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산 산행기
◈ 일시: 2015년 10월 28일 수요일 / 맑음
◈ 장소: 서운산 547m / 경기 안성시 서운면
◈ 코스: 청룡사 주차장 → 좌성사 → 탕흉대 → 서운산 → 은적암 → 청룡사 → 청룡사 주차장
◈ 시간: 2시간 51분
◈ 회원: 아내와 함께
09:23 오늘은 아내와 함께 서운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안성 서운산은 금북정맥이 지나가는 산인데 2007년 5월 9일에 혼자서 다녀온 적이 있다. 청주 아파트 출발, 진천과 백곡을 지나 34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청룡저수지를 조금 지나 우회전해서 청룡사 쪽으로 들어갔다. 청룡사 입구 오른쪽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주차료는 2,000원이다. 청룡사는 나중에 내려와서 둘러보기로 하고 널찍한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10분 가까이 올라가자 길이 갈라지는데 왼쪽은 좌성사를 거쳐 서운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은적암을 거쳐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우리는 시계 방향으로 돌아오기로 결정을 내렸다. 갈림길 입구에 서 있는 안내판에는 '2000년부터 가꾸어온 단풍나무 길'이라고 소개가 되어 있다. 그렇다면 2007년에 왔을 때도 이 길이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영 기억이 안 나네. 어쨌든 단풍나무 사이로 널찍하게 잘 정비된 길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사실 그 임도 같은 길은 좌성사까지 계속 이어졌다.
▲ 서운산 청룡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20]
▲ 주차장을 떠나 산행 들머리를 향하여 [10:24]
▲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0:25]
▲ 도로 오른쪽 은적암과 좌성사 이정표 [10:28]
▲ 길은 넓고 걷기에 좋다 [10:29]
▲ 은적암으로 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10:33]
▲ 은행나무 잎이 떨어져 있는 곳 [10:37]
▲ 아직 단풍이 덜 든 단풍나무 길 [10:40]
▲ 잠시 걸음을 멈추고 [10:43]
▲ 계속 그늘이 져 있어 걷기에 좋다 [10:46]
10:53 은적암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이정표가 서 있다. 잠시 후 만난 안성시의 마스코트 바우덕이, 여자이면서 어린 나이에 남사당패의 꼭두쇠가 된 전설적인 인물이다. 길은 계속 임도 수준이다, 아니 지금 걷고 있는 길이 임도인지도 모르겠다. 길 왼쪽으로 기후변화대책 체험관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기후변화대책 체험장? 뭐 하는 곳인지 궁금하네. 작은 언덕에 올라서자 '300고지'라고 적힌 이정표가가 좌성사가 멀지 않았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 은적암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0:53]
▲ 잠시 걸음을 멈추고 [10:54]
▲ 안성이 마스코트 바우덕이와 함께 [10:57]
▲ 정상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0:57]
▲ 나무 터널을 걷는 기분이다 [10:57]
▲ 기후변화대책 체험장? 뭐 하는 곳인지 궁금하네 [11:02]
▲ 좌성사로 넘어가는 고개 [11:05]
▲ 고갯마루에 서 있는 이정표 [11:05]
11:11 길 오른쪽으로 좌성사 대웅전이 보인다. 좌성사는 대웅전이 절집의 전부인 듯한 작은 절이다. 대웅전을 지나 왼쪽으로 진행하니 서운정이란 정자가 나온다. 그냥 갈 수 없잖아? 정자에 있는 긴 의자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잠시 숨을 돌린다. 서운정 앞에는 향토유적 제43호인 서운 북산리 석조여래입상이 서 있다. 서운정을 떠나 왼쪽으로 나 있는 급경사 오르막길을 오르자 왼쪽으로 탕흉대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서운산에 오면 꼭 들러야 할 곳이 바로 이 탕흉대다.
