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15.10.15. [전남山行記 47] 전남 장흥 천관산

by 사천거사 2015. 10. 15.

천관산 산행기

◈ 일시: 2015년 10월 15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천관산 723m / 전남 장흥

◈ 코스: 수동마을 → 소머리봉 연대봉 환희대 구룡봉 진죽봉

           환희대 → 장천재 천관산 도립공원 주차장

◈ 시간: 3시간 40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천관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전남 장흥에 있는 천관산은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에 속하며 기암괴석과 가을철 억새로 유명하다. 청주 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해 남쪽을 향해 달려간다. 청주에서 장흥까지는 먼 길이다. 서로 다른 4개의 고속도로 노선을 거쳐 남해고속도로 장흥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23번 국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인 수동마을 향해 달려간다.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08:50]

 

▲ 남해고속도로 보성휴게소 [10:49]


11:56   수동마을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청주를 떠난지 4시간 26분만에 도착했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자 이정표가 보인다. 사람 키만한 수숫대가 양쪽으로 서 있는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5분 정도 진행 한 후 왼쪽으로 90도 꺾어진 길에 들어섰다. 숲길이 시작되는 곳에 이정표가 붙어 있는데 '소머리봉 30분, 연대봉 1시간 40분'이라고 적혀 있다. 널찍한 임도가 좁은 산길로 바뀌면서 경사가 조금씩 심해지기 시작했다. 바위가 슬슬 나타나더니 길이 어느덧 암릉길로 변했다. 그렇다고 해서 크게 위험하거나 한 그런 길은 아니다.


▲ 수동마을 도로변에 버스 정차 [11:56]

 

▲ 도로 입구에 천관산 가는 길 이정표가 서 있다 [11:57]

 

▲ 수수밭 사이로 나 있는 마을길 [12:00]

 

▲ 숲으로 들어가는 길 [12:04]

 

▲ 소머리봉과 연대봉 가는 길 이정표 [12:04]

 

▲ 오르막 경사가 심해지기 시작 [12:13]

 

▲ 여기는 암릉길 너덜지대 [12:19]

 

▲ 전망대에서 바라본 수동 제1저수지와 수동 제2저수지 [12:21]

 

▲ 바위에 서서 잠시 숨을 고르는 박종웅 회원님 [12:23]


12:24   소머리봉 정상에 올랐다. 커다란 저수지 3개가 보이고 간척지로 만든 들판에 벼가 황금색으로 익어가는 것도 보인다. 간척 사업이 경작지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은 토지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그에 따라는 부정적인 면도 만만치가 않다. 시화방조제나 새만금방조제 사업이 가져온 결과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소머리봉에서부터도 그리 험하지 않은 암릉길이 계속 이어졌다. 전망이 좋은 곳에서 사진도 찍으며 여유있게 올라간다.


▲ 소머리봉 정상에 있는 바위 [12:24]

 

▲ 소머리봉에서부터도 계속 암릉 진행 [12:24]

 

▲ 그리 험하지 않은 암릉 [12:26]

 

▲ 소머리봉 뒤로 저수지와 벼가 익어가는 들판이 보인다 [12:36]

 

▲ 전방바위에 올라서서 [12:36]

 

▲ 전망바위에 올라서서 [12:37]


12:43   오른쪽에 작은 암봉이 훌륭한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바위산이 가지고 있는 장점 중 하나가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많다는 것이다. 정면으로 봉우리가 하나 보인다. 지도상으로 보면 분명히 불영봉인데 봉우리 꼭대기에 올랐는데도 아무런 표지가 없다. 그렇다면 불영봉은 어디에 있는 건가? 천관산의 주봉인 연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곧 이어 책바위가 나타났다. 지도를 보니 불영봉 정상 부근에 책바위가 있다고 표시되어 있다. 그렇다면 불영봉은?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네.


▲ 전망바위에 올라선 박종웅 회원님 [12:43]

 

▲ 암릉길이 계속 이어진다 [12:51]

 

▲ 지도상으로 보면 분명 불영봉인데 아무런 표지가 없다 [12:54]

 

▲ 봉우리 꼭대기가 가까워지자 하늘이 열리고 있다 [13:02]

 

▲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지도상 불영봉 정상 [13:05]

 

▲ 연대봉 정상 위에 구름이 둥실 떠 있다 [13:06]

 

▲ 산행로 왼쪽에 있는 책바위 [13:07]


13:22   시간도 꽤 되고 해서 길 옆에 있는 공터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항상 김밥 한 줄이 전부니 먹는데 걸리는 시간은 10분 내외면 충분하다. 점심도 먹었겠다, 경사도 별로 심하지 않은 능선길을 따라 타박타박 연대봉을 향해 걸어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8분 정도 지나자 이정표가 나왔다. 우리가 온 길과는 전혀 다른 탑산사 방향으로 800m나 떨어져 있다고 적혀 있다. 지도에 표시된 불영봉과는 거리가 멀다. 아무러면 어떠냐, 연대봉으로 길이 앞에 뻗어 있는데.


