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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섬旅行

2015.10.18. [국내 섬旅行 37] 전남 완도 보길도 1

by 사천거사 2015. 10. 18.

보길도 여행기 1

 

 ◈ 일시: 2015년 10월 18일 월요일 맑음

 ◈ 장소: 공룡알 해변 / 보죽산

 ◈ 코스: 청주 → 해남 땅끝선착장 → 노화도 산양선착장 → 공룡알 해변 보죽산  사계절 펜션

 ◈ 회원: 아내와 함께

 

 

 

09:40   오늘은 아내와 함께 2박 3일 일정으로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오늘 여행을 떠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다가오는 23일이 결혼 38주년 기념일이기 때문이다. 즉, 이번 여행을 '결혼 38주년 기념 여행'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여행 코스는 오늘 해남 땅끝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고 보길도로 들어가 1박, 내일 보길도 관광을 하고 해남으로 나와 2박, 모레 강진 지역을 둘러보고 귀가하는 것으로 정했는데 보길도는 처음 가보는 곳이라 무척 기대가 된다.

 

8시 30분 미사에 참례하고 곧바로 차에 올라 서청주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간다. 여행에는 날씨가 매우 중요한데 여행 기간 동안 맑은 가을 날씨가 계속된다니 참 다행이다.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에 들른 후 광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13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점심을 먹으러 나주시에 있는 군계휴게소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휴게소 음식점의 6천 원짜리 한정식 뷔페는 반찬 종류도 많고 음식맛도 괜찮아 아주 실용적이었다. 점심 후 출발, 13번 국도와 77번 국도를 따라 해남 땅끝선착장으로 달려갔다.

 

▲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 [11:16]

 

▲ 이서휴게소 국화 앞에서 [11:23]

 

▲ 나주시 13번 국도변에 있는 군계휴게소 [12:50]

 

▲ 군계휴게소 한정식 뷔페로 점심 [12:55]

 

14:47   보길도로 가는 배가 떠나는 해남 땅끝선착장에 도착했다. 보길도로 가는 여객선은 해남 땅끝선착장과 완도항 두 군데가 있는데 땅끝선착장을 이용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오전 7시부터 한 시간 간격으로 배가 뜨기 때문에 성수기가 아닌 경우에는 아무 때나 가도 곧바로 배를 탈 수 있다. 3시에 출항하는 배표를 끊었다. 여객 운임은 6,500원, 차량 운임은 쏘렌토를 기준으로 18,000원인데 운전자 한 명은 무료다. 차량 서너 대와 채 10명도 안 되는 손님을 태운 뉴장보고호가 땅끝선착장을 떠났다. 땅끝선착장에서 노화도 산양선착장까지는 여객선으로 40분이 걸리지 않는 거리였다.

 

▲ 땅끝선착장 주차장에 도착 [14:47]

 

▲ 한반도 최남단 땅끝 표지석 [14:48]

 

▲ 노화도로 가는 뉴장보고호에 승선 [14:54]

 

▲ 뉴장보고호에서 [14:54]

 

▲ 뉴장보고호에서 [14:58]

 

▲ 뉴장보고호 갑판에서 [15:00]

 

▲ 왼쪽으로 땅끝전망대가 보인다 [15:05]

 

▲ 왼쪽으로 보이는 마삭도 [15:27]

 

▲ 노화도 산양선착장이 보인다 [15:33]

 

▲ 뉴장보고호 선실에서 [15:35]

 

15:39   노화도 산양선착장에 도착했다. 보길도로 직접 운항하는 여객선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노화도를 거쳐 보길도로 들어가야 한다. 노화도와 보길도는 보길대교로 연결되어 있어 하나의 섬처럼 왕래가 가능하다. 먼저 배를 타고 오면서 예약한 사계절 펜션에 도착해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층 전체가 펜션 객실인데 손님은 우리밖에 없는 모양이다. 적당히 휴식을 취하고 보옥리 공룡알해변과 보죽산 일몰을 보러 펜션을 나섰다. 공룡알해변 가는 길에 들른 망끝전망대는 바닥에 데크를 까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 노화도 산양선착장에 도착 [15:39]

 

▲ 보길도 정자리에 있는 사계절펜션 [16:05]

 

▲ 데크 공사가 진행중인 망끝전망대 [17:04]

 

▲ 망끝전망대를 조금 지나 바라본 보죽산(뾰족산) [17:08]

 

▲ 공룡알해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뒤에 보이는 산이 보죽산 [17:18]

 

▲ 공룡알해변으로 가는 길 [17:18]

 

▲ 공룡알해변 바로 옆에 있는 동백숲 [17:21]

 

17:22   공룡알해변에 도착했다. 물론 실제로 공룡알이 있는 것은 아니고 공룡알만한 크기의 몽돌이 깔려 있는 해변을 말한다. 공룡알해변에서 보이는 작은 섬은 치도다. 해 질 녘의 해변은 묘한 분위기를 불러 일으킨다. 공룡알해변 바로 옆에는 동백숲이 있다. 동백숲 안에는 쉼터도 있고 백패킹 숙박 장소로도 이용할 수 있다. 붉은 동백꽃이 뚝뚝 떨어지는 계절에 동백숲에서 바라보는 공룡알해변이 어떤 모습일까?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보길도 공룡알해변

