재다. 부모에게서 태어나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 가족을 이루지만 그러면서도 결국 사는 것은 자기 혼자이다. 누구도 자신의 삶을 대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 빨간 의자 두 개가 놓여 있는 곳 [13:06]

 

▲ 걷기에 좋은 길 [13:08]

 

▲ 바위벽 아래를 따라 나 있는 길 [13:16]

 

▲ 이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가야 한다 [13:22]

 

▲ 청미래덩굴 열매가 빨갛게 익었다 [13:24]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33]

 

▲ 탕근봉 갈림길 삼거리 [13:44]

 

▲ 시멘트 블럭으로 만든 군사용 참호 [13:51]

 

▲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본 철봉산 [13:53]

 

▲ 철봉산 정상이 지척이다 [14:01]


14:05   해발 449.5m의 철봉산 정상에 올랐다.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정상부에는 삼각점과 표지석, 철봉산 안내문이 있었다. 철봉산 정상을 떠나 10분 가까이 진행하자 왼쪽으로 금강휴게소와 금강이 잘 보이는 전망대가 나타났다. 나로서는 오늘 산행에서 금강을 뚜렷하게 내려다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해맞이산을 올라가는 일이 남았다. 해발이 297m에 불과하지만 해맞이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오늘 산행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었다. 15분 이상 이어진 정상 오름길은 밧줄을 잡고 오르는 데에도 발이 자꾸 미끄러져 진행이 무척 힘들 정도였다. 게다가 낙엽이 쌓여 있어 한층 더 미끄러웠다.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철봉산 정상 [14:05]

 

▲ 해발 449.5m의 철봉산 정상에서 [14:05]

 

▲ 철봉산 정상을 떠나며 [14:14]

 

▲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14:17]

 

▲ 산행로 왼쪽으로 보이는 금강 [14:21]

 

▲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강휴게소와 금강 [14:23]

 

▲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본 해맞이산 [14:33]

 

▲ 안부: 금강올레길 표지기가 보인다 [14:37]

 

▲ 밧줄이 낙엽 속에 묻혀 있다 [14:39]

 

▲ 해맞이산 정상부까지 설치되어 있는 밧줄 [14:45]


14:53   해발 297m의 해맞이산 정상에 올랐다. 산의 높이는 얼마 안되지만 정상에는 이 지역 산악회에서 세운 아담한 표지석 하나가 자리잡고 있었다. 해맞이산에서 금강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철봉산 쪽에서 올라오는 길과는 달리, 아주 완만하다. 15분 정도 걸은 후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에 들어섰다. 산불이 난 흔적이 있는 길을 5분 정도 내려가자 금강과 그 건너편으로 나 있는 도로가 보이기 시작했다. 철봉산과 해맞이산을 연계한 산행이 끝나가는 순간이었다.


▲ 해발 297m의 해맞이산 표지석 [14:53]

 

▲ 해맞이산 정상에서 [14:54]

 

▲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14:57]

 

▲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14:59]

 

▲ 규모가 큰 군사용 참호 [15:07]

 

▲ 산불이 난 지역을 통과 [15:10]

 

▲ 금강 건너편 도로가 보인다 [15:13]

 

▲ 예전 경부고속도로 금강2교 [15:15]


15:16   금강2교 옆 도로에 내려서는 것으로 실제적인 산행은 모두 끝이 났다. 예전에 경부고속도로로 사용되던 도로는 왼쪽 2차로는 차량이 다니고 오른쪽 2차로는 그냥 비어 있다. 이제 도로를 따라 차를 세워둔 곳까지 걸어가는 일만 남았다. 도로를 22분 정도 걸은 후 새로 건설된 경부고속도로 아래를 지나 금강 왼쪽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금강휴게소 아래를 지나고 잠수교를 건너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 3시 58분 출발, 이번에는 금강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5시에 청주에 도착하는 것으로 해맞이산을 연계한 철봉산 산행은 모두 끝이 났다.


▲ 금강2교 앞 도로변에 서 있는 안내판 [15:16]

 

▲ 지금 걷는 길은 금강올레길이다 [15:20]

 

▲ 오른쪽은 새로 건설한 경부고속도로 [15:33]

 

▲ 유유히 흘러가고 있는 금강 [15:44]

 

▲ 금강유원지에 있는 오리배 [15:49]

 

▲ 금강을 가로지르는 잠수교 [15:53]

 

▲ 잠수교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 [15:53]

 

▲ 잠수교에서 바라본 철봉산 [15:53]

 

▲ 차를 세워둔 곳에 다시 도착 [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