▲ 점심 먹고 출발 [13:22]

 

▲ 연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13:24]

 

▲ 청미래덩굴 열매가 익어가는 계절 [13:25]

 

▲ 불영봉 갈림길 이정표: 지도에 있는 불영봉과 거리 차이가 많이 난다 [13:30]

 

▲ 부왕골 뒤로 벼가 익어가는 간처지가 보인다 [13:31]

 

▲ 연대봉으로 가는 길 양쪽으로 억새가 피어 있다 [13:36]

 

▲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 [13:40]

 

▲ 연대봉 정상 바로 아래서 양근암 쪽 능선을 배경으로 [13:42]


13:43   해발 723.1m의 연대봉 정상에 도착했다. 봉수대에 올라서니 사방으로 전망이 틔여 있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천관산이 지리산, 내장산, 월출산, 변산과 함께 호남 5대 명산에 속해 있는데 이 봉수대에 올라보면 왜 명산에 속하는지 알 수 있다. 1998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천관산은 하늘에서 관을 씌운 형상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능선마다 서 있는 아름다운 바위들이 장관을 이룬다. 높이도 적당하고 산행 코스도 다양해 많은 사람들에게서 인기를 얻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 천관산 연대봉 정상에 있는 봉수대 [13:43]

 

▲ 연대봉 조망: 양근암과 정원석이 있는 능선 [13:43]

 

▲ 연대봉 봉수대에서 [13:44]

 

▲ 연대봉 조망: 환희대로 이어지는 억새 능선 [13:44]

 

▲ 연대봉에 있는 이정표 [13:45]

 

▲ 해발 723.1m의 천관산 연대봉 [13:46]

 

▲ 천관산 연대봉에서 [13:46]


13:48   연대봉 정상을 떠나 환희대로 이어지는 억새 능선에 들어섰다. 가을에 천관산에 오는 주목적이 바로 이 억새 때문이다. 억새밭이 그리 넓지는 않지만 능선 양쪽으로 계속 펼쳐지고 있어 그런대로 장관을 이룬다. 가을의 억새 산행 명소로는 영남알프스의 사자평과 신불 억새평전, 포천의 명성산, 장흥의 천관산, 경주의 무성산, 정선 민둥산, 홍성 오서산 등을 꼽는다. 조금 먼 곳이지만 제주도의 산굼부리 억새밭도 이름값을 하는 곳이다.


▲ 연대봉에서 환희대로 가는 길 [13:48]

 

▲ 천관산 주능선 억새 [13:48]

 

▲ 억새가 피어 있는 천관산 주능선 [13:50]

 

▲ 천관산 주능선 억새 [13:50]

 

▲ 감로천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3:51]

 

▲ 구정봉 방면 능선이 보이기 시작 [13:56]

 

▲ 억새와 바위가 잘 어울렸다 [13:57]

 

▲ 바위가 불꽃이 피어오르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환희대에 도착 [13:59]

 

▲ 환희대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4:00]


14:01   환희대를 떠너 구룡봉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구룡봉으로 가는 능선에서는 오른쪽으로 지장봉, 석선봉, 진죽봉 3개의 바위군을 조망할 수 있다. 봉우리 전체가 바위로 되어 있는 구룡봉 정상부에는 움푹 패인 웅덩이가 여러 개 있는데 웅덩이마다 물이 담겨 있었다. 밑으로 스며들지 않기 때문에 고인 물이 오래가나 보다. 정상에서 조망을 하고 암봉을 내려오니 이정표가 보이는데 탑산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 환희대에서 구룡봉으로 가는 길 [14:01]

 

▲ 구룡봉 능선에서 바라본 지장봉, 석선봉, 진죽봉 [14:02]

 

▲ 암봉으로 이루어진 구룡봉 [14:07]

 

▲ 구룡봉 정상부에 있는 물웅덩이 [14:10]

 

▲ 구룡봉 정상에서 조망중인 회원들 [14:13]

 

▲ 구룡봉 정상에서 바라본 지장봉, 석선봉, 진죽봉 [14:13]

