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산 산행기
◈ 일시: 2015년 10월 22일 목요일 / 구름 많음, 미세먼지 극심
◈ 장소: 명지산 1257m / 경기 가평
◈ 코스: 익근리 주차장 → 사향봉 → 명지산 → 명지2봉 → 백둔봉 →
950봉 → 834봉 → 익근리 주차장
◈ 시간: 6시간 49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명지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에 속해 있는 가평 명지산은 2010년 9월 12일에 산행을 하러 왔었는데 그 때는 익근리계곡을 통해서 올라갔다 내려왔었다. 오늘은 사향봉을 지나 명지산에 오른 후 백둔봉을 거쳐 익근리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잡혀 있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북쪽을 향해 질주한다. 서울춘천고속도로 화도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경춘가도를 따라 청평, 가평을 지난 후 북면에서 좌회전, 75번 국도를 타고 산행 들머리인 익근리를 향해 달려갔다.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08:36]
▲ 경춘가도변에 있는 청평 하나휴게소 [10:12]
11:02 산행 들머리인 익근리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승천사 쪽으로 조금 걸어 들어가자 오른쪽에 자연학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회원들이 길을 못찾아 우왕좌왕하고 있다. 자연학습원을 통해서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없는 모양이다. 대부분의 회원이 승천사 쪽으로 가고 몇 명만 자연학습원 울타리를 넘어 사면길을 따라 올라갔는데 능선에 도착해 보니 길이 뚜렷하게 나 있다. 바야흐로 단풍의 계절이다. 노랗고 빨간 단풍들이 현란한 수채화를 그려 놓았다.
▲ 익근리 주차장에 버스 정차 [11:02]
▲ 주차장을 떠나 산행 시작 [11:02]
▲ 명지산 자연학습원을 지나서 [11:06]
▲ 능선으로 올라가는 중 [11:10]
▲ 잠시 사면길을 걷다가 [11:12]
▲ 단풍이 곱게 든 능선길에 올라섰다 [11:14]
▲ 길이 제법 뚜렷한 능선 [11:15]
▲ 일본잎갈나무 군락지 [11:23]
11:27 첫 번째 이정표를 만났다. 이정표를 보니 주차장에서 승천사 쪽으로 들어가면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오는 길이 있는 모양이다. 사행봉으로 가는 길은 계속 오르막이다. 길 양쪽으로 단풍이 든 나무들이 끊임없이 나타난다. 단풍하면 으례 빨간 색을 연상하지만 사전을 찾아보면 '늦가을에 식물의 잎이 적색, 황색,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라고 적혀 있다. 다시 말해서, 노란 은행 잎이나 생강나무 잎도 단풍이 든 것이고 갈색의 참나무 종류 잎도 단풍이 든 것이다.
▲ 오늘 처음 만난 이정표 [11:27]
▲ 명지산 단풍 [11:31]
▲ 커다란 바위가 널려 있는 곳 [11:32]
▲ 명지산 단풍 [11:34]
▲ 명지산 단풍 [11:38]
▲ 경사진 오르막길 [11:43]
▲ 명지산 단풍 [11:46]
▲ 사향봉 1.7km 전 이정표 [11:48]
▲ 바위와 단풍이 어울린 곳 [11:56]
12:01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 계속 올라간다. 커다란 바위들이 길을 가로막고 있는 곳에서는 우회를 하며 진행을 하는데 산행 처음부터 시작된 오르막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명지산 산행에는 힘이 많이 든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 산에 올라붙어 보니 그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오르막을 10분 정도 힘들게 걸어오른다. 해발 1013m의 사향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가 않다.