 

공룡알해변은 사람 머리 크기만한 돌이 해변에 깔린 곳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돌이 마치 공룡알 같다 해서 이름 붙여졌는데, 인근 주민들은 ‘뽀래리 깻돌밭’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돌들은 예송리의 몽돌과 마찬가지로 함부로 가져갈 수 없도록 하고 있으며 실제로 무거워 양손으로 들 수 없는 것들도 많다. 큰 돌들로 인해 산책을 하기에는 불편하고 자칫 넘어지면 다칠 위험도 있지만 돌 위에 앉아 파도가 씻어주어 맑은 얼굴을 드러낸 갯돌이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을 맛볼 수 있겠다. 해수욕을 하기에는 적절치 않지만 갯돌에 앉아 파도를 맞는 재미는 이색적이다. 천혜의 낚시터로도 알려져 있어 낚시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다.

 

▲ 공룡알해변에서 바라본 치도 [17:22]

 

▲ 공룡알해변에서 알 위에 앉아 [17:23]

 

▲ 공룡알 해변에서 바라본 보죽산 [17:23]

 

▲ 어스름이 깃들고 있는 공룡알해변 [17:23]

 

▲ 보옥리 공룡알해변에서 [17:24]

 

▲ 공룡알해변 바로 옆에 있는 동백숲에서 [17:26]

 

▲ 공룡알해변 바로 옆에 있는 동백숲에서 [17:26]

 

▲ 공룡알해변 바로 옆에 있는 동백숲 [17:27]

 

17:34   뾰족산이라고도 하는 보죽산 산행 들머리에 등산로 안내도가 서 있다. 해발고도가 197m에 불과하지만 바닥에서부터 올라가야 하는 산이다. 동네 주민이 지금 날이 어두워지는데 뭐 하러 올라가느냐고 걱정을 한다, 그러면서 숲속에 들어가면 낮에도 캄캄하다고 일러준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아내는 차에서 기다리게 하고 혼자 올라가기로 했다. 숲으로 들어가자 아직 해가 지지 않았는데도 주민의 말대로 사방이 캄캄하다. 숲길을 벗어나자 시야가 트이는데 이번에는 암릉이다. 다시 정상으로 올라가는 소사나무 숲길이 이어졌다. 정상은 꽤 넓은 암반으로 되어 있었다.  

 

▲ 보죽산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등산 안내도 [17:34]

 

▲ 사방이 어두운 동백나무 숲길 [17:35]

 

▲ 숲길은 대부분이 돌길이다 [17:40]

 

▲ 숲길을 벗어나자 암릉길이 나타났다 [17:43]

 

▲ 전망대에서 바라본 보옥리 마을과 공룡알해변 [17:45]

 

▲ 전망대에서 바라본 치도 [17:49]

 

▲ 전망대에서 바라본 망월봉과 보옥리 마을 [17:49]

 

▲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룡알해변 [17:50]

 

17:51   해가 지고 있다. 해는 어디에서나 지고 있지만 바다에 떨어지는 해는 남다르다. 왜? 주변에서 방해을 하는 게 없으니까. 지는 해는 금방 수평선 위로 떨어진다. 형언할 수 없는 붉고 노란 색깔을 하늘과 바다에 잔뜩 칠해 놀고 서서히 사라진다. 정상에서 8분 정도 머문 후 하산 시작, 숲길에 들어서자 지척을 분간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대충 감으로 길을 따라 내려와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 차에 올라 청별항 쪽으로 달렸다. 보길도는 청별항 부둣가 지역이 나름대로 가장 번화한 곳이다.

 

펜션 주인에게서 추천을 받은 세연정횟집에 자리를 잡고 앉아 참돔회를 주문했다. 자연산? 양식? 그런 거 따질 필요없다. 천부적인 미식가이거나 회맛에 대한 결벽증 환자가 아니라면 자연산과 양식을 굳이 구별할 필요가 없다. 내 경험으로는 구별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그 맛이 그 맛이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먹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산 후 숙소인 사계절 펜션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보길도 여행 첫날을 마무리했다.

 

▲ 보죽산 정상에서 바라본 일몰 [17:51]

 

▲ 보죽산 정상에서 바라본 보옥리 전경 [17:52]

 

▲ 보죽산 정상에서 바라본 일몰 [17:53]

 

▲ 보죽산 정상에서 바라본 일몰 [17:54]

 

▲ 보죽산 정상을 떠나 소사나무 숲길로 [17:58]

 

▲ 차를 세워둔 곳에 다시 도착 [18:11]

 

▲ 보길도 청별항 부둣가에 있는 세연정횟집 [18:36]

 

▲ 참돔회를 곁들인 저녁 식사 [19:14]

 

▲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바라본 바다 풍경 [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