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망봉 산행기
◈ 일시: 2015년 8월 20일 목요일 / 흐리다가 비
◈ 장소: 국망봉 1168.1m / 경기 가평
◈ 코스: 도마치고개 → 도마봉 → 신로봉 → 국망봉 → 무주체폭포 → 용소폭포(적목용소)
◈ 시간: 3시간 55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국망봉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국망봉은 작년 10월 23일에 혼자서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 때는 포천 이동에서 올라 신로봉을 거쳐 내려왔었다. 오늘은 도마치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해 용소폭포로 내려오는 코스가 잡혀 있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 북쪽을 향해 달려간다. 서울양양고속도로 화도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다시 청평과 가평을 거쳐 75번 국도를 따라 도마치고개를 향해 올라간다.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08:29]
▲ 46번 국도변에 있는 에덴농산물센터 휴게소 [09:58]
10:58 75번 국도가 지나가는 도마치고개에 버스가 섰다. 여기서 오른쪽은 석룡산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이 도마봉으로 가는 길인데 도마봉 산행 들머리를 찾기가 만만치 않다. 회원 중 일부는 펜스로 쳐놓은 철망 개구멍을 통과해서 올라가는데 그건 아무래도 그런 것 같고 해서 조금 아래로 내려가 사면에 올라붙었다. 사면을 약간 트레버스 한 후 본격적인 산길에 들어섰는데 문제는, 허리만큼, 어떤 곳은 어깨만큼, 또 어떤 곳은 얼굴까지 웃자란 풀들이 온몸을 마구 할퀴어대는 것이었다. 물론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은 길이라는 증거다.
▲ 산행 들머리 찾아 삼만리 [10:59]
▲ 철망 개구멍을 통해서 올라갈 수도 있지만 [10:59]
▲ 조금 아래로 내려와 사면에 올라붙어도 된다 [11:01]
▲ 사면을 따라 나 있는 길 [11:04]
▲ 본격적인 산길에 접어들었다 [11:05]
▲ 처음부터 웃자란 풀이 발길을 잡는다 [11:11]
▲ 일렬로 걷고 있는 회원들 [11:15]
▲ 길은 1차로에 일방통행이다 [11:17]
▲ 여기는 조금 괜찮은 길 [11:21]
11:23 전망이 확 트이는 헬기장에 도착했다. 계속 풀만 헤치고 걷다 사방이 잘 보이는 곳에 올라서니 낯선 곳에 온 기분이다. 헬기장에서 14분 정도 걸어 한북정맥상에 있는 해발 883m의 도마봉에 도착했다. 도마봉에서 앞으로 가야 할 능선을 바라보니 봉우리들이 첩첩이 운무에 싸여 있다. 도마봉을 떠나 국망봉을 향해 가는 길, 또 다시 풀을 헤쳐나가는 여로가 시작되었다. 지자체에서는 뭐하나? 그래도 명색이 한북정맥길인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산행로 정비를 좀 하면 안 되나?
▲ 사방이 확 트인 헬기장에 도착 [11:23]
▲ 군사용 시설인가? [11:27]
▲ 해발 885.9m 지점 [11:27]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도마봉 정상 [11:37]
▲ 해발 883m의 도마봉 정상에서 [11:39]
▲ 도마봉에서 바라본 국망봉 방향 [11:40]
▲ 풀숲을 헤치듯이 걸어가야 하는 길[11:45]
▲ 사람이 파묻힐 정도다 [11:54]
11:56 국망봉까지 3,76km가 남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정표에서 조금 진행하자 삼각점이 눈에 들어온다. 웬 삼각점? 웃자란 풀을 헤쳐나가는 고행이 계속 이어졌다. 게다가 비가 조금씩 찔끔거리기 시작한다. 이정표에서 25분 정도 걸어 헬기장이 있는 곳에 올라섰고 다시 10분 정도 걸어 선두 팀이 점심을 먹고 있는 헬기장에 도착했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김태년 회원과 함께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고 헬기장 한쪽에 주저 앉았다. 김밥으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출발, 하늘은 여전히 잔뜩 흐려 있다.
▲ 국망봉 3.76km 전 이정표 [11:56]
▲ 웬 뜬금 없는 삼각점? [12:02]
▲ 계속 이어지는 풀숲길: 비는 조금씩 추적거리고 [12:13]
▲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2:21]
▲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선두 팀 [12:30]
▲ 점심을 먹고 나서: 헬기장 아래에 있는 이정표 [12:43]
▲ 이질풀이 꽃을 피웠네 [12:45]
▲ 국망봉 2.6km 전 이정표 [12:46]
12:50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삼각봉을 지나 헬기장에 올라 뒤를 돌아보니 작년 10월 23일 국망봉 산행을 할 때 신로봉에서 장암저수지 쪽으로 내려갔는데 그 때 걸었던 봉우리들이 운무 속에 어렴풋이 보인다. 참 아기자기한 암릉이었다는 기억이 새롭다. 잠시 진행을 하자 헬기장이 나오고 오르막길이 이어지더니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잠시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다.