▲ 이정표와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 [12:01]
▲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 [12:14]
▲ 나무의 잎은 거의 다 바닥에 떨어졌다 [12:20]
▲ 여기도 바위를 우회하는 길 [12:26]
▲ 계속 이어지는 바위 우회 길 [12:28]
▲ 사향봉으로 올라가는 급경사 오르막 [12:34]
▲ 사향봉으로 올라가는 급경사 오르막 [12:39]
▲ 해발 1013m의 사향봉(장막봉) 정상에서 [12:44]
12:45 사향봉을 떠났다. 명지산 정상까지는 1,4km인데 계속 오르막길이라 쉽지 않은 거리다. 커다란 바위를 우회하고, 경사진 길을 올라가고, 평탄한 길도 걸어간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지역을 오르자 화채바위가 있는 1079봉이다. 명지폭포를 지난 삼거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으로 2010년에 평산회에서 올라온 코스이기도 하다. 이제 정상까지는 1km 거리, 해발 고도 200m 정도를 올려야 한다. 20분 정도 걸은 후 밧줄을 잡고 통나무 계단을 올라가자 정상이다.
▲ 커다란 바위 왼쪽으로 우회 [13:00]
▲ 경사진 길도 있고 [13:09]
▲ 평탄한 길도 있다 [13:2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오르막길 [13:28]
▲ 1079봉에 있는 이정표: 명지폭포를 지나서 있는 삼거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13:35]
▲ 다시 오르막길 [13:43]
▲ 이어서 계단길 [13:46]
▲ 잠시 왼쪽으로 내려갔다가 [13:52]
▲ 정상으로 올라가는 통나무 계단길 [13:56]
13:58 해발 1267m의 명지산 정상에 올랐다. 명지산은 경기도에서 해발 1468m의 화악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정상은 전망이 좋은 곳인데 오늘은 미세먼지 때문인지 주변 전체가 흐릿해서 실루엣만 보일 뿐이다. 정상을 떠나 명지2봉 쪽으로 100m 정도 내려가자 명지계곡을 거쳐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명지산을 오르는 가장 빠른 길이다. 계단을 세 이나 걸어올라 해발 1250m의 명지2봉에 도착했다. 명지2봉에서는 명지3봉으로 거쳐 강씨봉이나 연인산으로 갈 수 있다.
▲ 명지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3:58]
▲ 해발 1267m의 명지산 정상에서 [14:00]
▲ 명지산 정상에서 바라본 명지2봉 [14:01]
▲ 명지계곡을 통해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4:07]
▲ 명지2봉 가는 길 첫 번째 계단 [14:15]
▲ 두 번째 계단 [14:26]
▲ 세 번째 계단 [14:28]
▲ 해발 1250m의 명지2봉 정상에서 [14:34]
14:35 명지2봉을 떠나 백둔봉을 향해 간다. 10분 정도 걸어 백둔리 갈림길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만났고 다시 11분 정도 진행하자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길이 나왔다. 여기서 익근리 쪽으로 가면 명지계곡으로 내려가게 된다. 백둔봉으로 가려면 백둔리 쪽으로 가야 한다. 백둔봉을 들르기 위해 오른쪽 능선을 따라 걸어가는데 이 능선길이 보통 만만찮은 게 아니다. 낙엽이 잔뜩 쌓인 길이기는 하지만 그저 그런대로 길이 나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는데 오르내림이 심한 암릉길도 있고 해서 도저히 빨리 걸을 수가 없다.
▲ 짧은 바위 구간 [14:39]
▲ 갈림길에서 익근리 쪽을 진행 [14:44]
▲ 낙엽이 깔린 내리막길 [14:49]
▲ 갈림길에서 백둔리 쪽으로 진행한다 [14:55]
▲ 기묘하게 생긴 나무 줄기 [14:56]
▲ 집채만한 바위를 우회 [14:59]
▲ 명지산 단풍 [15:04]
▲ 그런대로 길은 뚜렷하다 [15:22]
15:28 정말 물이 곱게 든 단풍나무를 만났다. 단풍나무가 최적의 조건에서 물이 들면 저런 색깔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의 완벽한 색을 띠고 있었다. 정말 곱다. 이정표를 만났다. 백둔리로 내려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고 있고 백둔봉은 능선을 따라 곧장 가야 하는데 700m가 남았단다. 경사진 길을 오르고 헬기장을 지나 해발 974m의 백둔봉 정상에 올랐다. 오늘 예정된 산행 코스는 백둔봉에서 명지계곡으로 내려가는 것인데 시간이 충분할 것 같아 우리 3명은 그냥 능선을 따라 계속 내려가기로 했다.