 

▲ 구룡봉 바로 아래에 있는 이정표 [14:16]


14:25   환희대 쪽으로 돌아와 진죽봉 가는 길에 들어섰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천관사능선의 바위들도 보기에 좋다. 불교 설화가 들어 있는 진죽봉은 판판한 암반 위에서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데 그 위용이 대단하다. 진죽봉 아래로 석선봉과 지장봉이 있지만 더 내려가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아 걸음을 돌렸다. 환희대에 도착해 장천재 쪽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조금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연대봉에서 환희대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 진죽봉 가는 길 이정표 [14:25]

 

▲ 진죽봉 능선에서 바라본 천관사능선 [14:26]

 

▲ 진죽봉 암군 [14:26]

 

▲ 왼쪽으로 구룡봉이 보인다 [14:26]

 

▲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는 진죽봉 [14:28]

 

▲ 환희대로 돌아오는 길에 바라본 연대봉 [14:33]

 

▲ 환희대에서 장천재 쪽으로 하산 [14:35]

 

▲ 산행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바위 [14:36]

 

▲ 오른쪽으로 연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14:36]


14:38   우똑 솟은 천주봉을 지나 조금 내려가자 왼쪽으로 천관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오른쪽으로 눈길을 돌리니 금수굴 능선과 정원석 및 양근암이 있는 능선이 나란히 달리고 있다. 금수굴 능선에는 양근암과 짝을 이룬다는 금수굴이 있는데 언제 한번 가보아야겠다. 물이 바짝 말라버린 금강굴을 지나 조금 내려가자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는 달리 작은 돌조각이 깔린 길이라 걷는데 신경이 많이 쓰인다.


▲ 천주봉이 우뚝 솟아 있다 [14:38]

 

▲ 하늘 향해 솟아 있는 바위 [13:40]

 

▲ 천관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3:43]

 

▲ 금수골 능선과 정원석이 있는 능선이 보인다  [13:43]

 

▲ 바위와 바다가 보이는 풍경 [13:45]

 

▲ 석간수가 흘렀던 금강굴 [13:48]

 

▲  커다란 바위가 서 있는 곳 [13:50]

 

▲ 작은 돌조각이 깔려 있는 내리막길 [15:04]


15:17   장천재 주차장까지 700m가 남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났다. 운동기구가 있는 잔디밭을 지나 장천재 앞에 도착했다. 아, 그런데 장천재 앞에 서 있는 600년 된 소나무가 그만 수명을 다하고 말았네. 장천재의 역사를 굽어보던 명품 소나무였는데, 안타깝다. 넓은 주차장에는 평일이라 그런지 차량이 별로 없다.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후미를 기다린다. 시간이 흐르고 회원들이 어느 정도 모여 버스 옆에 뒤풀이를 한 후 4시 35분 주차장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버스가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8시 40분, 이렇게 해서 가을맞이 천관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장흥 장천재

 

1978년 9월 22일 전라남도유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되었다. 본래 이 자리에는 장천암이라는 절이 있었다고 한다. 조선 중종 때 강릉참봉 위보현이 장천동에 어머니를 위해 묘각을 짓고 장천암의 승려로 하여금 이를 지키게 한 것이 그 유래가 되었다. 1659년(효종 10) 사찰을 철거하고 재실을 창건하였으며 1705년(숙종 31), 1724년(영조 23) 개수를 거쳐 1873년(고종 10) 현재의 형태로 중수하였다.

 

존재 위백규(魏伯珪:1727∼98)는 어려서 이곳에서 수학하고 후배를 양성하였다. 현판에 적힌 시문으로 보아 유림들이 시문을 교류하였던 장소였음을 알 수 있다. 2000년 현재는 장흥위씨 방촌계파의 제각으로서 이용된다. 장천팔경이 있는 수려한 경관과 함께 관광지로서 각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 장천재 주차장 700m 전 이정표 [15:17]

 

▲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잔디밭 [15:25]

 

▲ 전라남도유형문화제 제72호인 장천재 [15:27]

 

▲ 장천재 앞에 있는 수령 600년이 넘은 고사목 소나무 [15:28]

 

▲ 호남제일 지제운산: 구름을 가르고 끌 정도로 아름다운 산 [15:35]

 

▲ 천관산 도립공원 주차장 [15:37]

 

▲ 주차장 옆에 있는 작은 저수지 [16:03]

 

▲ 버스 옆에서 뒤풀이 [16:15]

 

▲ 남해고속도로 보성휴게소 [17:25]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19:22]