▲ 휴양림 갈림길 이정표 [12:50]
▲ 삼각봉 표지석 [12:53]
▲ 오늘 다섯 번째 만난 헬기장 [12:56]
▲ 작년 신로봉에서 장암저수지로 내려올 때 걸었던 암봉들이 운무에 싸여 있다 [12:58]
▲ 나무들도 가지가 웃자라 있다 [13:04]
▲ 오늘 여섯 번째로 만난 헬기장 [13:14]
▲ 여기는 오르막길 [13:18]
▲ 국망봉 800m 전 이정표 [13:22]
▲ 여기는 내려가는 길 [13:24]
13:29 헬기장이 또 나타났다. 군부대가 많은 전방 지역이라 그런지 오늘 걷는 능선에는 헬기장이 엄청 많다. 지금까지 지나온 헬기장만 해도 모두 7개 앞으로 2개는 더 지나야 하니 많아도 보통 많은 게 아니다. 급경사 오르막길을 마감하고 해발 1168.1m의 국망봉 정상에 올랐다.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국망봉 정상은 천혜의 조망터인데 오늘은 날이 흐려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정상에서 5분 정도 진행하자 다시 헬기장이 나타났는데 여기서 길이 갈라진다. 오른쪽은 견치봉으로 가는 길이고 용소폭포는 왼쪽 길로 가야 한다.
▲ 오늘 일곱 번째로 만난 헬기장 [13:29]
▲ 국망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38]
▲ 국망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3:42]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국망봉 정상부 [13:42]
▲ 해발 1168.1m의 국망봉 정상에서 [13:46]
▲ 오늘 아홉 번째 만난 헬기장 [13:51]
▲ 용소폭포는 헬기장에서 왼쪽으로 간다: 오른쪽은 견치봉 가는 길 [13:52]
▲ 계곡으로 내려가는 급경사 내리막길 [13:56]
▲ 여기는 평탄한 길 [14:11]
14:27 물이 흐르는 계곡 옆에 내려섰다. 그렇다면 무주채폭포가 어딘가 있을 텐데. 10분 정도 내려가자 왼쪽으로 거대한 바위벽을 따라 물줄기가 떨어지고 있는 무주채폭포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량이 그리 풍부한 편은 아니지만 위용이 대단하다. 계곡길을 마치고 도마치계곡 위에 놓여 있는 용소교에 올라섰다. 다리에서는 가평8경 중 제5경에 속하는 적목용소가 보인다. 용소폭포 아래에 있는 적목용소에는 열목어가 살고 있는데 이것은 도마치계곡이 그 만큼 청정 지역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무주채폭포
경기 가평군 북면 적목리에 있는 무주채폭포는 도마치봉에서 시작하여 견치산과 강씨봉 청계산 등으로 이어지는 광주산맥의 산줄기를 타고 흘러내린 물이 폭포를 이루는 곳으로 용소폭포를 지나 약 1km가량 올라가는 곳에 있다. 폭포수가 바위벽을 타고 슬러 내려 바위에 부딪혀 물줄기가 흩날리듯이 떨어져 멀리서 보면 하얀 명주실을 풀어놓은 것과 같은 모습으로 보인다. 가평읍에서 34km 거리에 위치하며 폭포수 주변은 각종 수림이 잘 어우러져 있으며 설악산 절경에 버금가는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옛날 무관들이 나물을 안주 삼아 술 마시고 춤을 추며 즐겼다는 전설이 있어 무주채폭포라고 불리며 한여름에도 추위를 느낄 만큼 물이 차갑다.
▲ 왼쪽으로 물이 흐르는 계곡 [14:27]
▲ 무주채폭포로 흘러가는 계류 [14:33]
▲ 무주채폭포 오른쪽 급경사 내리막길 [14:34]
▲ 무주채폭포 [14:37]
▲ 무주채폭포 [14:38]
▲ 무주채폭포 [14:38]
▲ 길이 많이 평탄해졌다 [14:44]
▲ 계곡을 건너야 하는 지점 [14:47]
▲ 도마치계곡 위에 놓여 있는 용소교 [14:53]
▲ 다리에서 바라본 가평8경 중 제5경인 적목용소(용소폭포) [14:53]
14:53 다리를 건너자 75번 국도변에 우리 버스가 서 있다. 버스에 배낭을 싣고 도마치계곡으로 흘러 들어가는 지류에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비는 계속 오락가락한다. 버스 옆에서 뒤풀이를 마치고 4시 30분 출발, 서울양양고속도로 화도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것이 7시 55분, 이렇게 해서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에 이루어진 국망봉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산행 날머리 75번 국도변에 있는 안내판 [14:53]
▲ 75번 국도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54]
▲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 곳 [15:02]
▲ 6.25 전쟁 전사자의 충혼의 기리는 평화의 쉼터 [16:11]
▲ 46번 국도변에 있는 북한강휴게소 [17:38]
▲ 버스 안에서 내다본 오창휴게소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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