▲ 명지산 단풍 [15:28]
▲ 명지산 단풍 [15:28]
▲ 백둔리 갈림길 이정표: 백둔봉 쪽으로 진행 [15:29]
▲ 서로 다른 종류의 나무가 한 나무처럼 자라고 있다 [15:31]
▲ 명지산 단풍 [15:33]
▲ 악어를 닮은 나무줄기 [15:44]
▲ 첫 번째 헬기장 [15:45]
▲ 해발 974m의 백둔봉 정상에서 [15:49]
15:50 백둔봉 출발, 지도를 보니 갈 길이 멀다. 능선길은 여전히 종을 잡을 수가 없다. 경사가 꽤 있는 길에 낙엽이 잔뜩 깔려 있어 미끄러지기가 일쑤다. 헬기장이 계속 나타나는 것을 보니 길을 제대로 가는 것 같은데 그래도 안심이 되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은 길이라 언제 어디서 없어질 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무리 늦어도 5시까지는 내려갈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현재 상황으로는 어림도 없을 것 같다. 6시 전에나 내려갈 지 모르겠다.
▲ 낙엽 때문이 길이 무척 미끄럽다 [15:56]
▲ 여기는 걷기에 좋은 길: 길의 흔적은 전혀 없다 [16:03]
▲ 두 번째 헬기장 [16:08]
▲ 긴급연락처 안내판 [16:15]
▲ 세 번째 헬기장 [16:18]
▲ 길은 없지만 걸어가야 한다 [16:34]
▲ 커다란 바위를 우회하는 지점 [16:39]
▲ 낙엽 밑에 바위가 있어 걷는데 보통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16:49]
16:54 잠시 휴식을 취하며 숨을 고른 후 다시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회장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금 어디 쯤 왔느냐고 하신다. 앞으로 도착할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알 수 없어 그냥 다 와 간다고 말씀드렸다. 추측컨대, 다른 회원들은 계곡길을 따라 모두 도착한 모양이다. 화려한 단풍이 불타고 있는 지역을 지나간다. 몸과 마음이 급해 눈길만 주고 걸음을 재촉했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는데 길은 끝이 날 줄 모른다. 마침내 가로등 불빛이 보이고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회원들의 이야기 소리가 들리오기 시작했다.
▲ 잠시 휴식을 취하며 숨을 고르고 [16:54]
▲ 낙엽이 쌓여 있는 내리막길 [17:06]
▲ 명지산 단풍 [17:07]
▲ 명지산 단풍 [17:08]
▲ 명지산 단풍 [17:09]
▲ 명지산 단풍 [17:11]
▲ 명지산 단풍 [17:11]
▲ 명지산 단풍 [17:28]
17:50 명지천 위에 놓인 명지교를 건너 주차장으로 들어가자 기다리고 있던 회원들이 박수를 치며 맞아준다. 오메, 미안한 거. 땀을 씻을 겨를도 없이 막걸리 3잔을 거푸 마시고 버스에 오르자 곧바로 버스가 출발한다. 그럴 만도 하지,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까. 5시 55분에 출발한 버스가 속력을 높인다. 갈 길이 멀다. 밀려오는 피곤함에 잠이 들었다 깼다 하면서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9시, 이렇게 해서 장장 7시간 동안 산길을 걸은 명지산 산행은 끝이 났는데 최근에 한 산행 중에서 가장 힘이 많이 든 그런 산행이었다.
▲ 명지천 위에 놓인 명지교 [17:50]
▲ 익근리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7:51]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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