▲ 좌성사 대웅전 [11:11]
▲ 대웅전 뒤 요사채 앞에 있는 국화 [11:12]
▲ 단체 산행객이 서운산을 찾았다 [11:13]
▲ 사각정자 서운정 [11:15]
▲ 서운정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 [11:16]
▲ 서운 북상리 석조여래입상 [11:19]
▲ 서운정 왼쪽 가파른 오르막길 [11:23]
▲ 탕흉대 갈림길 이정표 [11:27]
11:30 서운산에서 최고의 전망대인 탕흉대에 올랐다. 발음하기도 어려운 '탕흉'이란 ‘가슴이 시원하다’, ‘가슴이 후련하다’ 혹은 ‘가슴속 답답함을 쓸어버린다’는 뜻이다. 탕흉대에서는 안성, 평택, 성환, 천안까지 시야에 잡힌다고 하는데 나의 작은 눈에는 안성시내만 겨우 보인다. 막힌 가슴을 확 틔우고 탕흉대를 떠나 서운산 정상 쪽으로 가는 길, 길 옆에 서운산성 안내문이 서 있다. 내용인 즉, 북산리 성지로 불리는 서운산성은 신라시대에 조성된 테뫼식 토축산성이다. 해발 535m에서 460m 지점에 6~8m 높이로 만들어진 서운산성은 길이가 1천70m에 달하며 탕흉대 일대에 걸쳐 있다.
▲ 탕흉대에서 바라본 안성 시내 [11:30]
▲ '탕흉대'라는 글씨가 바위에 새겨져 있다 [11:31]
▲ 탕흉대에서 안성 시내를 바라보고 있는 아내 [11:31]
▲ 탕흉대에서 [11:31]
▲ 탕흉대에서 [11:32]
▲ 탕흉대 주변의 아름다운 소나무 숲 [11:32]
▲ 좌성사 가는 길 이정표와 서운산성 안내문 [11:34]
▲ 밧줄이 설치되어 있지만 경사가 그리 심하지는 않다 [11:34]
11:39 좌성사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 계속 걸어간다. 청룡사 갈림길을 지나고 은적암 갈림길을 지나 조금 올라가자 왼쪽에서 팔각정자가 들렀다 가라고 유혹한다. 물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널찍한 헬기장을 지나 조금 올라가자 엽돈재로 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그렇지, 서운산이 바로 금북정맥이 지나가는 산이구나. 2구간을 배티고개에서 시작하면 이 서운산을 거쳐가게 되는데 내년에 금북정맥 산행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 좌성사 갈림길 이정표 [11:39]
▲ 길은 걷기에 좋다 [11:44]
▲ 청룡사 갈림길 이정표 [11:46]
▲ 은적암과 정상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1:51]
▲ 산행로 왼쪽 팔각정자 [11:54]
▲ 팔각정자에 앉아 휴대전화 검색 [11:55]
▲ 정상 아래에 있는 널찍한 헬기장 [11:59]
▲ 금북정맥으로 이어지는 엽돈재 갈림길 이정표 [12:01]
▲ 서운산 정상이 코 앞이다 [12:03]
12:05 해발 547m의 서운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 있는 데크 전망대에서는 안성 쪽 조망 괜찮은 편이었다. 단체 산행객들이 몰려 들어 사진만 찍고 정상을 떠나 조금 아래에 있는 테이블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서운산은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이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이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헬기장을 거쳐 은적암으로 내려가는 길, 처음에는 경사가 심한 내리막인데 내리막이 끝나면 걷기 좋은 길이 이어졌다. 고운 단풍도 모습을 드러내고...
▲ 서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안성시내 [12:05]
▲ 해발 547m의 서운산 정상에서 [12:06]
▲ 서운산 정상 데크 전망대에 모여 있는 사람들 [12:07]
▲ 정상 아래에 있는 탁자에서 간단하게 점심 식사 [12:08]
▲ 다시 도착한 헬기장 [12:19]
▲ 여기서 은적암 쪽으로 내려간다 [12:20]
▲ 4거리 갈림길에 있는 이정표: 은적암 쪽으로 진행 [12:24]
▲ 길이 많이 평탄해졌다 [12:25]
▲ 은적암 가는 길 단풍 [12:30]
▲ 은적암 가는 길 단풍 [12:30]
12:32 청룡사의 산내암자인 은적암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 오래 된 감나무 한 그루가 파란 하늘에다 예쁜 그림을 그려놓았다. 은적암에서 좌성사 갈림길 삼거리까지 가는 길은 헬기장에서 은적암으로 내려오는 길과는 달리 아주 평탄하고 걷기에 좋다. 길 양쪽으로 단풍나무가 서 있기는 한데 그리 화려하지는 않다. 갈림길 삼거리를 지나 청룡사로 내려가는 길, 왼쪽으로 서운산 능선이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을 가르고 있다. 오늘 하늘 정말 파랗네.
▲ 청룡사의 산내암자인 은적암 [12:32]
▲ 감나무가 파란 하늘에 그린 그림 [12:34]
▲ 산책로 같은 길 [12:38]
▲ 커다란 돌탑이 여러 개 있는 곳 [12:44]
▲ 평탄한 단풍나무 길 [12:47]
▲ 좌성사 갈림길 삼거리에 다시 도착 [12:51]
▲ 산행로 왼쪽으로 바라본 서운산 능선 [12:51]
▲ 청룡사로 내려오는 길 [12:54]
▲ 단풍나무를 한 번 쳐다 보고 [12:54]
13:03 청룡사에 들렀다. 750년 전에 창건된 절인데 보물을 4점이나 갖고 있고 조선 말기에 등장한 남사당패의 겨울을 나는 근거지로도 이용된 곳이다. 청룡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묘가 있다. 1848년 소작농의 딸로 태어나 5살 때 청룡사 앞에서 남사당패에 맡겨져 어름산이가 된 뒤 15살에 꼭두쇠에 오른 바우덕이는 어린 나이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만장일치로 꼭두쇠에 선출된 전설적 인물이다. 청룡사 구경을 마치고 주차장에 도착, 차를 몰고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2시 8분, 이렇게 해서 8년만에 다시 아내와 함께 한 서운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청룡사
1265년(고려 원종 6년) 서운산 기슭에 명본국사(明本國師)가 창건한 절로, 창건 당시에는 대장암(大藏庵)이라 하였으나 1364년(공민왕 13년) 나옹화상이 크게 중창하고 청룡사로 고쳐 불렀다. 청룡사라는 이름은 나옹화상이 불도를 일으킬 절터를 찾아다니다가 이곳에서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청룡을 보았다는 데서 유래한다.
절 안에는 대웅전(보물 제824호), 관음전, 관음청향각, 명부전 등이 있고, 대웅전 앞에는 명본국사가 세웠다는 삼층석탑 등이 보존되어 있다. 대웅전은 다포계의 팔작집으로 고려말 공민왕 때에 크게 중창하여 고려시대 건축의 원형을 보여 주는 귀중한 자료다. 법당 안에는 1674년(조선 현종 15년)에 만든 5톤 청동종이 있고, 큰 괘불이 있어 대웅전 앞에 괘불을 걸 돌지주까지 마련해 놓았다. 구불구불한 아름드리 나무를 껍질만 벗긴 채 본래의 나무결 그대로 살려 기둥으로 세웠다.
인평대군(麟平大君)의 원찰(願刹)이었다는 청룡사는 1900년대부터 등장한 남사당패의 근거지이기도 했다. 이들은 청룡사에서 겨울을 지낸 뒤 봄부터 가을까지 청룡사에서 준 신표를 들고 안성장터를 비롯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연희를 팔며 생활했다. 지금도 건너편에는 남사당마을이 남아 있다. 주변에 서운산, 칠장산, 미리내성지, 고삼저수지, 안성장, 삼일운동기념탑, 죽주산성 등의 관광지가 있다.
▲ 서운산 청룡사 경내로 들어가는 문 [13:03]
▲ 청룡사 경내 전경 [13:04]
▲ 보물 제824호인 청룡사 대웅전 [13:04]
▲ 청룡사에 있는 문화재와 보물 안내문 [13:05]
▲ 청룡사 경내에 있는 쉼터에서 [13:07]
▲ 차를 세워둔 청룡사 주차장에 다시 도착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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